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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1

: 2010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 개정판, 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11건 | 판매지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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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노벨문학상] 루이스 글릭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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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9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465g | 130*195*30mm
ISBN13 9788954609272
ISBN10 89546092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루 출신의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자전적 소설. 대학 시절 문학에 심취했던 마리오와 이혼 경력이 있는 14살 연상의 친척 아주머니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축으로, 마리오가 일하던 방송국의 천재 작가 카마초가 쓴 라디오 연속극이 병렬적으로 삽입되면서 작가의 엉뚱하고 기발한 착상과 재담이 실제같은 허구를 만들어낸다.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현실과 허구와의 대담한 결합, 남미 문학의 대가가 보여주는 이야기꾼의 진면모

이 작품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 마리오가 이혼 경력이 있는 14살 연상의 친척 아주머니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림으로써 금지된 사랑의 유혹을 다루는 한편, 한 젊은이가 세상과 자신의 집안에서 설 자리를 찾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해시켜가는 성장소설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방송국의 천재 작가 페드로 카마초가 쓴 라디오 연속극을 병렬식으로 전개함으로써 현실과 허구를 교묘히 짜맞추며 이야기의 진경을 보여주고 있다. 총 20장 안에 드러난 동시다발적인 인간 삶의 형태는 여러 지역에서 흘러온 인간들이 서로 다른 삶을 꾸려나가는 페루의 수도 리마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소설의 본분이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데 있다면, 재미와 문학성을 겸비한 이 작품은 그 목적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고 할 것이다.

좋아, 5년 동안만 행복할 수 있다면 이 미친 짓 해볼 테야!

이 소설에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현실로 존재한다. 열여덟 살이나 먹은 남자 마리오와 서른두 살밖에 안 된 여자 훌리아의 사랑 이야기가 그것. 그들의 사랑의 씨앗은 “나는 그녀의 나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라는 문장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관계의 설정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없는 사랑은 얼마나 비극적인지’라는 식의 슬픈 결말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나이트클럽에서 삼촌에게 꼬리가 밟힌 사건이나 부모 동의가 없이도 결혼이 가능한 곳을 찾아 이 마을 저 마을을 헤매는 일화 등이 주는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스릴이 행복한 결말을 향한 흥을 더할 뿐이다. 오히려 그들의 사랑을 배경으로 작가가 내비치고 있는 것은 파리를 꿈꾸며 문학에 심취했던 자신의 젊은 날에 대한 회상이라 할 만하다. “다시 얘기하지만 너 작가가 되었다가는 가난에 찌들게 돼. 그건 네가 평생 동안 아주 비참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야.” 훌리아 아주머니에서 훌리아가 된 청년의 연인은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가슴에 사랑과 문학을 품은 열여덟 살 청년 마리오는 연인에게 자신의 열정을 고백한다.

“기쁨에 들떠서 나는 그녀에게 땅 위로 뜨는 아이들을 소재로 한 내 소설을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열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쓸 것인데 멋지게 전개를 시켜 가지고 ‘훌리아에게 바칩니다’라는 헌사를 붙인 뒤『엘 코메르시오』지의 문예란에 실리도록 애를 써볼 작정이라고.”

천재적이고 기발한 사건의 반전이 이끄는 매혹적인 재미의 세계

작품에 긴장과 스릴을 주는 것은 비단 마리오와 훌리아의 사랑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그것과 평행선을 그리며 병렬적으로 삽입되는 치밀한 구성의 ‘이야기들’이 완급의 힘을 더한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역시나 작가. 사실상 이야기를 써내는 주인공은, 어쩌면 요사 자신일지도 모르는, 레밍턴 타자기를 어깨에 둘러메고 나타난 라디오 연속극 작가이다. 그는 숨쉬는 것을 빼고는 오로지 글쓰기에 전념하는 사람이며, 공전의 대히트를 치는 라디오 연속극의 창조자이며, 성우들에게 “연기라는 직업은 거룩한 것임을 알려주는 분”이다. 그가 써내는,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들이 듣게 되고 우리가 읽게 되는 이야기는 라디오 앞에 모여든 사람들을 숨죽이게 하며 행간을 읽는 눈동자를 바쁘게 한다. 그의 타자기에서 쏟아지는 대담하고 엉뚱하고 재밌고 지난한 삶의 풍경은 마치 팽팽하게 당겨지는 고무줄처럼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그러다가 좀더, 조금만 더 하는 바로 그 순간 정지 화면이 되어버리는 야속한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절정 후의 결말을 독자들에게 맡겨버린다. 그야말로 듣는 이와 읽는 이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다. 결말이 미진한 것은 아니다. 결말을 독자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한 그의 혹은 요사의 기교는 치밀한 구성과 화려한 인물 묘사, 반전으로 치닫는 풍부한 사건 전개에 힘을 얻어 당당히 힘을 발한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기발한 해학과 익살에 배를 잡고 웃을 수 있어 즐거웠다. 전편에 흐르는 유머와 뒤로 갈수록 더해가는 작가의 장난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설 여지가 없었다고나 할까…… 소설 속의 방송작가인 페드로 카마초의 연속극들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는 작가의 장난기는 특히 그 방송작가가 헛갈리는 상황을 묘사하는 데서 절정에 이르는데, 기발한 착상과 구성력을 보여주는 그 부분이 어쩌면 이 소설의 백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흐트러지되 마구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치밀한 계산에 따라 등장인물이 서로 바뀌고 이야기가 뒤섞이는 것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고도의 독창적인 수법이라고 보아야 마땅하다.―역자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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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못 말리는 열정과 문학적 기교의 환상 콜라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소*바 | 2020.09.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는?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자전 소설로, 소설가를 꿈꾸는 청년 '마리오'에게 열정적인 사랑과 문학적 영감을 일깨워 준 '훌리아'와 '페드로 카마초'에 대한 이야기이다. 18살이나 먹은, 그럼에도 미성년자인, '마리오'는 페루 리마의 라디오 방송국 '판아메리카나'의 뉴스 연출자이다. 가족이 기대하는 본분은 법학도이지만, 쥐꼬리만한 봉급을;
리뷰제목

1.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자전 소설로, 소설가를 꿈꾸는 청년 '마리오'에게 열정적인 사랑과 문학적 영감을 일깨워 준 '훌리아'와 '페드로 카마초'에 대한 이야기이다.


18살이나 먹은, 그럼에도 미성년자인, '마리오'는 페루 리마의 라디오 방송국 '판아메리카나'의 뉴스 연출자이다. 가족이 기대하는 본분은 법학도이지만, 쥐꼬리만한 봉급을 받으며 착실히 소설가로 성장하고 있는 청년이다. 어느 날 마리오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두 사람, '훌리아'와 '페드로 카마초'가 나타난다.


훌리아는 마리오의 삼촌 '루초'의 처제로, 볼리비아에서 온 32살 이혼녀이다. 페드로 카마초는 판아메리카나의 형제 격인 '라디오 센트랄'에서 라디오 연속극을 만드는 볼리비아 출신 극작가이다.


처음에 마리오는 두 사람에게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나 곧 훌리아의 매력에 빠져들고, 페드로의 문학적 천재성에 감명한다. 사랑의 정열을 알게 된 마리오는 훌리아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한편, 페드로의 무한한 영감의 근원이 어디인지 사색하기 시작한다.


2. 관전 포인트 1, 마리오와 훌리아의 좌충우돌 결혼기


이 책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마리오와 훌리아의 좌충우돌 결혼기이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마리오는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여기지만, 훌리아의 눈에는 그런 마리오가 어린애로 비칠 뿐이다. 자신을 어리게 보는 훌리아가 못마땅해 그를 '지성(知性)'으로 골려주려던 마리오는, 되려 훌리아의 매력에 홀랑 빠져버린다.


18살 미성년과 32살 성년의 만남이라는 것도 도의상 지적할 수 있는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14살 연상, 이혼녀, 외국인, 삼촌 처제, 거기다 엄마 친구(훌리아와 마리오의 어머니는 서로 이웃해 살며 교류하던 사이)'라는 훌리아의 '전적'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언제든 끝나버릴 수 있는 가벼운 사이라고 인식하며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나 언제는 사람 마음이 생각한 대로만 움직여 주던가.

남들 눈에는 그저 한순간의 치기에 사로잡혀 분별력을 잃은 시한부 연인으로 보일지 모르나, 마리오와 훌리아는 매 순간 서로를 그리워하며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짜릿함을 느꼈던 대목은, 마리오의 청혼에 훌리아가 '5년 동안 행복할 수 있다면 난 이 완전히 미친 짓을 해보겠어.'라고 외치는 부분이다. 이 뒷부분에서 더욱 감동했는데, 일단 사랑임을 확신한 연인이 그 어떤 방해와 귀찮음(일례로, 미성년자인 마리오가 결혼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동의서나 친권포기 각서, 출생증명서와 같은 온갖 서류가 필요했다.)에도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결혼하는 과정이 나로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내면적으로 성숙하고 가족으로부터 독립하는 마리오에게서 진정한 '어른'의 면모를 목격할 수 있다.


처음에 두 사람을 보며 '사랑이 저렇게나 쉽다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두 사람이 '금사빠'였을지언정 결코 쉬운 사랑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들의 사랑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사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적어도 나의 정서상, 이런 막장이 또 없다. 하지만 끝까지 제 사랑을 지켜낸 마리오와 훌리아에게 그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3. 관전 포인트 2, 페드로 카마초의 '멘붕'


이 책의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페드로 카마초의 '멘붕' 과정이다.


이 책에는 마리오와 훌리아의 결혼 과정 이야기와 페드로 카마초가 쓴 라디오 연속극 내용이 병치되고 있다.


라디오 연속극 '1인 공장'이라 불리는 천재 극작가 페드로 카마초, 그는 자신의 하루를 극본 쓰는 데에만 할애한다. 그가 유일하게 쉬는 시간은 어쩌다 마리오와 동행하게 된 점심 티타임뿐이다. 자신의 문체를 잃을까 봐 그 어떤 작가의 글도 읽지 않으며, 온 리마 사람들을 매료시킨 극본을 단 한 번의 퇴고도 없이 내놓는 페드로는 진정 천재라고 불릴만한 사람이다.


라디오 방송국 소유주, '헤나로 부자(父子)'는 그런 페드로에게서 있는 대로 단물을 뽑아낸다. 페드로에게 하루 열 편 가까이 되는 극본을 쓰도록 한 것이다. 처음에는 천재성을 발휘하여 무리 없이 탄탄한 전개를 그려내던 페드로는 어느 순간 고장 나버린다. 시작은 오전과 오후를 혼동하는 정도의 사소한 실수였다. 그러나 페드로는 점점 다른 시간대의 연속극 내용들을 마구잡이로 섞어버린다.



이 책에는 페드로가 쓴 9편의 연속극이 나온다. 그 이야기들이 언제 어떻게 뒤섞이게 되는지, 페드로의 '멘붕' 시점을 알아맞혀 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다. 그러다 보면 추리소설보다 더한 긴장감을 느끼며 뇌운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장편소설임에도 페드로라는 독창적인 캐릭터와 그가 쓴 연속극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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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망생, 위대한 작가의 꿈을 꾸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1 | 2009.12.1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어느 노작가의 젊은 날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듣는 건 재밌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바다 건너 저 멀리 사는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라틴 아메리카 그중에서도 페루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에게서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법대생으로 페루의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일하면서 작가의 꿈을 꾸던 젊은이의 세월을 뛰어넘는 가슴 벅차오르는 로맨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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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작가의 젊은 날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듣는 건 재밌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바다 건너 저 멀리 사는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라틴 아메리카 그중에서도 페루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에게서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법대생으로 페루의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일하면서 작가의 꿈을 꾸던 젊은이의 세월을 뛰어넘는 가슴 벅차오르는 로맨스와 자신의 꿈을 좇던 시절의 이야기를 듣는다.

 

주인공 마리토 바르기타스(마리오 바르가스를 그의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는 방년 18세의 산마르코스 대학 법대생으로 판아메리카나 라디오 방송국에서 뉴스 연출을 맡고 있다. 말이 연출이지, 자기도 고백하다시피 일간지에 실린 기사들을 짜깁기하고 있다. 법대생이지만, 작가 지망생인 마리토는 언젠가 작가가 되려는 꿈을 꾸고 있다. 정말 천국보다 낯선 도시인 페루의 리마의 지명인 미라플로레스, 산이시드로 그리고 엘카야오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이젠 낯설지 않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마리토의 일상은 다음의 두 명이 등장하면서 파란이 일기 시작한다. 한 명은 사촌 아주머니의 여동생으로 최근에 볼리비아에서 이혼하고 돈 많고 유력한 신랑감을 찾아 페루의 수도 리마로 온 훌리아 아주머니.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역시 볼리비아 출신의 방송작가 페드로 카마초가 그들이다.

 

바르가스 요사의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구성의 소설로 착각했다. 하지만, 곧 마리토의 실제 이야기와 우리의 천재작가 페드로 카마초의 라디오 연속극이 번갈아 등장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헤나로 부자가 경영하는 판아메리카나 방송국의 자매방송국 라디오 센트랄에서 라디오 드라마 대본을 맡은 페드로 카마초는 정말로 볼품없는 외모의 기인으로 등장한다. 그전까지만 해도 쿠바에서 대본을 무게로 사다 쓰던 헤나로 부자는 볼리비아에서 위대한 카마초 작가를 수입하면서 페루 리마에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한마디로 말해서, 카마초가 그야말로 마구잡이로 찍어 내듯이 내갈겨 쓰는 대본과 라디오 방송이 대박을 낸 것이다.

 

페드로 카마초라는 희대의 작가를 통해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바르가스 요사가 젊은 시절에 습작하거나 공모하기 위해 준비한 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 자기보다 14살이나 위의 훌리아 아주머니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풋내기 작가 지망생에게 그녀가 경고했던 배고픈 삶은 훗날 파리에서 지내던 바르가스 요사에게 그대로 현실로 다가왔다.

 

이 볼리비아 예술가가 쓰는 글에는 스스로 가장 완벽한 나이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오십 대 중년의 사나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산이시드로의 화려함 속에 사는 산부인과 의사 혹은 항구 엘카야오 주변의 치안을 맡은 경사, 기묘한 폭행사건을 맡은 판사, 평생 아내와 자녀들에게 독재자로 군림해온 쥐사냥꾼 그리고 도로에서 우연히 어린아이를 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유명 제약회사의 직원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다양한 인물군을 섭렵한다.

 

여기서도 예외 없이 예술과 자본은 충돌한다. 카마초가 쓰는 라디오 방송국 대본으로 헤나로 부자가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광고 매출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다. 작가에게 사인을 원하는 열혈팬들의 모습은 21세기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팬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주인공 마리토가 인정한 진정한 예술가 페드로 카마초는 자신의 창작 작업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모두 무시해 버린다. 심지어 자신의 고용주인 헤나로 부자(카마초는 그들을 노예감독이라고 호칭한다)까지도. 카마초의 노예감독들은 적어도 그가 승승장구하는 동안에는 그를 제어할 방법이 없다. 위대한 작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매번 마리토를 통해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최소한 1권에서는 바르가스 요사 작가가 실제로 결혼했던 훌리아 우르키디 이야네스 여사와의 아슬아슬한 연애보다도, 청년기의 작가 시절과 작가가 꿈꾸었던 위대한 글제조업자로서의 표상 페드로 카마초의 일대기가 재밌게 느껴졌다. 선입견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그는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에 대한 지독한 편견을 감추지 않는다. 외교 문제로의 비화는 물론이고, 나중에 가서 인근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두 명의 아르헨티나 남성들과 물리적 충돌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리토가 볼 때, 정식으로 문학 교육을 받지 않은 페드로 카마초의 수준은 문맹에 가깝다고 판단을 한다. 하지만, 그가 써내는 글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다. 아마 모든 글을 쓰는 이들이 원하는 독자 혹은 청자와의 진정한 소통의 비결에 마리토는 다가선다. 물론 바르가스 요사 작가는 2권에서 폭발한 예의 갈등의 점화를 위해 아주 조금씩 암시와 복선의 지뢰를 도처에 매설해 둔다.

 

마리토는 자신이 듣는 이야기는 모두 소설의 소재로 사용한다. 이 장면에서는 마치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라는 선언으로도 유명한 아니 에르노가 생각났다. 구식 레밍턴 타자기를 마치 권투시합하는 권투선수처럼 두들겨 대는 카마초에 대해 처음에는 속물로 대하다가, 그와의 대화에서 자신은 삶을 쓰고, 현실의 충격이 필요하다는 말에 그야말로 코페르니쿠스적인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다. 그 때, 이미 마리토는 드라마의 본질을 깨달았던 것일까?

 

과다한 대본 집필로 정점에 다다른 카마초가 드디어 분열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동시에 마리토와 훌리아 아주머니의 공공연한 애정행각이 드러나게 되면서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기 시작한다.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조급한 마음에 두 번째 책을 펼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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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푸**늘 | 2009.11.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그 이름도 유명한 라틴작가와 드디어 첫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늘 관심을 가지면서도 좀처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라틴문학은 창피하지만 백년동안의 고독 이후 이 작품이 처음이다.접한 작품이 두가지 뿐이라서 비교하기가 곤란하지만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으면서 느낀 독특한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이 책에서 다시 재연되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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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그 이름도 유명한 라틴작가와 드디어 첫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늘 관심을 가지면서도 좀처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라틴문학은 창피하지만 백년동안의 고독 이후 이 작품이 처음이다.

접한 작품이 두가지 뿐이라서 비교하기가 곤란하지만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으면서 느낀 독특한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이 책에서 다시 재연되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이고 내용과 주제가 다르면서도, 크게 다르지 않으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느낌이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이랄까. 라틴작가의 공통점인지, 대가의 장대한 글들이 주는 공통점인지.

두 라틴 작가는 한결같이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주제와 작품의 의미를 찾기 전에 정신없이 펼쳐지는 흥미로움과, 사람의 삶의 단편적인 모습들이 중첩되어 점점이 모자이크 처럼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무척 즐겁다. 그리고 그 모자이크가 다 펼쳐지고 나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희미하지만 압도적이 느낌을 주는 글의 내용이 드디어 나타나게 된다.

희미한 모자이크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낮선 풍습에 대해서, 그 열악한 환경에서 나름대로의 위엄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장엄함에 대해서. 하루하루를 죽자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지나고 보면 다 헛되고 별볼일 없는 것일 뿐이라는 교훈을 배울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중의 작품들이 주는 미묘한 재미와 작품중의 작품이 원래 이야기의 얼개와 묘하게 섞이고 연결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로워지는 뛰어난 이야기의 재미도 좋다. 그러나 나는 이 작품을 관통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느낌에 주목하였다. 내가 느낀 느낌은 역자의 후기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상관한 것이 무엇인가. 그는 그것을 느꼇고 나는 내 나름대로의 느낌을 느낄뿐이다. 멋지 작품을 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저마다 다를수 있지 않겠는가.

'나'라는 화자가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을 했는지 아니지. 이 책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들의 삶이 결말 부분에 가서 어떤 식으로 귀결되든지, 책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찬란한 형형색색의 인물들의 군상이 얼마나 기묘하게 변해가는지, 이 책을 통해 엿보는 라틴 아메리카의 삶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비슷하고 또 얼마나 다른지..... 나는 그런 것들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것.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감동은. 바로 인류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울릴수 있는 그런 울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모든 아픔과 소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되다.' 라는 한 문장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은 지극히 당연한 메시지를 이 책처럼 효율적으로, 또 이 책처럼 강렬하게 묘사할 수 있는 책이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내가 뒤늦게 만난 작가이지만, 그의 유명세가 헛된 것임이 아닌 것을 깨닿게 해준 고맙고도 유익한 긴 여운이 남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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