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9년 03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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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5쪽 | 384g | 148*210*20mm |
ISBN13 | 9788949121109 |
ISBN10 | 8949121107 |
KC인증 | ![]() 인증번호 : - |
출간일 | 2009년 03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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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5쪽 | 384g | 148*210*20mm |
ISBN13 | 9788949121109 |
ISBN10 | 8949121107 |
KC인증 | ![]() 인증번호 : - |
2009년 제15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 『나는 뻐꾸기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동화는 외삼촌 집에 얹혀사는 주인공 소년 동재와, 가족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혼자 사는 기러기 아저씨의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뻐꾸기와 기러기라는 대칭 구도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구성과 주인공의 심리를 담백하고도 섬세하게 묘사한 문체는 물론, 슬프고 힘든 상황을 인정하고 슬기롭게 견뎌내는 주인공의 건강함과 슬픈 얘기를 슬프지 않게 풀어가는 작가의 재치가 돋보입니다. 이에 본심 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의견을 얻어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어린 독자들은 이 동화를 통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으면서, 더불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
굳이 유희와 가출한 사촌형의 이야기를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특히 사촌형의 문제는 구체적으로 등장하지도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지난 주 이야기 나눴던 “내 생각은 누가 해줘!”보다는 덜하긴 해도 동화보단 가족드라마에서 볼법한 이야기들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동재와 기러기 아빠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덜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슬픔을 극복하는 신파극이 아니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다. 슬픈 상황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다독이고 이끌어가는 동재의 심리를 담백하게 그려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동재를 불쌍하거나 불행하게 그리지 않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합리적이고 건강하며 자기 스스로를 단련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동재를 통해 나타내고자 한 것 같다. 기러기 신세를 한탄하며 늘 술과 담배로 지내는 기러기 아저씨의 모습과 달리, 자기 상황을 인정하고 견뎌가는 동재의 모습이 대비된다. 동화의 마지막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마무리 되는 것 같지만 모든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진 않았다. 동화의 마지막 문장은 현실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동재는 901호로, 기러기 아저씨 부자는 902호로 들어갔다.” 그냥 그들은 현재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잘 살았습니다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동재는 크고 작은 갈등 상황에 놓이지만 공부 잘 하고 판단력 있는 현명한 아이다. 동재가 공부 못하고 말썽만 부리는 아이라면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동화가 유쾌하고 발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울한 현실과 대비되는 등장인물들의 성실성(변화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러기 아빠조차 두 아이들을 보며 아내와 이야기 나눌 용기를 얻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뻐꾸기’ 동재는 너무 애어른은 아니었을까? 현재의 또래들이 동재처럼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매년 시간이 흘러가면서 아이들의 멘탈이 약해져감을 느껴가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등장하는 아이들 동재와 유희가 기특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가족의 부재를 겪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동재의 모습을 보며 많은 아이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지금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감사하며 좀 더 보람있고 재미있게 살도록 노력하길... 내가 갖지 못한 것을 탓하고 비관하기보다는 그것을 즐거움으로 바꾸며 살아가기를..
동화는 어른인 나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소중한 옛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해 준다. 동화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화는 아이들만의 책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다.
주인공 동재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라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집 나간 엄마 없이 외삼촌댁에 뻐꾸기처럼 살고 있는 동재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가야 할 아이들이 어른들의 실수로 인해 큰 아픔을 경험한 체 자라가고 있다. 동재처럼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이겨내는 친구들도 있지만 불행의 원인을 자신을 버린 부모에게 돌려 증오심을 겉으로 드러내는 친구들도 있다.
유복한 집에 사는 아이들이 모두 평온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동재 외삼촌의 아들 건이는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엄마와 떨어져서 지내는 동재보다 훨씬 행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이는 부모의 사랑을 인식하지 못하고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
오늘날 아이들만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니다. 다 큰 어른들도 상처를 지닌 체 살아간다. 902호에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인 아저씨는 아내와 자녀들을 모두 미국에 보내고 밤이면 밤마다 술로 시간을 보낸다. 자녀를 위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한국에 남아 있는 아버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로 얼룩진 삶을 살아가게 된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모두가 깨어진 가정이라는 환경 속에서 아파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 아픔을 지닌 이들이 함께 하면서 서로 위로할 때 풀릴 것 같지 않았던 환경들이 조금씩 바뀌는 것들을 본다. 스스로 인내하는 방법을 배우고, 친구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30년 넘게 나이 차이 나는 어른과 어린이가 서로 친구가 되는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동화는 작가가 상상해서 지어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재들을 가지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적어 낸 글이기도 하다. 동화의 힘은 대단하다. 잊혀진 아픔의 기억들을 끄집어 내어 감사함과 아련한 추억으로 다시 정리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