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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않겠다

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 청소년 문학-015이동
공선옥 | 창비 | 2009년 01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14건 | 판매지수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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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96g | 148*210*20mm
ISBN13 9788936456153
ISBN10 8936456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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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나는 죽지 않겠다」
급우들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맡았다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에게 내주고 만 여고생. 설상가상으로 오빠는 남은 돈마저 훔쳐내 급식비로 내고 나머지 돈은 엄마와 동생의 선물을 사는 데 써버린다. 궁지에 몰린 여고생은 자살하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금 삶의 의지를 다진다.

「일가」
이제 중3이 된 소년 희창은 이웃 마을의 미옥이를 짝사랑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에서 찾아온 친척 아저씨가 염치없이 며칠이고 집에 눌러앉으면서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해진다. 엄마를 불편하게 만드는 아저씨가 못마땅하던 희창이지만, 갑자기 아저씨가 말없이 떠나고 나자 처음으로 인생의 슬픔을 맛본다.

「라면은 멋있다」
어려운 집안 형편을 속이고 연주를 사귀는 민수. 충동적으로 겨울 코트를 생일 선물로 사주겠다고 말하는 바람에 난생처음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친구 용우의 도움으로 처음 시작한 편의점 알바는 생각보다 고되지만 선물할 생각에 뿌듯하기만 하다. 드디어 생일이 되어 가불까지 받은 민수. 하지만 막상 연주는 코트를 못 사게 하는데…….

「힘센 봉숭아」
「라면은 멋있다」의 연작. 연주와 헤어진 민수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떡볶이집에서 일하게 되는데, 주인아줌마가 자신의 사정을 내세워 알바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 홧김에 가게를 뛰쳐나오는데, 집에 와보니 식구들은 엄마의 취직을 축하하며 삼겹실 파티를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을 보면서 엄마는 차츰 생각이 달라지고, 민수는 친구 용우와 함께 알바비를 받으러 떡볶이집을 찾아가는데…….

「울 엄마 딸」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승애를 낳은 엄마는 IMF 때 아빠가 사업을 실패하는 바람에 위장이혼을 하는 등 도통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술주정을 부리기 일쑤인 엄마를 원망하던 승애는 어느 날 밤 홧김에 뛰쳐나가 남자친구 용건을 만났다가 덜컥 임신하고 만다. 겁에 질려 용건과 함께 도망친 승애는 엄마처럼 살아갈지 고민에 빠진다.

「보리밭의 여우」
한창 모내기로 일손이 달리는 봄날의 어느 시골. 몰래 학교를 빠진 창석이는 산길에서 여우에 홀리고, 간첩 같은 아저씨를 만난다. 하지만 식구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확실치 않은 것은 말하지 말라.’며 입단속을 시킨다. 모든 것이 석연찮은 1970년대 우리 시골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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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더러 동화를 쓴 적이 있지만 속임수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는 말 못하겠다. 착한 사람은 잘되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해피엔드는 쓴 약을 당의로 감싸는 것과 같은 어른으로서의 선의와 친절이었다. 아이들은 빨리 자란다. 어른의 문턱에 들어선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그런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 어른이 정직해질 차례이다. 아직 사회인이 되기 전의 청소년들에게도 우리 사회의 부자와 가난뱅이의 문제는 각각의 처지의 차이에 따라 미리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빠지기 십상인 민감한 문제이다. 공선옥은 청소년소설에서도 이 문제를 비켜가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달콤하지 않다. 부질없는 환상을 주지도 않지만 칙칙하거나 어둡지 않다. 그가 그린 가난은 씩씩하고 명랑하다. 그의 거친 듯하면서도 위선이 없는 정직한 문장과 아주 잘 어울린다. 그가 이런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뜻은 무엇보다도 편견 없는 인간성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때문이었으리라고 헤아려본다.
박완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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