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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는 기분

창비 청소년 문학-075이동
박영란 | 창비 | 2016년 10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4 리뷰 29건 | 판매지수 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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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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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99g | 150*220*14mm
ISBN13 9788936456757
ISBN10 89364567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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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어서 오세요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특별한 편의점으로


박영란 장편소설 『편의점 가는 기분』이 창비청소년문학 75번으로 출간되었다.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소년 ‘나’를 중심으로 도시 변두리의 삶과 이웃 간의 연대를 핍진하게 그려 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박영란 작가는 그동안 『라구나 이야기 외전』 『서울역』 『못된 정신의 확산』 등 다수의 청소년소설을 발표하며 청소년의 소외와 방황을 사실적이고도 가슴 시리게 묘사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소년과 편의점을 찾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인생사의 굴곡을 투시하는 예리한 관찰력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드러내 한층 무르익은 작가의 문학적 역량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밤의 편의점’이라는 시공간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외롭고 가난한 인물들이 서로 보듬고 연대해 가는 과정을 담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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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가난한 도시의 변두리 편의점에는 누가 찾아올까?

작품은 주인공 소년 ‘나’가 편의점 손님들과 함께 보내는 겨울 한 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은 재개발이 예정된 오래된 마을에서 외할아버지의 마트 일을 도왔다. 외조부모와 살고 고등학교마저 자퇴한 소년에게 마음을 나눌 친구라고는 한동네에 사는 장애인 소녀 수지뿐이다. 소년에게는 밤마다 수지를 뒤에 태우고 스쿠터를 모는 것이 소중한 일상인데, 어느 날 수지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마트를 접고 새로 생긴 원룸가에 24시 편의점을 연다. 이제 소년은 밤새 편의점을 지켜야 한다.

깊은 밤 편의점에는 누가 찾아올까? 소년은 계산대를 지키며 다양한 손님들을 만난다. 아픈 엄마를 데리고 와서 유통 기한이 지난 도시락을 얻어먹으며 밤을 지새우는 꼬마 수지, 주민들 몰래 길고양이 밥을 주러 다니는 캣맘, 비밀리에 동거 중인 고등학생 커플, 불쑥 나타났다가 훅 사라지는 정체 모를 청년 ‘훅’ 등이 그들이다. 소년은 그들과 가까워지고 아픈 사연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그리고 자신을 버린 엄마와 떠나간 수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추위를 피하려는 소녀와 엄마, 캣맘, 여고생…
함께 있어 외롭지 않았던 따뜻한 겨울 이야기


소설 속에서 편의점은 새로운 인연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따뜻한 이웃집과 같은 공간이다. 주인공 소년은 반복되는 노동 속에서 묵묵히 삶을 일구는 법을 배우고, 여러 손님들과 가까워진다. ‘한밤의 편의점’이라는 시공간은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정취를 자아내 독자들을 흠뻑 빠져들게 한다. 특히 실어증에 걸린 엄마 곁을 지키며 부러 더 명랑하고 씩씩하게 구는 열한 살 꼬마 수지의 모습이 생생하고 강렬하다. 꼬마 수지는 중국으로 떠난 아빠와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에 공항을 찾아가기도 하는 독특한 아이다. 원룸의 보일러가 고장 나 추위를 견딜 수 없어지자 아픈 엄마를 이끌고 와 편의점에서 밤을 보낸다. 소년은 모녀를 차마 내쫓지 못하고 유통 기한이 지난 도시락이나마 말없이 건넨다. 누군가 골목 한구석에 놓아 둔 사료 한 그릇이 배곯은 길고양이에게 큰 힘이 되듯, 꼬마 수지와 엄마에게는 원룸가 편의점이 추위와 배고픔을 더는 소중한 안식처이다. 이는 캣맘 아줌마와 꼬마 수지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그럼 여기 주변에 사는 고양이들은 이제 편의점 고양이가 되는 거네.”
“편의점 고양이요?”
“편의점에서 단골로 밥 먹는 고양이. 단골로 밥 먹을 곳 있는 애들은 겨울나기가 그래도 수월해.”
그러자 꼬마 수지가 골똘하게 생각하더니 뭐가 우스운지 까르르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저도 알아요.” --- p.122

편의점을 중심으로 모인 인물들은 서로 상처를 보듬으며 서서히 허무와 체념을 떨쳐 낸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일굴 방안을 찾기 시작한다. 청년 ‘훅’은 “모두가 지금의 방식에서 동시에 손을 뗀다면 어떨 것 같나?”라고 물으며(215면) 다른 방식으로 사는 법을 고민한다. 주인공 소년은 ‘갑을 관계’의 전형으로 꼽히는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 문제를 알게 되고, 외할아버지의 걱정을 함께 나눈다. 이 인물들이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간결한 대사 속에는 삶에 대한 통찰과 진심이 담겨 있어 긴 여운을 남긴다.

소외된 곳, 상처 입은 사람들을 향하는 온기 어린 시선

박영란 작가는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변두리 지역의 삶과 청소년의 소외 문제를 깊이 천착해 왔다. 이 작품에서도 작가 자신이 ‘구지구’라고 이름 붙인 오래된 마을의 풍경이 중요하게 그려진다. 주인공 소년은 자기 마을을 구질구질하고 더러운, 싸구려 동네라고 말한다. 새로 개발된 옆 동네는 다를 것 같지만, 소년은 원룸가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그러한 기대도 헛된 것임을 깨닫는다.

밤에 편의점을 지키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거였다. 가난은 구지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어디에나 있다. --- p.29

흔히 재개발 광풍과 같은 자본주의의 일면은 청소년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어른만의 문제로 이해된다. 그러나 작품 속 청소년들의 고민은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장애를 가진 수지는 “난 구지구도 싫고, 너도 싫고, 다 싫어.”라고 말하며(95면) 기댈 곳 없는 심정을 드러내고, 철거가 예정된 건물에서 내쫓기듯 떠난다. 겉보기엔 번드르르한 원룸가의 아이들 사이에는 불을 질러야 저주를 피할 수 있다는 ‘행운의 편지’가 돌며 작은 화재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나쁜 맘들은 더러 먹어도 진짜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사람들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일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니까.”라는 캣맘 아줌마의 말처럼(125면)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인물들은 다시 꿈꿀 희망을 찾는다. 그리고 서로 아끼며 살아갈 힘을 회복해 간다. 삶의 비극성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애절하게 담아내 가슴을 촉촉이 물들일 소설이다.

회원리뷰 (29건) 리뷰 총점8.4

혜택 및 유의사항?
편의점 가는 기분 by 박영란 - 마음이 뭉클해지는 편의점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안*쑤 | 2020.06.26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책리뷰) * 편의점 가는 기분 by 박영란 ** 평점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5.15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뜨내기들이 들락날락하는 곳, 어느 지역을 가도 일률적인 시스템에 어색하지 않은 곳, 자주 와도 안부인사는 커녕 눈인사도 삭제되는 곳, 철저하게 개인적인 곳이라는 아우라를 뿜어대는 곳.그 곳에서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는 소외된 이웃;
리뷰제목

(책리뷰)

* 편의점 가는 기분 by 박영란 *

* 평점 : ★★★★

* 실제 읽기 마친 날 : 20.05.15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뜨내기들이 들락날락하는 곳, 어느 지역을 가도 일률적인 시스템에 어색하지 않은 곳, 자주 와도 안부인사는 커녕 눈인사도 삭제되는 곳, 철저하게 개인적인 곳이라는 아우라를 뿜어대는 곳.

그 곳에서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는 소외된 이웃들을 지켜본다.

자신이 지켜줄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다양한 사람들이 들고나는 장소인 편의점에서 할아버지를 도와 새벽알바를 하는 나.

보통의 아이와 조금은 다른 걸음걸이의 수지,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훅, 세상 모든 것을 아는 것 같은 알바 누나, 정신 놓은 엄마와 따뜻한 곳을 찾아 밤새 돌아다니는 꼬마 수지,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캣맘아줌마.

그들과 세상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책임을 배우고, 상생을 배우고, 연민과 애정이 한끗차이라는 것도 배운다.


p.25) 미성년자한테 주류를 파는 건 불법이다. 하지만 미나는 혼자 산다. 사람이 혼자 산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어른인 셈이다.

p.63) 나를 제일 쩔쩔매게 하는 게 바로 자기 흉한 꼴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 놓는 사람들이다.

p.66) 수지가 아무리 이 세상에 대해 많이 알고 걱정하고 생각한다 해도 이 세상은 수지 따위는 눈곱만큼도 상관하지 않을 거다. 만일 이 세상의 음악이나 영화나 책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돈이 주어진다면 수지네는 신지구에 아파트를 살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수지네는 구지구 같은 쓰레기 동네에서조차 햇빛이 드는 깨끗한 방 한 칸 가질 수 없었다. 그러니 수지가 아는 것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맞다.

p.111) 세상이 나 같은 사람도 적응할 수 있도록 미지근하게 굴러간다면, 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트를 하면서, 깔창이 필요한 수지와 사랑하고 결혼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p.125) "사람이간 게 그렇거든. 나쁜 맘들은 더러 먹어도 진짜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사람들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일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니까."

p.165) 우리 외할아버지처럼 나이도 만고 뭘 조금 가진 사람들은 조심할 수 밖에 없다. 그 '조금'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을 기회도 없다.

p.200~204) 프랜차이즈 장사의 위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것은 들어오는 돈을 그가 온전히 가져 볼 틈이 없다는 것이었다. 손써 볼 새도 없이 돈은 여러 명목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에 빨려 들어갔다. 편리함과 안전으로 포장된 프랜차이즈 장사란 그런 거였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는 돈이 수혈되지 않으면 금세 깨져 버린다. 그 관계에는 어떤 의견도, 어떤 사정도, 어떤 감정도 고려되지 않는다.

"처음엔 한순간에 추락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갑자기 그렇게 된 게 아니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추락하고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어요. 잘되어 가고 있다고 착각했던 거예요. 나만은, 우리 가족만은 아니라고 우기고 있었던 거죠."

"사람들이 망하는 걸 겁내는 이유는 그다음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두려워서겠죠. 그런데 바닥으로 꺼졌다 해도, 망했다 해도 삶이 다 끝난 건 아니더라고요. (...) 삶의 모습은 하나가 아닌데, 꼭 한 가지 방식으로만 살아야 할 것처럼 매달려 왔던 것 같아요."

"이 방식의 삶이 망한다는 건, 다른 방식의 삶이 시작된다는 뜻일지도 몰라요. 다른 세상의 문이 열리는 거예요."

- 이 책의 말미에서는 정신을 놓은 엄마를 데리고 다니는 아홉살 꼬마 수지네의 이야기가 나온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대한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어제 시골집에 다녀오는 길에 신호대기중에 사거리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던 편의점 두 개가 떠올랐다.

시의 외곽의 작은 단지 아파트를 뒤에 두고 서로 다른 본사를 가진 편의점이 한 집 건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며 두 편의점의 매일이 그려졌다.

많지 않은 손님을 둘이 나눠 가져야해서 힘들겠구나..

본사가 달라도 파는 것이 다를 다 없는 같은 업종인데 체인점을 열게 해주었는지, 대기업들의 상도덕의 부재와 체인점주는 배려하지 않는 상업행태가 눈꼴시었다.

정년이 짧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체인점으로 쉽게 눈을 돌린다.

쉽게 눈에 가는 것만큼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사회 르포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p.46) "세상엔 그보다 훨씬 두려운 일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내 말은…… 모든 일에 감정을 상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 뭔가를 정말 책임지려면 감정부터 격해져서는 안 된다는 거고."

"화내는 건 쉬워. 책임지는 게 어렵지."

p.150)"어떤 일에 노련해진다는 건 그 일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 일에 생활이 달렸다는 거고, 그만큼 무게를 짊어졌다는 뜻일 거야. 그런데…….

편의점 알바 일에 노련해진다는 거, 그거 슬픈 일이다.

잠깐만 하려고 시작한 일이 오 년, 십 년 계속되면 슬픈 거지.

(...) 아무리 노련해져도 경력을 인정받는 게 아니니까. 노련해지지 않는 편이 더 좋은 일 중 하나가 바로 편의점 알바야."

p.79) "같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있다 해도 사람들이 각자 느끼고 반응하는 감각은 여전히 다를 수밖에 없어. 아니, 어쩌면 역으로 말해, 같아진 시간을 통해 절대 같지 않은 불평등의 시차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

"너랑 나는 똑같은 상표의 커피를 마시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고, 너는 어째서 그렇게 살 수 있는 거지? 이걸 자각하게 되는 거야."

"자각하면 의견을 갖게 되고, 의견이 생기면 화가 나겠지. 이 세상에 대해서 말이야. 그러면 움직일 수도 있지 않을까?"

"바꾸려 들겠지.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 아, 정말 이 알바 언니, 완전 짱이다.

어쩜 이렇게 세상의 이치를 다 깨우쳤을까?

이런 저런 알바를 하다보면 세상이 눈에 보이는 걸까?

40넘도록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툭툭 뱉어낸다.

그 뱉어낸 말들을 곱씹으면서 나역시 툭툭 말을 던진다.

에이, 이게 무슨 청소년문학이야, 성인라고 불리우는 나도 깨닫지 못한 것들을 말하는데....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자각하고 있는건가.

사실 커피 한 잔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커피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간다.

비싸다 생각하면서도 그 곳에서 커피를 홀짝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는 안도감? 너만 마시냐 나도 마신다, 라는 허세?

알바 언니가 말한 것처럼 나는 자각하고 화를 내며 나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움직여야 할텐데, 오히려 나는 그 부류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공간을 이용하는 비용, 브랜드를 사는 비용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비싼 것을 알면서도 나의 분수와 나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데 바쁘다, 이런 것을 유지하려면 저 정도 되어야겠지..라며.

사실 비싼 커피를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을 안다.

때에 따라 마실 수도 있고, 마시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를 남에게 합리화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누리는 것에 그럴 가치가 있는지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 곳에서 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p.216) "일생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 그런데 정해진 것 외에 다른 것들은 배울 수가 없지. 배울 생각도 안 해. 아니지, 다른 걸 배우기를 겁내. 그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니까.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어쩌면 말이야, 알면 안 되는 것들을 배워야 하는 지도 몰라. 다른 방식으로 사는 법."

- 읽은 지 한 달이 넘은 책,

그냥 지나가려니 마음에 자꾸 걸려 인덱스를 붙여놓은 문장이나 적고 지나가자 했다.

왜 이리 인덱스를 많이 붙여놓은 거야, 청소년 도서에..

적으면서 마음에 까만 점이 하나씩 콕콕 찍힌다.

내가 사는 삶이 표본으로 남는다면.. 과연 미래의 사람들은 나의 삶을 행복했다 여길까.

나의 삶을 부러워할 인생이라 생각해줄까.

내가 사는 삶을 떳떳하게 행복하다고, 충분히 멋지게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하나하나 옮겨 적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불현듯 나의 삶이 녹록한 삶이 아님을 온 몸으로 다가왔다.

바람따라 흘러가는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훅'의 말처럼 나도 저항하고 인생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것들을 배우는데 열을 올려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지인에게 말하면서 간단히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 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분야라 망설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될 것은 분명하다.

도움이 되려면 재능 플러스 미친 열정 플러스 시간이 합세되어야 하기에 경쟁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훅'의 이야기를 읽으며 해보기로 했다.

해보다 보면 나의 삶은 지금보다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바람따라 흘러가는 것보다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을 끄적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떠한 세상일까, 하고.

많은 청소년도서를 읽으면서 질풍노도의 시기의 아이들이어서 불안하고 부정적 감정이 많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조금 더 밝은 세상이 그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를 대변하는 문학인지라, 아이들의 감정을 글로 이해하고 또 이해받으려 하는 거라 알면서도 먹구름 잔뜩 낀 날의 이야기보다 화창한 날같은 이야기가 많았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편의점에 들락거리는 소외된 이웃들의 모습이 내 모습일까봐 무서워진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아버린 아줌마가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인간과 동물이 상생하지 못한 채 어느 한 쪽이 멸해야 하는 적대적인 감정이 나를 덮칠까봐 무서워진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다수의 불행한 이들이 모여 조금씩 소리를 내어 불행하다 여겼던 삶이, 바닥이라 여겼던 삶이,

조금씩 긍정적인 삶으로, 바닥에서 위로 올라와 밝은 빛을 볼 수 있게 되리란 희망을 바란다.

마음 힘든 아이들이 지금보다 적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마음 힘든 어른들이 지금보다 적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이 아이가 지키고 있는 편의점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 같다.

이런 편의점이라면 가는 내내 기분이 살랑거릴 것 같다.

띵똥~ 울리는 문소리가 반가울 것이고, 그 안에 가득할 훈기에 시린 가슴들도 녹아내려질 것 같다.

공간이 사람을 만들고 가리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공간을 채우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공간이 좋아지게,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공간이 따뜻해지게,

점점 무서운 일들이 많아지고 이웃간의 정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어가지만 우리 하루에 한 번이라도 자주 봐 온 이웃에게 가벼운 인사 한마디 건네보자.

"좋은 아침입니다.!"

"수고하시네요, 감사합니다!"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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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2019-009 필요해서 찾다 위안받고 가는 [편의점] 가는 기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a | 2019.05.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필요에 의해 찾았지만, 나중에는 모든 사람들이 위안 받기위해 주인공의 편의점을 찾는 듯했다. 주인공의 눈을 통해 보게되는 사람들의 걱정, 아픔, 사고 등 들이 본인들의 노력 혹은 다른 무언가로 치유되고 발전되는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책이다.나도 가끔 비스므리한걸 찾으러 밤길을 걷거나 예전에는 등산을 했던것 같다. 청소년 문학이라 별 생각;
리뷰제목

 

필요에 의해 찾았지만, 나중에는 모든 사람들이 위안 받기위해 주인공의 편의점을 찾는 듯했다. 주인공의 눈을 통해 보게되는 사람들의 걱정, 아픔, 사고 등 들이 본인들의 노력 혹은 다른 무언가로 치유되고 발전되는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책이다.

나도 가끔 비스므리한걸 찾으러 밤길을 걷거나 예전에는 등산을 했던것 같다. 청소년 문학이라 별 생각없이 읽게 될줄 알았는데, 한참 성인이 된 나에게도 삶의 자극을 주는 책이다.

나는 세계를 설명하는 그래프 모양을 바꾸기위해 어떤 노력이라도 해보았는지 자책도 하고 뭔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등산이나 여행을 떠나야 겠다 ^^

 

“내 말은 .... 모든 일에 감정을 상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 뭔가를 정말 책임지려면 감정부터 격해져서는 안 된다는 거고.”
“화내는 건 쉬워. 책임지는 게 어렵지.”
-46p 

 

내가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도 모른 척했고, 아직도 모른 척하고 있다. 내가 나를 아는 데 이렇게 시간이 걸린다.
-96p

 

“어떤 일에 노련해진다는 건 그 일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 일에 생활이 달렸다는 거고, 그만큼 무게를 짊어졌다는 뜻일 거야.”
“편의점 알바 일에 노련해진다는 거, 그거 슬픈 일이다.”
-1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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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편의점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 | 2019.03.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모두가 지금 이 방식에서 동시에 손을 뗀다면 어떨 것 같나? 지금껏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이 여전히 중요할까? " (216)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 기분은 어떨까? 출근 길 간단하게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집어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기분은? 밤 늦게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의 기분은?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편의점을 자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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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금 이 방식에서 동시에 손을 뗀다면 어떨 것 같나? 지금껏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이 여전히 중요할까? " (216)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 기분은 어떨까?

 

출근 길 간단하게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집어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기분은?

 

밤 늦게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의 기분은?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 언제 가도 열려 있고 가격도 저렴하며 아이들은 여행지보다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 더 관심이 많다.  반면 일상의 삶에 쫓겨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생존' 때문에 이용한다.

 

일단 사람들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청소년, 대학생, 지나가는 행인들이 대부분이다. 정주민들은 편의점보다 마트를 이용한다. 익명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다.

 

편의점에서는 소량으로 구매해도 부끄럽지 않다. 뭘 많이 담아오지 않아도 된다. 김밥 한 개 달랑 들고 와도 계산하는 알바생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비밀을 보장받을 수 있다.

 

『편의점 가는 기분』의 주인공 '나'는 열여덟. 미혼모 엄마를 두고 있다. 자퇴생이다. 외할아버지댁에 의지하여 야간에 편의점을 지킨다. 유난히 추운 겨울, 편의점에서 자신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만난다. 사업 부도 밖으로 쫓겨 난 모녀를 위해 한 밤 중 안식처로 편의점을 내어 주고 유통기간이 막 지난 거지만 모녀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한다.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 체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에게는 말동무가 되어 주고 그가 새로운 삶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같은 또래의 여학생이 편하게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며 캣맘 아주머니의 남다른 행동을 지지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편의점으로 찾아온 집 나간 미혼모 엄마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준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처럼 사회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프랜차이즈점의 횡포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뼈 빠지게 일해도 손에 남는 건 빚 이라고 한다. 이용할 가치가 없을 경우에는 가차없이 손을 빼 버리는 경우가 프랜차이즈점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한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나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나 힘든 것 매 한가지다.

 

길 가다가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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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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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라고 해서 읽어봤습니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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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 2020.04.23
구매 평점5점
아이가 재미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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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7 | 2020.03.21
구매 평점5점
중딩1이 읽고 자기는 책을 넘 잘 고른다고 ㅎㅎ재밌대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s*****4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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