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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top100 2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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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00g | 140*210*22mm
ISBN13 9791158790493
ISBN10 11587904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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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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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익은 발이었다. 오랜 세월 감싸쥐고, 어루만지고, 때로는 입을 맞췄던 발. 길고 홀쭉하지만 그래도 앙증맞고, 두 번째 발가락이 첫째 발가락보다 조금 긴 발. 불룩한 혈관과 발바닥의 굳은살, 붉게 칠한 발톱 모두 그가 아는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 발이 지금 매트리스 위로 불거져 나와서는 안 된다. 그건 그녀의 나머지 부분이 바닥에 뒹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건…….
그는 침대 가장자리로 다가가 아래를 보았다.
카산드라 데커, 세상 가장 소중한 그의 캐시가 바닥에 누워 위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니, 응시라는 단어는 이제 그녀에게 적절한 말이 아니다. 그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 그녀 옆에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청바지 무릎이 피 웅덩이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피였다.
그녀의 목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피는 목이 아니라 이마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는 팔로 그녀의 머리를 받쳐 들고 잔뜩 부푼 가슴에 끌어안아 아이를 달래듯 천천히 흔들었다.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카락이 물보라처럼 출렁이며 그의 팔 위에 흩어졌다. 이마의 구멍은 이미 검게 변했고, 주변 피부는 총알의 열기 때문에 거뭇하게 부풀어 있었다.
구멍은 단 하나뿐이었다. 단 한 발의 총알이 그녀의 생명을 끝장내버린 것이다. 잠든 상태에서 당한 걸까? 아니면 깨어 있을 때? 살인자가 위에서 내려다볼 때, 그녀는 공포로 벌벌 떨고 있었을까? 그는 아내를 안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포옹이었다.
데커는 아내를 도로 내려놓고 생기라고는 없는 창백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마 한가운데 돋아난 검은 점. 그것이 아내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 되었다. 문장 맨 끝에 찍힌 마침표가 되었다. 모든 것이라는 문장의 끝에.
--- p.7~8

나는 에이머스 데커다. 마흔두 살인데 열 살은 더 들어 보인다(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날에. 지난 479일 동안 괜찮은 날은 거의 없었지만). 심적으로는 100년도 더 산 것 같다. 한때 형사였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다. 아무것도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무슨 훈련을 통해 카드 한 벌의 순서를 외울 수 있게 되었다든가 하는 차원이 아니다. 고도로 활성화된 두뇌가 누구나 가지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 능력을 잠금 해제시킨 것이다. 게다가 감각 신경의 통로들이 교차했는지 숫자와 색깔이 연결됐고 시간도 그림처럼 눈에 보인다. 색깔들이 불쑥불쑥 생각 속으로 끼어든다. 나 같은 사람들을 ‘공감각자’라고 부른다. 나는 숫자와 색깔을 연결 지어 생각하고 시간을 ‘본다’. 사람이나 사물을 색깔로 인식한다.
공감각자들은 상당수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 환자이기도 하다. 나는 아니지만. 하지만 누군가 내 몸을 건드리는 건 싫어한다. 그리고 농담은 취급하지 않는다. 아마도 웃을 의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평범했었다. 평범한 부류의 인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 p.39~40

“내가 죽였어요.” 레오폴드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는 멍하니 데커를 바라보았다. 데커는 놈의 눈에 인정하는 빛이 있는지 살폈다. 만약 정말로 범인이라면 어떡해야 할까? 목이라도조를까? 몰리가 당했던 대로?
레오폴드는 다시 양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같은 손짓이었다. 데커는 잠시 지켜보다가 다시 파고들었다.
“왜 그랬죠?”
“그놈이 날 열 받게 했어요.”
“어떤 놈?”
“그놈. 거기 사는 남자.”
“어떻게 열 받게 했죠?”
“그냥 열 받게 했어.”
“하지만 어떻게?”
“나를 존중하지 않았어요.”
“거기서 일했어요? 아니면 손님으로 간 거였나? 드살레의 세븐일레븐에?”
레오폴드는 그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내가 그놈한테 한 방 먹인 거야, 그렇죠?”
“어떻게 한 거죠?”
“그놈 가족을 몽땅 죽여버렸다고.”
--- p.57~58

“자식을 잃는다는 게 어떤 건지 당신들은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그녀는 커피테이블에서 휴지를 한 장 집어서 눈가를 눌렀고, 그동안 남편은 서툴게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여자의 말에 랭커스터는 데커를 흘끔거렸지만 그는 그녀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 데커는 베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는 자식을 잃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이런 처지의 사람들은 상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각자 나름의 생지옥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 p.16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기억하지 못하는 단 한 사람
완벽한 기억력이 간과한 단 하나의 사실은 무엇일까?

2미터에 달하는 키에 100킬로그램이 한참 넘는 몸무게, 지저분한 행색에 무성한 수염을 하고 좁은 여관방에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사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한때는 그에게도 집이 있었고 직업이 있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오랜 잠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처참히 살해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로부터 2년 후,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남자가 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데커가 세븐일레븐에서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의 가족을 죽여버렸다고 자백한다. 그러나 데커는 그가 진범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기억에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사람은 없고,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 즉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편, 데커가 졸업한 맨스필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네 명과 교직원 세 명이 희생당한다. 범인은 마법처럼 사라진 가운데, 이 사건과 데커 가족의 살인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되는데……. 이 모든 비극을 초래한, 완벽한 기억력이 간과한 단 하나의 사실은 무엇일까?

과잉기억증후군, 축복인가 저주인가?
만약 당신이 아무것도 잊지 못한다면?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sia). 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유승호가 맡은 배역 덕분에 이 단어가 익숙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자신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억한다. 무척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리지만, 실제로 뇌과학 분야에서 보고되어 현재 전 세계에서 20여 명이 앓고 있는 증후군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이 능력을 통해 변호사가 되고,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 또한 이 능력을 이용해 형사 진급 시험을 통과하고 최고의 검거율까지 기록한다. 축복처럼 보이는 증상, 그러나 정말로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이 축복일까?
적어도 데커에게 그 대답은 ‘아니오’다. 특히나 너무도 사랑하던 아내와 어린 딸이 처참하게 살해된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본 뒤로는, 그 능력은 저주가 된다. 마치 각막에 영화 스크린이 붙어 있는 것처럼 그 끔찍한 장면이 계속해서 재생되기 때문이다. 데커는 누구보다 뛰어난 형사였지만 결국 범인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고, 자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다 집과 직업을 잃고 노숙자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러나 2년 뒤, 약에 취한 것 같은 한 남자가 경찰서로 걸어 들어와 범행을 자백하면서 모든 것은 달라진다. 영리한 데다 잔인하기 짝이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저주 같던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에이머스 데커라는 독특하고 매혹적인 캐릭터.
이 인물은 데이비드 발다치가 스릴러 세계에 날린 홈런이다!”

곰 같은 덩치의 전직 미식축구 선수. “무섭게 생긴 백인 남자”로 불리지만 실은 범인에게마저 공감을 느낄 정도로 섬세하고 상대의 작은 표정변화도 놓치지 않을 만큼 예민한 남자. 매일 가족의 죽음을 지금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하게 ‘보고’, 그토록 증오하는 능력을 이용해 범인을 뒤쫓는, 연민과 아이러니를 불러일으키는 남자.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독특한 설정에도 전혀 가려지지 않는 이 남자의 매력에 흠뻑 빠진 미국 독자들은 “에이머스 데커라는 인물은 데이비드 발다치가 스릴러 세계에 날린 홈런이다”, “매우 인간적이고 생생한 캐릭터. 반드시 다시 만나고 싶다”라며 애정과 지지를 표했다.
주인공 데커 외에도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는 생생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데커의 예전 파트너이자 그 지역 최초의 여성 형사, 깡마른 몸의 골초 랭커스터와 유능하고 친근한 FBI 특수요원 보거트, 호기심 많고 예리한 기자 재미슨, 툴툴대면서도 데커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밀러 서장, 그리고 끔찍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범인까지, 풍성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나가는 탄탄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과연 이래서 거장’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 쏟아진 극찬

에이머스 데커는 매혹적인 캐릭터다.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첫 발견부터 마지막의 구원까지 독자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_AP통신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무참히 살해당하자 그 능력은 저주가 된다. 그러나 동시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해야 한다. _CNN

범죄소설계의 거인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책을 파는 작가. 발다치는 이미 최고다. 더 이상 그 어떤 증명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또 한 번, 에이머스 데커라는 독특하고 매혹적인 캐릭터로 자신이 최고임을 입증했다. _데일리메일

두꺼운 책이지만 내려놓기가 불가능하다. 특히 에이머스 데커는 지금껏 그 어떤 소설가도 생각해내지 못한 캐릭터다. 더할 나위 없는 속도감, 독창적인 캐릭터, 저항할 수 없이 강렬한 이야기…… 이 소설을 감히 걸작이라고 부르고 싶다. _워싱턴포스트

강렬하고 복합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서스펜스 가득한 대결. 어딘가 비뚤어졌지만 강렬한 의지를 가진 형사가 잔인하고 예측 불가능한 살인마를 좇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_라이브러리저널

독자들은 에이머스 데커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만을 바라게 될 것이다. _커커스리뷰

발다치 월드에서는 모든 것에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그 어떤 사건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_뉴스위크

회원리뷰 (101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B*M | 2023.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새로운 시리즈의 판도라를 열었다. 물론, 추리소설인지라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어 리뷰는 짧게 할 거지만, 꽤 마음에 드는 소설. 최근 들어 흡인력있는 소설을 못찾아서 아쉬웠는데, 이 책은 시작부터 휘몰아친다. 2. 고교 시절 미식축구 시합 당시 일어난 큰 사고로, 후천적 기억과잉증에 걸려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 남자, 데커의 가족이;
리뷰제목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새로운 시리즈의 판도라를 열었다. 물론, 추리소설인지라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어 리뷰는 짧게 할 거지만, 꽤 마음에 드는 소설.

최근 들어 흡인력있는 소설을 못찾아서 아쉬웠는데, 이 책은 시작부터 휘몰아친다.

2.

고교 시절 미식축구 시합 당시 일어난 큰 사고로, 후천적 기억과잉증에 걸려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 남자, 데커의 가족이 모두 살해당한다. 그 일의 여파로 데커는 경찰을 그만두고, 사립 탐정으로 전전하나, 생의 의지를 잃어버린다. 그러던 중, 데커 가족 살해 사건의 범인이 자백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동시에 서 옆의 고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파면 팔 수록, 두 사건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게 되는데.

3.

이 책을 읽으며, 후반부에서 조금 이해할 수 없었던 게, 피해자였던 살인자가 살인을 저지른 대상으로 가해자를 고른 것이 아니라, '상징적인' 피해자를 선택하는 점이었다. 스스로가 피해를 보았으면서, 관계 없는 사람들을 고르고, 선별해서 그들을 자신들의 희생양으로 고른 것이, 사회에서 어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길 바라는 의도였는지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사회가 이랬어! 그래서 나빠! 그러니까 똑같이 당해봐! 의 심리일까. 물론, 소설이니까 가능한 장치들이긴 하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가해한 이들과 같아지는 결말이 정의구현인지 잘 모르겠다.

4.

엄청나게 후루룩 읽었지만, 의구심이 남는 이야기였다.

#추리소설 #소설추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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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기억력으로부터 비극이 시작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22.01.20 | 추천9 | 댓글0 리뷰제목
기억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치매환자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기억력 감퇴이기 때문입니다.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치매환자에서는 왜 기억력이 감퇴되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에 관한 책들은 적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아기 기억술사의 기억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리뷰제목

기억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치매환자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기억력 감퇴이기 때문입니다.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치매환자에서는 왜 기억력이 감퇴되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에 관한 책들은 적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아기 기억술사의 기억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http://blog.yes24.com/document/7314893와 질 프라이스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 http://blog.yes24.com/document/7334212가 있습니다. 두 책은 정말 모든 것을 기억하는 실제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추리소설작가 데이비드 발다치가 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기억과잉증후군을 주제로 한 범죄수사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억과잉증후군은 대체로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만, 이 책에서는 후천적으로도 생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의 남자주인공으로 전직형사인 데커의 경우는 미식축구경기에서 일어난 충돌로 심장박동이 멈추었다가 소생한 뒤로 기억과잉현상이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잔인한 연쇄살인을 이어가는 범죄자 역시 집단 강간이라는 충격적인 사건 이후에 기억과잉현상이 생겼다니 말입니다.

 

그런데 데커에게 기억이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거기 있거나 아니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사실을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기억과잉증후군을 가진 사람도 보통 사람처럼 왜곡된 기억을 입력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맞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말을 바꿔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데커는 문제가 된 충돌사건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누구나 고도로 활성화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사용되지 않고 있다가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잠금해제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종의 후천성 서번트증후군이라고 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억과잉현상이 생긴 이유를 밝히고,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지연구소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서는 기억과잉증후군을 가진 데커가 인지연구소에서 함께 치료를 받던 인물이 저지르는 끔찍한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사건을 저지르는 쪽이 설계한 과정을 뒤쫓는 것은 쉽지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상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설계한 살인을 뒤쫓는 것은 마치 투명인간에게 당하는 느낌이라고도 합니다. 투명인간이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면,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지극히 평범해서 어디에나 잘 섞이고, 옆에 있어도 남의 이목을 끌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짓을 하지 않는다면 마치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인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데커와 연쇄살인마와의 대결은 경찰과 연방수사국이 공조하여 범인을 뒤쫓고 있지만, 범인이 일부러 남겨놓은 흔적을 뒤따라가기도 바쁘게 전개됩니다. 어느 시점인가 데커가 범인의 윤곽을 좁혀냈지만, 범인은 종적을 알 수가 없습니다. 결국 데커는 스스로는 미끼로 내놓아 범인과 접촉을 꾀합니다. 목숨을 건 도박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말미에 반전이 이루어지고 데커는 승기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추리소설의 독후감에 줄거리를 요약하지 않으려 합니다만, 범죄의 동기라는 것이 참 어처구니가 없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남들이 다 나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은 참 어리숙한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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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v*********i | 2021.06.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주인공 데커는 대학 시절 미식 축구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된다. 이 일로 인해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되는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을 앓게 된다. 자신이 경험하거나 본 모든 내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있지만, 단지 지난 기억만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영상을 보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골라서 살펴볼;
리뷰제목

주인공 데커는 대학 시절 미식 축구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된다.

이 일로 인해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되는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을 앓게 된다.

자신이 경험하거나 본 모든 내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있지만, 단지 지난 기억만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영상을 보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골라서 살펴볼 수 있게 되는 병이다.

 

치료를 해보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데커는 특기를 살려 경찰이 되어 수 많은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어느 날 잠복 근무를 끝내고 돌아온 그는 처남과 아내, 딸이 끔찍하게 살해된 현장과 마주하게 된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거의 폐인으로 살아가던 데커에게 동료였던 랭커스터가 그의 가족을 살해한 어떤 남성이 자수했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그는 궁금증과 분노를 못 이기고 자수한 범인을 만나는데...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소설의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데 있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무척 유용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에게 이 능력은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 능력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의 처참했던 모습을 평생 동안 기억해야만 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 기억술사 >  나  < 기억의 제본사 > 라는 소설에서는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이라면 죽을 때까지 잊고 싶진 않겠지만,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데커는 그 기억을 강제로 지울 수도 없고, 세월이 흘러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것을 기대할 수도 없다.

그는 모든 기억을 그가 죽는 날까지 생생하게 기억해야만 하는 축복일지 저주일지 모른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소설은 지루하지 않고 완급을 잘 조절해서 독자들이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대체 누가 범인인지, 왜 데커에게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인지 마지막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했지만 개인적으로 결말이 좀 허무하게 느껴졌다.

사이코패스같은 범죄자가 아니라면 범죄자들도 다들 나름 하나쯤 사연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좀 공감이 안 간다고 해야 하나 좀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기억을 통해서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긴장감 있게 잘 그려져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데커의 동료로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과 케미도 볼만할 것 같고, 다음 편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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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46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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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2점
장르가 문제가 아니라 스토리가 문제다. 신선한 설정이었지만 스토리가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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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1******8 | 2022.05.30
구매 평점5점
발다치의 다른 작품도 구매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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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인 | 2021.08.14
구매 평점5점
컨셉이 특이하고 흥미로울꺼 같아서 시리즈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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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n****9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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