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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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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32g | 138*203*20mm
ISBN13 9788954437011
ISBN10 8954437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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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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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모든 국면에서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 폭력이 가장 노골적으로 속물화된 곳은 속칭 인간의 계도와 교화란 명분으로 덧씌워진 학교란 이름을 가진 모든 곳인 것 같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기 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우리는 학교에 가고, 학교에 보내지만 그곳에서 학습되는 건 더 크고 견고한, 합리의 이름으로 회칠한 계급의 탈을 쓰기 위해 세공된 폭력뿐입니다. 때문에 이 비틀린 폭력에 대한 고발은 폭력제조공장에서 오발된 폭도의 숙명과 함께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라는 이름의 학교, 그 학교로부터 이탈된, 추방된 열외들이 쏟아내는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우리들은 어느새 괴물이 되어 있는 우리 자신, 우리 사회의 실체와 조우하게 됩니다.
---「작가의 말」중에서

차가운 느낌의 형광등 불빛이 복도 전체를 뱀처럼 휘감았다. 길고 좁게 뻗어 있는 복도의 벽면은 잡티 하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백색으로 무장되어 있어 마치 시한부 선고를 기다리는 중증 환자들의 병동 같은 느낌이었다. 모든 것이 창백함 속에 갇힌 것 같은 질식감. 이 숨 막히는 정서와 마주한 순간 주일우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곤 다시 한 번 마음속 자신만의 결심을 확고히 했다.
‘그래, 이곳이 마지막이야. 이 창백한 벽, 아무리 두들겨도 열리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않는 푸른 벽 속에서 모든 걸 끝장내자.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테다. 그냥, 그냥 이대로 끝내는 거야. 이대로.’
--- p.25

가까스로 밑으로 내려온 김용철 씨는 벽 바닥에 설치된 배수로를 향해 입을 벌려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궁금해하는 용역직원 중 작업반장이 김용철 씨가 오르던 사다리에 올라 물탱크 속을 들여다봤는데, 그 역시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구역질을 하던 김용철 씨는 “씨발, 하필 오늘 같은 날…… 크리스마스에 이게 뭐야” 하는 말을 신세 한탄하듯 늘어놓았다. 사다리에서 내려온 작업반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거기 경찰이죠? 여기 성곡 아파트 17동 지하 물탱크실인데요. 물탱크 안에 사람이 죽어 있어요. 맞아요. 죽은 게 확실해요. 물에 퉁퉁 불어 꼼짝도 하지 않아요. 그렇다니까요. 물탱크요, 물탱크. 예? 아니, 내가 이 사람이 자살을 했는지 어쨌는지 그걸 어떻게 알아요?
--- pp.31~32

미칠 것 같은 질식감에 사로잡힌 남자가 괴성을 질렀다. 그 순간 주월우의 무거운 몸, 숨 쉬지 않는 굳은 몸이 물탱크 안으로 빠져들었다. ‘첨벙’ 소리와 함께 주월우의 몸은 한순간 거대한 물탱크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 하얀 입김이 나오는 영하의 날씨, 크리스마스이브였음에도 땀이 흘렀다. (……) 주월우를 옮기기 위해 갑작스럽게 힘을 동원한 탓일까.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불을 붙이려는 남자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 불붙은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이던 남자가 욕설이 섞인 혼잣말을 자조적으로 내뱉었다.
-재수 없어…… 재수 없는 날이야…… 맞아…… 그냥…… 그런 날이야.
--- pp.62~63

그는 4호 독방 CCTV 카메라 방향을 창가 쪽으로 돌려놓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고스란히 찍히게 될 이 장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했다. 하지만 (……) 진짜 부담스러운 것, 자신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드는 건 주일우의 잔인함이었다. 잔인함을 위한 잔인함이 아닌 생존 세계의 밑바닥에서부터 밀고 올라오는 잔인함. 끓는 물에서 수많은 방울들이 잔잔한 표면을 휘젓고 솟구쳐 오르는 불가항력의 잔인함. 한희상은 이제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이런 종류의 잔인함을 체험해본 적이 없다. 때문에 그런 잔인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몰랐다.
--- p.77

주월우의 창백하게 부은 얼굴을, 차가운 물탱크 속에서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보낸, 언제나 어느 상황에서도 바보같이 웃기만 하던 주월우의 얼굴이 자신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상 주일우는 결코 끝을 볼 수 없을 거란 절망 가득한 집착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아무것도 끝낼 수 없는 것이다. 월우를 지옥의 고통 속에 밀어 넣은 인간들을 월우가 들어갔던 지옥 속으로 함께 밀어 넣지 않는 이상 끝은 없는 것이다.
--- p.99

최누리가 손을 들어 손환의 뺨을 올려붙일 순간이었다. 창가에 기대어 머리를 뒤로 젖힌 채 생각에 잠겨 있던 문자훈이 최누리의 설레발을 제지했다. 그러곤 손환을 노려봤다. 손환은 확실히 지쳐 보였다. 걸음걸이에서도 지친 흔적이 역력했다. 육체적 통증도 통증이었지만 무엇보다 손환의 현재 정신 상태는 완벽한 패닉이었다. 보름, 빠르면 한 주에 한 번, 이런 식의 액막이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담배를 상납할 수도, 자신을 유린하는 선생에게 보호받을 수도 없다. 이런 현실이 손환은 죽기보다 싫었다.
--- p.106

고방천은 주일우를 보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이었다. 옛 동네 친구를 만난 설렘, 해후에 대한 기쁨에서 비롯된 웃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방천의 웃음은 상대를 짓밟기 위한 사전 경고의 용도만으로 사용되었다. 고방천은 어느 순간부터 그런 용도로밖에 미소 지을 줄 모르게 된 자신을 제법 맘에 들어 했다. 그 비웃음 덕분에 누구도 쉽게 자신의 존재를 깔아뭉개지 못하게 되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p.134

그야말로 아찔한 고통이었다. 한희상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가슴이 막혀왔고, 두 다리, 무엇보다 낭심에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가 돼서야 한희상의 시야에 자신을 가로막고 선 검은 그림자가 윤곽을 드러냈다. 주일우였다. 자신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얻어맞아 머리통이 깨지고도 자세를 풀지 않던 괴물. 그 괴물이 지금 자신의 벗은 하체를 향해 자비 없는 심판의 발길질을 거행하고 있었다.
--- p.176

‘살아야 한다. 살고 싶다.’
살고 싶어 몸을 일으켰는데, 그래서 가까스로 샤워장 낡은 문고리를 붙잡았는데, 거기가 끝이었다. 욕탕 밖으로 성큼 걸어 나온 조순우가 샤워장 문을 붙잡은 문자훈의 뒤통수마저 쇠파이프로 내리쳤다. 머리를 얻어맞은 문자훈이 그대로 그 자리에 무릎 꿇었다. 두 번, 세 번. 조순우가 같은 부위를 반복해 쇠파이프로 내리치자 이내 문자훈의 비명 소리도 잦아들었다. (……) 피비린내로 가득한 샤워장 안에 피로 얼룩진 알몸들이 주일우의 눈에 들어왔다.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조순우도 눈에 보였다. 조순우는 주저앉은 주일우를 한동안 바라보기만 했다.
--- pp.226~227

또다시 주일우의 눈앞이 아득해져갔다. 백색의 창백함이 점점 더 깊고 깊게 주일우의 의식을 내리덮었다. 창백한 백색의 깊이엔 칠흑 같은 어둠이 기다리고 있다. 주일우는 그 어둠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 수술실 앞을 지키고 선 사람들의 목소리, 메스 소리도 잦아들었다. 어둠 속에서 또다시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렸다. 크리스마스 캐럴이었다. 더듬거리는 주월우의 서툰 음색이 반주 없이 주일우의 귓가에 아득함으로 울려 퍼졌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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