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9년 08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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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4쪽 | 704g | 305*250*15mm |
ISBN13 | 9788943307769 |
ISBN10 | 8943307764 |
KC인증 | ![]() 인증번호 : - |
출간일 | 2009년 08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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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4쪽 | 704g | 305*250*15mm |
ISBN13 | 9788943307769 |
ISBN10 | 8943307764 |
KC인증 | ![]() 인증번호 : - |
백두산의 탄생 설화를 모티브로 우리 민족의 삶과 정체성을 담은 장대한 스케일의 창작그림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검붉은 첫 장면이 나옵니다. 누가 봐도 어두운 기운만이 감도는 태초의 모습 같습니다. 이어서 등장하는 태양을 움켜쥔 거인의 손, 태양을 활로 쏜 거인, 대지를 짓밟는 거인의 발, 공포와 절망에 빠진 백성, 산으로 변해 가는 거인, 그리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백두산 분출 장면 등등, 내용만으로는 쉽사리 이미지로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그림은 명확하고 적합하게 표현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뇌리에 남을 만큼 강렬합니다. 단순히 보여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리가 들리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을 통해 시각적 자극의 즐거움을 가득 줍니다. 장대하면서 막힘없는 이야기에 강렬함을 넘어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그림으로 꾸며져 백두산의 웅장하고 장대한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백두산이야기>는 아기자기한 그림과는 살짝 멀지만 유화의 독특한 질감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그림으로 된 그림책이에요.
천지창조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만주벌판에 자리를 잡은 조선(문맥상 고조선을 뜻함.) 백성들의 이야기가 나와요.
해와 달이 둘씩 있어 고통받던 조선 백성들은 하늘에 빌었고 천지왕은 처음에 흑두거인을 보내지만 해와 달을 하나씩 없애는데 실패하죠.
고민 끝에 백두거인을 불렀는데 천 근 활에 천 근 화살로 해와 달을 쏘아 없앴고 이 일로 흑두거인은 백두거인을 시기하기 시작해요.
조선 백성들은 백두거인 덕분에 평화롭게 살게 되었고, 천지왕은 아들인 한웅 왕자를 보내 조선의 임금이 되도록 하였죠.
그런데 백두거인을 시기하던 흑두거인은 이웃나라를 부추겨 조선을 침략하고 조선 백성들은 이웃나라 노예로 살거나 공포에 질려 뿔뿔히 흩어져 살게 되요.
이를 본 천지왕은 화가 나 백두거인을 다시 불렀고, 백두거인과 흑두거인은 이리 저리 모습을 바꿔가면서 싸움을 벌이게 되죠.
기나긴 싸움 끝에 백두거인이 흑두거인을 물리쳤고, 백두거인은 "나는 영원히 너희 곁에서 너희를 지킬 것이다. 언젠가 커다란 재앙이 올 때 나는 다시 깨어날 것이다."라면서 소리없이 누워 긴 잠에 빠져 들었어요.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거대한 산, 백두산이 되었답니다!
오랫동안 평화롭게 지내던 조선에 다시 커다란 재앙이 닥쳤어요!
바로 몇 년째 비가 안 오고 가물어 흉년이 든거죠.
온 나라 사람들은 일손을 멈춘 채 하늘에 빌고 북을 치고 노래를 하며 빌어요.
며칠 뒤 백두산 꼭대기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르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더니 이내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퍼붓기 시작해요.
며칠을 두고 쏟아지던 비가 멈추고 백두산 꼭대기에는 커다란 물웅덩이가 생겨서 그 호수를 천지라고 불렀다고 해요.
그 후 사람들은 언젠가 나라에 재앙이 닥쳐왔을 때 다시 백두산이 깨어나리라 굳게 믿었다고 해요~
마지막 장은 펼침장으로 넓은 페이지에 걸쳐서 안개낀 백두산의 모습이 나오는데 단순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웅장한 느낌을 주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그림책으로 평가된다. 1988년에 김용옥 교수가 운영하던 출판사 ‘통나무’에서 출간되었다. 그때 당시 대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글과 그림이 결합한 형식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새롭다. 그림책이라는 세계를 몰랐던 때이다.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 지 26년이 흘렀다. 우리나라 그림책 세계에서 26년은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지만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은 그림과 글이다. 대작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대작을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책으로 삼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게다가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본문을 열면 화면 가득 검붉은 기운이 소용돌이친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던 때이다. 다음 화면은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그림이다. 수평적 기운과 수직적 기운이 각자 자리를 잡으면서 하늘에 해와 달이 둘씩 생긴다. 다음 화면은 세상에 온갖 짐승이 생기는 그림이다. 장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펼친 화면으로 계속 이어지며 백두산의 탄생 설화를 이야기한다. 만주 벌판 조선 땅에 마을이 생기고, 해와 달이 둘씩이라 어려움을 겪고, 흑두거인이 천지왕의 명을 받아 해 하나와 달 하나를 없애려 하지만 실패하고, 마침내 천지왕이 백두거인을 시켜 해 하나와 달 하나를 없애고, 이에 흑두거인은 백두거인을 시기하고, 해와 달이 하나씩 남은 조선은 살기 좋게 되고, 천지왕은 아들 환웅 왕자를 조선에 내려 보내 평화로운 나라가 된다.
조선에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백두거인을 시기한 흑두거인이 이웃 나라까지 부추겨 조선으로 쳐들어간 것이다. 흑두거인은 닥치는 대로 마을을 짓밟고 사람과 가축을 죽인다. 이에 천지왕은 백두거인을 시켜 흑두거인을 몰아낸다. 흑두거인이 죽자 조선 백성들은 용기를 얻어 이웃 나라 군사들을 단숨에 물리친다. 백두거인은 커다란 재앙이 올 때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 약속하며 깊은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거대한 산으로 변해 간다. 사람들은 이 산을 백두산이라고 불렀다.
오랫동안 평화롭던 조선에 다시 커다란 재앙이 닥친다. 몇 년째 비가 안 오고 가물어 흉년이 든 것이다. 땅이 갈라지고 백성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며, 짐승들도 죽어 간다. 온 나라 백성들은 일손을 멈추고 하늘에 빈다. 오랜만에 북을 치고 노래를 하니 흥이 난다. 어느새 굶주리고 지친 것도 잊어버린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따가운 햇볕만 내리쬐던 하늘에서 세상을 뒤흔드는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백두산 꼭대기를 내리친다. 그 꼭대기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르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다. 이내 먹구름이 몰려와 세찬 비를 퍼붓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빗속에서 춤을 춘다.
며칠을 두고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백두산은 다시 고요해졌습니다.
그리고 백두산 꼭대기에는 거대한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그 산 위에 생긴 호수를 천지라고 불렀습니다. 천지에서
넘친 물은 강이 되어 사방으로 흘렀고 가뭄 걱정도 사라졌습니다.
조선 백성들은 잠잘 때나 일할 때나 백두산을 기억한다. 사람들의 가슴에는 백두산의 기운이 깃들기 시작하고, 언젠가 나라에서 재앙이 닥쳐왔을 때 저 백두산이 다시 깨어나리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백두산이 다시 깨어날 그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들 가슴속에 백두산이 살아 숨 쉬고 있을 뿐이다. 깊고 웅장하고 장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