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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리뷰 총점8.5 리뷰 141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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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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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10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60g | 148*210*30mm
ISBN13 9791130609904
ISBN10 113060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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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최고의 이야기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누군가에 의해 감시 받고 조작되는 현실,
침묵하는 당신은 우리 편이야… 스파이가 된 걸 환영해!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밤의 눈』이 출간됐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됐고, 1회 『난설헌』, 2회『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 5회 『나라 없는 나라』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혼불문학상 수상작들은 다양하고 다채로운 혁신적인 작품으로 한국소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2016년 제6회 혼불문학상에는 총 270편이 응모되었다. “『혼불』에 깃든 현대적인 의미, 그러니까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오는 통치성의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충실히 계승하는 작품”이 여럿 있었다. 이 가운데 “감시사회나 다름없는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고요한 밤의 눈』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수상자 박주영 작가는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6년 첫 장편소설 『백수생활백서』로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요한 밤의 눈』은 “스파이 소설이면서 스파이 소설이 아니며, 스파이들의 암약”을 다루지만 그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루하고 절망적인 삶을 보여주는 소설로 “퍼즐처럼 널려 있는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그 퍼즐의 참의미를 발견하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하며 독서의 참의미와 참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는 평론가 류보선, 소설가 이병천, 은희경, 하성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소설가 현기영이 맡았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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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의 기억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 나는 스파이가 되어 있었다

“자네의 진짜 삶이 스파이로서의 삶이네. 이 삶에는 가족도 사랑도 휴식도 없어. 우리에게는 일과 삶이 다르지 않고, 일이 곧 삶이지. 이 사회의 가치가 자네의 가치고, 이 사회의 목적이 자네의 목적이고, 이 세상은 자네의 목적을 실현할 수단이네.”_10쪽

이 소설은 어떤 기록에도 올라 있지 않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 D가 실종된 정신과 의사인 언니를 찾아 나서고, 15년의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나 누군가가 알려주는 그대로 스파이의 삶을 살며 조정당해야 하는 남자 X의 의심으로 시작된다. 그는 성인이 된 후에 자신이 어떤 스파이였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잊었다. 그는 답을 찾고 싶다. Y가 회사에서 부여받은 역할은 X의 대학시절 친구다. 그녀는 휴가를 가서도 회사를, 승진의 기회를 생각한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 그러니까 오늘 지금 당장의 문제는 이런 것이다. 회사에서 호출이 오기 전까지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53쪽)

B의 직책은 중간 보스이다. 대의를 위해 싸울 줄 알았던 스파이였다고 스스로를 평하는 그에게 요즘 젊은 스파이들은 이기적으로 보인다. 그는 요즘, 세상이 자신이 싸워 쟁취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은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과연 세상을 돕고 있는 것일까.” 중년의 스파이는 고뇌한다. 소설가 Z는 창작기금을 받아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마저도 부족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스파이들은 이 무명의 소설가를 감시한다. 때마침 그에게 비밀스런 독서클럽의 초대장이 온다. 소설 속 인물들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혁명과 구원의 길을 『패자의 서』에서 찾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의 목적에 다가간다.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스파이들은 “구조적 모순의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신념에서 고심참담한 지적 시련을 앓고 있는 중이다.”(현기영)

『고요한 밤의 눈』은 “뭐라 이름붙이기 힘든 식별 불가능한 스파이 집단을 등장시킨다. 한 사회를 움직이는 이너서클 같기도 하고, 아니면 현재의 상징질서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원리와 그 각각의 구성 요소를 인격화시켜 놓은 듯한 집단의 일원들을 『고요한 밤의 눈』은 스파이라 부른다. 아마도 이들을 스파이라 부르는 것은 이들이 왜 무슨 이유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가 묻지 않고 오로지 주어진 일을 위해, 그러니까 ‘목적 없는 수단’을 반복하기 때문일 것이다.” _심사평

세상 사람들이 삶을 운명이라 부를 때,
우리는 그것을 작전이라 부른다

이 세상을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무 준비도 없이 버튼 하나로 죽을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이 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없는 곳이 없는 줄 아나? 그곳에는 음성탐지기, CCTV가 있으며 얼굴 인식과 단어 감식을 한다. 불평분자로 찍히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아무도 그 죽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사람들이 그렇게 죽으니까._185쪽

“『고요한 밤의 눈』은 곳곳에 장치를 두어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올리게 한다. 조지 오웰이 예견한 미래 1984년이 지난 지 오래이지만 2016년에도 거대한 음모가 존재하는 그 미래가 계속되고 있다고 깨닫게 되면 공포감은 더욱 커진다.”(하성란) 소설 속 스파이들은 말한다. 일반 시민이 “나눌 수 있는 대화는 매달의 카드대급과 아파트 대출금, 미래에 대한 건 돈 걱정뿐이어야”(145쪽) 한다고. 또 그들은 “세상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온갖 스펙을 쌓고 회사가 선호할 거라고 믿는 것으로 나열한 이력서를 수백 군데에 낸 후 이미 공부하고 준비하고 연습한 대로 수십 군데에 면접을 보는 일련의 과정 자체”(166쪽)를 이십대에게 순응하도록 만들고, “고군분투하는 건 앞으로도 자기가 가진 걸 잃기 않기 위해서 뿐”(168쪽)이라 믿는다. 그로 인해 “현대인들은 ‘목적 없는 수단’을 반복하며 그 감옥에 스스로 갇힌다.”(심사평)
이러한 악의 순환을 깰 중요한 성찰을 이 소설은 제시한다. 그 방법으로 사회의 시스템에 길들여지고 이를 반복하여 자신을 소진시키며 얻어낸 “자신들의 욕망과 진리를 하나의 기억의 저장소에 모으고 공유하고 전파할 것을 제시”한다. 이 기억의 저장소가 세상을 바꾸고자 마음을 먹은 스파이들이 찾아 나선 『패자의 서』이다. 그러면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 너머의 삶이 가능해질 것이라 믿는 것. “이 정도면 근사하지 않은가. 제법 밀도가 높지 않은가.”(심사평)

“이 세상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기억과 양심, 진실, 그리고 그것을 가진 사람도…”

우리는 모두 스파이이고 각자가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하나이거나 하나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세상, 그 세상의 이면에 우리가 있고, 우리의 이면에 또 누군가가 있다. 누군가 우리를 모른 체 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등 뒤를 모른 체한다.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하지만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 결국 우리 모두를 패자로 만든다.
언젠가 뒤돌아서 등 뒤를 보아야만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순간이 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_132쪽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은퇴한 늙은 스파이는 말한다. “이 시대는 차라리 노인이 낭만적인 시대야. 적어도 나는 희망이 현실이 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지. 그것이 나중에 변질되었다손 치더라도. 하지만 요즘? 젊을수록 어떤 희망도 본 적이 없으니까.”(253쪽) 『고요한 밤의 눈』은 성(性)과 세대가 각기 다른 스파이들이 겪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에피소드가 모자이크처럼 흩어져 있다. “문제적인 모자이크 소설이 그러하듯 『고요한 밤의 눈』은 퍼즐처럼 널려 있는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그 퍼즐의 참의미를 발견하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하는 독서의 참의미와 참 즐거움을 안겨주는 소설”이다. 그만큼 “내용과 형식, 전체와 부분, 서사와 묘사의 유기적 조화가 압도적이고 현대성에 대한, 그리고 인류의 오랜 통치성에 대한 성찰”도 만만치 않다. “아무래도 『혼불』에 대한 새로운 깊은 해석과 ‘혼불문학상’의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되는 모양이다.”(심사평)

승자가 역사를 쓴다면, 패자는 무엇을 쓸까?
“슬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란 어디에도 없지만,
슬퍼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이제 끝내야만 한다.”

『고요한 밤의 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작?감식당하여 정체성을 잃고 ‘내가 아닌 나로 사는’ 무기력한 존재”(현기영)그럼에도 침묵하는 사회구성원들이야말로 스파이가 아닐까,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소설 속 스파이들처럼 ‘나로부터’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신념이 모였을 때, 세상은 뒤집힌다. 승자가 역사를 쓸 때, 패자는 진실을 기록한다. “최고의 이야기에는 진실이 담겨 있는 법입니다. 역사가 승자들에게 의해 쓰이는 건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패자들은 무엇을 쓸까요. 진실을 쓸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강렬한 메시지이다.(은희경)

“아마도 우리 역사의 대부분은 그 승자들이 조작하고 편집하고 날조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패자는 무엇을 쓸까요? 패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남길까요? 승자들이 인멸한 증거를 상상력으로 극복하고, 이야기를 전달하고 유포시키겠죠.” _282쪽

박주영 작가는 “지난 몇 년 동안 극심한 슬럼프였다. 뭘 해도 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진행이 되지 않는…… 그런 가운데 절망적인 죽음들이 이어졌다.” 죽음과 무책임하게 돌아가는 사회의 구조 속에서 작가는 “이런 세상에서 어쩌다가 소설가가 되었을까를 생각했고 그냥 모든 것을 멈추기로 했다.” 하지만 쓰는 것은 멈추지 못했다. 작가는 생각했다. “나에게 써야만 하는 소설이라는 것이 있을까.” 승자가 역사를 쓸 때, 패자는 문학에 진실을 담는다. 『고요한 밤의 눈』에서 진실을 기억하고 있는, 퍼즐처럼 흩어져 있는 『패자의 서』를 좇는 스파이들처럼, 작가는 “죽음을 기억하고 살아가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그 죽음들을 생각하면 매 순간이 후회스럽지만 언제까지 후회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작가는 말한다. “슬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란 어디에도 없지만 슬퍼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이제 끝내야만 한다.”(작가의 말)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적인 글쓰기가 돋보인다. 반어법 사용이 능숙하다. 어찌 보면 소설 형식을 빌린 사회·정치적 장편 에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유와 관념에 참다운 육체를 부여하기 위해 고투한 기색이 여실히 보인다. 이 소설은 감시사회나 다름없는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저항한다. 사회 구성원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작·감시당하여 정체성을 잃고 ‘내가 아닌 나로 사는’ 무기력한 존재다.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스파이들은 이러한 구조적 모순의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신념에서 고심참담한 지적 시련을 앓고 있는 중이다.
- 현기영(소설가)

이 소설은 어떤 기록에도 올라 있지 않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 중 언니의 실종, 그리고 15년의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나 누군가가 알려주는 그대로의 인물을 자신으로 알고 조종당해야 하는 남자의 의심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사건의 해결이 아니라 그들의 정체성에 대한 각성과 회의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스파이들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혁명과 구원의 길을 『패자의 서』, 즉 책에서 찾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변이나 정황 설명이 생략된 미니멀리즘 방식의 서술이 밀도를 높이고, 그 밀도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하다. 불친절함을 무릅쓰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려는 작가의 뚝심이 느껴진다. 문장에 공력을 들인 나머지 때로 에피그램의 사용이 지나치지만 안정된 주제의 흐름이 완충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고의 이야기에는 진실이 담겨 있는 법입니다. 역사가 승자들에 의해 쓰이는 건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패자들은 무얼 쓸까요. 진실을 쓸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강렬한 메시지이다.
- 은희경(소설가)

『고요한 밤의 눈』은 곳곳에 장치를 두어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올리게 한다. 조지 오웰이 예견한 미래 1984년이 지난 지 오래이지만 2016년에도 거대한 음모가 존재하는 그 미래가 계속되고 있다고 깨닫게 되면 공포감은 더욱 커진다. 그 세련된 방식에도 놀랐지만 조지 오웰의 윈스턴 스미스의 실패와는 달리 실패해도 누군가 다시 시작하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 『고요한 밤의 눈』의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 작가의 믿음이 좋았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감시 카메라가 닿지 않는 ‘모퉁이’에서의 은밀한 이야기,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모퉁이에서의 음모가, 결국은 사랑이, 거대한 음모를 전복시킨다. 작가의 그 믿음, 그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 하성란(소설가)

소설처럼,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많은 스파이들이 암약하고 있을까?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한 스파이 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스파이들의 감시망에 포착된 세상의 거대한 음모(陰謀), 그리고 『패자의 서』라고 이름 붙여진 문학 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소설 세계는 한없이 음울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소설이, ‘혼불문학상’ 당선작이 여기까지 이르렀다고 내세워야 할 만큼 아주 독특한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병천 (소설가)

회원리뷰 (141건) 리뷰 총점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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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감시 사회에서 자라나는 저항의 움직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J**e | 2022.04.0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혁명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린 시대의 이야기이다. 세상이 상위 1%와 9% 90%로 구별되는 세상이다. 철저하게 감시 사회이다 보니, 저항을 꿈꾸기가 어렵다. 조지 오웰의 1984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소설 전개가 미스테리 형식으로 전개되어, 책을 읽는 몰입도가 높다. 앞으로 어떤 구도로 소설이 전개될지 궁금해하면서 소설을 읽는다. 대부분의 인물이 스파이로 설정되어;
리뷰제목

혁명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린 시대의 이야기이다. 세상이 상위 1%와 9% 90%로 구별되는 세상이다. 철저하게 감시 사회이다 보니, 저항을 꿈꾸기가 어렵다. 조지 오웰의 1984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소설 전개가 미스테리 형식으로 전개되어, 책을 읽는 몰입도가 높다. 앞으로 어떤 구도로 소설이 전개될지 궁금해하면서 소설을 읽는다. 대부분의 인물이 스파이로 설정되어 있고, 점대점으로 서로에게는 서로가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정보를 얻고 나의 신분이 발각되어야 하지 않아야 하며, 심지어 같은 조직의 상사조차도 믿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에 즉각 순종하여야 한다. 그리고 조직에 반기를 들면 어떤 희생을 치를지도 모른다. 장면마다 매우 긴장감이 높다. 

 

소설가와 책 도서관이 등장한다. 전통적으로 책에서 진실을 얻으려고 하는 집단이 있고, 혁명을 책에서 얻으려고 한다. 그리고 소설가는 남이 읽어주진 않지만 진실한 내용을 소설에 담아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어떤 형태로 혁명이 시작되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결국 전체주의 감시사회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소설의 출간 시기가 2016년이다. 자본이 최고이고, 사람의 목숨이 가볍게 되는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하게 나올 이야기였다. 책 구절 중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오늘 2022년 4월에도 똑 같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광대를 잘못 고른 것 같나?” 

"너무 무식한 광대를 골랐죠. 너무 많이 나갔어요. 고집을 꺾고 무지를 깨우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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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고요한 밤의 눈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l*****e | 2019.05.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라진 쌍둥이 언니를 대신해 스파이와 소설가의 상담을 해주는 정신과 의사 D. 15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스파이가 되기를 종용 받은 X. X를 감시하는 스파이이지만 차츰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깨달아가는 Y. 스파이의 감시 타깃이 되는 가난한 소설가 Z에 대한 이야기이다. 독립된 듯 보이는 각각의 인물들의 관점이 번갈아 가며 나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중들의 일거;
리뷰제목

사라진 쌍둥이 언니를 대신해 스파이와 소설가의 상담을 해주는 정신과 의사 D. 15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스파이가 되기를 종용 받은 X. X를 감시하는 스파이이지만 차츰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깨달아가는 Y. 스파이의 감시 타깃이 되는 가난한 소설가 Z에 대한 이야기이다. 독립된 듯 보이는 각각의 인물들의 관점이 번갈아 가며 나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중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와 카드 결제 내역을 통해 감시할 수 있는 세상. 그 속에서 세상을 조작하는 무형의 세력인 스파이가 존재한다. 자신이 스파이인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무수히 많은 스파이에서부터, 큰 뜻을 위해 무수히 많은 작은 것들을 기꺼이 희생하려는 지휘자급의 스파이까지.

 

조지 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언뜻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 세상과는 달리 이 세상, 우리들의 세상에서는 우리의 삶이 조작되고 있는지, 내가 그들에게 이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자신이 이들의 조작 행위에 이용되는 지도 모르는 무지함과, 개인적 이익 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기심, 이슈가 되었을 때만 잠깐 불같이 타올랐다가 잊어버리는 냄비근성적 우매함을 지적한다.

 

"가장 덜 양심적이고 덜 진지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는 잘 못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가 속한 이 세상이 틀렸다고 느끼면서도 더 이상 싸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누군가는 먹고살기 바빠서, 누군가는 더 잘 먹고 더 잘 살기 위해서. 다만 지켜보고 기다리다가 결국에는 사회뿐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도 아무런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게 되고 그냥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기를 바라게 되고 만다."

 

"기억을 잃은 건 당신뿐만이 아니에요. 우리는 사는데 필요하지 않은 기억들을 지우면서 삽니다. 어쩌면 당신의 기억상실은 우리들의 집단 기억상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주 많은 것을 잊어버립니다. 문제는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 지워지는 기억들입니다. 우리가 잊어버리면 잊어버릴수록 유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을 스파이 소설인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실은 우리 대중들에게 눈 뜨고, 귀 열고, 생각하고, 기억하라고 일침을 놓는 소설이다. 또한 문학을 하는 소설가들에게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을 쓰라고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 내 소설을 굳이 스파이 소설로 읽겠다면, 은둔자는 스파이에 대항하는 스파이 같은 사람이다. 속물적인 사회의 기준 자체를 무시하는 사람들. 타인과 경쟁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인간의 존재 자체를 숙고하는 자들. 그래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정부적인 일종의 진공상태에서 계속 살아가는 자들"

 

"어쩌면 나는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돈에서 자유로웠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처럼 위험한 존재는 없을지도 모른다."

 

"소설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재밌어. 그런데 그 재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재미하고는 좀 달라. 너무 재미있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어. 어떤 작가들은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에게 지금 여기의 문제를 고민하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하고 있어. 그런 작가들은 본능적으로 문학이 어떻게 세상에 기여할 것인가를 알아. "

 

결코 가독성이 좋은 책이라고는 말 못 하겠다. 단순하고 일차원적으로 쓰인 글들이 아닌 사변적이고, 은유가 많은 글들이 많아 읽는 중간중간 자주 곱씹어야 한다. 이런 표현이 전체를 뒤덮고 있는 데다, 이 장편소설을 끌고 나갈 힘이 부족해 뒷부분에서는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삶의 구석구석을 식상하지 않게 표현하고, 그냥 스쳐지나칠 수 있는 삶의 단상을 붙잡아둘 수 있는 예민한 감수성이 느껴진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기대된다. 지금까지 읽어온 '혼불문학상'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왜 이 작품이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뽑혔는지 이해가 된다.

 

" 가끔은 아쉽기도 할 것이다. 내가 포기해버린 것들. 찬란하고 빛나고 바라 마지않은 승자의 것들.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패자가 될 것이다. 승자가 되어 죽이느니 패자가 되어 죽임을 당할 것이다. 짓밟히고 쓰러지고 피 흘릴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바닥에 쓰러진 나를 볼 것이다. 그리고 기억할 것이다. 또 궁금해할 것이다. 질문할 것이다. 대답을 찾으려 할 것이다. 이제 나는 적어도 내 남은 생의 목적을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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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1005] 고요한 밤의 눈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p | 2019.05.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내가 이렇게 살기 위해 그들을 그렇게 살게 만든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그들을 그렇게 살게 만들 것이다. 그 누군가보다는 차라리 내가 낫다 그 위안은 사실일까?정성스런 소설이다.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세월호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가 아른거리는 그래서 더더욱 한문장 한문장 정성들여서 쓴 소설이다. 하지만 난 작가가 생각하는 것처럼,;
리뷰제목


나는 내가 이렇게 살기 위해 그들을 그렇게 살게 만든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그들을 그렇게 살게 만들 것이다. 그 누군가보다는 차라리 내가 낫다 그 위안은 사실일까?



정성스런 소설이다.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세월호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가 아른거리는 그래서 더더욱 한문장 한문장 정성들여서 쓴 소설이다. 


하지만 난 작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손에 의해 세상을 기획하고 조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작금의 짜증스러운 코메디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에 깊은 공감을 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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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5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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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점
매번 계속되는 '스파이'라는 단어...쓰레기 소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l****n | 2019.08.27
구매 평점5점
내 기억의 저편에 남아있는 아름답지많은 않은 추억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신*****리 | 2018.02.18
구매 평점4점
나는 이 책을 읽을때 뭔가 책 속 세상에 빨려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스파이 소설의 전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w*************8 | 201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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