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6년 08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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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130*205*20mm |
ISBN13 | 9788954641869 |
ISBN10 | 8954641865 |
출간일 | 2016년 08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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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130*205*20mm |
ISBN13 | 9788954641869 |
ISBN10 | 8954641865 |
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그 사랑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기록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이희주의 장편소설 『환상통』이 출간되었다. 수상 소식이 발표된 순간부터 아이돌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이 작품은,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를 사랑하는 이십대 여성 m과 만옥,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목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m과 만옥처럼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어린 여성들을 사회에서는 ‘빠순이’라는 다분히 경멸적이고 비하적인 단어로 지칭한다. 물론 ‘팬’이라는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단어가 존재하지만, 이들의 감정 상태와 존재 양식은 어쩐지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기에 이들은 아마도 ‘팬’보다는 ‘빠순이’라는 단어로 훨씬 더 자주 호명되는 것일 테다. 하지만 언어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위치하는 곳, 그리고 그 거리가 가져올 수밖에 없는 한계를 담고 있다. 그러니까 ‘빠순이’라는 단어를 통해서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일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환상통』이 무엇보다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빠순이’인 당사자의 시선과 목소리로 이루어진 소설이라는 점에 있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희주는 “복잡한 세상에서 한 아이돌 그룹의 한철과 그 시절 팬의 일상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기록해야 한다”라고 작가로서의 임무를 선언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는 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그 사랑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기록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
아이돌을 정말 오래 깊게 좋아한 사람으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읽으면서 제가 생각하는 소설은 아니라 좀 당황스러웠고 제가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과는 좀 다른 마음이라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런 종류의 사랑도 있다고 생각하며 쭉 읽은 소설입니다.
흔히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웃고 한심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몰라주는 누군가를 아무런 조건없이 열렬히 사랑해 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박수 받을 일인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대상이 무엇이든 존중받아야 되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되는 소설입니다.
여러가지의 형태와 크기 깊이 다양한 사랑의 종류 중에서 연예인을 향한 사랑은 정말 그 어느 사랑보다 뜨겁고 순수하며 대단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에 담겨있는 동경과 기쁨, 행복 등 여러가지가 담겨있는 사랑을 잘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청새지처럼 네 배의 매달려 실이 다 뜯겨도 좋다" <환상통, 이희주>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이게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아마 아이돌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은 평생 모르겠지요. 여러 사랑 중 연예인을 향한 소설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우는 일은 눈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 같다. 밥을 먹는 것도, 눈물을 흘리는 일도 인간의 일이라는 퍼포먼스. 실제로 밥을 먹으며 우는 사람을 보면, 밥을 먹는 건 가치있는 행동으로 보이는 반면에 눈물을 흘리는 건 자기연민처럼 보인다. 눈물이 우스워지는 걸 나는 참을 수 없다. 울 때는 눈물에 집중해야 한다. 우는 일은 언제나 그 자체만으로 존재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기 연민을 짧게 끝낼 수 있다.
오랜만에 본 밀도 높은 한국소설이다. 역시 좋은 소설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 질 줄 알아야 하고, 주제/소재에 대한 숙고와 성찰이 있어야 하며, 그를 통해 길어낸 주관적 진실을 독자에게 적확한 언어/표현으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