품목정보
출간일 | 2008년 07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88쪽 | 624g | 143*220*30mm |
ISBN13 | 9788960171398 |
ISBN10 | 8960171395 |
출간일 | 2008년 07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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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8쪽 | 624g | 143*220*30mm |
ISBN13 | 9788960171398 |
ISBN10 | 8960171395 |
호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끔찍한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정신 장애까지 겪던 건축 사업가가 요양차 머물던 ‘듀마 키’라는 섬에서 겪는 섬뜩한 이야기다. 작가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던 자신의 경험을 공포와 결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 초반부에서 주인공 에드거의 사고 이야기와 그로 인해 겪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극복 과정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에드거는 잘나가던 건축 사업가였다. 두 딸과 아내, 그리고 4000만 달러에 이르는 재산까지 보유했다. 그러나 어느 날 불의의 사고를 당해 나락으로 떨어진다. 한쪽 팔을 잃고 엉덩이 쪽에 큰 부상을 당해 진통제가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뇌에 가해진 충격으로 가끔 단어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할 정도였다. 때문에 그는 갈수록 난폭해져갔고,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과 폭언까지 일삼았다. 급기야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고 재산마저 뺏앗긴다. 이에 자살을 생각하던 에드거는 결국 주치의의 권고로 플로리다 끝에 있는 듀마 키라는 섬으로 떠난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많은 화가와 예술가들이 기거했던 해변가 저택을 1년간 임대해 정신 수양을 위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뛰어난 그림이 술술 그려진다. 정신없이 그려낸 수십 점의 그림은 누구나 보면 매혹될 만큼 놀라운 작품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에드거가 그린 그림이 현실에서 똑같이 실현되는 것이다. 에드거는 그 힘을 이용해 친구의 눈을 고쳐준다. 그리고 사회적 문제가 되는 살인마를 처단한다. 하지만 그 신비한 능력은 점차 강해지고 사악해져 에드거 스스로도 컨트롤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
또 하나의 플로리다 그림을 그리는 법 7 전시회 그림을 그리는 법 8 붉은 바구니 침입자 그림을 그리는 법 9 게임의 끝 듀마 키의 남쪽 노빈 그림을 그리는 법 10 1927년 4월 그림을 그리는 법 11 퍼시 달빛 조가비 6월 그림을 그리는 법 12 저자 후기 역자 후기 |
책장 바로 앞에 이 책을 두었기에 항상 마음속으로 곧 읽어야지... 했던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선뜻 손이 안갔던것은 너무 두꺼웠다는것... ㅎㅎ
진짜 스티븐 킹의 책들은 왜 이렇게 두꺼운거야... ^^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번역되면 대부분 2~3권으로 분권이 되던데, 평소 분권 좋아하지 않지만 스티븐 킹의 책은 이해가 갑니다. ('스탠드'라는 책은 6권까지 분권이 되었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인것은 페이퍼백이라는 형태의 책이라 두꺼워도 무겁지 않고, 읽기 좋다는점. 예전엔 페이퍼백 종이질을 볼때 진짜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참 실용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래 소장용은 아니지만, 가볍게 들고 읽을수 있어 요즘은 양장본보다는 페이퍼백을 더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암튼..
스티븐 킹의 책을 영어로 읽기는 '듀마 키'가 3번째 인것 같네요.
우연인지 몰라도 'Pet Sematary' 와 'Salem's Lot', 그리고 'Duma Key' 3편 모두 가족과 연관되어서인지 무서우면서도 슬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티븐킹의 공포는 미스터리한 면이 있지만, 공포의 바탕은 우리의 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것 같아요.
행복했던 삶이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것을 잃을수도 있고,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장애를 겪을수도 있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수 있으며,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한 가족을 모두 잃을수도 있다는 것은 어쩜 한밤에 귀신을 만나는것보다 더 무서울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요즘은 밤길에 혼자보다 누가 있을때가 더 무서운것 같아요. -.-;;)
'듀마키'를 읽은분들 중에는 주인공이 듀마키에 오기까지의 삶이 지루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전 그 부분이 있었기에 뒷 이야기가 더 긴장감을 주었던것 같아요.
뒷부분으로 갈수록 미스터리하고 환상적인면이 많아서 영상으로 만나면 더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그렸던 그림들은 무척 매혹적이었을것 같아요. 사건의 발단이 되기도 한 그림들이지만, 직접 보고 싶은 유혹은 어쩔수 없네요. ^^
제목 : 듀마 키 Duma Key, 2008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조영학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2.03.18.
“죽음이 인사를 건넬 때. 당신은 무어라 답 할 것인가?”
-즉흥 감상-
아~ 정말 오랜 시간을 만난 것 같습니다. 처음 언급한 것은 2008년 7월 25일에 작성한 영화 ‘Paranoid, 2000’의 감상문에서였고, 2012년 1월 14일에 작성한 동화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Ophelias Schattentheater, 1988’의 감상기록에서는 ‘만나고 있다’는 흔적을 발견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음~ 분량은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읽는데 힘든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표시된 것만 914쪽. 하지만 내용은 간단합니다. 건물과 건축 사업을 하며 전성기를 누리던 한 남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일상의 붕괴를 경험합니다. 그리고는 요양 겸 ‘듀마 키’라는 곳에서 생활하는데요. 오호! 그곳에서 ‘화가’로 제 2의 인생을 열어갑니다. 그런데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은 물론, 새로운 이웃과의 관계에서 어떤 이상한 일이 발생하는데요. 뜻하지 않게 유명인이 되어버린 그에게, ‘죽음’은 비극과 함께하는 인사를 조심스레 건네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해보면 영화 ‘백 오브 본즈 Bag of Bones, 2011’를 만났을 때의 기분이 들었습니다. 1권은 정말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반면, 2권은 순식간에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해 맛이 갔다기에 연속극 ‘킹덤 Stephen King's Kingdom Hospital, 2004’과 같은 이야기를 예상했었지만, 이번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못 죽어서 안달인 사람의 심정을 책으로까지 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진정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해본 것은 그림을 그리는 법, 미술치료, 그리고 요양이 되겠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법’은, 작품 중간 중간에 나오는 것으로 주인공의 심정변화와 다소 산으로 가는듯한 내용을 정리해주는 부분인데요. 음~ 역시 ‘작품’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문득 원서에서는 어떻게 언급 되어있을지 궁금해졌는데요. 제가 읽어봐서는 ‘그림을 그린 방법’이 더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작품 활동의 비밀’을 속삭이나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아무튼, ‘미술치료’라 함은, 사전을 열어보아 ‘정서적인 문제를 지닌 사람들을 치료할 때 그림이나 조각 또는 다른 창조적인 표현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원서판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공포소설이 아니라 작가분의 재활수기를 소설화한줄 알았는데요. 음~ 뭐. 예상답안이 아니었지만 괜찮습니다. 그리고 ‘요양’에 대한 것은, 아아. 저도 일상에서 벗어나 무인도나 다름없는 곳에서 죽은 듯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한 달 가까이 취미생활까지 접어버렸더니 스트레스 누적되었고, 먹는 걸로 풀었더니 살이 찌는 등 건강만 해쳐버렸는데요. 그래도 버스와 지하철을 타기 시작하며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행복감을 느껴봅니다.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접했을 때. Key는 열쇠인데 Duma는 뭘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마법주문’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작품에도 언급되지만 플로리다 반도 주위의 여러 섬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조사를 통해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지만 다른 장점도 있다. 멕시코 만의 단조로운 햇살과 물살은 바라보기만 해도 치유의 효과가 생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라는 언급을 발견하면서 한 번 가보고 싶어졌는데요. 당장은 그럴 수가 없으니, 모처럼 맑게 게인 하늘과 햇살이나 음미해보는군요.
그럼, 기분전환삼아 만나본 ‘고독한 죽음의 게임 HOPSCOTCH, 197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주말은 어떠실지 궁금해지는군요.
TEXT No. 1771
[리뷰] 스티븐 킹 <듀마 키>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 반도에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내려온다. 바닷가에서 화려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도 있고, 늙거나 아프기 때문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은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이지만 다른 장점도 있다. 멕시코 만의 단조로운 햇살과 물살은 바라보기만 해도 치유의 효과가 생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듀마 키(Duma Key)는 이 지역의 섬 이름이다. 플로리다 반도 주위에는 '무슨 무슨 키'라는 이름의 섬이 많다. 듀마 키도 그중 하나다. 길이가 15km에, 제일 넓은 폭도 1.5k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듀마 키>에서 묘사하는, 이 섬에서 바라보는 플로리다 서해의 모습은 절경이다. 멕시코 만이 발밑에 펼쳐지고, 멀리 돈 페드로 섬과 케이시 키가 꿈처럼 떠다닌다.
이렇게 멋진 경치와는 달리, 이 섬 자체의 분위기는 왠지 어둡다. 살고 있는 사람도 몇 명 안되고, 섬 남쪽에는 수풀이 울창해서 마치 정글같다. 남쪽은 지하수, 식물, 공기까지 모두 오염되서 환경이 안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2차 대전 중에 미 육군 항공단이 그곳에서 벌인 실험 때문이다. 사방에 옻나무가 널려 있는데 그 옻나무는 미국에서 가장 독한 종이다. 플로리다 반도의 쾌적한 휴양지와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듀마 키>는 이 섬으로 에드거 프리맨틀이라는 이름의 중년 남자가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한때는 잘 나가던 건설업체의 사장이자 수천만 달러를 가진 재산가였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그를 덮치면서 그의 화려한 생활도 끝장이 났다. 건설현장에서 생긴 사고로 오른팔을 절단하고, 뇌에도 큰 손상을 입었다. 다리와 대퇴부 뼈에도 이상이 있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사고 후 휴양을 위해 듀마 키를 찾아온 남자
사고의 후유증으로 이혼을 하고 그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 듀마 키로 혼자 내려온 것이다. 뇌에 손상을 입었지만 말하고 듣고, 생각하는 것에는 지장이 없다. 오른팔을 절단했지만 에드거는 왼손잡이다. 말하자면 불행중 다행인 셈이다.
에드거는 섬 한쪽의 집을 빌려서 자리잡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자신을 돌봐줄 파트타임 도우미를 한명 고용하고, 재활을 위해서 운동과 산책을 병행한다. 없어진 오른팔이 되살아나지는 못하겠지만, 예전처럼 걷고 뛰는 것은 가능할지 모른다. 이 섬에 과거의 짐을 모두 내려놓고,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섬에 살고 있는 몇 명의 사람들과도 친구가 된다.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서 소일거리로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그리고 에드거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주변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생겨난다. 에드거의 눈에 헛것이 보이는가 하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한순간에 간파하게 된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플로리다 해변의 풍경화 또는 정물화로 시작했지만, 그의 그림은 점점 환상적인 색채를 띄게 된다. 그 그림들은 아름다움과 동시에 형언할 수 없는 불길함을 한꺼번에 내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드거의 작업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어떤 창작의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람들은,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받으려는 듯이 엄청난 속도로 창작에 몰입하는 경우가 있다. 에드거의 경우도 마치 그런 것처럼 보인다.
더욱 이상한 점은 에드거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나갈 때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그리는 지 알지도 못한 채. 듀마 키 섬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에드거에게 그런 그림을 그리도록 만들고 있다. 그리고 에드거의 재능을 점점 증폭시키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작가 스티븐 킹이 겪었던 커다란 사고
<듀마 키>의 작가인 스티븐 킹도 약 10여년 전에 에드거처럼 커다란 사고를 당했다. 자신의 집 주변에서 산책을 하다가 승합차에 받힌 것이다. 에드거처럼 팔을 절단한 것은 아니지만, 다리와 대퇴부 뼈가 엉망이 되는 중상이었다.
스티븐 킹은 수 개월 동안 병원에서 여러차례 수술을 받고 매일 100알 쯤 되는 약을 삼켜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걷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쯤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 사고도 스티븐 킹에게는 그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듀마 키>의 초반부에는 병원에 누운 에드거가 자신의 모습에 절망한 나머지 주위에 대고 화풀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모습은 에드거가 아내에게 이혼당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에드거처럼 공격적이지는 않았더라도, 스티븐 킹도 그에 못지않게 좌절하고 상심했을 것이다.
그때 자신을 덮친 불행과 싸우면서 스티븐 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병실을 벗어나면 멋진 작품을 하나 쓰겠다고 다짐하지 않았을까. 사고로 만신창이가 된 육체와, 그에 따른 악몽같은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듯이.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매일 자신에게 다가오는 육체적 고통, 예전처럼 걷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맞설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스티븐 킹은 퇴원하고 온전하지 못한 몸으로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글을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때로 글은 치유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망가진 육체와 상처입은 정신에 희망을 불어넣는 가장 상냥한 마법이기도 하다.
듀마 키에서 그림에 몰입하던 에드거의 모습은, 사고 이후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던 스티븐 킹 자신의 모습이다. '호러의 제왕'이라는 별명답게 스티븐 킹이 선택한 것은 역시 호러 소설이었다. 가끔씩 공포에 직면하는 것도,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위한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