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6년 11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576g | 128*188*30mm |
ISBN13 | 9788961705776 |
ISBN10 | 8961705776 |
출간일 | 2016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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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576g | 128*188*30mm |
ISBN13 | 9788961705776 |
ISBN10 | 8961705776 |
1 미안해. 난 이보다 더 큰 소리로 말할 수가 없어. 2 아들은 아버지이기도 한 스승의 뛰어난 지도 아래 날개를 꿈꾸었다. 3 다락방은 하늘색이다. 4 카테드랄 역은 회청색 암석으로 된 커다란 바윗덩이 위에 서 있었다. 5 무겁고 검은 천은 수직으로 주름을 이루며 드리워져 있다. 6 귀부인은 마차 창문의 검은 커튼을 옆으로 젖히고 물었다. 7 증인이 말하고 있다. 8 대리석처럼 창백한 천사가 재판의 증인으로 방청인들 사이에 섞여 법정에 앉아 있었다. 9 습지처럼 어두운 어머니의 얼굴이다. 10 행성이 도는 것처럼 천천히, 두꺼운 판자로 된 커다란 원탁이 돌고 있다. 11 눈을 감는다. 얼굴의 내부, 그밖엔 아무것도 없다. 12 이미 여러 세기 전부터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다리는 결코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13 여기는 방이다. 그리고 동시에 사막이다. 14 결혼식에 온 손님들은 춤추는 불꽃이었습니다. 15 잿빛으로 넓게 펼쳐진 하늘을 어느 스케이터가 허리를 숙이고 목도리를 휘날리며 미끄러져 갔다. 16 이 신사는 오로지 글자로만 이루어져 있다. 17 원래는 양이 문제였습니다. 18 남편과 아내가 전시회에 가려고 한다. 19 젊은 의사에게 진료실 한 구석에 앉아 그 과정을 지켜봐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20 사무실 일이 끝난 후 물고기 눈을 가진 사내는 6번 라인 세 번째 칸에 올랐다. 21 산 위의 매춘 궁전은 오늘 밤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22 세계 여행가는 이 항구 도시의 작은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23 이날 저녁 늙은 뱃사람은 줄기차게 불어 대는 바람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24 검은 하늘 아래 사람이 살 수 없는 나라가 있다. 25 손에 손을 잡고 두 사람이 길을 걸어 내려간다. 26 교실에는 끊임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27 우리는 배우들의 복도에서 몇 백 명이나 되는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났다. 28 다시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29 서커스가 불타고 있다. 30 어느 겨울 저녁, 끝없이 펼쳐진 눈 덮인 평원 위에 차가운 담홍색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다. |
이 책은 거울 속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수수께끼같고, 어려운 말들이 많이 있어서 어려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어디가 어렵나면, 일단 말이 무척 햇갈리고, 이야기도 영재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동화집 같이 어려운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읽는데 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말하자면! 중간 중간에 그림이 있는데, 어찌나 잘 그렸던지, 그나마 이해가 잘 안되던 말들도 이해를 할 수 있다.
[시공을 초월한 퍼즐같은 소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많은 동화와 그림책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건 모든 엄마의 노력이겠죠? 이제 청소년이 된 아이들에게 미하엘 앤데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궁금해졌답니다. 올해 수능을 치룬 아이는 [끝없는 이야기]와 [모모]를 손꼽으면서도 어려서 읽었던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함께 이야기하네요.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그 동화가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중학생이 된 작은 아이는 [냄비와 국자전쟁]을 이야기하네요. 사실 전 미하엘 앤데를 떠올리면 사실 어렵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는 분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모모]와 같은 작품은 유명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은 동화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번에 읽게 된 [거울 속의 거울]은 보물창고에서 새옷으로 갈아 입고 나온 책이네요. 이미 나왔음에도 전 처음 읽게 되는 앤데의 작품이랍니다.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책읽기를 생각하고 읽게 되었는데 사실 많이 혼란스러웠답니다.
30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아름답다거나 혹은 줄거리로 풀어말하기 쉬운 그런 이야기들이 아니랍니다. 느낌으로는 어른이 되어서 나중에 읽었던 그림형제가 민담을 수집해서 작성했던 초기의 잔혹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사실 그보다 더 잔혹한 부분도 없지 않았답니다.
제목의 [거울 속의 거울]이 작가 미하엘 앤데가 들려주고자 하는 것을 단적으로 말했다고 생각되네요. 수 많은 거울이 포개져 있을 대 우리는 그 끝을 알수가 없죠. 그리고 무엇이 진짜인지 어디가 시작인지 알수도 없답니다. 과연 가장 진실은 무엇인지 가장 진실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거울 속의 거울]이 아닌가 싶네요.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쓰지 않았답니다. 마치 환상인듯 혹은 신화인듯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극도로 공포감을 느끼게도 되고 비극적이고 가장 초라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엿보기도 한답니다. 30개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디가 진실이지? 어디로 통하지?하면서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느낌 또한 갖게 되네요. 시작과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쉽지는 않답니다. 이야기 속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명쾌한 답을 찾기 보다 여운이 남아서 자꾸 되뇌이게 만드네요. 이야기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사람마다 다르겠죠? 아마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건드려준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이 작품에서 또 하나 흘려보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삽화랍니다. 미하엘 앤데의 아버지 에드가 엔데의 작품들이랍니다. 초현실적인 작품을 선보였던 화가인 아버지의 그림을 삽화로 쓰고 앤데는 아버지에게 이 작품을 바친답니다. 그림이 주는 섬뜩함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하게 하는 듯해요. 쉽지 않은 작품, 저는 한번 읽기보다는 읽을 때마다 하나씩 다른 것을 찾게 해줄 듯한 작품이랍니다.
거울 속의 거울 _미하엘 엔데
미하엘 엔데, 이병서 옮김
f
거울 속의 거울.
어른을 위한 판타지.
[모모]의 작가로 알려진 미하엘 엔데.
[마법의 설탕 두조각]을 비롯 [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자유의 감옥] 등의
동화와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 시, 희곡등 다양한 작품을 쓴 작가의 글을
이번에 [거울속의 거울]이라는 작품으로 만나게 되었다.
거울 속의 거울을 접하면서.
그래도 나는 판타지를 즐겨보고 어느정도 이해한다고 여겼는데
난해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30개의 이야기들.
각각 독립된 이야기인듯 하면서도
앞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듯한 느낌.
역자의 글에서도
이 '미로'에서 나오는데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고 할 만큼
만만하게 볼 작품은 아닌듯하다.
'미안해. 난 이보다 더 큰 소리로 말할 수 가 없어.'라고
책 첫문장에서 이야기하는 '호르'는 무엇이지?
마치 삼각기둥처럼 만들어진 거울속에 들어간 내가
거울 한 면을 통해 거울속의 거울, 그 안에 비춰진 나의 전 방향을 깨알처럼 보게되지만
그게 정말 나인지 어디를 어떻게 보아야하는지 모르는 기분 - 책을 보면서 드는 기분이었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간 이카로스의 이야기인듯하다가
어..그 이야기가 아닌데?
목적지를 잃어버리고 중간역에서
끊임없이 더해지는 돈의 노예가 되어 더이상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 그곳을 떠나는 기차는 오게될까.
기차가 오면 사람들은 그 기차를 타고 갈까?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거울속의 거울
분명 둘인것 같은데 하나인
하나인 듯 한데 서로 반대의 형상을 지닌
또는 모두 비슷비슷한 형상을 한 모습
이 모습이 이야기 곳곳에 등장한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 곳에서 '엔데(독일어로 끝)'란 이름의 파가드( 마술사)는
'미하엘'이라 명명한 아이와 함께 둘이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찾는다.
- 작가의 이름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
혹. 작가의 이 책은 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 현실을 판타지형식의 글로 묘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건 아닌지.
(아. 역자의 힌트를 보고 또 생각하게 되는 것!
이 작품은 미하엘엔데가 아버지 에드가 엔데의 그림을 삽화로 넣으며
아버지에게 바쳐진 작품이었지!)
마지막 이야기속 젊은 사내가 죽이려고 하는 건 미노타우로스인가? 그럼 공주는 아리아드네?
그러면 젊은사내는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
하지만, 이 이야기속의 공주는 젊은 왕자를 도울 생각이 없는듯 하다..
꿈에서 꿈 속으로
최초의 문자가 되고, 침묵이되고
죽이고자 하는 그를 찾으면, 그로 변신해 있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말한다...
문 뒤에 있는 공주의 동생 '호르'
"가엾은, 가엾은 호르."
결국, 다시 처음이다.
미로.
'미궁'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그러나 보통의 그리스신화 이야기흐름과는 다르다.
그 안에
사람사는 이야기가 들어있고
몽환적이지만 분명하게, 이게 뭐지? 싶으면서도 계속 다음 이야기를 보고싶게 만드는 글이다.
빨리 결론을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 작품은 이러이러한것 같습니다'라고.
그런데,
다시 처음이다.
미로를 먼저 풀어본 역자의 후기를 읽으며
미하엘 엔데의 퍼즐을 다시 맞춰본다.
이야기 흐름대로 무작정 읽기보다, 한 대목 한 대목 쉬어가며 생각하며
인간에 대한 통찰을 '거울 속의 거울'이란 공간에 펼쳐놓은 엔데의 이야기를 곱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뱉은 말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고
누군가 내 고통을 대신 가져가길 바란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자'가 되버리고 말거라고.
또 우리는 돈에대하여 채권자이면서도 채무자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달려가지만, 정작 만났을때는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있진 않을까.
희망을 잃은 사람을 악이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
...
한 문장의 격언으로 들었을 때보다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이 메시지들은 여운이 오래간다.
미하엘 엔데의 미로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 보고자 하는 이에게
쉽지는 않지만
분명 생각할 꺼리를 줄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