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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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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61g | 135*200*30mm
ISBN13 9788901092966
ISBN10 89010929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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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할 마음이 든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많은 것이 잿더미로 변한 그날로부터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라는 단위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다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현안이 정리되고 새로운 체제가 궤도에 오르자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미래에 대한 의혹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전에 잠시 시간을 내서 과거의 역사를 헤집어보고 새삼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인간은 아무리 많은 눈물과 함께 삼킨 교훈이라도 목구멍을 통과한 순간 잊어버리는 생물이라는 사실이다.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날의 아픔과, 그렇게 끔찍한 비극은 두 번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는 맹세를 물론 누구 한 사람 잊을 리 없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억이 비바람에 씻겨 사라진 아득한 미래에, 어리석은 인간은 다시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나는 그런 기우를 완전히 버릴 수 없다. 그래서 문득 펜을 들고 수기의 초안을 쓰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수도 없이 당혹감을 느껴야 했다. 벌레가 갉아먹은 것처럼 기억이 군데군데 빠져 있어서 중요한 세부 사항을 떠올릴 수 없는 것이다. --- 1권, p.11

슌은 먼저 백련 4호에 올라타서 내 손을 잡아주었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어두운 강물 속으로 들어간다는 불안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카누는 천천히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주력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처음에는 노를 이용해서 젓기로 했다.
어둠에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강물을 비추는 것은 하늘에 빼곡히 박혀 있는 별들뿐이었다. 끝없이 이어져 있는 새카만 오솔길 같은 수면에서, 두 개의 노가 만들어내는 작은 물소리만이 기분 좋게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황홀한 심경으로 중얼거렸다.
“왠지 꿈속에 있는 것 같아. 이렇게 있으니까 카누가 얼마나 빨리 가는지 잘 모르겠어.” --- 1권, p.120

“넌 누구지? 대체 정체가 뭐야?”
“저는 국립국회도서관 쓰쿠바관館이에요. 기종 및 제품번호 말씀이라면 파나소닉 자주형自走型 아카이브 자율진화버전 SE-778Hλ예요.”
뒷말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아무리 정체를 모르는 괴물이라고 해도 너무도 황당한 자기소개가 아닌가? 예를 들면 길거리를 걷고 있을 때 맞은편에서 빙긋이 웃으며 다가온 사람이 “안녕하세요, 저는 시민회관입니다”라든지 “저는 학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나는 신중한 말투로 물어보았다. …… 나는 새삼스레 유사미노시로의 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불규칙한 꿈틀거림을 멈추거나 빛을 내뿜지 않으면 사람이 만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 책은 어디 있지?”
“종이 매체에 인쇄된 인터페이스는 대부분 산화해서 썩었든지 전란 및 파괴행위에 의해 불에 타는 바람에 현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요컨대 책이 없다는 거야? 그러면 너는 텅 빈 도서관이야?” --- 1권, p.145

“키키키키키……. 신이시여, 고마슴니다.”
“아니야, 인사는 우리가 해야지. 마모루를 구해줘서 고마워.”
“당치도 안슴니다. 시시시시시……시?인……. 곤경에 빠진 신을 구하는 건, psssssah…… 당연한 일임니다.”
스퀀크의 말은 예전에 만난 스퀴라나 기로마루에 비해 상당히 알아듣기 힘들고 가끔 숨이 새어나오거나 신음소리 같은 후두음이 섞였지만, 수로에서 구해줬을 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셈이다.
“우연히 지나가다 눈 위의 흔적을 발견해슴니다. 그래서 grrrrr…… 다른 코로니의 요괴쥐인 줄 알고 ssssh…… 알아보러 갔슴니다.”
스퀀크는 돼지처럼 생긴 주름투성이의 코를 내밀고 더듬더듬 말했다. 누런 어금니 밑의 헤벌쭉 벌어진 입가에서는 새하얀 숨결과 함께 침이 뚝뚝 떨어졌다. --- 2권 p.73

거짓말, 거짓말이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하잖아…….
나는 항의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사키. 사키!”
의식이 급속히 깨어났다.
“사키, 나쁜 꿈이라도 꾸었어?”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걱정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토루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으응……. 조금.”
짧은 사이에 온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나는 어떻게든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아마 부자연스럽게 입술을 일그러뜨린 것으로 보였으리라. 그는 배려 깊은 표정으로 다정하게 말했다.
“도착했어. 여기부턴 또 설피를 신고 가는 수밖에 없지만……. 사키, 여기서 기다릴래? 나 혼자 갔다 올 테니까.” --- 2권, p.150

신이시여, 부탁합니다. 부디 저희를 찾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부디 악귀가 여기서 떠나도록 해주세요.
부디 이대로 욾무 일도 없이…….
그렇게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리던 나는 흠칫 놀랐다.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악귀의 발소리도, 목에서 나는 끄륵끄륵 하는 소리도. 멀리 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직 이 근처에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의도적으로 소리를 감추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악귀는 지금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침을 삼킬 수조차 없었다. 영겁으로 여겨지는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내 눈은 끔찍한 광경을 포착했다. 문의 손잡이가 천천히 돌아가는 것이다…….
--- 2권,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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