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케이블이 없다. TV겸용 모니터는 있지만 지상파만 나온다. TV를 잘 안 보는 편이다. 그 덕에 왠지 시간이 있는 것 같지만, 어쩌랴, 집에서는 컴퓨터 하고 있어서 또 저녁 시간은 어느 순간 사라져있는데. 거기다가 밖에 나갔다가 식당에 TV가 있으면 좀 멍하니 보게 된다. 그래서 톡투유에 대해서는 부모님댁에 갔을 때 채널을 돌리다가 부분보거나 밖에서 잠깐 본 기억밖에 없다. 그래도 어느 정도 프로그램 포맷은 알고 있었다.
그 톡투유가 책으로 나왔다. 톡투유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번에도 제목에 넘어갔다. 나는 책 제목과 표지 느낌에 잘 넘어가는 편이다. 이 책은 톡투유에 나왔던 청중과의 대화 일부분과 삽화를 어울린 책이다. 삽화의 비중이 좋아서 '보기 좋은' 책이기때문에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으로 보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다. 예스24 블로그에 글 쓰면서 알라딘 이야기해서 조금 미안한데,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매했는데, 책 내용 일부가 크레마 카르타에서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다. 수정을 요청해서 수정되었다해서 다시 받았는데도 그렇다. 포기하고 읽었다. 대게 글이 짧기도 했지만.
사람간의 대화에서 청중이 가진 걱정, 그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거기에 입담까지 곁들여져있다. 오대독자라서 결혼을 해서 얼른 아이를 가져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는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말고 상대 여자에 대한 생각을 하라며, 요조씨가 표현을 달리하라고 한다.
"요조 : 난 네가 너무너무 좋고 사랑스러워서 너를 닮은 조그만 네가 또 있으면 좋겠어"
그 말에 탁하고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단순히 대를 잇는다가 아니라 가정을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를 키우는 일의 행복을 보지 못한 채, 주변의 요구를 반복해서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입담은 진행자인 김제동씨의 입에서도 나온다. 군대가기 얼마 안 남은 남자분의 사연이었다.
제동 : 보조개도 있구나. 군대 가면 없어진다? 하하하.
남자 : 왜요?
제동 : 웃을 일이 없거든.
비록 사연들에서는 눈물이 찔끔나는 사연도 웃음이 나는 사연도 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 들려준다. 게다가 대부분의 양이 대화가 실려있고, 삽화를 많은 대화에 곁들여있다보니 분량이 얼마되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도 있다. 톡투유의 하이라이트만은 느낄 수 있고, 거기에 마음도 포근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