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2년 09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190쪽 | 296g | 145*224*20mm |
ISBN13 | 9788971969083 |
ISBN10 | 8971969083 |
출간일 | 2002년 09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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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0쪽 | 296g | 145*224*20mm |
ISBN13 | 9788971969083 |
ISBN10 | 8971969083 |
소년 제시는 어느 날 낯선 사내들에게 납치되어 노예 무역선으로 끌려간다. 소년은 그 곳에서 피리를 불어 노예들로 하여금 아침운동 삼아 춤을 추게 하는 일을 맡는다. 역동적인 사건 전개와 생생한 묘사, 인간 심리의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진한 감동과 전율을 만끽하게 하는 작품이다. |
심부름 달빛 호 돛대 줄 베닌 만 춤추는 노예들 스페인 사람 스타우트의 실수 노인 귀향 |
'1840년 6월 3일 멕스코 걸프만에서 배 한척이 침몰함. 생존자는 단 두 명'
가난하지만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살던 제시는 노예무역선(달빛호)으로 납치를 당한다.
그의 임무는 피리를 불어 노예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일이었다.
14살 제시가 바라보는 인간의 잔혹함.
p53 바다가 숨쉬는 소리를 뛰어넘은 인간의 소리였다. 바다의 밤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것 같다. 그때 내가 그랬다. 나는 그동안 알고 지내던 어른은 여자밖에 없었는데(물론 경건한 말씀을 새겨 넣은 막대기 같은 목사님이나, 누이동생을 치료한 자선 병원 의사는 빼고), 이 곳에는 선장이 키우는 암탉을 제외하곤 여자가 한명도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사내들도 제각기 각양각색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p62 퍼비스는 자신이 계란을 훔친 도둑이 아니란 사실을 왜 말한지 않았는가? 그리고 스타우트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선원들은 왜 퍼비스가 억울하게 맞는 걸보고도 가만히 있었는가? 선장에게 진짜 도둑을 폭로하지 않은 이유가 무언가? 동료 선원이 더러운 배신자라고 비난하는데도 스타우트는 차분하다 못해 저렇게 까지 좋아하는 이유는 무언가?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만족스러워하면서 급기야 평화롭게 코까지 굴면서 잘 수 있는 이유는 무어란 말인가?
---중략-- "그래도 아무 소용 없었을 거야. 선장과 항해사는 진실이 무엇이든 상관하지 않아"
---중략--"선장은 마음 속으로 채찍질을 할 때가 되었다가 생각하고 있었어. 선원들에게 일깨워 줄 때가 된거지."
p67 "확실한 건, 다른 수지 맞는 장삿거리가 없었다면 그들 역시 노예 제도 금지법을 통과시키지 않았을 거란 사실이야.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야. 하지만 두고 봐. 이번 행해가 끝날 즈음에는 너한테도 상당한 돈이 생길테니"
p72"그래야 건강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야. 병든 검둥이는 돈벌이가 안돼. 그래서 그 험한 고생 끝에 노예 시장이 있는 육지까지 거의 다 왔는데 검둥이들이 병들어 있으면 어떤 선장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놈들을 바다에 내던지기도 하지"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인간을 물건으로만 취급하고... 금새 그에 물들기도 하는 제시.. 때론 노예를 저주하기도 하고, 선원들을 노예처럼 보기도 하고.. 인간의 밑바닥을 보고 있어서일까? 내 어릴적에도 한때 인신매매가 성행하며 밖에 돌아다니는것이 무서웠던 시절도 있었다.
내 가치관이 확실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느새 군중에 휩싸여 나도 모르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완벽할 수는 없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겠지..
14살 소년 제시가 불법 노예 무역선으로 납치된 후 약 4개월이 넘는 항해를 거쳐 무사히(?) 귀가 하기까지에서 겪은 사건들을 제시의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낀대로 들려주는 책 춤추는 노예들.
제시가 피리를 불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한 선원으로 인해 제시는 납치할 아이로 점찍힌것이다.
제시의 역할은 무역선에 싣고 올 노예들에게 피리를 불어 춤을 추게하여 운동을 시키는 것이였다. 하지만 무역선에서 제시는 쥐잡기, 갑판청소, 오물처리 등 자질구레한 여러가지 일들을 떠맡아 해야했다. 그리고 선원들의 심부름은 도맡아야 했다. 물론 아무런 이유나 동기를 설명하는 사람은 없었을뿐만아니라 거부하는것을 받아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본인의 의지나 생각과는 상관없이 배는 흘러 흘러 아프리카에 닿는다. 그곳에서 수많은 노예들을 싣고 돌아온다. 그렇게 짐짝처럼 쌓아오던 노예들이 죽어나가면 아무런 감정없이 노예를 바다에 던져버린다. 이 얼마나 처참하고 우울한 일들인가. 이책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어찌나 잘 묘사해 놓았는지 저절로 상상이 되고 가슴에 뜨거운것이 울컥울컥 올라온다. 그러면서 그림책 '자유의 길'이 떠올라 더 이상 책장을 넘길 수 가 없었다. 그렇게 읽다가 울다가 덮다가 .... 어쩜 이리도 잘 썼을까? 나보다 먼저 태어난 이책을 보면서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거나 예전 느낌이 난다거나 스토리에 억지가 있다거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렇게 별 무리 없이 목적지에 도달할 줄 알았던 달빛호는 미국함대의 단속에 들키게 되고, 자신들의 목숨이 소중하기에 싣고 왔던 노예들을 모두 바다에 던져버리게 된다. 그때 제시는 한 흑인 소년과 함께 배를 탈출해서 어느 해안가에 도착하게 된다. 우연히 그 아이들을 발견한 흑인이 자신의 은신처로 데려가 보살펴 살려낸다. 몸을 추스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시작하고 이야기는 제시가 성장하여 가족을 이루는것으로 마무리 했지만 그의 4개월 달빛호는 평생토록 트라우마로 남는다고 끝을 맺었다.
이 책을 읽고 너무 무겁고 힘들었지만 결국 수많은 이들에게 읽어보라고 사서 권하기도 하고 내 책을 빌려주기도 했다. 꼭 읽고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