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9년 06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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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484g | 128*188*30mm |
ISBN13 | 9788954608275 |
ISBN10 | 8954608272 |
발행일 | 2009년 06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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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484g | 128*188*30mm |
ISBN13 | 9788954608275 |
ISBN10 | 8954608272 |
제1장 지도의 기원 제2장 인생 제3장 국경 제4장 지도의 눈물 해제│양보경 한국 지도의 고전, '대동여지도' 작가의 말 |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삶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언제 태어나고 어떻게 삶을 마감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김정호가 상세한 지도를 만들었다가 첩자로 오인되어 감옥에서 죽었다고도 하고,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백두산만 수십번 올랐다고도 한다. 저자는 이런 김정호의 삶을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 한 땀 한 땀 복원하고 있다.
저자가 그린 김정호의 삶은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지도 만들기에 매진하기 위해 온 산천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평생 주변사람들과 시대로부터 따돌림 받을 수밖에 없었던 孤山子이기도 하고, 조정과 양반이 독점하고 있는 지도를 백성들의 삶을 풍요하게 만드는 지도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이상을 품은 高山子이기도 하였다. 또한 옛산을 닮고 거기에 기대어 살고 싶어한 古山子이기도 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왜 고산자는 지도 그리기에 그다지도 몰입했을까? 작가는 그 결정적 계기를 당시 토산현 병방으로 있던 아버지 김해준의 죽음에서 찾고 있다. 관아에서 내준 지도를 길잡이 삼아 홍경래의 난을 진압할 지원대를 이끌고 눈길을 떠났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하였다. 그들은 눈길에서 모두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관아에서 만든 엉터리 지도였음이 밝혀진다. 이를 계기로 고향을 등진 김정호는 목수일을 하며 전국을 떠도는데 지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지도는 사람들에게 양면성으로 작용한다. 지도가 없으면 사람의 오감이 부풀어오를 대로 올라 스스로 지도가 되지만, 지도가 있으면 지도를 믿기 때문에 오감은 만삭의 돼지처럼 그 운행이 느려진다. 엉터리 지도가 사람들을 떼죽음으로 몰아넣기 쉬운 것은 그 때문이다. (61~62쪽)
전국의 모습을 정밀하고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접철식으로 보관하기 쉽게 만든 대동여지도! 여기에는 전국의 지명만해도 1만이천여개가 넘게 포함되어 있고 조산, 종산, 진산, 주산, 안산이 다 굵기가 다르게 표기되었으며, 강은 쌍선과 단선으로 알기 쉽게 구분되어 있다. 소명의식과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다면 혼자의 힘으로 결코 해낼수 없는 대역사임에 틀림없다.
고산자의 대동여지도는 다양한 목적이 있었다. 온 백성이 지녀 아버지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게 만들고, 강토의 형세를 제대로 알고 이를 이롭게 가꾸어 넉넉히 거둘 수있게 도와 줄 수도 있다. 쳐들어오는적을 막는 것을 도울 수도 있고 평상시 나라를 다스리는데도 활용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길을 통해서만 다른 곳으로 간다. 김정호에게 있어서 대동여지도 제작은 자신의 삶의 여정 하나씩을 지도 위에 남기는 과정은 아니었을까?
박범신 작가는 '고산자'와 '은교' 그리고 '촐라체'를 갈망의 3부작이라고 했습니다.
모두 무언가를 향한 갈망이 있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그렸지요.
은교에서는 17세 여고생에 대한 갈망이,
촐라체에서는 산을 향한 갈망이,
이번 고산자에는 지도와 국토에 대한 갈망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문체와 묘사의 글들로 읽는 내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갈망하는 그 무엇인가에 대해 또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되기도 하구요.
잘봤습니다.
한반도의 아름다운 사계를 담아낸 영화 포스터에 감탄을 했었는데...
그것이 바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였어요.
고산자는 누구나 그 이름을 들어봤을 김정호의 호이죠. 그리고 그의 역작이 바로 '대동여지도'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은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최근에 영화로 또 2권의 책으로 고산자 김정호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각기 다 느낌이 달랐어요.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를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 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느껴지는 김정호와 책을 읽고나서 느껴지는 김정호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지요.
한반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밟고 살아가는 곳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겠다는 그의 마음이죠.
영화와 책으로 만난 고산자 김정호에게서 변하지 않는 면이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