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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기들

부스러기들

토라 시리즈이동
리뷰 총점9.1 리뷰 5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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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06g | 140*210*28mm
ISBN13 9791185093505
ISBN10 118509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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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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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진희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외서를 한국에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커피의 정치학』 『더 좋아져요』 『소박한 자유』 『스파게티는 인생의 교훈』 『어쿠스틱 해변 라이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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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가 탄 요트가 구겨지는 광경을 속수무책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세관원들이 기계 결함을 언급했지만 아무리 엔진에 이상이 있는 요트라 해도 이 정도로 조종이 엉망일 수는 없지 않은가? --- p.13

저런 표정을 지으며 사무실에 들어서는 고객이 워낙 많아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어쩔 수 없이 변호사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당혹감에다, 수임료 문제가 거론될라 치면 굴욕감을 안고 사무실을 떠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뒤섞인 표정. 비범한 상황에 처한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 p.21

만약 라라와 아이에르가 정말 어느 해변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면 노부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노부부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두 사람의 비통함이 너무나 사실적이었고, 당혹스러움은 손에 만져질 듯 또렷했다. 곱씹어볼수록 이 가정은 불가능해 보였다. 누구도 자신의 부모나 자식에게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 p.182

냉동고에 시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긴 했지만, 적어도 시신이 배 위의 사람들과는 관련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지금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시신을 바다로 던지는 모험을 감행했다. 범인이 여전히 배 위에 있으며, 자신의 이해관계를 보호하려 한다는 사실이 자명해진 것이다. --- p.322

차분한 선장과 안절부절 못하는 할리 사이에서 아이에르는 결백한 사람의 태도로 어떤 것이 더 정상적인지 판단할 만큼의 경험이 없었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정상성이라는 것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 p.393

시신은 얼굴을 아래로 한 채 떠있었지만 배의 후미를 향해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 아이에르는 눈에 익은 근육질 등판과 회색빛 머리칼을 알아보았다. 요트는 이제 선장 없는 배가 되었다. --- p.457

토라는 천사를 닮아 아름다운 껍데기를 지녔지만 그 안에 무서울 정도로 사악한 면을 감춘 이 여자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이 여자에게 실종자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귀찮은 일에 불과했다. 실종자에 어린 여자아이 둘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따위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 듯했다. --- p.468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이들의 삶이 완벽해지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믿었던 것일까? 이미 완벽한 것을 더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저 완벽한 걸 망치기만 할 뿐. 그의 시선이 처음 내려놓은 그대로 벽에 기대어있는 서류가방에 가닿았다. 그는 성대가 갈라질 때까지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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