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8년 1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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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40쪽 | 1092g | 153*224*40mm |
ISBN13 | 9788971993224 |
ISBN10 | 8971993227 |
출간일 | 2008년 1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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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40쪽 | 1092g | 153*224*40mm |
ISBN13 | 9788971993224 |
ISBN10 | 8971993227 |
마지막 황제 부의의 스승 존스턴이 기록한 제국의 최후! 중국 '마지막 황제'의 영국인 스승이 그려낸 중국 근대사 34년의 사건들이다. 중국 황제의 최초이자 마지막 외국인 사부로서 만주 황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 영국인 ‘중국통’의 특이한 경험이 실려있는 회고록일 뿐만 아니라, 중국근대사의 1차 사료라는 점, 당시 국제 정치에서 가장 민감했던 만주국이 수립되기 전의 배경과 상황을 상세하게 다루었다는 점 등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저작이다. 또한 마오 쩌둥이 이 책을 영어 교재로 삼아 즐겨 읽을 정도로 중국 근대의 격동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내부도 외부도 아닌 제3자의 시선으로 중국의 근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청의 멸망-중화민국 수립-군벌의 난립-국공내전-공산정권의 수립의 과정을 역사의 발전과정으로 인식했던 기존의 중국 근대사 책과 달리 군주제를 중국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정치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도 이 책은 중국 근대사를 바로보는 시야를 더욱 확장시켜 줄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풍부하게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시대에 활약했던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풍부하게 담고,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이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 대중성도 지니고 있다. |
옮긴이의 말 선통제 폐하의 서문 프롤로그 1장 1898년의 개혁 운동 2장 개혁운동의 좌절 3장 반동과 의화단운동, 1898~1901년 4장 광서제의 말년, 1901~1908년 5장 자희태후 6장 혁명, 1911년 7장 청조 황실 우대 조건 8장 대청과 홍헌제 9장 장훈과 1917년의 복벽 10장 송수노인 자서전(장훈의 한문자서전 번역) 11장 자금성, 1919~1924년 12장 황제의 사부들 13장 황혼 속의 만주 궁정 14장 황실 사무부서(내무부) 15장 아직 날개 없는 용 16장 제정파의 꿈과 희망 17장 조바심 내는 용 18장 날개를 파닥이는 용 19장 용과 봉황 20장 음모와 계책 21장 어화원 22장 별궁(이화원) 23장 11월 5일 24장 갇힌 용 25장 용의 비상 에필로그 용, 고향으로 돌아가다 부록 당시 북경 지도 당시 자금성도 만주 역대 황제 세계도 주요 인명 해설 연표 주요 원문 주 찾아보기(인명, 일반) |
패자는 말이 없다.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 되어버리는 그 순간에도 아무런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 채 침묵만을 반복하는 것이 패자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수많은 권력이 그렇게 식어버렸다. 그러나 사람은 사라져도 그들이 남긴 것들까지 모조리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물이 되고 유적이 되어 후대 사람들에게 중히 여김을 받는다. 다만, 그렇게 남은 것들을 향한 해석은 여전히 승자의 탈을 쓴 채 이루어진다. 제 아무리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더라도 최후의 승자가 아니라면 폄하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역사는 묘하다.
누르하치에 의해 건국된 청나라도 과거가 되어버린 하나의 대국이라 할 수 있다. 한 때 우리나라를 짓밟을 정도로 그들의 힘은 거셌다. 비록 한족이 세운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인해 때때로 한족들의 무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엄연히 만주대륙의 패자였다. 이 책이 쓰여진 그리고 이 책에 의해 다루어지고 있는 시점은 그러나, 이 거대한 국가가 풍전등화(風前燈火)마냥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을 때이다.
저자의 이름은 레지널드 존스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서양인이다. 그가 청나라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까닭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힘이 그곳까지 미쳤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서양인들의 출몰(?)이 잦지 않았을 그 시점이기에, 그의 청나라 방문은 특이한 사안으로 후대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희귀하기 때문에 이 두꺼운 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아니었다.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이자 이후 일제가 세운 괴뢰국이라 할 수 있는 만주국의 황제로 등극하는 부의의 스승 역할을 그가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 서양인의 눈에 황제 부의는 어떠한 사람으로 비추어졌을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 어린 황제를 불쌍하게 그리곤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왕좌에 올랐고, 이미 뒤틀린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린 국가를 구하기엔 턱없이 힘이 부족했던… 어찌되었건 한 나라를 망국으로 몰고 갔으니 ‘무능력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을 것이다.
한 개인의 글은 언제나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려 든다손 치더라도, 인물이 인물을 바라보는 것에 있어서는 특히 알게 모르게 제 감정이 포함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존스턴에게 있어서 황제 부의는 마냥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황제로서의 덕목을 갖춘, 그에게 부의는 온 마음을 다해 아껴도 부족함이 없는 소중한 제자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부의를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로 묘사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혼란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감정에 근거에 특정인을 내치진 않은 인물. 조상들이 대대로 가꾸어온 만주대륙의 주인, 비록 지금은 한없이 작은 힘을 가졌지만 부패한 내무부가 혁신을 이루고 난무하는 파벌이 어느 정도 정돈이 되면 언제라도 용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인물. 그가 그린 부의는 철없는 아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물에 대한 묘사 못지 않게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물 흐르듯 마지막을 향해 뻗어나가던 청국의 운명을 다룬 부분이었다. 충정어린 신하들도 분명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에서 걷잡을 수 없이 행해지던 부정부패. 누가 누구 편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정도롤 비일비재했던 권력다툼 등을 저자는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었다. 만일 그가 현대를 살아가는 중국인이었더라면 오늘날 중국인이 제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서 다분히 반영된 한족 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시대의 중심에 서 있었고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만주족 그리고 청나라의 지배 계급에 편향된 시선을 저자는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는 오늘날로서는 보편적인 시각이 아니기에, 한쪽으로 치우친 역사해석에 균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신선함으로써 내게 다가왔다.
저자는 1938년 사망했다. 그것도 한 무인도를 사들여 그곳에 은거하다가 죽었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중국 대륙이 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지는 것을 그는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래서일까? 책의 말미에서는 다소 희망적인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만일 그가 조금 더 오래 살아 부의가 만주국의 수반이 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까지 지켜보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때도 이 어린 황제를 긍정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을까? 죽은 자에게는 침묵만이 허락된다. 그렇기에 더더욱, 영면에 든 저자에게 묻고파진다.
"마지막 황제 부의의 스승 존스턴이 기록한 제국의 최후"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한눈에 내 눈길을 끌었다. 꽤 오래전에 방송을 통해 시리즈로 영화를 통해서 스크린에서 만나본 "마지막 황제"는 대단히 아름답고도 멋진 영화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과연 영화속 등장인물중 실존인물이 쓴 이 책은 어떤 내용일까 많이 궁금했다. 특히 같은 동양인이거나 중국인이 아님 서양인의 시각으로 당시의 상황을 바라본 이 책은 그 의미가 큰 것 같다. 중국 근대사를 새롭게 제조명해보는 의미도 있고 어렸던 마지막 황제를 그는 어떤 모습으로 지켜보았는가는 상당히 흥미로운 요소였다.
이 책의 읽어보니 역사회고록의 성격이지만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 특히 중국의 근현대사의 흐름을 어느정도 훓어내려갈 수 있는 좋은 지식의 소양이 된 것은 물론이고 영화에서 보아왔던 것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풀이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말년을 안타까운 죽음으로 보낸 마지막 황제 "부의" 의 모습은 참으로 쓸쓸하고 안타깝다.
"마지막 황제" 영화를 인상깊게 보았던 독자, 중국의 근현대사 역사를 새롭게 읽어보고 싶은 독자, 기존의 중국사를 다룬 역사서 이야기가 재미없게 느껴졌던 독자라면 이 책은 충분히 새롭고 신선하지만 그 내용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독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고종의 경우도 비운의 최후를 맞는다. 그의 곁을 레지널드 존스턴 같은 분들이 옆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풍부한 역사적 사실과 인물의 등장, 서사적인 이야기 흐름, 책 말미에는 당시 북경 지도, 당시 자금성도, 만주 역대 황제 세계도, 인명 해설 등의 부록을 첨부해서 책 읽는데 보다 도움을 주고 있는 점 등 이 책의 장점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