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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비파 레몬

장미 비파 레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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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4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819546
ISBN10 89738195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 ―혼자가 나쁘다는 건 아니야.
언제였나, 도우코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내내 혼자 있다 보면 출구가 없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슈마이에 적포도주가 참 잘 어울린다면서 요즘 밤마다 그렇게 ‘심야의 낙’을 즐기고 있다는 마리에는 애인 하나 없이 마흔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소우코도 연애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굳이 피트니스 클럽에 다니지 않아도 탄력 있는 몸매를 유지하는 데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외에 모아둔 돈도 꽤 많은 듯한 이 나이 많은 친구의 생활이 품위 있고 즐거워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다만,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은가 하면, 그건 별개의 문제다.

* ―선을 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진심이었다. 요즘 들어 마리에는, 누군가와 같이 산다면 너무 늦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절감하고 있다. 여성 잡지에서도 줄곧 떠들고 있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적령기란 말은 난센스라 여기는 모양이지만, 마리에는 뭔가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젊고 자신의 정열을 믿을 수 있고 무언가가 뒤틀려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생활의 자잘한 부분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데 길들기 전의 나이. 타인과 자신 사이에 놓인 어둠이 무엇인지 모색하기가 귀찮아지면 이미 때는 늦다.

* 후회 비슷한 감정에 휩싸일 것도 알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도 혼자, 밤에 잘 때도 혼자, 크리스마스나 새해 인사를 해줄 상대도, 생일을 축하해줄 상대도 없다. 목욕을 하고서 캔 맥주 하나를 땄는데, 다 마시지 못했다고 나머지를 마셔줄 사람도 없다. 알고 있었던 일이다.

* “참 이상하지.”
소우코의 거북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치코는 말했다.
“다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네?”
폭탄 발언이었다.
“그래도 세월이 흐르고 나서는 오래도록 함께한 사람을 가장 사랑했다고 생각하게 되겠지, 아마.”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겉으로는 평온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도우코와 그녀의 남편 미즈누마. 두 사람의 결혼식 때 웨딩 부케를 만들어준 인연으로 알게 된 꽃 가게 에미코와 그녀의 남편 시노하라. 도우코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이며 잡지 편집자인 레이코와 사진작가인 남편 츠치야, 그리고 그의 애인인 모델 에리. 레이코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쿠라코. 도우코와 사랑에 빠지는 곤도와 그의 아내 아야. 언니의 옛 연인이었던 야마기시를 지금도 사랑하는 도우코의 여동생 소우코와 야마기시의 아내 미치코. 소우코의 직장 선배 마리에. 이들은 알게 모르게 얽히고설켜, 사랑하거나 사랑받거나, 결혼하거나 이혼하거나, 바람피우거나 바람피우는 것을 묵인하거나 하며 이리저리 흔들린다. 뺨을 간질이는 봄바람처럼 살그머니 시작되어 어느새 멈출 수 없게 되어버린 감정 속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가는 9명 여자들의 일상과 사랑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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