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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글,그림 / 김하나 | 명진출판 | 2008년 12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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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51g | 140*200*20mm
ISBN13 9788976776082
ISBN10 89767760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그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고 싶었다

1. “이제부터 넌 34번이야.”

2. 올챙이도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

3. 그래도……어른이 되고 싶어

4. 엄마, 제게 기대하지 마세요!

5. 어른들 말이 다 맞을지도 몰라

6. 가장 깊은 밤이 지나갔다

7. 나는 더 이상 어리지 않아

에필로그|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영어로 다시 읽는《1학년 1반 34번》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그림 : 언줘(恩佐)
사람과 세상에 대한 섬세한 시선과 애정 어린 통찰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대만의 대표적 그림 작가이자 에세이스트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20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에 뛰어들어 신문과 잡지,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스펜서 존슨의 《선물》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대만 판에서 일러스트를 맡아 크게 주목받았다.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집과 다수의 그림 에세이집을 발표하며 특유의 감성 어린 문장과 그림으로 대만을 넘어 아시아의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 소개된 책에는 《불치병》, 《불면증》 등이 있다. 《1학년 1반 34번》은 저자의 사춘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사춘기에 막 들어간 아이들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통해 진정한 말걸기를 시도한 아름답고 감동 있는 그림 에세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부모와 선생님의 큰 기대를 부담스러워하며, 친구들에게 느끼는 소외감으로 방황하는 34번의 모습은 저자 자신의 자화상이자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이며, 어른들에게는 애틋했던 성장기의 초상이기도 하다.
이 책은 대만 신문국에서 수상하는 금정상에서 최우수 도서상, 최우수 미술 편집상을 수상했다. 또한 대만의 유명한 서점 체인망인 청핀(誠品), 진스탕(金石堂), 보커라이(博客來) 서점이 선정한 ‘2006년 최고의 도서’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역자 : 김하나
울여자 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그림을 배우러 중국에 갔다가 중국어의 매력에 빠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방송과 출판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금분세가」, 「천약유정」, 「나비지애」 등의 중화권 드라마를 우리말로 옮겼고, 역서에는 『심리의 마스터』, 『고스트 램프』 외 다수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른들은 믿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사회의 일원이 되는 법을 배워
이 세상에 섞여 살 수 있다고.
장래를 준비하려면 스스로를 부단히
단련하는 길밖에 없다고.
--- p.27

세상 사람들 중에는
남들이 본받아야 할 표본이 있다.
학교에서는 이런 사람을
모범생이라고 부른다.

모든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가
그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
설령 표본은 못 되더라도
평균은 되기를 바란다.
--- pp.63~65

어른들이 하는 말은 늘 옳다.
아니, ‘옳다’고 한다.
나도 어른이 되어야만
내 말이 모두 옳은 것이 될까?
--- p.87

루이주 선생님은 34번에게 말했다.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면
동물원에 데려가 진짜 개구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34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올챙이를 침대 밑에 두고 키울 때는
어른들이 다 갖다 버리라고 했지 않나.
그런데 왜 동물원에까지 데려가서
개구리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하는 걸까?

어른들은 왜 모든 일을 이렇게 빙 돌아서 하게 하는 걸까?
--- p.105

저녁을 먹으며
엄마는 34번에게 말했다.

“이 시간에
아빠는 아직도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계셔.
우리가 왜 고생을 하는지 너도 알지?
모두 널 위해서야.
너 하나 잘 먹이고 잘 입히고 공부 잘 시키려고.
그런데 네가 계속 우릴 실망시킨다면
우리 고생도 다 헛되지 않겠니?
우리가 네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결코 잊으면 안 돼.”

너무 큰 기대와 사랑은
어린 마음을 짓눌렀다.

사랑을 하면 왜 모두 기대를 거는 걸까?
그냥 사랑만 하면 안 되는 걸까?
--- pp.113~117

어른들은 말했다.
그 숲은 길이 위험하니 들어가선 안 된다고.
그 숲이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아름답다는 사실을 말해준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어른들은 제대로 그 숲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p.127

교실 속에서 경쟁의 승패는
무형의 등급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서로를 비교하면서
보이지 않는 싸움을 시작했다.
--- p.14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대만 최고의 책에게 수여하는 금정상에서
최우수 도서상, 최우수 미술 편집상 수상!

각 언론 매체와 주요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베스트셀러!!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까?’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
‘학교를 떠나면 자유로워질까?’
‘학교를 떠나면 행복해질까?’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 사춘기 시절.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은 깊어지기 마련이다. 자아와 정체성, 가치관은 혼란스럽지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옳은 것’과 ‘나쁜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모든 기준은 어른들이 정한 것이다. 자신들의 세계에서 어른들의 기준을 지켜야 하는 아이들은 상충되는 현실 속에서 쉽게 흔들리고, 아파한다.

《1학년 1반 34번》은 사춘기의 문턱에서 성장통을 겪는 한 아이의 이야기다. ‘학교’라는 낯선 제도권 사회에 갓 편입되며 아이가 겪게 되는 두려움,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부모와 선생님의 기대에 대한 부담, 친구들에게 느끼는 소외감 등 사춘기 아이들의 혼란스런 감정들이 저자의 따뜻한 시선 아래서 섬세하면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저자는 자신의 사춘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사춘기에 막 들어간 아이들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통해 진정한 말걸기를 시도한다. 이 책은 쉽게 흔들리고, 쉽게 아파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여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1학년 1반 34번》은 대만 신문국(新聞局)에서 수여하는 금정(金鼎)상에서 최우수 도서상, 최우수 미술 편집상을 수상했다. 또한 대만의 유명한 서점 체인망인 청핀(誠品), 진스탕(金石堂), 보커라이(博客來) 서점이 선정한 ‘2006년 최고의 도서’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아이와 어른이 진심으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성장동화 풍의 그림 에세이’


아침잠이 많은 한 아이가 있었다. 세상은 아이에게 커다란 놀이터였다. 특별히 해야 할 것도, 지켜야 할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 갔다. 같은 옷을 입고,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같은 공간으로 모이는 친구들. 아이도 그 중의 하나, 1학년 1반 34번이 되었다. 제도권 교육 아래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34번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자화상이면서, 현재 어른들에게는 애틋했던 성장기의 초상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밉지만, 그래도 어른이 되고 싶다”는 34번이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고 성숙해져가는 모습은 또래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희망을 준다. 그리고 지난날 ‘몇 반 몇 번’이었던 현재의 어른들에게도 유년 시절 추억의 사진첩을 뒤적이는 듯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삶을 무겁게 했던 내 가슴 속 편견이 정확하게 찔린 탓이다. 왜 우리는 ‘그냥’ 행복하지 못할까? 사회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이기고 싶은 마음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성공을 갈망하지 않는 이들은 덜 떨어진 이들 취급을 받는다. 그렇게 문제아들은 만들어진다. 우리 주변에도 너무나 많은 ‘1학년 1반 34번’이 있다. 어른들에게는 진정한 행복과 바람직한 삶에 대해 되묻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 같은 책이다.
안광복(중동고등학교 철학교사, 철학박사, 『인생고수』 저자)
잔잔한 글과 그림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다. 사춘기 아이들이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세밀히 관찰한 느낌이다. 아이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왜 힘들어하는지 가슴으로 전해진다. 그 이유 중 상당 부분은 어른들의 책임 아닐까. 이 책은 “이제는 그 아이들의 얘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청소년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임영규(진광중학교 교사,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회장)

회원리뷰 (96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34번의 이야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2016.07.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학년 1반 34번』 이라는 제목의 작품 하나를 읽었다. 언줘 글·그림. 김하나 옮김. 한 아이가 사춘기라는 터널을 지나 조금 더 성장하는 이야기를 작가의 글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 어린이집을 다니고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까지 다니게 된다. 뭐, 대학교는 안 다닐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 대학교까지;
리뷰제목

1학년 134이라는 제목의 작품 하나를 읽었다. 언줘 글·그림. 김하나 옮김.

한 아이가 사춘기라는 터널을 지나 조금 더 성장하는 이야기를 작가의 글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 어린이집을 다니고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까지 다니게 된다. , 대학교는 안 다닐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 대학교까지는 나오는 것이 평범한 이야기가 되었다. 어떤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짜여진 구조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운명인가 보다.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비행청소년, 문제아라는 딱지를 붙여놓고 끊임없는 감시와 통제를 하려고 하고 있다.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 라는 질문에 나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답변을 할 수 있다. 어른이 된다고 자유롭다?, 이 질문도 같은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꼭 자유롭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는 그저 이 사회의 시스템 안에 있는 조그마한 구조물 뿐이다. 그 조그마한 학교라는 구조물에서 벗어났다고 이 사회의 시스템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까?”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

학교를 떠나면 자유로워질까?”

학교를 떠나면 행복해질까?”

- 간단히 네 개의 질문에 답해 보겠다.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각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샤오헤이. 그리고 34.

올챙이는 시간이 지나면 개구리가 된다. 즉 어른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건 시간이라는 것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34번이 어른이 된다는 건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어른이 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아마 샤오헤이와 34번의 큰 차이가 아닐까.

가끔은 뉴스에서도 볼 수 있다.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모습을.

 

수채화 같은 그림들.

그림과 같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 두 가지의 조합이 이 책을 빛나도록 해주고 있다. 하지만 간혹은 만화같은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이 있기에 더욱 더 재미있게 감상 할 수 있었다.

한글로 번역된 것뿐만이 아니라 영어로도 수록이 되어 있어서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영어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무시당할 페이지일 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책임을 질 줄 아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이 책에서 말하듯이.

 

뒤표지에 있는 글이다.

사춘기 아이들을 잡으려면 / 그 마음을 잡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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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34번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뚱* | 2013.09.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34번은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까?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학교를 떠나면 자유로워질까?학교를 떠나면 행복해질까?언제나 의문을 가지고 학교에 다닌다 .자유롭지 못하고 규율이 많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답답해 하는데 어느 날 발견한 올챙이 샤오헤이를 친구처럼 생각하면서 즐거워한다. 학교에 올챙이 샤오헤이를 데리고 가면서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즐거워지는데, 선생님;
리뷰제목

 

34번은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까?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까?

학교를 떠나면 자유로워질까?

학교를 떠나면 행복해질까?

언제나 의문을 가지고 학교에 다닌다 .

자유롭지 못하고 규율이 많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답답해 하는데

어느 날 발견한 올챙이 샤오헤이를 친구처럼 생각하면서

즐거워한다.


학교에 올챙이 샤오헤이를 데리고 가면서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즐거워지는데, 선생님한테 들켜서 올챙이 샤오헤이를 숲에 몰래

숨겨 놓았다.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면서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나친 관심에 숨 막혀하고 반항적인 어린이가 된다.

친구 아딩과 아름다운 숲에서 올챙이 샤오헤이와 놀면서 하루의

일탈을 하지만 그 날 아딩은 보모의 꾸지람을 피하다가 사고가

나고 이제는 아딩을 볼 수가 없다. 34번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감시받는 상황에 놓이고 아딩을 데리고 숲에 간 것을 후회하고

자책한다. 34번은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아이가 인생에

기쁨만 있다거나 혹은 슬픔만 있다거나

행복만 있다거나 혹은 불행만 있다거나

자유만 있다거나 혹은 구속만 있다거나

하는 생각에 빠지지 않게

도와 줘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우리 모두다 학교를 다녔다. 34번이 느낀 학교 생활 경쟁과

공부 그리고 친구들 자유와 꿈이 없었던 회색벽에 가로 막혀

있던 어린 시절 다시 한번 어렸던 그 시절로 돌아 가보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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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는 학생의 자화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소* | 2011.04.0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교실 안에 책상과 걸상이 빽빽이 가득차서 두 줄로 이루어진 한 분단이 보통 열두 명씩 되곤 했다. 4분단, 많게는 다섯 분단 씩 되는 학교에 있으면 창문이 닫히는 쌀쌀한 계절엔 교실 안에 산소가 부족해서 답답하고 졸리는 느낌. 아직도 생생하다. 쉬는 시간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어나서 복도로 뛰쳐나가거나 교실 뒤쪽에서 몇 명씩 어울려 농담 따먹기를 하거나 간단한 놀;
리뷰제목

 

교실 안에 책상과 걸상이 빽빽이 가득차서 두 줄로 이루어진 한 분단이 보통 열두 명씩 되곤 했다. 4분단, 많게는 다섯 분단 씩 되는 학교에 있으면 창문이 닫히는 쌀쌀한 계절엔 교실 안에 산소가 부족해서 답답하고 졸리는 느낌. 아직도 생생하다. 쉬는 시간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어나서 복도로 뛰쳐나가거나 교실 뒤쪽에서 몇 명씩 어울려 농담 따먹기를 하거나 간단한 놀이를 하는 등 1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자유를 누렸다.


수업시작에는 항상 군대와 같이 ‘차렷’, ‘경례’로 인사로 시작했고 교사의 말이 곧 법일 때라 주제에 벗어나는 질문을 하거나 지나치게 창의적인 답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세계사를 가르치던 고등학교 때 교사는 수업시간 내내 교과서를 읽고 필요한 부분에 줄을 치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별표를 그리는 것으로 채웠다. 그것을 따라하는 것은 쉬웠으나 그것이 지식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내 또래의 학창시절은 모두 비슷할 것 같다. 창의와 자유는 곧 반항으로 치부되어 문제아가 되어버리거나 학교를 그만두기 쉬웠다. 조용히 수업시간에 책을 보거나(교과서가 아니면 이도 처벌의 대상이었다)교사의 얼굴을 바라보는(너무 빤히 바라봐도 체벌이 가해졌다)등의 착실한척하는 학생들은 무사히 학교를 마치는 데에 지장이 없었다. 아니, 모범학생으로 표창까지 받기도 했다.


무려 20년이 흐른 지금이지만 별로 나아진 것은 없다. 교과서는 그림과 함께 산뜻해졌고 좀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과목들의 교과목이 생겨났고 평가방식이 세심한 듯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경쟁은 더 강화되었고 취업문이 좁아진 이상 명문대와 이를 위한 점수를 얻기 위한 암투는 심해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마음대로 하고싶은데로 할 수 없다. 학교를 마치면 적어도 두 군데 이상의 학원을 다녀야 하고 그곳에서도 꾸준한 시험을 통해서 주기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남들도 똑같이 하는 공부를 따라해야 하고 굳은 표정의 교사들은 심각하게 성적의 중요성만을 돌려 말할 뿐이다.


벗어날 수 있을까.


“떠돌이 개가 되고 싶다. 개는 자유롭기 때문에”


배경은 대만이다. 기사에 나온 집나간 아이의 이 메모 한 줄이 작가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작가는 경쟁으로 가득한 학교와 아이들에게 무거운 기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부모들을 경계하는 뜻을 담은 동화를 썼다. 1학년1반 34번. 자유를 박탈당한 순간을 표현한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34번’은 자유를 잃는다. 늦게 일어나지도 못하고 학교에 가서도 자유로운 행위를 제한 당한다.


갑작스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34번은 우연히 발견한 올챙이를 키우면서 꿈을 키운다. 올챙이가 자라면 나도 자랄 것이다. 올챙이 ‘샤오웨이’가 크면서 다리가 나오고 개구리로 변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에 온갖 정성을 쏟는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왕따가 된다. 어느날 자신의 ‘샤오웨이’를 학교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학교에 가져가 갑자기 관심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생물을 관찰할 기회가 없던 아이들에게 올챙이는 큰 구경거리였던 것. 하지만 인기남이 된 34번을 시기한 누군가가 교사에게 고해 올챙이를 빼앗기고 만다.


삶의 희망을 교사에게 빼앗기게 되자 다시 암울함으로 휩싸인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또래 친구를 만나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숲에 가서 간만에 해방감을 만끽한다. 숲은 매력적이다. 그곳엣 샤오웨이도 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돌아가며 맞았다. 34번은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그 친구가 부모님의 야단을 피해 도망가다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한다. 그리고 절망의 나락에서 꿈을 꾼다. 샤오웨이가 개구리로 변해서 함께 날아다니는 꿈.


작가는 학교에 막 들어가서 겪는 어리고 자유로운 감성이 꺽이고 휘청이는 현실을 마치 그들의 입장이 된 것처럼 잘 그렸다. 시 같은 글과 함께 있는 만화 같은 그림들은 이 글을 읽는 어른들의 감성을 더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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