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8년 08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300g | 132*194*20mm |
ISBN13 | 9788990739766 |
ISBN10 | 8990739764 |
출간일 | 2008년 08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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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300g | 132*194*20mm |
ISBN13 | 9788990739766 |
ISBN10 | 8990739764 |
내가 아는 그녀,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여자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요시다 슈이치 사랑 소설 『파크 라이프』로 권위 있는 순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퍼레이드』로 대중 문학에 수여되는 최고의 상인 야마모토슈고로 상을, 『악인』으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 소설집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섬세한 묘사와 미시적 통찰의 달인 요시다 슈이치가 이번에는 젊은 날의 서툰 사랑을 낱낱이 파헤친다. 총 11편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은 모두 갓 스무 살을 넘긴 남자. 고학생이거나 소위 프리터들로 곤궁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이들의 삶에 어느 날 우연찮게 여자가 틈입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열정적이거나 아름답지 않다. 아직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임시’ 상태의 남자들은 자기 마음에 자신이 없어 자신의 사랑을 말하지 못하고, 자기 삶에 우연히 찾아온 욕망의 대상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진심으로 다가서지 못한다. 요시다 슈이치는 사랑을 미화하는 대신 미숙과 성숙 사이, 무관계와 관계의 중간 지점을 절묘하게 포착한다. 담담하고 날카로운 묘사가 빛을 발하는 이 열한 편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젊은 날의 사랑에 대한, 그 서투름에 대한 깊은 잔상을 남긴다. |
장대비 속의 여자 공중전화의 여자 자기 파산의 여자 죽이고 싶은 여자 꿈속의 여자 평일에 쉬는 여자 울지 않는 여자 첫 번째 아내 CF의 여자 열한 번째 여자 연예 잡지를 읽는 여자 옮긴이의 글 |
미숙한 청춘의 서툰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11편 담긴 단편집 [여자는 두 번 떠난다]. 감각적인 문장과 인간 심리에 대한 섬세한 표현으로 유명한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다. 담담하게 그리고 있지만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랑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방황하는 중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는 열불이 난다. 인간 본성에 관한 작품을 즐겨 쓰는 작가의 소설은 결국 인간이 드러내는 민낯의 공허함이나 추악함으로 귀결되곤 하는데, 아직 불안한 청춘이라고 해도 용납하기에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여자를 떠나보내는 한심하고 찌질한 남자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여자들이 매력적이거나 가련한 것만은 또 아니어서 리얼함에도 불구하고 잘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장대비 속의 여자 どしゃぶりの女
장대비를 핑계로 자신의 집에 머물게 된 여자를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며칠씩 굶긴 채 방치하고 안 돌아오는 남자
죽이고 싶은 여자 殺したい女
귀여운 데라고는 없는 여자와 사귀다 아무 이유도 없이 사라져 버리자 ‘죽이고 싶은 여자’ 비디오를 빌려오는 남자
자기 파산의 여자 自己破産の女
술집에서 만취 상태로 널브러져 있는 여자를 어쩌다 보니 집에까지 데려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소유욕이 커지는 남자
울지 않는 여자 泣かない女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보이는 여자친구의 임신에 친구를 통해 낙태를 권하고는 어째서 울지 않는지 눈치를 보는 남자
평일에 쉬는 여자 平日公休の女
전 여친에게 미련이 남은 걸 숨기고 만나던 백화점 근무 여자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위자료를 봉투에 쑤셔 넣는 남자
공중전화의 여자 公衆電話の女
우연히 공중전화에서 듣게 된 통화를 빌미로 여자의 약점을 잡은 것처럼 되어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마는 남자
열한 번째 여자 十一人目の女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관계가 잘 발전되지 않는 이유도 모른 채 또다시 동거녀를 해친 남자
꿈속의 여자 夢の女
역 앞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여자의 뒤를 쫓아 집까지 알아낸 것까지는 장난이었다지만 우연히 마주친 이후 집착에 사로잡힌 남자
CF의 여자 CMの女
카페에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자에게 품었던 환상을, 실제로 그녀가 CF에 등장하자 허무한 듯 놓아 보내는 남자
연예 잡지를 읽는 여자 ゴシップ雜誌を讀む女
쉬는 시간이면 연예 가십 잡지를 읽고 줄곧 야단을 치는 무뚝뚝한 선배에게 요령과 거짓말로 입사했음을 간파당한 남자
첫 번째 아내 最初の妻
일요일 기차를 타고 이웃마을에서 데이트하던 중학생 커플, 사춘기 소녀의 마음은 절대 알아차릴 수 없었던 풋내기 소년
우연히 찾아온 만남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도 하지만 11명의 남자들은 기적으로 만드는 대신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에게 또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무엇을 전하고자 한 건지 솔직히 잘 와 닿지 않기에 서평을 찾아보았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임시' 상태의 남자들에게는 사랑도, 여자도 알 수 없는 존재이다. 남자들은 자기 마음에 자신이 없고,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열정적이거나 아름답지 않다. 요시다 슈이치는 사랑을 미화하는 대신 미숙과 성숙 사이, 무관계와 관계의 중간을 절묘하게 포착해낸다. 젊은 날의 사랑, 그 서툰 연애를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첫사랑 그녀’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잊을 수 없는 여자’다!
드라마로 제작된 영상이 인기를 얻어 극장판 영화로도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영상화된 에피소드는 다섯편. 남성에게 있어서의 "잊을 수 없는 여자"가 테마다.
- 장대비 속의 여자 どしゃぶりの女 : 아이부 사키, 카시와바라 타카시
- 자기 파산의 여자 自己破産の女 : 미즈카와 아사미, 코라 켄고
- 꿈속의 여자 夢の女 : 코유키, 코야나기 유우
- 평일에 쉬는 여자 平日公休の女 : 유카, 츠카모토 타카시
- 시시한 여자 つまらない女(드라마 오리지널 스토리) : 하세가와 쿄코, 유스케 산타마리아, 츠다 칸지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열 한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니, 다룬다고 이야기하면, 무언가 의도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것과 다르다.
친구에게 만나는 여자가 생겨서,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물었을 때,
'그냥 그렇게 됐어' 라고 말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모든 이야기는 남자의 관점에서 쓰였졌다.
어떤 남자가, 어떤 여자를 알게 되고,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 뒤, 그녀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기억속의 그녀와의 이별?
그래서 제목이 '여자는 두 번 떠난다'인 것일까?
책 속의 열 한 가지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첫 번째 아내' 이다.
제목과 다르게 이 이야기는 어느새 중년이 된 남성이 학창시절,
시골 학교에서 같은 반 여자아이와의 풋풋한 사랑에 대해 떠올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오랜만에 요시다 슈이치 책을 집어 들었다. 개인적으로 최고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요노스케 이야기> 이후로 처음 인 건가? 그의 글이 처음엔 너무 잔잔해서 적응이 어렵더니, 갈수록 그의 필력에 빨려들어 어머, 어머 하며 읽은 책이 꽤 되는 것 같다. 처음에 <동경만경>을 읽었을땐 일본 작가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지금도 남자 이름인지 여자 이름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 작가가 여자인 걸로 착각했었다. 그만큼 여자의 감수성이 느껴졌고, 섬세하면서도 잔잔한 여자의 느낌을 꽤 잘 표현해서 여성작가인 줄로만 알았던 거다. 후에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지만.......
이번 책은 <요노스케 이야기> 전 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시 책 제목에서도 "여자"를 내세우고 있어서 예의 그 슈이치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겠구나 했더니, 예상 그대로 였다. 물론, 글을 쓴 화자의 입장은 남자지만, 글 속의 주인공들은 전부 여자였다. 단편들로 이루어진 내용은 (단편을 싫어하지만, 이 단편들은 뭐, 나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자신들의 삶속에 우연히 들어온 여자들이 또 어떤 특별할 것도 없는 사건과 시간속에서 떠나가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편의 특색에 맞게(?) 읽은지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내용들을 다 까먹어 버린 나는 줄거리를 쓸 순 없지만, 여자들이 하나같이 떠나간다.
우연히 술집에서 만난 여인이 며칠 그의 집에 머물다 떠나기도 하고, 사귀던 여자가 또 훌쩍 말없이 떠나기도 하고.......
대체로 그들은 그녀들이 떠난 이유를 명확히 알 지 못한다. 그리고, 그다지 큰 기억속에 남아있는 여자들이 아닌, 약간은 스치듯 만남의 그녀들을 추억하고 회상하며 남자들은 그녀들을 추억한다. 그렇게 깊은 사귐이 아니었기에 가벼우면서도 약간은 아련한 느낌으로 그녀들을 추억 할 수 있는 것이리라.
왜 그녀들이 떠났는지는 중요치 않다. 단지, 그남자들의 곁에 잠시나마 머물며, 기억속에서 신비한 느낌으로, 또는 아련한 느낌으로 가끔 추억의 일기장을 꺼내듯 생각해내는 인생의 한부분일 뿐.
뭔가 명확함은 없지만, 추억만으로 마음이 전해져 오는 소설인 듯한 느낌.
요시다 슈이치만의 잔잔함이 잘 드러낸 소설이었다. 좀 심심한 감은 없진 않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