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8년 12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51g | 140*200*20mm |
ISBN13 | 9788976776082 |
ISBN10 | 8976776089 |
발행일 | 2008년 12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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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51g | 140*200*20mm |
ISBN13 | 9788976776082 |
ISBN10 | 8976776089 |
프롤로그|그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고 싶었다 1. “이제부터 넌 34번이야.” 2. 올챙이도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 3. 그래도……어른이 되고 싶어 4. 엄마, 제게 기대하지 마세요! 5. 어른들 말이 다 맞을지도 몰라 6. 가장 깊은 밤이 지나갔다 7. 나는 더 이상 어리지 않아 에필로그|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영어로 다시 읽는《1학년 1반 34번》 |
『1학년 1반 34번』 이라는 제목의 작품 하나를 읽었다. 언줘 글·그림. 김하나 옮김.
한 아이가 사춘기라는 터널을 지나 조금 더 성장하는 이야기를 작가의 글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 어린이집을 다니고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까지 다니게 된다. 뭐, 대학교는 안 다닐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 대학교까지는 나오는 것이 평범한 이야기가 되었다. 어떤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짜여진 구조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운명인가 보다.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비행청소년, 문제아라는 딱지를 붙여놓고 끊임없는 감시와 통제를 하려고 하고 있다.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 라는 질문에 나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답변을 할 수 있다. 어른이 된다고 자유롭다?, 이 질문도 같은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꼭 자유롭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는 그저 이 사회의 시스템 안에 있는 조그마한 구조물 뿐이다. 그 조그마한 학교라는 구조물에서 벗어났다고 이 사회의 시스템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까?”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
“학교를 떠나면 자유로워질까?”
“학교를 떠나면 행복해질까?”
- 간단히 네 개의 질문에 답해 보겠다.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각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샤오헤이. 그리고 34번.
올챙이는 시간이 지나면 개구리가 된다. 즉 어른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건 시간이라는 것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34번이 어른이 된다는 건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어른이 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아마 샤오헤이와 34번의 큰 차이가 아닐까.
가끔은 뉴스에서도 볼 수 있다.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모습을….
수채화 같은 그림들.
그림과 같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 두 가지의 조합이 이 책을 빛나도록 해주고 있다. 하지만 간혹은 만화같은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이 있기에 더욱 더 재미있게 감상 할 수 있었다.
한글로 번역된 것뿐만이 아니라 영어로도 수록이 되어 있어서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영어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무시당할 페이지일 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책임을 질 줄 아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이 책에서 말하듯이.
뒤표지에 있는 글이다.
“사춘기 아이들을 잡으려면 / 그 마음을 잡아줘야 한다.”
34번은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까?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
학교를 떠나면 자유로워질까?
학교를 떠나면 행복해질까?
언제나 의문을 가지고 학교에 다닌다 .
자유롭지 못하고 규율이 많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답답해 하는데
어느 날 발견한 올챙이 샤오헤이를 친구처럼 생각하면서
즐거워한다.
학교에 올챙이 샤오헤이를 데리고 가면서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즐거워지는데, 선생님한테 들켜서 올챙이 샤오헤이를 숲에 몰래
숨겨 놓았다.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면서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나친 관심에 숨 막혀하고 반항적인 어린이가 된다.
친구 아딩과 아름다운 숲에서 올챙이 샤오헤이와 놀면서 하루의
일탈을 하지만 그 날 아딩은 보모의 꾸지람을 피하다가 사고가
나고 이제는 아딩을 볼 수가 없다. 34번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감시받는 상황에 놓이고 아딩을 데리고 숲에 간 것을 후회하고
자책한다. 34번은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아이가 인생에
기쁨만 있다거나 혹은 슬픔만 있다거나
행복만 있다거나 혹은 불행만 있다거나
자유만 있다거나 혹은 구속만 있다거나
하는 생각에 빠지지 않게
도와 줘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우리 모두다 학교를 다녔다. 34번이 느낀 학교 생활 경쟁과
공부 그리고 친구들 자유와 꿈이 없었던 회색벽에 가로 막혀
있던 어린 시절 다시 한번 어렸던 그 시절로 돌아 가보게
해준 책이다.
교실 안에 책상과 걸상이 빽빽이 가득차서 두 줄로 이루어진 한 분단이 보통 열두 명씩 되곤 했다. 4분단, 많게는 다섯 분단 씩 되는 학교에 있으면 창문이 닫히는 쌀쌀한 계절엔 교실 안에 산소가 부족해서 답답하고 졸리는 느낌. 아직도 생생하다. 쉬는 시간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어나서 복도로 뛰쳐나가거나 교실 뒤쪽에서 몇 명씩 어울려 농담 따먹기를 하거나 간단한 놀이를 하는 등 1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자유를 누렸다.
수업시작에는 항상 군대와 같이 ‘차렷’, ‘경례’로 인사로 시작했고 교사의 말이 곧 법일 때라 주제에 벗어나는 질문을 하거나 지나치게 창의적인 답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세계사를 가르치던 고등학교 때 교사는 수업시간 내내 교과서를 읽고 필요한 부분에 줄을 치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별표를 그리는 것으로 채웠다. 그것을 따라하는 것은 쉬웠으나 그것이 지식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내 또래의 학창시절은 모두 비슷할 것 같다. 창의와 자유는 곧 반항으로 치부되어 문제아가 되어버리거나 학교를 그만두기 쉬웠다. 조용히 수업시간에 책을 보거나(교과서가 아니면 이도 처벌의 대상이었다)교사의 얼굴을 바라보는(너무 빤히 바라봐도 체벌이 가해졌다)등의 착실한척하는 학생들은 무사히 학교를 마치는 데에 지장이 없었다. 아니, 모범학생으로 표창까지 받기도 했다.
무려 20년이 흐른 지금이지만 별로 나아진 것은 없다. 교과서는 그림과 함께 산뜻해졌고 좀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과목들의 교과목이 생겨났고 평가방식이 세심한 듯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경쟁은 더 강화되었고 취업문이 좁아진 이상 명문대와 이를 위한 점수를 얻기 위한 암투는 심해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마음대로 하고싶은데로 할 수 없다. 학교를 마치면 적어도 두 군데 이상의 학원을 다녀야 하고 그곳에서도 꾸준한 시험을 통해서 주기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남들도 똑같이 하는 공부를 따라해야 하고 굳은 표정의 교사들은 심각하게 성적의 중요성만을 돌려 말할 뿐이다.
벗어날 수 있을까.
“떠돌이 개가 되고 싶다. 개는 자유롭기 때문에”
배경은 대만이다. 기사에 나온 집나간 아이의 이 메모 한 줄이 작가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작가는 경쟁으로 가득한 학교와 아이들에게 무거운 기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부모들을 경계하는 뜻을 담은 동화를 썼다. 1학년1반 34번. 자유를 박탈당한 순간을 표현한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34번’은 자유를 잃는다. 늦게 일어나지도 못하고 학교에 가서도 자유로운 행위를 제한 당한다.
갑작스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34번은 우연히 발견한 올챙이를 키우면서 꿈을 키운다. 올챙이가 자라면 나도 자랄 것이다. 올챙이 ‘샤오웨이’가 크면서 다리가 나오고 개구리로 변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에 온갖 정성을 쏟는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왕따가 된다. 어느날 자신의 ‘샤오웨이’를 학교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학교에 가져가 갑자기 관심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생물을 관찰할 기회가 없던 아이들에게 올챙이는 큰 구경거리였던 것. 하지만 인기남이 된 34번을 시기한 누군가가 교사에게 고해 올챙이를 빼앗기고 만다.
삶의 희망을 교사에게 빼앗기게 되자 다시 암울함으로 휩싸인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또래 친구를 만나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숲에 가서 간만에 해방감을 만끽한다. 숲은 매력적이다. 그곳엣 샤오웨이도 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돌아가며 맞았다. 34번은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그 친구가 부모님의 야단을 피해 도망가다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한다. 그리고 절망의 나락에서 꿈을 꾼다. 샤오웨이가 개구리로 변해서 함께 날아다니는 꿈.
작가는 학교에 막 들어가서 겪는 어리고 자유로운 감성이 꺽이고 휘청이는 현실을 마치 그들의 입장이 된 것처럼 잘 그렸다. 시 같은 글과 함께 있는 만화 같은 그림들은 이 글을 읽는 어른들의 감성을 더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