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죽이기

: 1961년 퓰리처상 소설부문 수상작

리뷰 총점8.2 리뷰 52건
정가
8,500
판매가
7,6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이책은 품절 되었습니다.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0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062010
ISBN10 8973062018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류혜숙 ruru100@yes24.com
1930년대 미국 남부에 사는 한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과 위선에 대해 고발하는 하퍼 리의『앵무새 죽이기』는 1961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듬해 영화화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스카우트'라는 일곱 살짜리 소녀의 눈을 통해 진행되는 이 소설은 `메이컴'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스카우트와 그의 오빠 젬, 변호사인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엮어 가는 일상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집의 담을 몰래 넘거나 땅에서 주운 껌을 씹어 먹던 스카우트의 추억담은 3년 여간에 걸친 기간을 두고 천진하게 그려지며 독자로 하여금 오래된 그리움과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는 잡동사니처럼 뒤엉킨 유년기의 에피소드를 아름답게 회상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당시 집단적 편견 속에 사로잡힌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으며 정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에 진지하게 접근한다. 특히 애티커스 핀치가 살인 누명을 쓴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음으로써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이 소설의 주축을 이루게 되는데 아이들은 사회의 구조적 편견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아버지 밑에서 양심과 정의를 배우며 조금씩 성숙해나간다.

로빈슨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 애티커스의 행동은 흑인에겐 인권이 없다고 믿는 당시 남부의 정서 속에서 상당한 위험을 불러일으킨다. 애티커스는 가까운 이웃과 친구, 심지어 친지로부터도 심한 야유와 비난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 생명의 위협을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아버지이길 희망하는 애티커스는 친구들의 놀림에 상처 받은 스카우트가 “아버지는 정말 검둥이 옹호자인가요?” 라고 물을 때에도 의연하게 대답할 줄 안다.

“난 분명히 그렇다. 때론 곤란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타우트, 그것은 나쁜 별명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절대 모욕이 되는 것은 아니야. 그건 단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시시한 인간인가를 보여주는 것을 뿐, 네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 거다.”

히틀러를 끔찍이 미워하면서도 흑인을 벌레 취급하는 선생님이나 흑인에 관계된 일이라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지성인들 앞에서 아버지는 로빈슨의 결백을 명백히 증명해낸다. 그러나 오랜 인종적 편견의 벽은 두터웠고, 백인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로빈슨에게 유죄를 선고하고야 만다.

이 같은 폭력을 저자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앵무새'는 인간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노래만을 불러주는 새인데 이 책에서는 로빈슨과 같이 버림받고 소외된 타인들을 의미한다. 타인에게 가하는 근거 없는 횡포에 대한 경계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공기총을 사 주며 충고하는 부분에서 상징적으로 찾을 수 있다.

“난 네가 뒷마당에서 양철깡통이나 맞추며 익히길 바라지만, 넌 분명히 새를 쫓아다니게 될 거다. 그때에 맞출 수만 있다면 어치는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죄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선량한 사람에게 가하는 횡포는 세상의 편견 속에 갇혀 집 안에서 칩거하는 이웃의 부 래들리라는 인물에게도 해당된다. 부 래들리는 아버지의 편협한 종교관과 자존심으로 인해 세상과 격리되어 성장했고, 결국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같은 어른이다. 외부와의 교류 없이 살아가는 부 래들리를 아이들은 다람쥐나 고양이 등을 날것으로 잡아먹는 공포스런 존재로 생각하지만 점차적인 이해의 과정 속에서 그가 수줍음이 많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친절한 아저씨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앵무새 죽이기』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역시 가장 주목하게 되는 인물은 스카우트의 아버지 애티커스이다.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올곧은 정신은 아버지로서 한 점 부끄러움 없으려는 노력으로부터 비롯되며 아이들의 양육에 대해서도 설득과 대화를 중시하는 민주적인 태도를 적용한다. 애티커스와 같은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교육 받은 아이들은 잘못된 다수의 편견에 손을 들어주는 일은 죄악이라는 도덕적 신념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삶의 부조리와 편견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선동적 메시지 없이 따뜻한 일상만으로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뛰어난 수작으로 교육적 의미에서도 참고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칼퍼니아 아줌마는 정오가 되어서야 우리를 깨웠다. 아버지는 잠을 푹자지 못한 상태에선 어떤 것도 배울 수 없다며 우리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우린 칼퍼니아 아줌마의 명령에 따라 앞마당으로 나갔다. 머디 아줌마의 밀짚모자가 얇은 얼음 속에 박혀 있었다. 호박반지 속에 있는 파리를 연상시켰다. 우린 원예용 가위를 흙 속에서 찾아냈다. 뒷마당으로 가보니 머디 아줌마가 얼어붙은 철쭉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 가위 가져왔어요. 정말이지 안된 일이에요.'

뒤돌아보는 머디 아줌마의 얼굴 위로 친근한 그림자가 스쳐지나갔다.

'난 항상 작은 집을 윈했단다, 젬 핀치. 하느님께서 철쭉꽃을 심을 더 넓은 땅을 주신 거야!'
--- p.113
우리는 길모퉁이에 있는 전신주에 다달았다. 딜은 저 굵직한 전신주를 껴안고 래들리 집을 바라다보며 얼마나 오랫동안 호기심을 키웠었던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오빠와 함께 이곳을 지나쳤던가. 나는 생애 두 번째로 래들리 집 대문으로 들어가서 현관계단까지 올라갔다. 그의 손이 문고리를 더듬고는 부드럽게 내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나는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다.
--- p.406
오빠와 내가 더 어렸을 때 우리의 활동범위는 남쪽 동네에 불과했다. 하지만 내가 이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부 래들리를 귀찮게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 되어버렸고 점점 메이컴의 상업지역을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그때 우린 두보스 할머니 집 앞을 지나쳐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일 마일 정도를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전에는 그 할머니와 그다지 맞닥뜨릴 일이 없었지만 앞으론 더 많아질 거라고 오빠는 말했다.

두보스 할머니는 집 안 일을 돌봐주는 흑인 소녀는 두고 혼자 살았다. 그집은 우리집 쪽에서 두 집 건너 있었는데 가파른 계단과 좁은 통로가 있었다. 그 할머니는 너무 늙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와 윌체어에서 지내고 있었다.
--- 202001/03/17 (haruki01)
열 세살을 맞이한 오빠는 그해부터 달라져갔다. 변덕스럽고 가끔은 우울해보여서 그전처럼 오빠와 어울리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오빠의 식욕은 놀라울 정도로 왕성해졌고 내게하는 말이란 고작 귀찮게 하지 말아달라는 말 뿐이였다.
--- p.168
'아니야, 사람은 다 배우면서 알아가는 거야.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아는 건 아니라구. 월터도 자기가 하는 일은 잘 알아. 밖에 나가서 아빠를 도와야 하기 때문에 못 하는 것뿐이지.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 오빠, 난 사람들은 모두 한 종류 뿐이라고 생각해.'

오빠는 몸을 돌려 베개에 펀치를 먹이곤 머리를 편하게 기댔다. 오빠는 차츰 우울해졌고 나는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오빠의 눈썹이 한데로 모이고, 입술은 가는 선이 되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나도 네 나이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오빠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걸까? 그들이 모두 동등하다면 왜 고의적으로 서로 경멸할까? 스카웃, 난 이제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아. 난 왜 부 래들리가 집 안에만 틀어박힌 채 살아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단지 그 안에 머물고 싶기 때문일거야.'
--- p. 329-330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머디 아줌마 옆에 앉았다. 숙녀들께선 왜 길 하나를 건너오는 데도 모자까지 써야 하는지 궁금해 하면서......부인들 여럿이 모여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그녀들에게선 종잡을 수 없는 염려와 어딘가에 숨겨진 확고부동한 욕구들로 가득차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p.333
그들을 성숙시킨 사건의 열쇠는 검둥이라는 이유만으로 강간범으로 몰린 흑인 톰 로빈슨을 그들의 아버지가 변호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로빈슨의 결백을 명백하게 증명했는데도 배심원들은 결국 유죄라고 결정한다. 뿌리깊은 인종적 편견을 지켜본 젬은 눈물을 흘리며 인종 편견 타파를 맹세한다. 이 소설 속에서의 또하나의 재미는 속세와 단절하고 사는 이웃에 대한 미스터리에 있다. 그 미스터리의 주인공 부 래들리는 그 아버지의 양보 없는 종교성과 그 집안 자존심의 희생자로서 점차적으로 그 시대 사회 구조적 편견의 희생양이 되어 어른을 무서워하는 어린아이 성향으로 변해간다.
--- p.12
그 아저씬 그렇게 행동하도록 되어 있어. 그분이 반대신문을... 그 전엔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어, 그 아저씨... 그 사람들은 그가 세운 증인이었으니까 그렇지. 하지만 핀치 아저씨는 그 늙은 이웰과 마옐라를 신문할 때도 그렇게 하진 않았어. 그런데 그 사람은 항상 얘야 어쩌구 하면서 반말로 빈정대고, 그가 대답하고 나면 배심원들을 휘둘러봤단 말이야. 그래 딜. 어찌됐던 그건 톰이 검둥이기 때문이야. 난 그런 거 상관 안 해. 그건 옳지 않아, 누구든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어. 그것이 나를 구역질나게 하는 거야.
--- p.287
'광대 말이야, 난 세상에서 웃기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도 없어. 그러니까 서커스단에 들어가서 실컷 웃어버릴 거야.'
'넌 취소하게 될걸.'
오빠가 말을 받았다.
'광대들은 슬퍼. 사람들은 바로 그걸 보고 웃는 거야.'
--- p.313
고모는 나의 옷차림에 대해선 거의 광적이다시피 했다. 치마를 입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아무리 호소해도 반바지는 숙녀되기를 포기하는 것이고, 밤낮 그런 바지만 입으면 아무 것도 못하게 될 거라고 못박았다. 그리고 내가 태어났을 때 고모가 준 진주박힌 목걸이를 하고 소꿉장난이나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품행이라고 믿었다.

게다가 난 아버지의 고독한 생애에 한줄기 빛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바지차림으로도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고모는 그렇게 되려면 태양 빛과 같은 행동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하며 나는 잘 태어났지만 해가 갈수록 못되게 자란다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런 식으로 내 감정을 아프게 한다면 나는 고모를 영원히 싫어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아버지와 의논했다.
--- p.125
결국 톰 로빈슨과 부 래들리라는 소외된 이웃은 아이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즉, '앵무새'는 두 이웃의 기쁨과 양심을 상징하고 있다.

'집에까지 같이 가주겠니?'

그는 나즈막하게 속삭이듯 말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어린아이의 음성이었다.
--- 머리말,---p.405

회원리뷰 (5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6.0점 6.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