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의 운명을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학도인 내가 어떻게 공학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되었을까? 책을 읽고, 책을 요약해 설명하고, 리더십을 비롯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자문을 하고 컨설팅을 하고……. 한편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란 생각도 하게 된다. 만약 내가 그럴 자격이 있다면 그건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난 그중 하나가 독서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동안 읽은 수많은 책이 내 가장 든든한 밑천이고 수많은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도 다 내가 읽은 것 덕분이란 생각이다. 독서가 내 인생을 바꾼 것이다. 아니 앞으로 더 바꿀 것이다.
--- p.5

구시켄 고지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체조 부문 금메달을 딴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어요. 제힘으로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절대 존재가 힘을 빌려주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힘껏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게 타력입니다.
엔진이 없는 나룻배는 바람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습니다. 바람이 있어야만 합니다.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만 하는 시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가만히 움츠리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다 바람이 불면 그때 움직여야 합니다. 돛을 올려야 합니다. 다 때가 있다는 말이지요.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된다는 말입니다.
--- p.49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 욕심을 채운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소유의 삶에서 존재의 삶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세요? 아니면 꼭 꽃을 따서 소유해야 직성이 풀리세요? 전자는 존재의 삶이고 후자는 소유의 삶입니다. 골프를 칠 수 있으면 됐지 골프장을 소유해야 꼭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몽골인은 소유하는 물건이 300개 정도고 일본인은 6,000개 정도입니다. 투아레그족은 가볍게 짐을 꾸릴 수 있는 것만 소유합니다.
여러분은 몇 개의 물건을 가지고 있나요? 우리는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대로 쓰지도 않는 것들로 집과 사무실이 터질 듯합니다.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물건이 우리를 소유하는 셈입니다. 뭔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거기 얽매인다는 겁니다. 가진 것을 털어내면 그만큼 우리 삶은 홀가분해집니다. 뭔가를 계속 소유하려는 삶에서 쓸데없는 것들은 가능한 버리고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누리세요.
--- p.84~85

침묵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그와 함께 사는 개들이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고 사고도 많이 쳤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말썽을 부리지 않습니다. 표정도 많이 변했지요. 멀뚱히 주인을 보고 무심한 스님처럼 먼 곳의 풍경을 응시합니다. 녀석들의 성장은 침묵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생명은 성장 과정에서 요란하거나 현란함을 앞세웁니다. 하지만 진짜 성장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침묵하면서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허위 또한 잘라내게 됩니다. 참된 침묵은 내 거짓을 잘라내는 과정입니다.
그는 건강한 농부의 삶을 추구합니다. 더 많은 것을 취하기 위해 땅을 착취하고 생태계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농사를 말합니다. 농약과 비료에 의존하는 대신 관계와 순환의 원리를 따라 농사를 짓고 싶어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그 일이 좋아야 합니다. 농사만 지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땅을 알아야 합니다. 작물뿐 아니라 함께 자라는 이웃의 풀, 잡초도 알아야 합니다. 관계있는 수많은 곤충과 새와 다른 생명도 알아야 합니다. 착한 소비자의 지지도 있어야 합니다. 모양이 못났어도 수많은 은혜로 빚어지는 농산물의 건강한 맛을 인정할 줄 아는 소비자가 필요합니다.
--- p.11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짜 지식은 제대로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걸 의미합니다. 회사 대변인, MC, 아나운서 중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좋은 목소리와 신뢰감 주는 외모를 갖고 그럴듯한 얘기를 하지만 이들의 지식은 공허합니다. 남이 써준 대본을 읽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지요. 이런 가짜 지식을 신뢰해서는 안 됩니다.
진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능력을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거나 모른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워런 버핏은 능력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란 개념을 사용합니다. “능력의 범위를 파악하라. 그리고 그 안에 머물라. 그 범위가 얼마나 큰지는 중요하지 않다. 범위의 경계가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가 한 말입니다.
--- p.127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제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점이 보일 때 글을 써야 합니다. 생각이 날 때 글을 쓰지 않으면 나중에는 생각 자체가 나지 않습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깨어 있으면 글 소재는 지천에 있습니다.
책을 쓰려면 겸손해야 합니다. 책을 못 내는 흔한 이유는 완벽한 책을 내겠다는 욕심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습니다. 술이부작述而不作이란 말이 있습니다. 책은 저술이지 창작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런 자세로 공자는 『시경』을 편찬했습니다. 고대부터 내려온 3,000편의 시를 311편으로 엄선한 것이지요. 책을 낼 때 술이부작의 자세로 접근하면 부담감이 적습니다.
책은 최고의 자기소개서입니다. 우리는 흔히 명함으로 자기를 소개합니다. 명함에는 제한된 정보만이 담겨 있습니다. 또 회사를 그만둔 실업자에게 명함이 없는 것은 엄청난 상실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저서가 있다면 굳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는 데 시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책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책은 콘텐츠 50퍼센트, 기술 50퍼센트로 이루어집니다. 특히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들은 모두 책을 쓸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전문성을 가지고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은 전문가의 자격증입니다. 책을 쓰지 않으면 그 사람이 전문가인지 아닌지 검증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전문가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꼭 저서가 있어야 합니다. 책을 쓰지 않으면 자신을 입증할 수 없습니다.

<b>독서는 인생의 가장 든든한 밑천이자 <br/>수많은 난관 돌파와 문제 해결의 원천이다!</b><br/><br/>천재들은 또는 현인들은 어떻게 태어났고 만들어졌을까? 그들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수많은 학자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연구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천재도 있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천재도 있다. 학자를 부모로 둔 천재도 있고 한 글자도 모르는 농부를 부모로 둔 천재도 있다. 하루 4시간만 잔 천재도 있고 하루 10시간을 잔 천재도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천재도 있고 밤에 늦게 잔 천재도 있다. 천재들은 그저 다 각자 자기만의 라이프 사이클과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수학 공식이나 규칙 같은 것은 없었다. <br/><br/>그럼 천재들 혹은 현인들에게는 공통점이란 것이 정말로 하나도 없는 것일까?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책 읽기를 좋아했다는 점이다. 물론 100% 다는 아니다. 하지만 거의 그렇다. 특히나 평범했던 사람이 책 읽기를 통해 위대한 사람이 됐다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그뿐인가. 변두리 평범했던 신생 대학이 학생들에게 독서 독려를 통해 명문대가 된 것도 유명한 사례다. 이 책 역시 책 읽기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한 사람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그는 20년간 3,000번이 넘는 기업 강의와 700명이 넘는 CEO 코치를 했다. 그는 바로 한스컨설팅의 한근태 대표다. 그리고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br/><br/>그는 어떻게 그런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가 처음부터 강사였고 CEO 코치였는가? 그렇지가 않다. 그는 사실 공학도였다. 아마 곧 머릿속에 커다란 물음표가 그려질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전공을 바꾸고 직업을 바꾸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었을까? 그는 책을 읽고, 책을 요약해 설명하고, 리더십을 비롯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자문을 하고 컨설팅을 한다. 그는 스스로 그런 일을 할 만한 ‘그럴 자격이 있을까?’란 질문을 해본다고 한다. 그리고 당당히 그 자격은 독서에서 유래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br/><br/>그는 자신의 인생을 책 읽기를 습관화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어떻게 처음 책과 만났을까? 그는 1990년대 초 직장을 다니던 중 미니 MBA 과정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본격적인 독서의 세계에 입문했다. 저녁 시간에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러자 뭔가 눈이 떠지는 느낌을 받았다. 기뻤다. 곧 책에서 배운 것들을 현장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 후 세리 CEO 독서 소개 코너를 맡으면서 완전히 독서가 생활화됐다. 그러자 뇌가 변했다. 지식이 생기고 지식끼리 연결되면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 것이다. 바로 독서 파워이다. <br/><br/>그는 독서 파워를 체험한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능력이 업그레이드된 경험을 했다. 그래서 그는 독서 전도사가 됐다. 누구든 든든한 삶의 밑천이 필요하다면 독서를 할 것을 권한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푸는 최고의 해결방안 역시 바로 독서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먹고 살기 바빠 따로 책 읽을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또 그동안 책을 안 읽었는데 갑자기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쉽지도 않다. 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기꺼이 그런 독자들이 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소화해서 쉽게 설명해주는 일을 시작했다. 이 책은 그 목적으로 세리 ‘CEO 책 소개’ 코너에 소개한 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