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을 닮은 웅장하고 긴박감 넘치는 걸작 소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0년 프랑스 최대 문학상 공쿠르 상 최우수 신인상
2012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도서 선정
2014년 일본 최대 도서상인 서점대상 번역서 부문 1위
히틀러의 후계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사건의 막전막후를 담은 장편소설 『HHhH』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HHhH』는 프랑스 공쿠르상과 일본 서점대상 해외도서 부문 1위, 미국 비평가 협회상 파이널 리스트 선정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가디언, 르몽드 등 전 세계 유수 언론매체의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저자 스스로 '토대 소설(infra novel)'이라고 명명한 『HHhH』는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 오디오와 속기 자료를 토대로 에피소드와 대사를 구성하고, 여기에 저자의 취재 및 집필 과정까지 소설로 담아내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역사 소설을 선보였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내부 정보기관의 책임자로서 나치스의 정치 공작과 비밀 작전을 모두 지휘하는 천재적 역량을 발휘한 인물이며, 인류 최악의 사건으로 불린 유대인 말살 계획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친위대 사령관은 히믈러였지만 사실상 모든 작전은 하이드리히가 지휘했기 때문에 당시‘히믈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고 불린다’라는 말이 항간에 떠돌았다고 한다. 하이드리히 암살작전은 영화 [새벽의 7인]의 소재가 된 적 있으며, 『HHhH』 역시 세드릭 히메네즈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되어 2017년 개봉 예정이다.
"저자는 완전히 픽션을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실화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되 끝없이 코멘트를 붙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덕분에 『HHhH』는 끝까지 우리를 역사적 사건으로 더욱 가까이 데려가는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었다." -뉴욕 타임스
나는 그저 소망할 뿐이다.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뒤덮은 소설이라는 껍데기가 아무리 휘황찬란할지라도, 그 껍데기 아래 감춰진 역사적 실체를 당신이 꿰뚫어봐 주기를 -본문 중
역사 소설의 새로운 시도, 작가가 개입하는 다큐멘터리 스타일 역사소설
『HHhH』의 저자 로랑 비네는 초반부터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는 기준을 정해놓고 소설을 집필한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와 나치, 그리고 당시 국제 정세를 상세히 사실에 입각하여 묘사하는데, 이때 저자는 소설 집필을 위해 사건 현장을 방문하거나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는 과정, 때론 오디오 자료나 속기 등을 토대로 정확한 대사를 소설에서 구현할 방법에 대한 고뇌,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과 결과에 대해 주관적 견해까지 그대로 글로 담아낸다.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에게 압도적인 현장감을 주는 한편, 이전 역사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특히 작품의 마무리에 이르러, 저자는 상상력만으로 집필된 짧은 소설적 구성을 추가함으로써 역사적 진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교차되는 순간 배가되는 감동과 놀라운 경험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러한 시도는 큰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영국의 [가디언]은 '힘이 넘치는 엔딩'이라 평가하였다.
"실제로 속기사는 원래의 말을 어느 정도 요약하고 재구성하며 종합한다. 그래도 대화의 의도와 어조는 대체로 충실히 전해진다. 어쨌든 내가 책에 인용하는 대화도 출처가 명확하고 믿을 만한 자료를 참고한 것이라 꽤 정확하다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재구성한 것이다."
"하지만 하이드리히가 죽어서 나아진 일이 무엇인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두 사람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충격적 진실과 강력한 흡인력
히틀러의 후계자라 평가받는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삶은 나치스의 역사 자체라 할 수 있다. 1904년생인 하이드리히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약관의 나이에 하인리히 힘러에게 발탁되어 나치스 돌격대(SA)에 가입하는데, 이후 친위대 내부 정보기관의 책임자가 되어 나치스의 정치 공작과 비밀 작전을 모조리 지휘하는 천재적 역량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유대인 말살 계획인 최종 해결책(final solution)을 입안하고 추진한 책임자이다. 그의 삶을 짚어가다 보면 아돌프 히틀러, 하인리히 히믈러, 헤르만 괴링, 아돌프 아이히만 같은 인물들이 자연스레 등장한다. 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권력 투쟁과 광기의 향연은 암살 계획의 전개와 별개로 오싹한 스릴을 안겨 준다. 특히 하이드리히가 지휘한 각종 음모(폴란드 침공의 구실이 된 방송국 습격, 학살 전문 부대 ‘아인자츠그루펜’ 창설, 유대인 말살을 의결한 1942년의 반제 회의 등)가 상세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그를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된다.
"하이드리히는 처형 장면을 보러 올 때 히믈러와 함께 온 적도 있고, 아이히만과 함께 온 적도 있고, 뮐러와 함께 온 적도 있었다. 한번은 어느 젊은 여자가 하이드리히에게 아기를 내밀며 이 아기의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애원했으나 결국 하이드리히의 눈앞에서 엄마와 아기 모두 처형되었다. 히믈러보다 감정이 메마르고 정신력이 강한 하이드리히는 기절하지 않았다. 다만 처형 장면이 잔인해서 놀란 그는 과연 옳은 방법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구덩이 안에는 인간 탑을 쌓는 일을 하는 대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다음에 학살이 이루어졌다. 인간 탑 담당 대원이 하는 일은 극장의 관객 안내원이 하는 일과 비슷했다. 유대인을 한 명씩 시신 더미로 데려가, 자리를 하나 발견하면 나체의 시신들 위에 역시 나체로 엎드리게 했다. 그러면 사격수가 시신 더미 위를 걸어 살아 있는 유대인들을 목에 총을 쏴 죽였다. 대량 살상을 테일러식 경영처럼 했다니 놀랍다."
줄거리
1942년 5월 27일. 나치 독일에 병합된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 프라하에서 보헤미아모라비아 보호령 총독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괴한들에게 습격당하여 중태에 빠진다. 범인들을 찾기 위해 즉시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병원으로 이송된 하이드리히는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한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된 것처럼 보이던 하이드리히가 폭발로 인한 감염 때문에 1주일 만에 숨을 거두자 정보기관 총책임자를 잃게 된 나치스 수뇌부는 공황 상태에 빠진다.
암살범을 색출하기 위해 혈안이 된 점령군 사령부에 밀고자가 찾아오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데, 범인들의 정체는 영국에 자리 잡은 체코 망명 정부가 잠입시킨 공수부대원 요제프 가브치크와 얀 쿠비시였다. 밀고자의 제보를 통해 하이드리히 암살 계획인 유인원 작전(Operation Anthropoid)의 전모를 밝혀낸 점령군 지휘부는 레지스탕스 조직을 일망타진한 후에 가브치크와 쿠비시가 숨어 있는 교회를 습격하고, 가브치크 일행은 교회 지하실에 몸을 숨긴 채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체포되기 직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해외서평
재능 넘치는 젊은 작가에 의해 탄생한 매력 넘치는 소설. 밀란 쿤테라의 영향을 받은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인다. 하이드리히 암살을 통해 기적 같은 용기의 가치를 그리고 있으며, 힘이 넘치는 엔딩도 압권이다. - 더 가디언
저자는 완전히 픽션을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실화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되 끝없이 코멘트를 붙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덕에, 『HHhH』는 우리를 역사적 사건으로 더욱 가까이 데려가는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었다. - 뉴욕 타임스
역사를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의 독자, 특히 스릴러 성격이 담긴 소설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탁월한 선택이 될 책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저자가 첫 장편소설인 『HHhH』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르 피가로
『HHhH』는 현실과 픽션, 역사와 소설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게 해 준다. -르몽드
하이드리히의 암살 사건과 그로 인해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생생하게 재구성한 작품 -존 르 카레
개성 넘치는 작품이다. 이 책은 펼치는 순간부터 매력, 감동, 흥미진진한 재미를 안겨준다.-1973년 서머싯 몸 상을 수상한 영국의 소설가 마틴 에이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