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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개정판 ]
공지영 | 해냄 | 2016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3건 | 판매지수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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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44g | 140*200*20mm
ISBN13 9788965745730
ISBN10 896574573X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사랑만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우리가 서로를 견뎌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인간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자에게 찾아온 행복과 평화


2006년 출간 이래 10여 년 동안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공지영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독자를 만난다.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로,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가 경험한 현실과 감정은 시간을 무색하게 할 만큼 지금도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숨김없이, 꾸밈없이 일기장에 쓰듯 털어놓은 작가의 이야기에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감정의 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성찰이, 작가에게 그랬듯, 독자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단지 살아온 삶으로 이야기한다, 라는 것이지만 지나온 삶이 곧 우리는 아니라는 것”, 그렇기에 지나온 삶으로 인해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노라고 다짐하는 작가는 이 에세이의 새 출간을 앞두고 이렇게 썼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 많이도 안겨주었다.” 작가가 절실히 경험한 것처럼, 고단한 삶에 지쳐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이들 역시 이 책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용서의 길|사랑에 대하여|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푸짐하게 눈 내리는 밤|겨우, 레몬 한 개로|두 살배기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그는 말했습니다|생명의 찬가|고통의 핵심|느리고 단순하고, 가끔 멈추며|조금 더 많이 기도하고 조금 더 많이 침묵하면서|사랑한 뒤에|봄|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

진정한 외로움은 언제나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온다
한 덩이의 빵과 한 방울의 눈물로 다가가는 사랑|잠 안 오는 밤|진정한 외로움은 최선을 다한 후에 찾아왔습니다|물레방아처럼 울어라|길 잃고 헤매는 그 길도 길입니다|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한가하고 심심하게, 달빛 아래서 술 마시기|눈물로 빵을 적셔 먹은 후|공평하지 않다|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독버섯처럼 기억이|세상이 아프면 저도 아픕니다|어린 것들 돋아나는 봄날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나의 벗, 책을 위하여|사랑 때문에 심장이 찢긴 그 여자|우리가 어느 별에서|하늘과 땅 사이|자유롭게 그러나 평화롭게|별은 반딧불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사랑했던 벌|있는 그대로|창을 내는 이유|내가 생겨난 이유|속수무책인 슬픔 앞에서|감정은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간다

초판 작가의 말
인용 작품 출처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J, 어제는 몹시 술이 마시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무슨 싹인가가 돋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설레는 싹 같은 것을 느껴버린 것입니다. 빠진 이가 돋는 것처럼 나는 고통스러웠습니다. 거부하고 싶었지요.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아니라고 해도 내게 사랑은 무모하지 않았다면 순진했었고, 빠져들어 가지 말아야 할 늪처럼 생각되어졌음을 고백합니다.
그래도 당신은 내게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키스도 침대도 빵을 나누는 것도, 보내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제게는 어려운 그 말들을 하시고야 마는군요. 그래요,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을 말입니다.
비가 그칩니다. 먼 산에 아직 다 비로 내리지 못한 흰 구름의 자취들이 하늘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땅으로 내리지도 못한 채 걸려 있습니다. 더운 공기들이 부풀어 오릅니다. 덥군요, 많이 덥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중에서

대개 “왜 하필 나야?”라는 물음으로 우리의 고통은 그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시는 거냐구요, 말 좀 해보세요” 하고 저도 하늘을 향해 여러 번 외쳤습니다. 우주 전체, 이 천지간 고아가 된 듯한 괴로움은 제 고통이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자책이 되고, 타인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위로받고 싶었던 그때, 어린 나비 날개처럼 마음이 여렸던 때 겪어야만 하는 손가락질은 이미 그 각오만으로도 긴긴 불면을 가져다줍니다. 삶이 내게 왜 이리 인색한지 모르겠고, 착하게 살고자 노력했으나 그것이 바보 같은 시도라는 것을 증명해줄 본보기로 내가 뽑힌 것 같은 그런 억울함, 분노 같은 것들이 밤새 샌드페이퍼처럼 제 마음을 갉아대곤 했습니다.
---「두 살배기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그는 말했습니다」중에서

아무리 상식적이고 아무리 튼튼한 사람도 생의 어느 봄날한 번쯤 오뉴월의 훈풍에 아파서 울 때가 있는 것이니까요. 마치 혼자서만 세상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것같이 외로울 때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럴 때 너만 그러는 것은 아니야, 하고 다가가는 그런 존재들이 바로 예술가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건 이 자본주의와 세계화와의 효율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
지만, 우리가 여전히 삶을 택하게 하고 인간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오스카 와일드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한 번쯤은 예수와 함께 엠마오로 걸어가야 하는데, 그럴 때 바로 오래도록 아픈 숙명을 유전자에 지니고 사는 예술가들이 그와 함께 그 길을 걸어준다는 것을.
---「고통의 핵심」중에서

내 삶은 한 신에서 다음 신으로 이어졌고 한 주제에서 다음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내 삶은 살아 있는 삶이 아니라 꾸며진 각본이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허상, 내 삶의 헛된 동력인 그 허상을 놓아버리고 나니, 끊는 게 아니고 그냥 놓아버리고 나니 무대가 사라졌습니다. 무대가 사라지니 의상도 역할도 필요가 없어져버렸지요. 나는 무대를 걸어 나와서 거리로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숲과 나무들과 하늘을 보고 각본에도 없는 난데없는 바람을 그저 느끼고 싶어졌습니다. 두서없는 말을 하고 음정 틀린 노래를 부르며 이도 닦지 않고 세수하기 싫으면 그냥 하지 않고 싶어진 것입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친구를 만나 향기로운 음식과 술을 마시고 즐기며 볕 좋은 날에는 낮잠을 자고 깨달을 게 있으면 깨달아 노트에 적어놓고 풀리지 않는 문제는 내 마음의 선반에 얹어놓으며 그냥 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살겠다고 다시는 결심하고 싶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J, 저는 달력의 일정을 하나씩 지울 수 있을 때까지 지웠습니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중에서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2017.11.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살아가면서 누구나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이별의 강도는 각각 다 다르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어쩌면 나보다 깊게 생각하고, 고민한 작가님의 생각들...  현재 내 상황고 다른점도 있지만, 깊;
리뷰제목

살아가면서 누구나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이별의 강도는 각각 다 다르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어쩌면 나보다 깊게 생각하고, 고민한 작가님의 생각들...  현재 내 상황고 다른점도 있지만, 깊게 공감하고 이겨내는데 많은 도움이 된 책입니다.

아픔을 겪어야 인간은 성숙해진다고... 이제 성숙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항상 응원해주고 있는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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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봄날의 변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꼼* | 2017.03.29 | 추천10 | 댓글16 리뷰제목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는 공지영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다.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리뷰제목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는 공지영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다.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도 많이 안겨주었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4706#csidx1af39373166fc43b5dda2ae1335c9f8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는 공지영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다.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도 많이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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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ocutnews.co.kr/news/4694706#csidx1af39373166fc43b5dda2ae1335c9f8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는 공지영 작가가 개인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고통의 경험을 극복하며 집필한 에세이다.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글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에」,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작가는 ‘J’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상처의 기억이거나 원망의 대상이기만 했던 과거의 사랑과 부조리한 현실, 아무도 함께해 주지 않은 외로움의 시간에 대해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치열한 자기 고백과 성찰 속에서 결국에는 그 모든 고통의 경험들이 삶의 한 과정임을,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너그럽고 성숙한 사람이 되었음을 작가는 비로소 깨닫는다. 고통의 원인을 나 밖의 세상에서 찾던 삶이 잘못이었음을, 모든 것은 내면의 문제일 수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나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이 환했노라’,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삶, 그리고 세상과 화해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인가 나는 내 동반자로서의 외로움에 의자를 내어주었고 그러자 외로움은 고독이 되었는데 그 친구는 뜻밖의 선물들을 내게도 많이 안겨주었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4706#csidx5d20fece5c787d3a62258d6dd1beaf7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봄날을 꼽으라면 언제라고 말할 수 있을런지요.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문득 미안해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뭐 하나 변변히 해놓은 일도 없는데 떡 하니 차려진 이 찬란한 봄을 올해도 이렇게 염치없이 도둑 구경을 해도 되는가,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저 먼 과거의 어린 시절에는 이만큼 자랐으니 장하지요, 떳떳하게 말할 수 있었을 터인데 지금은 하는 일 없이 나이만 먹고 해마다 빈 손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봄날을 오롯이 구경만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나는 요즘 봄밤의 미안함을 달래기 위해 공지영의 에세이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변명처럼 읽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아픈 시절이 있고, 겨울의 눈보라를 속수무책으로 맞을 수밖에 없는 날들이 이따금 찾아온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봄날의 화려함은 지난 겨울의 처참함을 가리기 위한, 대책도 없이 추레했던 그날의 기억을 잊기 위한 눈홀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J, 성장에는 고통이 뒤따른다는 사실이, 인간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필히 물레방아처럼 많은 눈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게는 여전히 달갑지 않지만 이제는 볼멘소리로 그냥 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끔 저 자신에게 묻기도 합니다. 정말 그렇게 울어보았나, 정말 물레방아처럼 온몸으로 울어보았나, 설사 그것이 고귀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나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서라 하더라도 그렇게 온몸으로…… 온몸으로……." (p.128)

 

추억이라 말할 수 있는 기억이 때로는 고문이 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인간의 능력이란 고작 과거의 기억을 타의적으로만 회고할 수 있을 뿐 떠오르는 기억을 자의에 의해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삭정이처럼 황폐하고 메마른 심정일 때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기억은 우리를 얼마나 주눅들게 하는지요. 차라리 그것은 육체에 가해지는 형벌보다 더한 고통입니다.

 

작가의 두번째 산문집이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서없는 생각들이 자맥질하듯 의식의 표면 위로 떠올랐다 가라앉았습니다. 작가 또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는 걸 언론을 통해서든 지인으로부터의 입소문을 통해서든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심한 고통을 겪고 난 후 한 인간의 모습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걸 믿는지요. 폭풍이 몰아친 후 맑게 개인 하늘처럼 말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타인의 고통이 내 고통인 양 느껴지지 않는, 오롯이 타인의 고통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 위해서는 가상의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각각의 글은 D.H. 로렌스의 '겨울 이야기', 파블로 네루다의 '나는 생각한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기형도의 '빈 집',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어', 문태준의 '살구꽃은 어느새 푸른 살구 열매를 맺고',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등의 문학 작품들을 매개로 하여 글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산도르 마라이의 '하늘과 땅'도 등장합니다. '우리가 열어놓은 문으로 운명이 들어오고, 또 우리가 운명에게 더 가까이 오라고 청하는' 거라고 그는 어느 책에선가 말했습니다. '우리의 기약은 아득한 은하수(相期邈雲漢)'라고 끝을 맺는 이백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도 보입니다.

 

"산도르 마라이, 아흔이 다 된 나이에 혼자서 미국의 한 도시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 이럴 때는 아흔이라는 복된 장수조차 형벌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감히 객관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단 말입니까?"    (p.225)

 

그렇습니다. 책의 제목인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는 이라크 시인 압둘 와합 알바야티의 시 '외로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빗방울들이 합쳐져 강으로 바다로 흐르듯, 사람들의 모든 외로움과 상처의 빗방울들이 화해와 용서의 바다로 흘러 위로 받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빗방울처럼 서로 비슷해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척에 있지만 결국 홀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면 나의 지나친 해석일까요.

 

작가가 털어놓는 감정의 부침들은 솔직하다 못해 더러 읽는 것조차 힘에 겨울 때가 있습니다. 글을 쓰지 못하고 칩거하던 시절, 작가에게 위로가 되었던 시와 그때의 단상들을 정리하였다는 이 책은 봄날의 변명을 고해성사처럼 읊어야 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의 한 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의 갈라진 틈은 누군가의 고통과 눈물로 메워진다는 걸 우리는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나 깨닫게 되겠지요. 이제 막 벙글기 시작하는 목련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봄입니다. 

댓글 16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엄마의 사랑, 엄마의 형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될**지 | 2017.03.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엄마의 사랑, 엄마의 형벌 책을 백 권 읽으라는 벌은 내게는 전혀 벌이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거의 형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백 킬로미터를 행군하라는 것이 내게는 가혹한 형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입;
리뷰제목
엄마의 사랑, 엄마의 형벌

책을 백 권 읽으라는 벌은
내게는 전혀 벌이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거의 형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백 킬로미터를
행군하라는 것이 내게는 가혹한 형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둘째 아이에게는 나가서
사람들하고 즐겁게 사귀며 놀라는 말이
엄마가 내리는 벌이지만 우리 딸아이에게는
신나는 일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부끄럽지만 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 공지영의《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중에서 -


* 같은 사안도 사람에 따라
정반대의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엄마는 사랑으로 한 일이 아이는 형벌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오히려 아픈 상처로  
둔갑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사람 사이의
성숙된 관계는 사랑을 사랑으로, 배려를 배려로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엄마의 사랑은 형벌이 아니라
사랑일 뿐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6.6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나이를 먹어 조금 무뎌졌꼬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a | 2021.12.13
평점3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깔*기 | 2017.05.02
평점2점
잔잔함 혹은 밋밋함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p********y | 201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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