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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

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

: 뉴몰든에서 칭다오까지, 오늘도 떠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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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48g | 153*223*30mm
ISBN13 9791155310786
ISBN10 1155310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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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혜란
2016년 현재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다. 이주자 연구와 정치 지리가 연구 분야의 두 축이다. ‘정치 지리’, ‘젠더와 다문화’, ‘질적 연구 방법’, ‘인구 지리’, ‘사회 지리’, ‘생활 공간과 인간’ 같은 과목을 강의한다. 몇 년에 걸쳐 조선족 얘기를 쓰면서 내내 이주자로 살고 있었다고 느꼈다. 1970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을 거쳐 부산으로 갔다. 다시 서울에 와 학부, 석사, 박사, 교수 단계마다 학교가 계속 바뀌고, 전공이 바뀌고, 결혼을 한 일도 연거푸 새로운 환경에 놓인 이주자가 되는 과정이었다.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에서 물리를 전공한 뒤 사회과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 계획 전공에서 장소 마케팅의 도시 정치에 관한 논문을 써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는 역량 이론에 기초한 일상 문화와 빈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가 됐다. 이때 논문에 쓰인 사례가 한인 이주 여성이어서 이주자 연구에 눈을 떴다. 박사 논문을 끝내기도 전에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에 자리잡아 새로운 환경에 허둥대며 눈치보는 이주자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주로 도시 정치를 가르치면서 『도시 연구(Urban Studies)』, 『도시와 지역 연구(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and Regional Research)』 같은 국제 학술지에 도시 재생, 성장 레짐, 갈등, 협상, 협치, 소통 합리성 등에 관한 논문을 냈다. 영국으로 건너가 조선족에 눈뜨고 나서는 이주자 연구를 연구의 다른 한 축으로 삼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선족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가득 쌓이기 시작한 이야기들이 2013년에 15년 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재적응을 시작하면서 한 권의 책이 됐다. 이 작은 연구를 위해 소중한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보여준 사람들을 인터뷰한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인터뷰하던 곳의 온도, 상기된 표정, 머뭇거리던 목소리, 답답한 마음을 담은 손동작이 다 떠오른다. 인터뷰 전략인 뚱한 반응에 그분들이 무안했을 수 있겠다 싶다. 책을 쓰면서 이야기가 왜곡됐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같이 앉아서 얘기하던 순간에는 그 희로애락을 마음으로 온전히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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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 갈 것도 없이 나하고 내 주변은 다 조선족 같았다. 나는 1998년 가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났고, 2004년 겨울에 미국에서 영국으로 떠났으며, 2013년 여름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떠나왔다. 조선족 연구를 할수록 그 사람들의 모습에, 내가 15년 동안 본 한국과 다른 나라 이민자들의 모습이, 작게는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 p.17

조선족 이동의 특징은 그곳이 어느 나라건 결국 한인 타운으로 이주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조선족들도 영국으로 이주했다기보다는 영국 안의 한인 사회로 이주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조선족들은 세계 여러 나라, 한인들이 모여 사는 도시라면 어디든 진출했다. 뉴몰든에 있는 한국 식당에 조선족들이 속속 들어갔다. 청소, 아기 돌보기, 집수리, 이삿짐센터, 술집, 마사지 숍 등 몸 쓰는 모든 직업군에 진출했다. 한국어를 할 수 있고 인건비가 싸니 한국인들도 조선족을 환영하고, 외국어가 자유롭지 않은데 일자리는 절실한 조선족도 한인 사회가 좋은 터전인 셈이다.
--- p.43~44

“한국 사장님이 콜라를 식초라고 하면 식초라고 해야지 콜라라고 하면 안 돼요.” 틀린 말이라도 무조건 복종해야 자기에게 이롭다는 말이었다. 옳지는 않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그러려니 하는 일들, 이를테면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위계질서 때문에 조선족들은 힘들어했다. 중국에서는 다 평등하다고 배웠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다들 눈물을 많이 쏟았다. 빨리 하라고 몰아치기, 소리 지르기, 월급을 처음 말한 대로 주지 않기 같은 경험 때문이었다.
--- p.121

조선족이라면 치를 떨거나 조선족을 품어주는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거나 다시는 보고 싶어하지 않는 조선족들. 칭다오에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열심히 관찰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지난 20년 동안 2000명에서 20만 명으로 100배 늘어난 칭다오의 조선족, 70개에서 6000개가 넘게 늘어난 칭다오의 한국 기업인이 만났다. 런던처럼 둘 다 외국인인 상황은 아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허둥대는 모습은 비슷했다. 그리고 서로 원망했다. 그 원망은 결국 자기를 향해 있었지만.
--- p.160

제 딸들로 가면 헷갈려 해요. (한숨) “너 어느 나라 사람이냐?” 이렇게 물으면 혼란스러워 해요. 영국 사람은 분명히 아닌데, 중국 사람이라고 하려니까 자기는 중국말을 하나도 못하고, 한국 사람이라고 하자니 한국에 가본 적도 없고 한국에 가족도 없기 때문이에요. 저한테 물어요. “엄마 난 어느 나라 사람이야?” 그럼 저는 그래요. “엄마는 ‘차이니즈 코리언’인데, 넌 ‘브리티시 차이니즈 코리언(British Chinese Korean)’이야.” 더 커서 민족성을 이해할 때가 되면 그러죠. “넌 코리언 맞아. 증조할아버지 때 함경북도에서 중국에 왔다가 이렇게 됐어.”
--- p.169

런던에 사는 한국 사람, 조선족, 북한 사람이 한자리에서 만날 때가 있다. 이를테면 한국 사람이 이사할 때다. 이사할 한국 사람이 인터넷 재영 한인 사이트나 교민 신문에서 한국 이삿짐 회사를 찾는다. 영국 이삿짐 회사보다 훨씬 싸고 말이 통하기 때문에 한국 회사에 맡긴다. 이사하는 날 보면 이삿짐 나르는 직원들은 북한 사람이다. 자기들에게 낯선 단어를 들리는 대로 ‘넷타이’나 ‘콤푸타’ 등으로 상자에 적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북한 억양을 안 드러내려고 조심하는 그 사람들보다 더 북한 억양으로 말하며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조선족이다. …… 이삿짐 회사에 조선족은 없느냐고 물어보니 시큰둥한 대답이 돌아왔다. “조선족들이 이런 일 하나요? 북한 사람들이나 하지.” 북한 사람은 조선족의 조선족이라는 말 같았다.
-- p.207

북한 사람들에게 신앙생활은 낯설고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던 나는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북한에서 하는 많은 일이 기독교식이라는 말이었다. 수요 예배, 일요일 예배, 금요일 기도 같은 방식이 북한에서 하는 생활 총화하고 똑같다. 북한에서 김일성 우상화의 틀을 만들 때 기독교를 베꼈다는 설명이었다. 북한을 떠난 북한 사람들이 기독교의 십계명을 보면 자기네 십계명하고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김일성이나 김정일 대신에 하나님을 넣으면 딱 맞는다. …… 한번 신앙이 생기면 더 잘한다고는 한다. 북한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살아와서 집단을 떠나지 않는다.
--- p.274쪽

그 결정의 토대가 ‘지정학적 눈치’다. …… 조선족들 사이에는 ‘어디는 요즘 어떻다’고 하는 전세계적 ‘카더라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일단 이민자들은 내가 결행한 떠나기가 맞는 판단인지 불안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형편을 늘 비교하게 된다. 조선족은 두 나라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만큼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거기에서 도는 얘기는 다름 아니라 조선족이 가서 할 만한 일들이 지닌 전망이다. 국가별 발전 현황과 전망에 기대어 가늠한다. 탈북자들도 이 지정학적 촉을 세우고 정보를 공유한다. 조선족보다 더 빨리 공유하는 듯했다. 런던 뉴몰든에서 민박집을 하던 한국인은 한 탈북자를 친절하게 도와준 뒤 곧바로 많은 탈북자들이 몰려와서 깜짝 놀랐다. 런던에 있는 탈북자들 사이에는 또 다른 정보가 돌고 있다. “요즘은 스웨덴이 좋다더라. 그래서 그리로 많이들 간대.”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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