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 세계 여성 시인선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13이동
리뷰 총점8.4 리뷰 5건 | 판매지수 306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월간 채널예스 10호를 만나보세요!
[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한정현
MD의 구매리스트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40g | 110*180*11mm
ISBN13 9791186643082
ISBN10 1186643080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페미니즘 문학의 빛과 소금이 된 세계 여성 시인들
“훌륭한 인간이 되기를 원치 않으며,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열세 번째 책 『세계 여성 시인선: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는 주류 문학사에서 주변부로 존재하며 오늘날 여성문학이 자생하는 데 빛과 소금이 된 23명의 근현대 여성 작가의 명시를 엄선한 시선집이다.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의 시인들은 열등한 성으로 고정화되었던 여성의 체험과 글쓰기가 1960년대 이후 인간회복과 휴머니즘의 중요한 가능성으로 떠오르는 데 일익이 된 주인공들이다. “훌륭한 인간이 되기를 원치 않으며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선언한 한국의 1세대 페미니스트 김명순에서부터 억압된 여성 천재의 상징적 인물인 크리스티나 로제티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기까지 독자는 시로 표현되는 여성의식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독일 근대 지성계의 대모 리카르다 후흐, 중국의 급진 혁명가 치우 찐, 영국의 페미니스트 시인 샬롯 뮤와 애나 위컴,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퓰리처상 수상자인 양성애자 작가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등 9명의 해외 여성 시인들은 페미니즘 시문학의 가능성과 외연을 확장한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출간 의의를 갖는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김명순
내 가슴에
분신(分身)
유언
유리관 속에
탄실의 초몽
들리는 소리들

나혜석
인형의 가(家)
모(母) 된 감상기
아껴 무엇하리 청춘을
노라
외로움과 싸우다 객사하다

김일엽
알거든 나서라
당신은 나에게 무엇이 되었삽기에
나의 노래
시계추를 쳐다보며
오도송

장정심
금선(琴線)
임의 정
사랑

강경애
오빠의 편지 회답
참된 어머니가 되어 주소서
산딸기

노천명
사슴
면회
추풍에 부치는 노래
나에게 레몬을

지하련
어느 야속한 동포가 있어

백국희
코스모스
비 오던 그날
녹음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냐고요? 한번 헤아려 볼게요

크리스티나 로제티
사포의 노래
노래
당신은 잊었나요?
마지막

에밀리 디킨슨
그녀의 가슴은 진주에 어울려요
인생 VI

리카르다 후흐
무제
죽음의 씨앗

엘저 라스커 쉴러
화해
연가
성배의 왕자에게

샬롯 뮤
무슨 좋은 말을 할 게 있을까
볼테르가를 지나가는 남자


에이미 로얼
택시

치우 찐
‘강이 붉다’ 곡에 맞춰
동원령

애나 위컴
불 지핀 도가니
연애편지

엘리너 와일리
예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느린 비
내 안의 여자
예술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소네트 14

익명의 아프가니스탄 시인
무제

무명의 아콜리족 시인
번개야, 번개야, 내 남편을 쳐

무명의 아칸족 시인
사랑의 노래

나혜석
이혼 고백장

작가 소개
원제목 색인

저자 소개 (5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김명순 (1896.1.20 - 1951.6.22)
김명순은 평양의 부호 김희경과 기생 출신의 소실 산월(山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 근대문학사 최초의 여성 작가 김명순은 에드거 앨런 포우, 샤를 보들레르,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번역가이자, [장한몽] [나의 친구여] 등에 출연한 영화배우이기도 하다. 1세대 신여성으로서 국내와 일본에서 신교육을 받았지만, 기생의 딸이라는 배경과 훗날 대한민국 초대 육군참모총장이 되는 이응준에게 당한 데이트 강간은 김명순의 일생을 옥죄었다. 그러나 김명순은 조선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이며 이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유연애와 자유결혼이 필수적임을 굽히지 않았다. 1951년 생활고와 정신병에 시달리다가 일본 아오야마 뇌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일엽 (1896.4.28 - 1971.1.28)
한국 최초의 여성주의 잡지 [신여자]를 창간한 김일엽은 1896년 개신교 목사인 김용겸의 장녀로 태어났다. 어머니의 이른 죽음과 일엽이 돌보는 동생들의 연이은 병사, 설상가상으로 17세 때 아버지마저 잃어 고아가 된다. 외할머니의 도움으로 이화여자전문학교 졸업했다. 1927년 1월 8일, 조선일보에 발표한 논설 [나의 정조론]에서 김일엽은 정신적인 정조가 육체적인 정조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 1933년 가을, 예산군 수덕사에서 승려가 되었다. 1971년 2월 1일 수덕사 견성암 별실에서 76세로 사망하였다.

장정심 (1903.9.2. - 1947)
기독교 시인 장정심은 개성 최초의 감리교인 장효경의 딸로 태어났다. 감리교 계통의 호수돈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 후 이화학당 유치사범과와 협성여자신학교에서 공부했다. 기독교계에서 운영하는 잡지 [청년]으로 등단했고, 1933년 신앙생활을 주제로 한 첫 시집 『주의 승리』를 발표했다. 1938년 4월 25일, 기독교여자절제회 총무였던 장정심은 일선 교회 대표들과 서대문경찰서에 집결하여 신사참배와 황도정신 함양을 골자로 하는 친일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1947년에 사망했다.

지하련 (1912. 7. 11 - 사망년도 미상)
지하련의 아버지는 거창의 부호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이진우이며, 어머니 박옥련은 그의 소실이었다. 그녀는 도쿄 소화고등여학교와 도쿄여자경제전문학교에서 공부했다. 1935년 4월 카프의 서기장인 임화가 해산계를 제출하고, 결핵 치료차 마산으로 내려갔을 때 두 사람은 교제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7월 8일에 결혼했다. 본격적인 글쓰기는 임화로부터 결핵에 감염되어 홀로 마산에 내려가 요양하면서부터다. 지하련의 비극은 1947년 가족과 함께 월북하면서부터다. 1952년 아들이 행방불명되고, 1953년 8월 6일에는 남편이 미국 고용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북한에서 처형당했다. 지하련은 남편의 주검을 찾기 위해 평양을 헤매 다녔다고 전해진다. 이후 지하련은 자살했다는 설과 교도소에서 병사했다는 설이 있다.

백국희 (1915 - 1940)
스물다섯 살에 요절한 백국희는 191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보통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영문학자 변영로의 수업을 들으며 영국 시인 아서 시몬스의 『어부의 홀어미』를 번역하기도 했다. 교지 [이화]에 수필 [가을]과 시 [달밤]을 발표했고, 모교인 이화여자보통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40년 사망했으며, 정확한 사인과 일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Elizabeth Barrett Browning (1806.3.6 - 1861.6.29)
브라우닝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의 유명한 인기 시인이었다. 첫 주요 시집 『천사들 외』를 1838년에 출간했고, 1844년에 출간한 시집 『시』로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관심을 끌었으며,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평생 연인이자 부부로 살았다. 그녀는 자메이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부를 이룬 집안의 열두 형제 중 맏이로 태어나 열두 살 때 첫 시집을 썼다.

크리스티나 로제티 Christina Rossetti (1830.12.5 - 1894.12.29)
영국의 시인 로제티는 이탈리아의 시인 가브리엘레 로제티의 딸이자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동생이다. 31세에 대표작 『도깨비 시장 외』로 명성을 얻어 당대 여성 시인의 기수로 이름을 굳혔다. 1893년에 유방암 수술을 받지만 그 이듬해에 재발하여 사망했다. 20세기 초, 모더니즘에 가려 인기가 식었으나 1970년대에 학계의 관심이 부활하고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페미니스트들은 그녀를 억압된 여성 천재의 상징으로 평가한다.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1830.12.10 - 1886.5.15)
미국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의 명문가에 태어나 평생 아버지가 지은 집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주위의 권유와 기회가 있었음에도 생전에 발표한 시는 몇 편 되지 않는다. 그녀가 죽은 뒤, 여동생 라비니아가 1천8백여 편의 시가 담긴 상자를 발견했고, 1890년에 첫 유고 시집이 출간되었다. 1,775편의 시가 수록된 완결판은 1955년에 출간되었다.

리카르다 후흐 Ricarda Huch (1864.7.18 - 1947.11.17)
‘독일 지성계의 대모’ 리카르다 후흐는 독일 중부의 브라운슈바이크에서 태어나 취리히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1898년 이탈리아의 치과의사와 결혼했으나 딸 하나를 두고 1906년에 이혼하고, 사촌과 재혼했다. 20세기 초 독일의 가장 중요한 여성 작가로 시, 소설, 문학비평 및 역사에 관한 많은 글을 남겼다.

엘저 라스커 쉴러 Else Lasker-Schuler (1869.2.11 - 1945.1.22)
유태계 독일 시인으로 유복한 가정에 태어났다. 1902년에야 첫 시집 『스틱스』를 냈지만, 그녀는 10대와 20대에 이미 표현주의 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다. 1932년에 당시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문학상이었던 클라이스트상을 수상했다. 1927년, 28세의 아들이 결핵으로 죽은 뒤 깊이 상심한 데다 나치정권을 피하고자 취리히를 거쳐 1934년 예루살렘에 정착했으며, 1945년에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예루살렘에서 마지막 시집 『블루 피아노』를 출간했다.

샬롯 뮤 Charlotte Mew (1869.11.15 - 1928.3.24)
영국 시인 뮤는 런던에서 태어났다. 1898년 건축가인 아버지가 아무런 재산 없이 사망하자 7남매 중 둘은 정신병으로 관련 보호시설에 수용되었고, 셋은 어려서 죽었다. 샬롯은 단 하나 남은 여동생 앤과 정신병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결혼을 하지 말자고 약속했다. 그녀는 거의 평생 짧은 머리에 멋쟁이 남장을 하고 다녔다. 1927년 동생 앤이 암으로 죽자 깊은 우울증에 빠져 요양소에 입원했으나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에이미 로얼 Amy Lowell (1874.2.9 - 1925.3.12)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저명한 집안에서 출생했다. 이미지즘 운동의 주요 인물로서, 감상이 배제된, 냉철한 미국적인 시를 성취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산문 영역에서는 평론가로도 활동했고, 운율에 변화를 주는 산문을 구사했으며, 영국 시인 존 키츠 전기를 집필했다. 1914년에 첫 번째 주요 시집 『검은 날과 양귀비 씨』를 출간했고, 사후에 출간된 『왓츠 어 클락』으로 1925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치우 찐 秋瑾 (1875.11.8. - 1907.7.15)
법률가의 딸로 태어난 치우 찐은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은 뒤인 1903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그곳에서 쑨원의 혁명당에 가입했다. 1906년 중국으로 돌아가 상하이에서 여성을 위한 신문을 창간했다. 그녀는 교사로도 일했는데, 그 학교는 혁명군의 비밀 본부 역할을 했다. 그녀는 1907년 7월 12일, 자기의 시가 빌미가 되어 당국에 체포되어 고문을 당했지만 반란 모의 사실을 불지 않았으며, 7월 15일에 참수당했다. 불 같은 삶을 살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치우 찐은 중국 여성의 자립에 상징적인 인물이다.

애너 위컴 Anna Wickham (1883-1947)
영국에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성장했다. 1904년에 런던으로 돌아가 성악 수업을 받고 파리에서 가수로 잠시 활동하다가 1906년에 변호사인 남편과 결혼했다. 자녀 넷을 두었지만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남편은 그녀가 시를 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이것은 언제나 격렬한 언쟁의 원인이 되었다. 그들은 1926년에 별거에 들어갔으며, 3년 뒤 남편이 사고로 사망하자 그녀는 1947년 겨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애너 위컴은 페미니스트 시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엘리너 와일리 Elinor Wylie (1885.9.7 - 1928.12.16)
미국 뉴저지주 명문가에서 출생하여 워싱턴 D. C.에서 성장했다. 1906년에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필립 시먼스 히치본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1910년, 처자식이 있는 17살 연상의 변호사 호레이스 와일리와 눈이 맞아 영국으로 달아나 함께 살다가 1916년에 결혼했다. 히치본은 1912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는 1923년 시인 윌리엄 로즈 베네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1921년에 시집 『바람 잡는 그물』을 낸 뒤로 시집 세 권과 소설 네 권을 출간했다.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Edna St. Vincent Millay (1892.2.22 - 1950.10.19)
미국 메인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1917년 바사대학교 졸업 후 뉴욕으로 가서 단편소설과 노래를 번역하기도 하고 배우이자 희곡작가로도 일했다. 1923년에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매사추세츠 버크셔즈의 농장에 정착했다. 1917년에 첫 시집 『부활』을 내고, 1922년에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시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녀는 양성애자임을 감추지 않았으며, 1920년 시집 『엉겅퀴에서 무화과』를에서 여성이라는 성(性)과 페미니즘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탐색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1950년에 자택의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으며, 사인은 관상동맥폐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페미니즘 문학의 빛과 소금이 된 세계 여성 시인들
“훌륭한 인간이 되기를 원치 않으며,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열세 번째 책 『세계 여성 시인선: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는 주류 문학사에서 주변부로 존재하며 오늘날 여성문학이 자생하는 데 빛과 소금이 된 23명의 근현대 여성 작가의 명시를 엄선한 시선집이다.

오늘날 페미니즘은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용어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나, 여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인식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예속 상태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 시문학의 대중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페미니즘이 궁극적으로 양성평등을 통해 인간해방을 실현하고자 하는 신념과 실천이라고 할 때, 여성문학은 가부장제 사회가 주입한 ‘여성다움’을 무비판적으로 내면화한 ‘여류문학’과는 차별된다.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의 시인들은 열등한 성으로 고정화되었던 여성의 체험과 글쓰기가 1960년대 이후 인간회복과 휴머니즘의 중요한 가능성으로 떠오르는 데 일익이 된 주인공들이다. “훌륭한 인간이 되기를 원치 않으며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선언한 한국의 1세대 페미니스트 김명순에서부터 억압된 여성 천재의 상징적 인물인 크리스티나 로제티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기까지 독자는 시로 표현되는 여성의식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독일 근대 지성계의 대모 리카르다 후흐, 중국의 급진 혁명가 치우 찐, 영국의 페미니스트 시인 샬롯 뮤와 애나 위컴,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퓰리처상 수상자인 양성애자 작가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등 9명의 해외 여성 시인들은 페미니즘 시문학의 가능성과 외연을 확장한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출간 의의를 갖는다.

아울러 세 가지 표지로 동시 출간된 이번 시선집에 수록된 나혜석의 산문 「이혼 고백장」과 각 시인에 관한 흥미진진한 소개 및 삽화는 기존 여성문학 독자에게는 새로운 결의 페미니스트 시 세계를, 여성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깊은 공감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페미니스트, 혁명가, 천재 작가, 남장 보헤미안, 그리고 익명의 여성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여성시의 새로운 스펙트럼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의 문을 여는 세 시인은 한국 최초의 근대 여성 작가이자 보들레르 번역가인 김명순, 한국 최초의 근대 여성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여성주의 잡지 「신여자」를 창간한 김일엽이다. “불순한 피” “금수(禽獸)”로 취급받았던 이 1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자기 체험과 고백, 사상을 문학화하여 가부장제 하에서 도덕적으로 위장된 여성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장했고, 모두 사후에야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같이 근대에 여성이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가부장제가 규범화한 여성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아티초크가 국내 처음 소개하는 해외 여성 시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자기가 쓴 시가 빌미가 되어 참수당한 중국의 급진 혁명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치우 찐, “독일의 사포”로 불린 남장 보헤미안 엘저 라스커 쉴러, 불행한 결혼생활 뒤 자살한 영국의 페미니스트 시인 애나 위컴, 라틴 아메리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의 익명의 여성들이 시를 통해 담대하면서도 섬세하게, 처절하면서도 결연하게 자신이 처한 억압된 현실을 증언하고, 인간해방과 사랑을 꿈꾸었다.

“너 자신은 이 등불의 빛으로 인간의 열정이 낳은 뜨거운 시들을 읽으리니
그 시들은 너로 인하여 더욱 깊어지리라”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가 소개하는 근현대 여성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유로운 인간’이기를 갈망하는 여성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들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류 문단의 주변부에서 존재하되 생명력을 잃지 않고 ‘여성문학’의 자생에 빛과 소금이 된 “인간의 열정이 낳은 뜨거운 시”들을 이제 한국의 독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을 차례다.

국내 시인
· 김명순
· 나혜석
· 김일엽
· 장정심
· 강경애
· 노천명
· 지하련
· 백국희

해외 시인
·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 크리스티나 로제티
· 에밀리 디킨슨
· 리카르다 후흐
· 엘저 라스커 쉴러
· 샬롯 뮤
· 에이미 로얼
· 치우 찐
· 애나 위컴
· 엘리너 와일리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 익명의 아프가니스탄 시인
· 무명의 아콜리족 시인
· 무명의 아칸족 시인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8.4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조선아 이 사나운 곳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엘*엇 | 2017.06.22 | 추천2 | 댓글4 리뷰제목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를 처음 읽었을 때는 우리나라 문인들보다 외국의 시인들에게 더 눈길이 갔다. 크리스티나 로제티, 에밀리 디킨스, 샬롯 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작품들. 수개월이 지나 다시 읽으니 우리나라 시인들에게 더&;
리뷰제목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를 처음 읽었을 때는 우리나라 문인들보다 외국의 시인들에게 더 눈길이 갔다. 크리스티나 로제티, 에밀리 디킨스, 샬롯 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작품들. 수개월이 지나 다시 읽으니 우리나라 시인들에게 더 집중하게 된다. 아마 처음엔 그들의 연보를 읽으며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시를 읽으면서 시야를 흐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세대 페미니스트로 꼽히는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의 생애.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앞서간, 사회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자주성을 발하는 존재들이 겪어야 했을 집단적 폭력은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 낙인과 조롱이 잘못된 표출이 아니라 오히려 마땅한 응징이라 생각했던 사고방식이 더 끔찍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대로 눈요깃거리나 되고, 지성을 무지로 포장하여 그림자 속에 살았더라면... 남성의 품 안에서 가정의 천사가 되었더라면 그런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1896년, 평양 부호와 그의 소실에게서 태어난 김명순은 한국에 에드거 앨런 포, 샤를 보들레르,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작품을 번역하고 소개한 문인이다. 아버지는 딸을 귀히 여겨 신교육을 받게 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부유하게 자란 김명순은 도쿄에 있는 국정 여학교에서 수학하는데, 이 유학 시절 일본군 소위였던 이응준에게 데이트 강간을 당한다. 수치심과 고통을 견디지 못한 김명순은 강에 몸을 던졌다. 학교에서 제적당한 후 고국으로 돌아온 그를, 집안에서는 가해자와 혼인시키려 하였다. 기자들은 김명순이 가해자를 사랑하여 자살기도를 했다는 날조기사를 쓴다. 그리고 권주영이 김명순이더라는 소문이 돈다. 당시 매일신보에 인기리에 번역, 연재되던 나카니시 이노스케의 「너희들의 배후에서」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독립운동은 나몰라라 일본남성들과 놀아나는, 조국을 배신한 매국노. 이 순결하지 못한 인물이 바로 김명순을 모델로 한 것이란다.


김명순은 자신의 아명 탄실을 가져와 「탄실이와 주영이」라는 소설을 통해 이를 반박한다. 모친의 신분과 강간 피해 사실까지도 고백했다. 진정한 여성주의적, 자주적 글쓰기를 보여준 문인다운 대응이었다. 카프 발기인이자 문학평론가였던 김기진. 그는 오히려 김명순의 증언을 비난의 배경으로 쓴다. 모친의 혈통을 이어받아 '불순한 부정한 혈액'이 흐르는 김명순. 순결을 잃었으며 무절제한 생활을 일삼는 탕녀. 권주영은 김명순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순이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탄실이와 주영이」는 돌연 중단되지만 「너희들의 배후에서」는 끝까지 연재를 마친다. 데이트 강간, 탕녀라는 소문과 이미지는 김명순을 줄곧 따라다니며 괴롭혔으며 1927년 그는 다시 한 번 자살기도를 한다. 정점은 김명순이 따르던 고향 오빠 김동인이 1939년 발표한 「김연실전」이었다. 김명순을 모델로 하여 쓴 이 작품에서 김동인은 그에 대한 인격적인 모독과 사회적인 살인에 동참한다.


김기진의 친우인 방정환도 김명순을 '남편을 다섯이나 갈고도 처녀 행세를 하는 시인'이라고 했으며, 전영택 역시 그를 탕녀라 비난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까지 미웠을까? 무엇이 남성들을 똘똘 뭉쳐 김명순을 비난하게 만들었을까? 이런 장면은 나혜석, 김일엽의 삶에서도 이어진다. 자유롭게 욕망을 표출하는 것, 글쓰기 등의 예술은 남성의 전유물이라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이의 매력에 끌렸으나 자신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도도함에 분노하여 비난을 일삼은 것일까. 김명순을 비판한 이들은 방정환을 제외하면 친일파들이고 그 행적 또한 화려하다. 김동인의 비난 이후 김명순은 행적을 감추며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나혜석 또한 마찬가지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자아실현을 위해 가정을 버린 여성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모된 감상기」에서 모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것이라 주장한다. 매우 앞서갔다.


헨리크 입센의 「노라의 집」을 읽고 감명받아 지은 시들에서도 나혜석의 의식을 읽을 수 있다. 노라를 소개한 인물 중 하나인 김일엽은 목사의 딸로 자라나 이후 비구니가 되는 인물이다. 김일엽의 생애도 들여다보면 대단하다.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않고 자유로이 연애하고 친구를 사귀었으며, 일본 유학 시절에는 일본인 오오타 세이죠와 사랑에 빠져 아들도 낳는다. 오오타는 일본 명문가이며 임진왜란에도 참전했던 가문이라는데, 독립운동을 했던 김일엽의 부친을 생각하며 아이러니하다. 오오타는 가문의 반대를 물리치고 혼인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으나 이미 김일엽은 비구니가 된 후였다. 그는 아들을 한국인 친우에게 양자로 보내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살았다 한다. 아들 김태진은 양부처럼 화백으로 자라난다. 이후 모친이 있는 수덕사에 찾아 갔는데, 어머니라 부르지 말라는 일갈만 들었다 한다. 말년에 그 또한 출가하니 일당스님이다.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을 보면 자유로운 연애와 여성 해방을 부르짖었음을 알 수 있다. 여성잡지를 창간하며 이러한 주장을 행동으로 옮긴 이들이기도 하다. 김명순과 나혜석의 말년은 너무도 쓸쓸하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김일엽 역시 파란만장한 생이다 싶고... 그들의 삶을 옹호하려기보다는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 서럽다. 날조된 이미지 속에 사라진 작품들과 이름들 말이다. 그래서인지 김명순의 삶을 알기 전과 알고 나서 읽는 시는 다르게 다가온다.


유언


조선아 내가 너를 영결(永訣)할 때

개천가에 고꾸라졌던지 들에 피 뽑았던지

죽은 시체에게라도 더 학대해다오.

그래도 부족하거든

이다음에 나 같은 사람이 나더라도

할 수만 있는 대로 또 학대해 보아라.

그러면 서로 미워하는 우리는 영영 작별된다.

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


일제가 삭제하여 사라진 240자를 복간했다는 「소금」의 작가, 강경애의 시도 실렸다. 「인간문제」, 「지하촌」으로도 잘 알려진 리얼리즘 소설가이다. 그가 죽기 며칠 전 쓴 시라 하여 더 큰 울림이 있다. 나혜석의 「인형의 가」와 「노라」에는 '인형'이기를 그만두었던 노라들이 등장한다. 결핵에 걸린 임화를 간호하였던 지하련의 작품, 스물 다섯에 요절한 백국희의 작품도 실렸다. 장정심과 노천명의 시도 실려 있다. 친일 행적이 있는 문인들이다. 일본의 압제에 저항하고 창씨개명도 거부했던 김명순, 나혜석 같은 문인이 있는가 하면, 친일한 여성 문인도 있는 것이다. 남성 문인들도 마찬가지인데, 과거사에서 떨어져 작품만으로 인정 혹은 평가받는 사례들을 생각해 본다. ○○문학상 같은 경우들 말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비난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이들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무대를 마련한 것이 아닐까. 문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원래는 시집 전체에 대해 언급하려 했는데 우리나라 문인의 삶에 집중하다 보니 리뷰가 좀 소홀해졌다. 작품 외 요소들에 대해 집중한 것이 작품 감상에 어떤 도움을 준단 말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의 삶이 곧 시이며, 동시에 시대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지 않냐고 우겨본다. 외국 문인들의 작품은 아마 따로 리뷰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다. 조금 언급해보자면, 세계 여성 시인선답게 소개된 작품들 면면이 훌륭하다. 샬롯 뮤, 치우 찐, 엘리너 와일리,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가 특히 좋았다. 모두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작품으로, 그 중에서 에이미 로얼의 시를 소개하며 마칠까 한다.


택시


내가 너를 떠나갈 때

세상의 심장 소리는 둔탁하다,

느슨해진 북소리처럼.

나는 돌출한 별들에다가 대고 너를 소리쳐 부르고

바람의 등마루를 향하여 크게 외친다.

속속 다가오는 거리들이

잇따라

너를 내게서 밀어내고,

네 얼굴을 더는 볼 수 없게

도시의 가로등이 내 눈을 찌른다.

내가 왜 너를 떠나야 하는데,

날카로운 밤 모서리에 다치라고?


댓글 4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슬픔에게 언어를 언어를 주자" / 나혜석 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유* | 2017.0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도 어느 순간에 13번째를 채워나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시인들의 영롱한 작품들이 소설 위주로 편중된 독서 생활에 조금씩 색다른 감성을 불어 넣었던지라 꾸준히 관심 가지고 읽어보려 하는 편이다.  이번 시선은 그간 출간된 시선과는 달리 주류 문학에서 주변부 문학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세계 각국의 여성 시인 23명의 엄선된 시선 <슬픔에게 언어;
리뷰제목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도 어느 순간에 13번째를 채워나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시인들의 영롱한 작품들이 소설 위주로 편중된 독서 생활에 조금씩 색다른 감성을 불어 넣었던지라 꾸준히 관심 가지고 읽어보려 하는 편이다


 

이번 시선은 그간 출간된 시선과는 달리 주류 문학에서 주변부 문학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세계 각국의 여성 시인 23명의 엄선된 시선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라는 제목에서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가라앉는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의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 배울 때가 시에 대한 만남이 가장 왕성했던 순간이 수록된 시의 면면들은 거의 남성 시인들의 작품이요, 오늘 날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와 시인들은 예외 없이 남성들이다


 

이 같은 현상은 마치 범죄소설계에 있어서 남성 작가들의 비중이 절대적인 것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솔직히 그 분야는 남성 작가들의 역량이 더 뛰어나다고 보기에 시 같은 분야가 여성 작가들이 힘을 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마저도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우야동동 여기 수록된 여성 시인들의 시들은 가부장적 체제에서 여성성을 강요받고 억압 받아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를 소망했던 절절하고 안타까운 그리고 짙은 한숨들이 곳곳에 배어 나온다. 


 

"김명순" 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지금은 마땅치 않은 세상이자만 인생의 즐거움과 의의를 찾게 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거라 믿고 살았지만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노라고 한탄하며 그녀들의 속마음을 처연히 대변하고 있는데서 잘 드러난다.

 

 

이렇게 페미니스트 시인라고도 부를 수도 있는 여성 시인이 있는가 하면 일제치라 민족의 암흑기에 일본 군국주의에 충성을 다한 변절자로서의 행태로 지탄받았던 여성 시인도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노천명" 시인이겠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한국 여성 시인 중 한명일 것인데 보기에 따라서 여성 시인들의 시에 담긴 해방의 기치와 오늘날 여성들의 가치관 사이에는 모순과 불확실한 괴리감이라는 장벽이 하나 가로막고 있다고도 보여 진다.

 

 

그래서 이 시선에 수록된 시들은 아련하게 다가온다. 미래의 여성들이 최종적으로 살았으면 목표나 방향들이 요즘 같은 세태는 분명 아닐 것인데 현실은 과거에 비해 개선되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틀을 깨고 알을 깨야할 텐데.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던 시 한편을 그대로 옮겨 본다.

 

 

번개야, 번개야, 내 남편을 쳐

 

번개야, 번개야, 내 남편을 쳐.

내 애인은 놔두고.

내 남편을 쳐.

이이 . 내 애인은 놔두고.

뱀아, 뱀아, 내 남편을 물어.

이이 . 내 애인은 놔두고.


걷는 걸 봐.

멋있게 걷지.

춤추는 걸 봐.

멋있게 추지.

웃는 걸 봐.

멋있게 웃지.


(중 략)


번개야, 번개야, 내 남편을 쳐.

내 애인은 놔두고.

내 남편을 쳐.

이이 . 내 애인은 놔두고.

 

 

우간다 북부 지역의 아콜리족의 여성 시인의 작품이라고 한다.

불륜을 이처럼 신명나게 표현하다니. 그런데 불륜 맞을까 

힙합 가사 같기도 하고. hey yo!!!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도서기록장 팔백팔십팔번째.-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v*******5 | 2017.01.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나라의 현대시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 귀족들의 언어인 한자를 쓰기로 고집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아감으로서 모든 굳건했던 질서들이 무너졌고 사람들은 새삼 우리말의 대중성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여성들 또한 일제강점기 시대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남편을;
리뷰제목

 

우리나라의 현대시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 귀족들의 언어인 한자를 쓰기로 고집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아감으로서 모든 굳건했던 질서들이 무너졌고 사람들은 새삼 우리말의 대중성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여성들 또한 일제강점기 시대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남편을 위해 자살해서 절개를 지킨 훌륭한 부인으로 남느냐 아님 어떻게든 그녀를 모함하려는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 개죽음을 당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세상이었다. 이 책에서 신여성으로 불리는 여성 문인들은 제각각의 삶을 살아왔지만, 최소한 전자에서 벗어나려 했음은 확실하다. 이미 그들은 글을 씀으로서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세상에 널리 전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때는 차라리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사회의 보수적 가치관을 급격히 무너뜨리려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전히 위안부 등 여성들에게 너무나 끔찍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기에 결국 무시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특이한 점은 외국시의 경우 남장을 좋아하거나 여성성을 거부하거나 양성애자인 여성들이 쓴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한국 현대시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종류의 시를 모은 덕분에 이 시집은 마치 여러 색깔의 보석을 모은 듯이 눈부심을 그 안에 간직하게 되었다. 이혼에 대한 나혜석의 산문을 마지막에 올린 것도 마음에 들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학적 책도 좋지만, 그런 종류는 너무 객관적이라서 마음 속에 있는 앙금을 풀어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시들을 읽을 때 핍박받는 여성의 마음에 대해서 더 잘 이해가 갈 수 있다고 본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91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