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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8.9 리뷰 24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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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546g | 140*210*30mm
ISBN13 9788954608046
ISBN10 8954608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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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을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절대 이 책을 시작하지 마라!”
퍼블리셔스 위클리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 시적 리듬을 지닌 독특한 문체로 국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도둑』의 작가 마커스 주삭의 소설 『메신저』가 출간된다. 한국에서는 『책도둑』이 먼저 소개되었지만, 사실 『메신저』는 『책도둑』보다 앞선 2002년에 발표된 소설로 흔히 마커스 주삭의 출세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2003년 오스트레일리아 ‘CBC(Children's Book Council) 올해의 책’으로 선정돼 마커스 주삭에게 문학적 명성을 안겨다주었으며, 2005년에는 미국에서 출간되어 ‘2005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불러틴 블루 리본 북(Bulletin Blue Ribbon Book)’에 선정되기도 했다.

『책도둑』에서 그의 문체에 매혹되었던 독자들은 『메신저』를 앞에 두고 입맛을 다실 것이고, 반대로 너무 낯설 다고 느꼈던 독자들은 『메신저』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새로운 맛의 강도를 높여가며 적응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가와 젊음의 유대를 형성하여 마음 가득 물결처럼 온기가 퍼져나가는 느낌에 젖어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_ 옮긴이의 말에서

『메신저』는 평범하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한 열아홉 살 ‘에드 케네디’를 주인공으로 그와 그의 주변에 일어나는 잔잔한 삶의 변화를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책도둑』에서 마커스 주삭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작품 세계에 매료되었던 독자들에게는 『메신저』가 마커스 주삭의 문학세계가 본격적으로 완성되기 시작하는 지점을 관찰할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정거장이 될 것이며,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주삭의 문학세계로 인도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훈훈한 미풍에 실려 온 한 장의 카드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작은 기적!


밥 딜런은 열아홉 살에 이미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에서 베테랑 가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살바도르 달리는 열아홉 살이 되었을 때 이미 뛰어난 그림 몇 점과 반항을 보여주었다.
잔 다르크는 혁명적인 일을 해버렸기 때문에 열아홉 살에 이미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가 돼 있었다.
그리고 에드 케네디는 열아홉 살에…… (본문 p.29)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에드 케네디는 열아홉 살, 법적 연령 미달의 택시 운전사다. 대도시의 변두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젊은이 가운데 하나이다. 평범함의 전형으로 별 장래성도, 가능성도 없고 꿈이라고는 더더욱 찾아볼 수 없는 하찮은 존재. 도시 변두리의 허름한 판잣집에 늙은 개 ‘도그맨’과 세 들어 살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친구들, 마브, 리치, 오드리와 함께 카드나 치며 한심하게 시간을 보낸다. 마브는 시동도 잘 걸리지 않는 똥차를 끌고 다니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구두쇠이고, 리치는 실업수당이나 받으며 실내경마장에서 죽치고 있는 조용한 백수이고, 에드와 같은 택시회사에 다니고 있는 오드리(사실 그가 짝사랑하고 있다)는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거부하는 친구이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심지어 엄마에게서조차 늘 무시당하기 일쑤인 에드. 진짜 할 만한 일은 해보지도 못하고 사회의 존중 같은 건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에드 케네디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뜻밖의 일이 찾아온다. 친구들과 어울려 은행에 간 날, 마침 그곳에 강도가 들고, 얼결에 강도를 잡은 에드는 그 지역의 작은 영웅이 되어 지역신문에 이름을 올린다. 그리고 얼마 뒤, 그에게 세 개의 주소와 시간이 적힌 다이아몬드 에이스 카드 한 장이 배달된다. 도대체 이 카드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마브, 리치, 오드리, 엄마, 동생까지 의심해보지만 그들 중 누구도 카드를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에드는 이 카드가 단순한 장난이 아님을 직감한다. 이것은 하나의 임무이고, 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카드에 적힌 주소의 장소를 차례로 찾아간 에드는 그곳에서 매일 밤 남편에게 강간당하는 가련한 여자, 오래전 전쟁터에서 죽은 남편을 기다리는 늙은 여인 밀라, 새벽마다 맨발로 운동장을 뛰는 아름다운 소녀 소피를 보게 된다. 에드는 이제 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사내는 여자와 섹스를 하고, 침대는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른다. 삐거덕거리며 흐느낀다. 나만 그 소리를 듣는다. 맙소사, 귀가 멀어버릴 것 같다. 왜 세상이 못 듣는 거지? 속으로 묻는다. 몇 분 동안 수도 없이 묻는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야. 마침내 대답이 나온다. 그 답이 분명히 옳다. 마치 내가 선택을 받은 사람 같다. 뭘 하라고 선택을 받아?
답은 아주 간단하다.
관심을 가지라고. (본문 p.64)

에드는 강간당하는 여자를 위해서는 그의 남편을 손봐서 멀리 쫓아버리고, 밀라를 위해서는 밀라의 죽은 남편인 지미 노릇을 하며 그녀의 미소를 찾아주고, 낡은 운동화를 신고 뛰느라 시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소피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빈 신발상자를 선물한다. 에드의 미션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일까?

알고 있니?
삶은 가슴 벅찬 의미들로 가득하다는 걸!


첫번째 카드에 적힌 임무를 마친 에드에게 클럽, 스페이드, 하트 에이스가 차례로 배달된다. 클럽 에이스에는 ‘고향의 돌에서 기도하라’는 뜻 모를 문구가, 스페이드 에이스에는 ‘그레이엄 그린, 모리스 웨스트, 실비아 플라스’라는 사람의 이름이, 그리고 하트 에이스에는 ‘옷가방, 캣 벌루, 로마의 휴일’이라는 아리송한 말들이 적혀 있다. 에드는 카드에 적힌 수수께끼 같은 임무를 파악해 그것과 연관된 사람들의 삶에 잔잔하고 감동적인 변화를 선사한다.
텅텅 빈 오라일리 신부의 성당에는 공짜 맥주 파티를 벌여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고, 언제나 아이들에게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미혼모 앤지를 위해서는 그녀를 위한 아이스크림을 전하고, 늘 서로 투닥거리는 로즈 형제에게는 의리를 선물한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던 이민자 타투푸 가족에게는 색색의 크리스마스 전구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허름한 영화관을 운영하는 버니를 위해서는 기꺼이 그 영화관의 관객이 되어준다.

밤하늘과 불빛 밑에서 아이들이 마당을 돌며 춤을 출 때, 뭔가가 눈에 띈다.
루아와 마리가 손을 잡고 있다.
아주 행복한 얼굴이다. 완전히 이 순간 속에 들어와 있다. 아이들과 낡은 파이브로 집의 불빛을 지켜보고 있다.
루아가 마리에게 키스한다.
입술에 아주 부드럽게.
마리도 키스를 한다.
때로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얼굴이 아니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가. (본문 p.301)

이제 에드는 자신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자신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해독하고 전달하려 거리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사건들을 찾으며 살아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임을 깨닫는다. 또한 쓸쓸했던 아버지의 장례식을 떠올리며 먼 훗날 자신의 장례식은 그렇게 쓸쓸하고 공허하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리고 그 바람은 결국 자신의 삶이 ‘삶답기’를 바라는 것임을 알게 된다.

차례로 도착하는 카드에는 그의 친구들인 마브, 리치, 오드리에 대한 미션도 전달된다. 에드는 두려워하면서도 지금까지 자신에게 도착했던 메시지들, 그리고 그 메시지들의 훌륭한 메신저 역할을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간다. 과연 에드는 끝까지 이 메시지들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에게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낼 수 있을까?

지친 당신의 가슴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마법 같은 소설!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마커스 주삭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아멜리에」를 꼽은 적이 있다. 『메신저』를 읽으며 엉뚱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멜리에를 떠올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듯 싶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에드는 영화 속 아멜리에처럼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어 변화를 일으킨다. 그가 벌이는 일들은 얼핏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그 소소한 일들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에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전달하면서 자신이 그들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진정한 특권을 누린 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권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단순히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메신저’가 아니라, 그 스스로 메시지를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것도.

『메신저』는 사랑스럽고 유쾌한 캐릭터, 독창적인 문체, 마커스 주삭 특유의 훈훈한 메시지로 읽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신다. 그리고 삶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인간답게 사는 삶’에 대해 한 번더 고민하게 한다. 다른 사람에게 손과 마음을 내미는 것, 그리하여 그들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연대를 맺어가는 것, 이것은 결국 스스로의 삶에 내밀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손이라는 것을. 당장 눈을 크게 뜨고 나의 삶에 관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하는 진짜 기적 같은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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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서로의 삶을 알아가는 것에 귀중함을 부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탐구.
불러틴 칠드런 북 센터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메신저 : 여러 모로 아쉬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율* | 2011.02.13 | 추천1 | 댓글4 리뷰제목
 마커스 주삭의 '책도둑' 은 그 해 읽은 소설 중 최고였습니다. 따스하고 감동적이면서도 들척지근하지 않은 이야기, 아주 독창적이면서도 바로 와닿는 묘사, 그리고 건조하면서도 묘하게 감성적인 문체까지 모두 마음에 쏙 들었지요. 그 마커스 주삭의 책이라는데, 뭘 더 묻고 따지겠습니까. 읽어 봐야겠다 싶었지요.    이 책이 '책도둑' 의 후속이 아니라;
리뷰제목

 마커스 주삭의 '책도둑' 은 그 해 읽은 소설 중 최고였습니다. 따스하고 감동적이면서도 들척지근하지 않은 이야기, 아주 독창적이면서도 바로 와닿는 묘사, 그리고 건조하면서도 묘하게 감성적인 문체까지 모두 마음에 쏙 들었지요. 그 마커스 주삭의 책이라는데, 뭘 더 묻고 따지겠습니까. 읽어 봐야겠다 싶었지요.

 

 이 책이 '책도둑' 의 후속이 아니라 전작이라는 사실은 책을 다 읽고 역자 후기를 읽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그 말을 들으니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도둑' 이 이 책보다 뒤에 쓰였다면, 마커스 주삭은 퇴보가 아니라 발전을 했다는 이야기니까요.

 

 '메신저' 는 여러 모로 '책도둑' 에 한참 못 미치는 작품입니다. 가장 큰 단점은 과도한 작위성입니다. 너무나 작위적인 이야기여서, 등장 인물들은 도무지 진짜처럼 보이지를 않습니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위해서 충실하게 움직이는 도구들에 불과하지요. 그렇다 보니 감정 이입이 쉽지 않고, 나름대로 미스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뒷일을 조마조마하며 궁금해할 기분도 별로 들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어쩐지 버석버석한 느낌이에요.

 

 어느 평범한 청년에게 갑자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그에게 카드를 보내 오는데, 거기에는 모르는 사람들의 주소와 이름들이 적혀 있지요. 호기심이 생긴 주인공이 그들을 찾아가 보면, 그들은 무언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다소 목표 의식이 희박한 게 문제긴 하지만 사실 아주 좋은 사람인 주인공은 결국 그들을 위해 할 일을 하게 되지요.

 

 이러한 기본 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죠. 저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서로 관련이 없는 십수명에게 뭔가 문제가 있고, 그들의 이름이 카드에 적혀 주인공에게 배달되고, 주인공은 그들을 위해 귀신같이 맞춤형 도움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보내 온 누군가는 주인공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알고 있고요. 절대자가 카드를 보낸 것이 아닌 이상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의아함은 결말 부분에서 제대로 증명이 되지요. 내 어렴풋이 그럴 줄 알고 있었다, 이런 기막힌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결말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흰 색으로 적겠습니다. 읽고 싶으시면 긁어서 보세요.

 

 작가가 전면에 등장해서, "넌 사실 내 책 속의 인물이다, 너를 통해 평범한 사람도 세상과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었다, 이제 내 책은 끝나지만 넌 계속 살아다오." 이런 소리를 하는 건 너무나 촌스럽습니다. 이 비슷한 장면을 '소피의 세계' 에서 처음 봤을 때는 기분 좋은 충격이었지만, '소피의 세계' 는 실존에 관해 질문하는 철학 소설이었으니 존재의 의의를 의심케 하는 그런 구조가 아주 잘 어울렸죠. 이 소설과는 경우가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 중 몇 개는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어느 가난한 미혼모와 아이스크림 이야기, 그리고 마브의 이야기는 비록 작위적인 것이라도 눈물이 핑 돌 만큼 작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주삭 특유의 표현력은 이 작품에서도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지요.

 

 "조용히, 마브가 운다.

 두 손이 해체되어 운전대 위로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 눈물이 얼굴을 움켜쥐고 있다. 버티다가 마침내 머뭇머뭇 목 쪽으로 미끄러진다."

 

 이런 묘사를 할 수 있는 작가는 정말 드뭅니다. 인물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단어는 하나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그 절박함이 손에 잡힐 것 같지요.

 

 '메신저'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여전히 주삭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요. '책도둑' 은 이런 실망감도 다섯 권 분량 정도는 용서해 줄 만한 위력을 가진 책이었거든요. 특히 '책도둑' 이후의 작품들이 좀 더 많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역자는 계속해서 정영목이었으면 좋겠고요.



댓글 4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메신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용**나 | 2010.09.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참으로 유쾌하고 희망찬 이야기이다. 빈민가의 판잣집에 월세를 살며, 택시운전을 하는, 이틀에 한번 꼴로 친구들과 카드 게임을 하는 어쩌면 별 볼일 없고, 비전도 없는 19살의 에드. 우연히 은행 강도를 잡게 되고, 그로 인해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메시지를 받게 된다. 네 장의 에이스 카드로부터 온 메시지는 에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것도 아주 따뜻하게...;
리뷰제목

참으로 유쾌하고 희망찬 이야기이다.

빈민가의 판잣집에 월세를 살며, 택시운전을 하는,

이틀에 한번 꼴로 친구들과 카드 게임을 하는

어쩌면 별 볼일 없고, 비전도 없는 19살의 에드.

우연히 은행 강도를 잡게 되고,

그로 인해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메시지를 받게 된다.

네 장의 에이스 카드로부터 온 메시지는

에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것도 아주 따뜻하게...

메신저의 역할을 아주 멋지게, 성공적으로 완수한

에드에게서 나는 행복을 느꼈고, 희망을 보았다.

이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앞선 ‘책도둑’의

리젤과 이번 책의 에드는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기분 좋은 친구들인 것 같다.

그들은 가난하고 비전 없는 삶이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사명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까지

희망의 바이러스를 전해준다.

삭막하고 치열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다면 ‘마커스 주삭’의 책을 읽어보길

권해본다.

그는 책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장소가 문제가 아니야. 사람이 문제야.”

어떤 현실에서건 그의 주인공들이 이처럼 따뜻한 삶을

살아가는 건 우리에게 이런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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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무기력하다고 여기는 우리들 모두를 향한 미묘한 부추김... 메신저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i | 2010.08.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살다보면 어느 순간 거부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시달리는 때가 있다. 이러한 무기력함은 예고를 하고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한번 깃들면 언제 빠져 나갈는지 알 수도 없다. 게다가 이런 무기력함은 감기 바이러스와도 같아서 한 번 들어왔다 나갔다고 해서 면역체가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사는 동안은 끊임없이 무기력함에 시달려야 하고, 다른 사람의 무기력함을 목도해야 하는;
리뷰제목
  살다보면 어느 순간 거부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시달리는 때가 있다. 이러한 무기력함은 예고를 하고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한번 깃들면 언제 빠져 나갈는지 알 수도 없다. 게다가 이런 무기력함은 감기 바이러스와도 같아서 한 번 들어왔다 나갔다고 해서 면역체가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사는 동안은 끊임없이 무기력함에 시달려야 하고, 다른 사람의 무기력함을 목도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 소설의 주인공 에드처럼 말이다.


  “내 이름이 에드 케네디다. 열아홉살, 법적 연령 미달의 택시 운전사다. 도시를 둘러싼 이런 변두리 지역에서 흔히 보게 되는 그저 그런 애들 가운데 하나다. 별 장래성도 없고 가능성도 없는 그런 애들 말이다. 그 외에, 필요 이상으로 책을 많이 읽고, 섹스와 세금 계산은 정말 엉망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 또한 나와 같이 종종 무기력함에 시달리곤 한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무기력함을 공유하다보면 자신의 무기력한 현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에드의 절친들, 마브와 리치 그리고 오드리라는 사각 편대, 이 네 명의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묘한 동료 의식은 바로 그러한 무기력함의 공유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어느 날 함께 들른 은행에서 강도를 만나고, 그 강도를 쫓아가 잡고 난 이후 네 명 중 에드의 삶에는 분명한 변화가 생긴다. 택시를 모는 일을 하는 변두리 지역의 한심한 스무살 청년으로, 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고 오랜 시간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에게는 자신의 마음조차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친구들과 카드나 치며 시간을 보내던 에드가 드디어 무기력한 자신을 뒤로 한 채 무기력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는 선택받은 자의 역할을 떠안게 된 것이다.


  “... 왜 세상이 못 듣는 거지? ... 관심이 없기 때문이야... 뭘 하라고 선택을 받아? ... 관심을 가지라고.


  그렇게 에드는 자신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해석하고, 그 메시지를 당사자에게 전달하며 동시에 메시지가 요구하는 변화를 직접 시행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묵묵히(는 아니다. 제대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면 린치를 당하기도 하니까) 수행한다. 매 맞는 아내를 구하고, 헝클어진 형제애를 다독이며, 소외받은 이웃들을 성당으로 모으고, 묵묵히 트렉을 달리는 소녀를 응원하는 것이다.


  “내가 그런 건 네가 평범함의 전형이기 때문이야... 너 같은 녀석이 일어서서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할 수 있을 거 아냐. 모두가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거 아냐...”


  그리고 결국 이 모든 메시지가 허약하기 그지없고 무력하기 그지없는 에드라는 소설 속 인물을 통해 구현됨으로써, 움직이지 않는 우리들 모두는 약간의 힐난을 감수해야 한다. 에드처럼 별볼일 없는 청년이 할 수 있는 것을 왜 당신은 하지 못하는 것이지, 하며 부추기는 것이다. 작가의 또다른 작품인 <책도둑>과 마찬가지로 나름 계몽적이면서 조금은 밋밋하기도 하지만, 우리들 삶의 핵심을 비껴가지 않는 작가의 관심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꽤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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