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3년 03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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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480g | 153*224*20mm |
ISBN13 | 9788949180199 |
ISBN10 | 8949180197 |
출간일 | 2003년 03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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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480g | 153*224*20mm |
ISBN13 | 9788949180199 |
ISBN10 | 8949180197 |
병구와 영모는 단짝 친구다. 수학을 못하는 병구는 우연히 학원에서 영모를 만나게 된다. 우등생인데 영모는 왜 학원을 다니는 걸까? 알고 보니 영모는 네 살 때 한글을 다 깨우치고, 영어, 수학, 피아노 , 바이올린, 바둑, 태권도, 수영, 감성교육, 창의력, 영재 교실까지 거의 모든 과목을 다 배운 아이였다. 조각을 좋아하는 영모는 조각가가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영모의 아버지는 그런 자식을 원하지 않았다. 이런 연유였다. 영모 아버지는 너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고, 아들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을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누구보다고 훌륭하고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결국 아버지는 영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영모는 말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럼, 영모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영모의 행방을 찾던 병구는 아파트 지하 계단에서 검은 고양이와 있던 영모를 생각하게 되고 그 곳을 찾는다. 기다렸다는 듯 검은 고양이는 병구를 이상한 세계로 안내한다. 라온제나, 슬프고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곳, 신비하고 낯선 곳으로의 모험은 시작되고, 다시 담을 넘고 돌아온 돌아온 병구는 현실 세계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2003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으로,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중압감, 그리고 가정환경과 연결되는 현실과의 갈등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린 책이다. 영모가 사라진 '라온제나'라는 판타지의 세계가 더욱 흥미롭다. |
제1장 사라진 첫째 날 제2장 라온제나의 봄 제3장 사라진 둘째 날 제4장 라온제나의 여름 제5장 사라진 셋째 날 제6장 라온제나의 가을 제 7장 그리고 겨울 작가의 말 |
영모는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어서 누가 일부러 말을 건네기 전에는 도통 입을 열지 않았다. 영모는 늘 외톨이였다. (본문에서 발췌)
나와 많이 닮은 영모의 모습. 나의 학창 시절도 그랬다. 누가 말을 건네기 전에는 도통 말을 하지 않았으니. 어른이 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겠지만 난 낯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였다. 그래서 학교를 가기전 속으로 여러번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는 연습을 했다. 하지만 막상 친구들을 보면 먼저 말을 건네지 못하는 바보 같은 아이였다.
책 속의 영모가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아빠에게 매를 맞는 것이다. 내게 아빠란 무섭고 권위적인 분이 셨지만 한번도 매를 드신 적은 없다. 가끔 엄마에게 회초리를 맞긴 했지만 ^^
폭력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여 오히려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학대를 자녀에게 그대로 한다고 한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는 없을 것이다. 나또한 아이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회초리를 드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매를 들었지만 아이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은 걱정이 됐다. 나는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혹시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겁이 났다.
영모의 아빠도 어린 시절 술만 마시면 엄마와 자신의 형제들을 때렸다고 한다. 자신을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점점 아빠의 모습을 닮아가며 영모에게 사랑의 매가 아닌 폭력을 한 것이다.
가끔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매를 맞는 아이들을 보며 어쩜 저럴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도 아닌 자기가 낳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몸도 못가눌 정도로 때릴 수 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강도가 약하다고 해서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도 아팠지만 나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제 더이상 우리의 아이들이 영모처럼 사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고 세상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는 어리석은 짓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