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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3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7쪽 | 340g | 135*225*20mm
ISBN13 9788937460739
ISBN10 89374607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1950년 첫 작품 「대머리 여가수」를 발표한 이래 50년 동안 파리에서 단 하루도 그의 작품이 공연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초기 희곡 세 편을 모아놓았다.

이 책에 실린 「대머리 여가수」「수업」「의자」는 이른바 '반(反)연극'이라는 새로운 연극 사조의 시작을 알린 이오네스코의 초기 대표작이나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로 연극 공연용 대본이나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과 대표단편선집 등으로 묶여 그 일부만을 극히 단편적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반연극 삼부작을 충실히 번역되어 이오네스코 반연극의 온전한 면모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오세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장 주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연극> 편집위원, 연극학과 교수협의회 부회장, 연극교과개설 운영위원장, 대학로 포럼 사무총장, (주)떼아씨네 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순천향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배우의 화술』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왕은 죽어가다』『우리 읍내』『줄리 아씨』『하녀들』『한여름 밤의 꿈』등이 있다.
저자 : 외젠 이오네스코 (Eugene Ionesco, 1909~1994)
현대 부조리극의 선구자인 외젠 이오네스코는 1909년 루마니아의 슬라티나에서 태어났다. 1911년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으나 동생의 죽음과 부모의 불화,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불안한 유년기를 보냈다. 이때부터 희곡과 시, 시나리오 등을 습작하기 시작했다. 1922년 이혼한 아버지를 따라 루마니아로 돌아가 부쿠레슈티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1938년 박사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간 후 전쟁의 불안 속에서 출판사의 교정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틈틈이 첫 번째 희곡 「대머리 여가수」를 완성, 무대에 올렸다. 뒤이어 「수업」과 「의자」가 초연되었고 같은 해 희곡집을 출간하였다. 1954년 「의자」의 재공연을 계기로 주목받는 극작가로 떠올랐으며 「의무의 희생자」「자크 혹은 복종」「그림」등의 희곡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1960년 「코뿔소」의 대성공으로 전후 현대 연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가로 인정받아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을 하는 한편, 소설집 『대령의 사진』과 평론집 『노트와 반노트』를 비롯하여 「오아은 죽어가다」「공중 보행자」「살인 놀이」등 30여 편이 넘는 희곡과 시나리오, 무용 대본을 발표하였다.

1970년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80년까지 「맥베트」「끔찍한 사창가」등의 희곡과 장편소설 『외로운 남자』를 출간하였다. 1991년 전 작품 33편이 묶여 플레야드 총서로 출간되었고 1994년 파리에서 사망하였다.

회원리뷰 (18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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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대머리 여가수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lly | 2017.02.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 작가의 다른 작품 외로운 남자코뿔소노트와 반노트의무의 희생자막베트대령의 사진흑과 백왕은 죽어가다# 읽고 나서.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 세 작품이 실려있다. 외젠 이오네스코가 '반(反)연극' 이라 직접 부제를 달았다고 하는  <대머리 여가수>는 부조리극의 효시라고 불리며,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은 '부조리극 삼부작'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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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외로운 남자
코뿔소
노트와 반노트
의무의 희생자
막베트
대령의 사진
흑과 백
왕은 죽어가다

# 읽고 나서.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 세 작품이 실려있다.
외젠 이오네스코가 '반()연극' 이라 직접 부제를 달았다고 하는  <대머리 여가수>는 부조리극의 효시라고 불리며,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은 '부조리극 삼부작' 이라고 소개된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작품. 대머리와 여가수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로 조합된 제목부터 어떤 내용일지 짐작도 가지 않았는데, 실제 작품안을 들여다보고 나서도 여전히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제목은 뒤로 하고 가만히 작중 인물들의 대화를 따라가 보자 하고 읽다 보면, 또 이게 도대체 무슨말인지 알수가 없다. 인물들이 서로 열심히 대화를 주고 받는데, 연결이 되는 듯 되지 않고, 엉뚱한 소리가 여기 저기 튀어 나온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대화 뿐만이 아니다. <수업>같은 경우 굉장히 극적인 반전이어서 깜짝 놀래키기도 하고, <대머리 여가수>, <수업>의 처음과 끝은 또 같아서 무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되는 어이없음이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여전히 말도 안되는 헛웃음이 나올 뿐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풍자라고 하기에는 머리 나쁜 나같은 독자에게는 너무도 모호하다. 책을 읽고 나면 무언가 공감을 하거나, 반성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기도 하고, 못해도 그냥 재미는 느낄 수 있는데, 이번엔 읽고나서 이건 뭐지 하는 말 밖에는.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작가는 ‘반(反)연극’이라는 부제를 달아놓은 바 있는데, 등장인물, 언어, 형식 모든 면에서 기존의 연극적인 틀을 파괴하는 부조리극의 효시이다. 피상적이고 진부한 언어 표현들을 비논리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진정한 대화가 단절된 인간관계, 인간들이 사물에 종속된 소외 상황, 일상의 표면적인 평온 속에 내재한 불안 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비극적으로 폭로하고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대머리 여가수 [La Cantatrice Chauve]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프랑스문학, 2013. 11., 인문과교양)

 위 지식백과의 해설을 보면, 뭐, 독자로서 작가의 의중을 제대로 잡은 것이라 위로할 수도 있겠다. 등장인물, 언어, 형식 모든 면에서 틀을 파괴하고 피상적이며 진부한 언어 표현들을 비논리적으로 연결시켰다고 하니, 우선 시작부터 말이 안되게 만들어 놓은 극이었으니까 말이 안될밖에.

대신 이렇게 딱 던져만 주고, 알아서 캐치해라 하고 나몰라라 한 작가가 얄미웠다. <의자>의 초연 당시 관객들이 열받아서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는데,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인류 전체가 우스워 보였던 이 분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기는 한다. 그의 눈에는 또 어떤 다른 부조리한 세상이 비춰지고 있을지.

내 눈에 우스꽝스러운 것은 특정한 사회 체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 전체다.
- 이오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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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부조리극의 대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은진송 | 2016.1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현대에 있어 부조리극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여전히 쟝르소설이나 신화를 내용으로 한 연극이 보다 더 친근한건 사실이지만한걸음 더나아간 초현실주의가 (우리 세대를 기준으로) 오래 전 휩쓸고 간 탓에 부조리라는 이해할 수 없는 극 역시 있을 법한 무엇으로 받아 들여진다.세상이 부조리라는 통념은 이미 많은 동의를 거쳤고어떤 의미에서 부조리극은 세계를 바라보는 검증된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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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있어 부조리극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여전히 쟝르소설이나 신화를 내용으로 한 연극이 보다 더 친근한건 사실이지만
한걸음 더나아간 초현실주의가 (우리 세대를 기준으로) 오래 전 휩쓸고 간 탓에
부조리라는 이해할 수 없는 극 역시
있을 법한 무엇으로 받아 들여진다.


세상이 부조리라는 통념은 이미 많은 동의를 거쳤고
어떤 의미에서 부조리극은 세계를 바라보는 검증된 하나의 시각이라 할 수 있다.
경쟁상태에 놓이곤 하는 영화나 뮤지컬과 비교하자면
오히려 부조리극과 같은 형식의 작품은
연극만이 가능한 완벽한 표현 수단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머리 여가수'의 경우
초연이 1950년이었다는걸 감안한다면
관객들로부터 단체 환불요구까지 일어났던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로서는 제목을 보며 대머리 여가수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참을성있게 지켜본 관객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그러니까 극이 끝나고 나서야
자신들이 결코 이곳에서 대머리 여가수를 보는 일따위는 없을거란 깨달음에 다다른다.


뿐만 아니라 연극은 기존의 서사적 틀을 벗어난다.
줄거리라 할만한 것들이 사라지고 의미를 알 수없는 공허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깨어진 기대에 관객은 당황스럽지만 이오네스크는 뻔뻔하다.
아무렇지 않게 막을 내린다.
그 때 느껴지는 어이없는 황당함, 배신감, 혼란스러움,
그렇다. 그것이 바로 부조리다.



부조리란 개념은 1930년과 1940년대
샤르트르,까뮈 등 많은 철학자들과 문인들의 사유가 집중된 철학적 개념이다.
아무래도 세계대전과 자본주의 팽배라는 사회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과 사회가 보이는 모순,인간소외의 현상들은
실존의 문제와 함께 심도있게 분석되며 부조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


특히 까뮈는 부조리에 관한 삼부작을 저술했는데
그 중 시지프 신화라는 에세이를 통해
자살, 창작, 인물, 작품 등 다방면으로 부조리의 개념을 다룬다.
이런 철학적 풍토 속에서 부조리극의 탄생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의 결과일지 모른다.


까뮈에 의하면 부조리란 비합리적인 세계를 인식하는
합리적 인간의 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습관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것에 물음을 갖을 때
낯익은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운명의 비합리성에 저항할 때
세계의 비합리성을 경멸할 때
우리는 부조리라는 감정을 느낀다.


이오네스크는 '대머리 여가수'라는 희곡을 통해 관객을 조롱하고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정확한가.
당신이 믿는다는 것은 확실한가.
시간은 순차적으로 흐르는가
내가 아는 바비 와트슨이 바로 그 바비 와트슨인가.
초인종이 울리면 문 앞에 누군가 있다는 의미인가
다녀와도 된다는 허락은 다녀와도 된다는 말인가.
가장 낯익은 존재가, 가령 남편이나 아내의 존재가 알고보면 가장 낯선 존재는 아닌가.


희곡 11장에서는 같은 공간에서 대화하지만
그것이 곧 소통은 아니라는 현대인들의 소통부재를 명확히 보여준다.
부조리는 이 순간 드러난다.


까뮈에 의하면 인간에게 부조리는 숙명이다.
존재,타인, 소통, 죽음, 삶을 떠올릴 때 느끼는 막막함과 번뇌,
낯익은 것이 낯설게 보이는 그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
그것이 부조리다.


이오네스크의 희곡을 읽으며 여러번 웃었다.
어이없어 하며 웃는 사이 어느새 막이 내리고
그제서야 밀려오는 야릇한 감정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안개낀 시야의 불편함,
급히 일어서 극장을 빠져나가고 싶은 욕구,
불명확한 줄거리만큼이나 모호한 침묵을 요구하는
낯설지만 낯익은 순간들,


굳이 줄거리를 감지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
교훈과 주제를 파악하려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부조리는 습관에서 벗어나 의식할 때 감지된다.
부조리는 감정의 문제이지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말도 안된다, 웃긴다, 왜 저래, 그게 무슨 말이야,
미친거 아니야란 느낌이 든다면
맞다, 충분하다.
다만 이런 평가의 감정을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오네스크는 합리적인척 대단한 척 살아가지만
그것이 얼마나 웃긴 것인지 깨닫게 한다.
지겹게 만든다.
논리적인 척, 문제없는 척, 당연한듯 살아가는 것에
말도 안돼, 미친거 아니야, 손가락질하며 비꼰다.


극이 끝나는 순간 이제껏 내가 배우였고
배우가 관객이었을지 모른다는,
나도 모르게 무대에 초대된 듯한 거북한 자각,
앞서 내렸던 평가의 감정들이 나를 향할 때,
우리는 이오네스크가 건네는 부조리에 동참한다.


대표작으로 꼽는 '코뿔소'도 읽어봐야겠다.
연극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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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아님 직하지만 엄연한 사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초 | 2014.05.02 | 추천1 | 댓글4 리뷰제목
연극을 보는 것과 연극의 바탕이 되는 희곡을 읽는 것은 분명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연극이 연출에 의하여 해석되고 배우들에 의하여 표현되는 것을 오감을 통하여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면, 희곡은 모든 연극적 요소들이 읽는 이의 머릿속에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등장인물에 대하여 성격을 부여하고, 무대장치와 대, 소도구들이 안배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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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는 것과 연극의 바탕이 되는 희곡을 읽는 것은 분명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연극이 연출에 의하여 해석되고 배우들에 의하여 표현되는 것을 오감을 통하여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면, 희곡은 모든 연극적 요소들이 읽는 이의 머릿속에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등장인물에 대하여 성격을 부여하고, 무대장치와 대, 소도구들이 안배된 무대를 머릿속에서 떠올리면서 배우들이 주고받을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대에 올려진 공연을 본 다음에 희곡을 읽게 되면 쉽게 빠져들 수 있지만 공연을 미리 보지 못한 희곡 작품을 읽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막상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를 읽으려고 보니, 무대에서 이 작품을 만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업극단이나 대학극단에서도 자주 올리던 레파토리인데도 저와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외젠 이오네스코는 ‘부조리극의 기수’라고 불릴 만큼 부조리극을 써낸 대표적인 희곡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백과사전에는 ‘실존주의와 초현실주의 사상을 배경으로 카프카 등의 영향을 받아 195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위극’이라고 부조리극을 설명하고 있고,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http://blog.yes24.com/document/7662022>가 효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머리 여가수>를 우리말로 옮김 오세곤교수님은 작품해설을 통하여 부조리극을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부조리극은 비록 관객들이 현실로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의 부조리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그러니까 달리 말해 기존의 연극이 ‘사실임 직한 비사실’을 추구하는 데 반해, 부조리극은 ‘비사실임 직하지만 엄연한 사실’의 제시를 목적으로 한다.(186쪽)”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서 소개하고 있는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집 <대머리 여가수>에는 표제인 「대머리 여가수」와 함께 「수업」 그리고 「의자들」 등 세편의 희곡을 싣고 있습니다. 옮긴이는 세 작품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대머리 여가수」는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함을 강조하고, 「수업」은 교수와 학생이 불합리한 의사소통에 의해 결국 살인까지 이르는 언어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의자들」은 언어의 허구성과 공허함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189쪽)”

 

사실 무대를 설명하는 지문이 온통 ‘영국식~’으로 시작하는 「대머리 여가수」는 무언가 비비꼬일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 속에서 읽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내 등장인물들이 뱉어내는 대사들이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묘하게도 말꼬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인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스미스씨의 엉뚱한 대사 가운데 가슴 저미는 장면이 있어 꼭 소개해야 하겠습니다. “같이 회복되지 못하면 환자랑 같이 죽어야죠. 양심적인 의사라면. 선장은 파도 속에서 배하고 같이 죽잖아요. 혼자 안 살아남고.(13쪽)” 영국의 뱃사람들은 배와 운명을 같이 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배와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은 분명 지나친 일이기는 하지만 승객들과 운명을 같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의사와 비교해서 환자를 고치지 못하면 의사가 죽어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수업」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치통을 호소하는 학생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시간에 예정된 교과를 강행하는 교수의 모습에서 오늘날 경직되어 있는 사회제도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학생의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교수 역시 교수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도 헷갈리게 만드는데, 정작 문제는 교수가 매일 살해한 학생이 마흔 명 째에 이르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동안 교수나 교수댁 하녀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조치를 취했다는 정황은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 안전망의 구조적 문제점이 연상되었다고 하면 지나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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