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리뷰 총점8.7 리뷰 34건 | 판매지수 6,804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5주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단독] 시와 X 요조 〈노래 속의 대화〉 북콘서트
11월의 굿즈 : 시그니처 2023 다이어리/마블 캐릭터 멀티 폴딩백/스마트 터치 장갑/스마트폰 거치대
2022 올해의 책 투표
책 읽는 당신이 더 빛날 2023: 북캘린더 증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연말 이벤트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9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87쪽 | 488g | 132*224*30mm
ISBN13 9788937462177
ISBN10 8937462176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현대 극문학의 전신인 희랍 비극을 완성한
위대한 작가 소포클레스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희랍의 삼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대표작들을 수록. 현재까지 전문이 남아 있는 작품들 가운데 희랍 비극의 완벽한 모범이라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해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 등 뛰어난 구성과 치밀한 묘사, 심오한 주제 의식이 두루 빛나는 결정적 작품 네 편이 실려 있다.

소포클레스 비극에서 불행과 고통, 죽음은 결코 우발적인 것이 아니며 무의미하지 않다. 불행과 고통, 죽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거짓된 삶에서 진정한 삶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낳거나 변화의 조짐이 된다. 죽음 같은 고통(정신이나 육체의 고통 또는 정신과 육체의 고통)은 진실에 대한 이해를 낳는 동시에 ‘재생’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소포클레스가 상상해 낸 오이디푸스는 전설에 나오는 모순된 오이디푸스, 즉 인간들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가장 비참한 인간, 아무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풀지만 정작 자신의 진실을 모르는 사람, 범죄자를 쫓는 범죄자이며, 그와 동시에 공격적이면서도 너그럽고, 오만하지만 자신이 놓친 진실을 찾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며, 모든 것을 잃고 추방되는 마지막 순간에 외려 끈기를 회복하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가 되었다. 결국 소포클레스는 작품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진실을 찾기 위해 자기 의지대로 삶을 이뤄 나가는 주체적 인간상을 보여 준다.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희랍의 삼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대표작들을 수록한 『오이디푸스 왕』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17)으로 출간되었다. 소포클레스는 아테나이가 절정기로 향해 가던 기원전 5세기의 복잡하고 모순된 경험들을 동시대 다른 어떤 극작가들보다 심오하게 통찰해 그려 내고 기교와 형식 등 다방면에서 희랍 비극을 완성해 긴 생애 동안 희곡을 통해 최고의 존경을 받았다. 그는 평생 120편이 넘는 비극을 썼는데, 현재까지 전문이 남아 있는 작품들 가운데 희랍 비극의 완벽한 모범이라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해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 등 뛰어난 구성과 치밀한 묘사, 심오한 주제 의식이 두루 빛나는 결정적 작품 네 편을 수록했다. 이들 작품은 서양 고전학자 강대진이 희랍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서양 고전과 신화에 관한 오역과 오류를 바로잡으려 애쓰는 역자인 만큼, 무조건 술술 읽히도록 지나치게 가공된 문장이 아니라 다소 낯설고 거칠더라도 표현의 본뜻과 속뜻을 해치지 않도록 가능한 한 희랍 원문에 가깝게 옮긴, 역자가 말하는 ‘한 걸음마다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을 통해 소포클레스의 걸작들을 보다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희랍 비극을 완성한 종합예술가 소포클레스

희랍 비극은 다양한 현대 극문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작품은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한 희곡이자 각각의 문장이 운율을 가진 시이며,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코로스의 가무는 오늘날의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쉽사리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희랍 비극의 형식은 아테나이 황금기의 여러 작가들을 거쳐 소포클레스의 손에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소포클레스가 활동하던 당시는 문학을 비롯해 모든 예술이 전무후무할 만큼 화려하게 꽃핀 시대였다. 아테나이에서는 해마다 디오뉘소스 축제가 열렸는데, 소포클레스는 이때 상연하기 위해 희곡을 쓰고, 연극에 삽입할 음악과 무용을 고안하고, 그의 연극에 출연할 모든 배우와 합창단원들을 지휘하고 훈련시켰으며, 때로는 직접 역을 맡아 연극에 출연하면서 전 생애를 보냈다. 스물여덟에 비극 경연 대회에서 선배 아이스퀼로스를 물리친 그는 월등한 창조성으로 아이스퀼로스나 후대의 에우리피데스보다 훨씬 오래 활동하며 더 많은 작품을 썼고 경연 대회에서도 더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소포클레스는 평생 120여 편의 비극 작품을 썼으며, 기본적인 기법과 격조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긴장감을 지닌 상황 속에 다양한 인물들의 성격과 심의(深意)를 절묘하게 담아내는 희랍비극의 독특한 형식을 완성시켰다. 아이스퀼로스의 삼부작 형식을 각각 완전한 형식을 갖춘 세 편의 희곡으로 바꾸었고, 아이스퀼로스가 대사를 말하는 배우 두 명을 채택한 것과 달리 여기에 세 번째 배우를 추가하여 극적 갈등의 범위를 넓혔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소포클레스를 다른 비극작가들보다 높이 평가하고 「오이디푸스 왕」을 비극의 전범이라 칭송한 것은 바로 이처럼 완벽한 형식 때문이다.

진실을 찾기 위해 스스로 불행을 택하는 인간의 복잡하고 모순된 내면을 통찰한 작품

소포클레스는 고전 문명의 본질적 요소인 신과 인간의 관계(종교), 인간과 인간의 상호 작용(사회) 등을 시대에 따라 새로운 해석을 낳으며 영원히 회자되는 위대한 희곡 작품으로 바꾸었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소포클레스의 비극이 끊임없이 옷을 바꿔 가며 무대에 오르는 것은 작품의 주제가 시공의 구애 없이 인간의 근원적인 내면을 꿰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포클레스는 항상 위기, 특히 고통이나 그 고통의 절정인 죽음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그의 희곡에서는 신이나 자연력의 작용보다 대표적인 인간상들 간의 상호 작용이 흐름의 중심에 선다. 신들은 영원한 힘과 현실 구조를 구현한 화신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반면, 인간은 이런 힘과 구조에 의해 차단되고 시간과 변화, 고통과 죽음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어두운 무지 속에서 살아간다. 이렇게 볼 때 작품 속 인물들은 언뜻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의 운명에 휩쓸리는 나약한 인간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이들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스스로 위험한 선택을 하며 굴욕적인 삶을 사는 대신 자신이 택한 파멸적인 결과를 당당하게 받아들인다. 소포클레스 비극에서 불행과 고통, 죽음은 결코 우발적인 것이 아니며 무의미하지 않다. 불행과 고통, 죽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거짓된 삶에서 진정한 삶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낳거나 변화의 조짐이 된다. 죽음 같은 고통(정신이나 육체의 고통 또는 정신과 육체의 고통)은 진실에 대한 이해를 낳는 동시에 ‘재생’으캷 이어진다. 예컨대, 소포클레스가 상상해 낸 오이디푸스는 전설에 나오는 모순된 오이디푸스, 즉 인간들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가장 비참한 인간, 아무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풀지만 정작 자신의 진실을 모르는 사람, 범죄자를 쫓는 범죄자이며, 그와 동시에 공격적이면서도 너그럽고, 오만하지만 자신이 놓친 진실을 찾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며, 모든 것을 잃고 추방되는 마지막 순간에 외려 끈기를 회복하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가 되었다. 결국 소포클레스는 작품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진실을 찾기 위해 자기 의지대로 삶을 이뤄 나가는 주체적 인간상을 보여 준다.

소포클레스는 자유롭게 각색한 신화들을 자신의 독특한 주제 의식과 복잡하게 뒤섞어 완벽한 비극 형식 안에 녹임으로써 겉으로 보이는 줄거리만으로는 그 속에 담긴 참뜻의 가닥조차 잡을 수 없을 만큼 다층적인 희곡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오이디푸스 왕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테바이의 왕이 된 오이디푸스는 도시가 기근과 역병에 시달리자, 처남 크레온을 통해 얻은 신탁대로 선대 왕 라이오스의 살해범을 밝혀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그 와중에 자신에게 내려진 불행한 신탁, 즉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결혼한다는 저주가 자신이 해결하려고 든 사건과 뒤얽혀 실현되었음이 드러난다. 소포클레스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근원적 질문을 담고 있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가 오빠의 장례를 두고 외삼촌 크레온과 대립하면서 생기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크레온은 안티고네의 오빠인 폴뤼네이케스의 장례를 법으로 금지하고 그 법을 어긴 안티고네를 돌무덤에 가둠으로써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지 않고 산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잘못을 저지른다. 그로 인해 안티고네와 그녀의 약혼자인 자신의 아들이 죽고 그 죽음을 슬퍼하며 아내마저 죽어 버리자 자신이 안티고네에게 행했던 대로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로 홀로 이승에 남겨지게 된다. 남성과 여성, 이성과 감성, 정치적 사고방식과 혈연적 사고방식 등 세계의 양 극단을 대표하는 두 인물의 극명한 대비로 인한 극적 긴장이 뛰어나다.

아이아스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인 아이아스는 또 다른 영웅인 아킬레우스가 죽으면서 남긴 무구를 두고 벌인 투표에서 오뒷세우스에게 지게 되자 치욕 속에서 분노한다. 그러던 중 아테네 여신이 꾸민 덫에 걸려 들판의 짐승들을 오뒷세우스와 그 외 희랍 군사들로 착각해 밤새 도륙하다 정신을 차린 후 수치심에 자결한다. 아이아스의 동생 테우크로스가 그의 장례를 치르려 하자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와 군 사령관인 그의 형 아가멤논이 이를 반대하는데, 아이아스의 숙적이었던 오뒷세우스가 도리어 이들을 설득하여 장례를 치르도록 돕는다. 독특하게 주인공이 이미 사건을 저지른 상황에서 극이 시작되는데, 불변을 원한 구식 영웅의 죽음과 그 앞에 남은 ‘이긴 자’들의 편협하고 초라한 진면모, 변화와 관용을 중시하는 또 다른 영웅의 부각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덕목을 갖춘 인간 정신의 부활을 암시한다.

트라키스 여인들

엇갈릴 수밖에 없는 여성과 남성의 서로 다른 세계를 첨예하게 그린 작품으로, 지극히 여성적이고 우유부단한 여인이 남편의 사랑을 되찾으려 처음으로 내린 결정이 야기하는 엄청난 파국을 다루고 있다. 남편 헤라클레스가 이국에 종으로 끌려갔다가 그곳의 왕을 쓰러뜨리고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데이아네이라는 남편이 먼저 보낸 포로들 가운데 이국의 공주였던 여인이 그가 고른 새 신부임을 알게 된다.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독약을 사랑의 묘약으로 착각해 그의 옷에 묻혀 보내고, 그 옷을 입은 헤라클레스는 끔찍한 고통에 휩싸이게 되며 사실을 알게 된 데이아네이라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이디푸스 왕」은 발견과 급전을 가진 가장 완전한 비극의 전범이며, 호머의 서사시보다 훨씬 우월하다.
아리스토텔레스
「안티고네」는 윤리적 갈등을 통해 사회 역사의 변화에 따른 집단의 갈등을 제시한 최고의 작품이다.
헤겔

회원리뷰 (34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오이디푸스 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p*****6 | 2022.09.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포클레스의 비극 네 편을 담았다. <올드 보이>, <그을린 사랑> 같은 영화를 비롯,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준 비극으로, 진실에 다가서고자 파멸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오이디푸스는 실로 강렬하다. 굉장히 설계가 잘 짜맞추어진 극이며, 또 다른 비극의 주인공들인 헤라클레스, 아이아스도 그러한 면이 있다. 코로스의 쓰임은 오늘날 뮤지컬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리뷰제목

소포클레스의 비극 네 편을 담았다. <올드 보이>, <그을린 사랑> 같은 영화를 비롯,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준 비극으로, 진실에 다가서고자 파멸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오이디푸스는 실로 강렬하다. 굉장히 설계가 잘 짜맞추어진 극이며, 또 다른 비극의 주인공들인 헤라클레스, 아이아스도 그러한 면이 있다. 코로스의 쓰임은 오늘날 뮤지컬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고전독서회 7월 모임(소포클레스, 안티고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22.08.02 | 추천9 | 댓글0 리뷰제목
이번 달 고전독서회에서는 제가 추천한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읽었습니다. <오이디푸스>가 눈을 찔러 스스로를 벌하고 테바이를 떠나자 큰 딸 안티고네가 아버지를 모시고 세상을 방랑합니다. 오이디푸스가 떠난 테바이에서는 두 아들 폴뤼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는 테바이의 지배자가 되기 위하여 암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 과정을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 다루고 있습;
리뷰제목

이번 달 고전독서회에서는 제가 추천한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읽었습니다. <오이디푸스>가 눈을 찔러 스스로를 벌하고 테바이를 떠나자 큰 딸 안티고네가 아버지를 모시고 세상을 방랑합니다. 오이디푸스가 떠난 테바이에서는 두 아들 폴뤼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는 테바이의 지배자가 되기 위하여 암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 과정을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한편 오이디푸스가 죽은 뒤 안티고네는 테바이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사이 권력싸움에서 밀려난 폴뤼네이케스는 테바이에서 도망쳐 아르고스로 가서 아드라스토스의 사위가 되고, 그가 내준 군사를 몰고 와 테바이를 공격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치열한 대결 끝에 서로를 찔러 같이 죽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이 죽고 난 뒤에 테바이의 지배자가 된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를 성대히 치러준 반면, 폴뤼네이케스의 시체는 장례를 치르지도 애곡하지도 말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영을 어기는 자는 죽음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안티고네는 오빠 풀뤼네이케스의 시신이 장례도 치르지 못하거 버려져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가냘픈 손으로 흙을 긁어모아 장례의 형식을 취하고서는 병사들에게 잡혀 동굴에 갇히게 됩니다. 안티고네는 결국 자결을 하고 동생 이스메네, 안티고네의 약혼자인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 하이몬의 어머니 에우뤼디케가 차례로 목숨을 끊어가는 파국을 맞게 됩니다.

 

소포클레스의 희곡 <안티고네>는 등장인물의 철학을 중심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읽은 헤겔의 <정신현상학>이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자연 그대로의 의식이 참다운 앎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설명하였습니다. A ‘의식’은 감각적 확신, 지각, 오성의 요소로 발전을 시작하여 B ‘자기의식’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거쳐, C ‘이성’으로 완성되며, 이는 ‘정신’으로 구축되어 ‘종교’를 거쳐 ‘절대지’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이성은 끊임없는 수련을 통하여 정신의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정신의 본질이 인륜적 실체라고 보았습니다. “생동하는 인륜적 세계는 정신의 참다운 모습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인륜의 세계에는 인간의 법칙이 있고, 이보다 고차원적인 신의 법칙이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1. 크레온은 왜 폴뤼네이케스의 장례나 애곡을 금하고, 이를 어기는 자에게 죽음을 내리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이고, 그와 같은 처사가 옳았을까요?

테바이의 지배자가 된 크레온의 입장에서는 타국의 군사를 이끌고 와 테바이를 공격한 폴뤼네이케스는 범죄자였습니다. 물론 왕위를 내놓지 않은 에테오클레스를 징벌하기 위한 처사라고는 하지만 테바이의 백성과 군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어 피해를 입혔기 때문입니다. 크레온이 원로들에게 한 연설을 보면 크레온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에테오클레스는, 이 도시를 위해 싸우며 창으로써 큰 빼어남을 보이고 죽었으니, 장례를 치러 묻고, 고인을 위해 저승신들게 바치는 모든 것을 시민들 가운데 신성하게 바칠 것이오. 하지만 (폴뤼네이케스는) 도망자였다가 들이닥쳐 조국 땅과 가문의 신들을 완전히 태워 없애려 했고 또 가족의 피를 마시고자 했으며, 다른 이들은 노예로 삼아 끌고 가려 했으니, 이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례로써 예를 갖추지도, 애곡하지도 못하도록 이 도시에 선포하였소, 사악한 자는 결코 정의로운 자를 앞질러 내게서 존중받지 못할 것이오.(소포클레스 지음, 오이디프스 왕, 민음사, 2013년, 133쪽)”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온 도시의 방향을 인도하는 이가 최선의 정책을 추구하지 않고 뭔가를 두렵다고 혀를 잠그고 있다면, 내게는 그런 자가 예나 지금이나 가장 비겁한 자로 보이기 때문이오.(오이디프수왕, 민음사, 2013년, 132쪽)”라는 대목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입니다. 헤겔에 따르면 크레온의 결정은 인륜의 수준에서 검토하여 보았을 때 국가의 윤리가 혈족의 윤리를 앞선다고 보았던 것으로 해석합니다. 

 

지배자가 국가의 안위를 생각함에 있어 혈족의 범죄라도 눈감아 줄 수 없다는 크레온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2. 크레온의 엄명이 있었음에도 안티고네가 오빠 폴뤼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른 이유는 무엇이고, 안티고네의 행위는 과연 옳다고 해야 할까요?

안티고네가 동생 이스메네에게 오빠 폴뤼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르러 가자고 설득하는 장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결단코 나는 형제를 배신했다고 비난받지 않겠어. (…) 내 가족과 나 사이를 가로막을 권한이 그에겐(크레온에겐) 전혀 없어.(소포클레스 지음, 오이디프스왕, 민음사, 2013년, 124쪽)” 이스메네는 안티고네와 달리 크레온, 즉 국가의 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만일 우리가 법을 어겨 통치자의 결정과 권력을 넘어선다면, 우리가 얼마나 끔찍하게 스러져 버릴 것이다”라고 걱정합니다.

 

안티고네와 이스메네가 논의하는 것처럼 혈족의 도리를 따진다면 혈족 사이의 인륜은 국가의 인륜을 넘어설 수 없다는 헤겔의 해석이 옳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헤겔의 해석에 등장하는 인륜에는 혈족과 국가 등에 적용하는 인간의 법칙에 앞서는 신의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크레온 앞에 끌려온 안티고네가 자신의 행동이 신의 법칙을 지키고자 함이라고 설명합니다. 

 

“기록되지 않았지만 확고한 신들의 법을 필멸의 존재가 넘어설 수는 없지요. 왜냐하면 그 법은 어제오늘만이 아니라 언제나 영원히 살아 있고, 그것이 언제 생겨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니까요(소포클레스 지음, 오이디프스왕, 민음사, 2013년, 146-147쪽)”

 

혈족의 도리를 다하기 위하여 자신의 목숨 따위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안티고네의 생각도 틀리지 않았다고 할 것입니다. 

 

3. 아들 하이몬을 비롯하여 코러스장 등이 나서서 안티고네를 사면하라고 하였지만, 크레온은 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였을까요?

장 아누이가 각색한 <안티고네>에서는 크레온은 안티고네의 주장에 맞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라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예’라고 하려면 땀을 흘리고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비록 그 말이 죽음을 뜻하더라도 아니라고 하기는 쉽다. 아니라고 하면 조용히 앉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살아가면서 죽기만 기다리면 된다. 이것이 비겁한 자의 역할이다.” 국가의 안위를 고려하여 폴뤼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에 차별을 둘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인데, 새겨보면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의 생각의 차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이몬이 안티고네를 용서하라는 청을 드렸을 때 크레온은 “국가는 지배자의 소유가 아니더냐? 내가 이 땅을 다스릴 때 내 뜻이 아니라 다른 이의 뜻대로 해야 한단 말이냐?(소포클레스 지음, 오이디프스왕, 민음사, 2013년, 163쪽)”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불행한 일들을 예고하면서 ‘그대는 내 덕에 이 도시를 구해 내 차지하였다’라고 공치사를 하면서 안티고네의 사면을 청하는 테레시아스에게도 “그대는 지금 자신이 지배자를 향해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오?((소포클레스 지음, 오이디프스왕, 민음사, 2013년, 182쪽)”라고 거절의 뜻을 밝힙니다. 권력의 단맛에 취해 민심 혹은 천심이 흘러가는 방향에는 눈을 감는 권력자의 일반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티고네는 혈족의 도리를 다하기 위하여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데스의 세계에서 만나게 될 부모형제들이 반갑게 맞아줄 것이라 믿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크레온이 안티고네를 동굴에 가두어 세간의 관심이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면을 할 생각이었다는 판본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안티고네의 성급한 판단은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4. <안티고네>를 읽고 각자 생각한 주제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주신 디오니소스와 영웅 헤라클레스와 고향, 테바이는 카드모스가 창건하였습니다. 제우스신이 페니키아의 왕 아게르노의 딸 에우로페를 납치하자, 왕은 세 아들에게 명하여 에우로페를 찾아오도록 합니다. 아게르노의 아들 카드모스는 에우로페를 찾지 못하여 귀국하지 못하고, 하르모니아와 결혼을 하여 테바이를 창건하게 된 것입니다. 

 

테바이의 랍다코스 왕이 죽자 아들 라이오스가 외할아버지 뤼코스의 섭정 아래 왕위의 계승자가 됩니다. 하지만 쌍둥이 형제 암피온과 제토스가 뤼코스를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하고 말았습니다. 라이코스는 피사의 왕 펠롭스에게 잠시 의탁하였는데, 펠롭스의 아들 크리시포스에게 연정을 품어 테바이로 납치하였습니다. 성노예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크리시포스가 자살하자, 아버지 펠롭스는 제우스신에게 '그의 아들이 그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을 것이다'라고 저주하였습니다. 

 

펠롭스의 저주가 신탁이 되어 이루어졌고, 라이오스와 그의 아내 이오카스테가 죽음을 맞았고,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된 채 딸 안티고네와 함께 천하를 주유하면서 사람들의 모욕을 받다가 아테네에 이르렀습니다. 아테네 사람들 역시 오이디푸스를 야유하지만 테세우스는 그런 오이디푸스를 받아들입니다. 오이디푸스가 테바이를 떠난 뒤에 왕위를 두고 대립하던 폴뤼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는 오이디푸스를 찾아와 자신을 지지해 달라 청하지만 오이디푸스는 간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 라이오스에 걸린 신탁에 따라 몰락하지만 테바이를 구한 공이 있고 스스로를 처벌한 점 등으로 평화로운 죽음을 맞기까지의 이야기를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폴뤼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는 테바이의 왕위를 놓고 대결을 펼친 끝에 서로를 찔러 죽음에 이르렀고, 테바이의 왕이 된 이오카스테의 동생 클레온의 명에 따라 안티고네와 이스메네까지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 라이오스의 추악한 범죄는 3대에 걸쳐 불행을 초래하고 핏줄이 끊기는 잔혹한 벌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의 끈질긴 면이 드러나는 신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댓글 0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고전독서회 5월 모임(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22.07.24 | 추천10 | 댓글0 리뷰제목
5월 고전독서회 모임에서는 제가 추천한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읽었습니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탓에 관심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비극의 본질을 분석한 철학자들은 많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나는 일반적인 의미의 시 창작 기술, 시의 여러 종류, 그들 각각의 본질적 기능들을 논의하고, 시 창작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플롯 구성;
리뷰제목

5월 고전독서회 모임에서는 제가 추천한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읽었습니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탓에 관심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비극의 본질을 분석한 철학자들은 많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나는 일반적인 의미의 시 창작 기술, 시의 여러 종류, 그들 각각의 본질적 기능들을 논의하고, 시 창작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플롯 구성의 방법을 설명하고, 시를 이루는 부분들의 수와 성질을 가려내고, 기타 이 연구에 관련된 여러 문제를 취급하려고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술 활동 전반이 인간의 모방 본능에 뿌리박고 있다는 모방설로 설명합니다. 비극은 플롯, 성격, 언어표현, 사고력, 시각적 장치 그리고 노래 등, 여섯 가지의 요소로 구성되는데, 플롯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였습니다.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그리스 비극이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전자는 중용, 제약, 조화를, 후자는 거침없는 정열을 표현함)의 결합에서 나왔으며, 소크라테스의 합리주의와 낙관주의가 그리스 비극을 죽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니체는 그리스 비극을 극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로 구분하여 의미를 새기는데, 그리스 비극의 근원과 본질은 서로 얽혀 있는 두 개의 예술 충동, 즉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는 이중성 자체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폴론적 예술로서의 조형예술과 디오니소스적 예술로서의 음악이 대립하고 있다는 해석에서 음악의 정신에서만 비극이 탄생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칼 야스퍼스는 <비극론>에서 종교, 예술, 문학 등 근원적 직관에 대하여 논하였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교적 구원은 비극적 지식에 대립된다. 독자적인 구원 가능성이 벗어날 길 없는 비극성을 소멸시킨다.”고 하여, 그리스도교적인 비극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한편 비극적인 것의 근본적인 성격을 보면, 존재는 ‘좌절’ 속에서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존재가 좌절 속에서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고 결정적으로 감지된다는 것입니다. 즉 ‘초월 없는 비극’은 없다고 합니다. 문학작품에 나타나는 비극적인 것의 의미는 결코 한 가지 공식으로 나타낼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오이디푸스 신화에 대한 저의 고민은 왜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신의 벌이 아들에게까지 이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전제정이 시행되던 과거에는 법질서를 세우기 위하여 죄를 저지른 자는 물론 그 죄를 알면서도 고하지 않은 자까지 책임을 묻거나 죄를 저지른 자의 가족까지 처벌하였습니다. 특히 동양에서는 모반을 획책하다 발각되는 경우에는 삼족, 나아가 구족을 멸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연대책임을 묻기보다는 처벌받은 자의 가족이 복수를 꾀하려는 것을 원천차단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소포클레스는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으로 꼽히며 그리스 비극예술의 완성자로 평가됩니다. 극, 송가, 비가, 잠언 등 123편의 작품을 썼다고 전하나 지금은 <트라키스 여인들>, <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엘렉트라>, <필록테테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등 7편만 전해옵니다.

 

테바이를 무대로 하는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등 ‘소포클레스가 지은 테바이의 세 연극’을 그리스 비극의 명작으로 꼽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시간에 따르면 <안티고네>가 가장 늦은 시기이나,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를 제일 먼저 썼다고 합니다. 

 

세 작품을 읽다보면 많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독서모임이 제한된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의문 가운데 네 가지를 우선 골라보았습니다.

 

1. 만화 <올림포스 연대기>를 보면 그리스의 신들은 인간들이 느끼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모두 가졌으면서 책임감은 별로 없다고 적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에게 신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고전독서회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리스의 신들에 대하여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각에 따라서는 그리스 신들은 근본적으로 윤리의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카오스로부터 만들어진 신들이다 보니 무성생식은 기본이고, 근친상간을 피할 도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무수한 신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신들끼리, 심지어는 신들이 인간을 창조한 다음에는 인간들과도 관계를 맺습니다. 특히 주신인 제우스의 애정행각은 주신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유재원의 그리스신화I>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그리스인들은 혈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부족들마다 자신들의 혈통을 주신인 제우스와 관련시키고 싶어 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전설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제우스는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천하의 난봉꾼이 되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난잡한 여자관계를 갖게 되었다.”

 

사실 신화나 전설이 사람들의 상상을 통하여 만들어지기도 합니다만, 영웅을 신으로 추앙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인간이 신으로 승격되기도 하였고, 로마의 황제를 사후에 신으로 숭배되기도 했습니다.

 

2. 테바이의 왕 라이오스, 왕비 이오카스테, 그리고 오이디푸스는 왜 신탁을 피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예를 들면 오이디푸스를 임신한 일, 오이디푸스를 내다버린 일, 오이디푸스가 결혼을 한 일 등.

라이오스는 동성애자였다고 합니다. 남아를 낳으면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자의 말이 있었던 까닭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라이오스로서는 동성애를 택한 것이 신탁을 피하는 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오카스테는 생각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후사가 없으면 라이오스 사후에 자신의 처지가 곤궁할 것으로 생각했거나, 라이오스가 동성을 쫓는 바람에 피할 수 없는 독수공방에 지쳤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리스 신화에서 왕비를 비롯한 귀족 여성이 외도를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오카스테는 라이오스에게 술을 먹여 동침을 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딸을 낳으면 신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도박을 한 것 같습니다.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남아였습니다. 신탁이 두려운 라이오스가 오이디푸스를 죽이려 할 때 이오카스테도 이를 반대하지 않은 것은 신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식이라고 해서 오이디푸스를 직접 죽이지 못하고 시종을 시킨 것인데, 아이의 죽음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윤리적 갈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이디푸스를 죽이지 않고 내다버린 것은 어쩌면 이오카스테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오스가 젊은이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한 시종을 궁에서 내보낸 것도 이오카스테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라이오스가 죽은 뒤에 오이디푸스와 결혼을 했을 때도 신탁을 염두에 두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라이오스가 오이디푸스와 부딪혀 죽음을 맞았을 때 현장에 있었던 시종이 테바이로 돌아와 왕의 죽음을 보고하고는 궁궐을 떠난 것에 이오카스테가 간여된 것을 아니었을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이디푸스 역시 부왕을 시해하고 모후와 결혼하게 될 운명이라는 신탁을 받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을 피해야 했던 것 아닐까요? 그리고 보면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신탁을 두려워했으면서도 신탁을 피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이 정한 운명은 인간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새해에 토정비결을 보는 것은 비결을 믿었다기보다는 비결에 따라 연간 조심해야 할 것들을 마음에 새기려 함이었던 것과는 비교가 된다 하겠습니다.

 

3. 오이디푸스는 테바이를 휩쓴 역질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보다 신탁을 구한 이유는? 그리고 신탁을 구하기 위하여 델포이에 직접 찾지 않은 이유는?

인간이 가진 유전물질의 8%는 바이러스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합니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은 어쩌면 인류가 출현하기 이전부터 문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역질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비방을 찾아내기 위한 인류의 노력도 같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현대의학의 뿌리가 그리스의학에 닿고 있는 것을 보면 고대 그리스에서도 역질을 다스리는 비방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이디푸스가 역질로 고통 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정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오이디푸스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 신탁을 구하는 조치를 취합니다. 그런데 본인이 직접 신탁을 구하러 가지 않은 것도 묘합니다. 라이오스의 경우는 아폴론의 신탁을 구하기 위하여 델포이로 가던 길에 오이디푸스와 조우하여 비명횡사를 하였습니다. 라이오스가 델포이로 향한 이유는 자신의 운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와 조우한 다음에 스핑크스를 만나는 것으로 보아 스핑크스로 인하여 무고한 생명이 죽어가는 것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하여가 아니었을까요?

 

샐리 비커스의 장편소설 <세 길이 만나는 곳>을 보면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을 찾는 이가 예물과 함께 신탁을 사제에게 주면, 사제가 피티아에게 전하여 아폴론의 신탁을 받아낸다고 합니다. 피티아가 쥐고 있는 올리브 나무 가지가 떨리면 신이 내렸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피티아의 신탁을 사제가 해석하여 신탁을 구한 이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신탁이 왜곡될 여지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이디푸스 왕은 처남 클레온이 예언자와 결탁하여 아폴론의 신탁을 왜곡한 것 아니냐고 윽박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믿을 수 없었다면 본인이 직접 델포이를 찾았어야 할 노릇입니다. <세 길이 만나는 곳>에서는 델포이를 찾은 오이디푸스가 피티아와 갈등을 빚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런 설정은 비극의 극적 효과를 내기 위한 소포클레스의 장치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4.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착안했다는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프로이트가 제안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아와 여아에 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남아의 경우는 어머니를 이성으로 인식하므로 사랑의 대상이고 아버지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도전을 거세라는 징벌을 통하여 제압하려 합니다. 결국 아이는 현실과 타협을 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아의 경우는 처음에는 어머니가 사랑의 대상이었지만, 남아의 성기가 없는 것에 대하여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어머니에게 분노의 화살이 향하게 됩니다. 결국 남아의 성기가 없는 대신에 질을 통하여 리비도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애정의 대상이 어머니로부터 아버지로 바뀌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오이디푸스 신화를 보면 오이디푸스는 태어난 직후에 발이 꿰어진 채로 버려졌다가 아들이 없던 코린토스의 왕 폴뤼보스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즉 오이디푸스가 이오카스테를 차지하기 위하여 라이오스와 경합을 벌일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폴뤼보스와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델포이를 찾아 신탁을 구했더니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자, 코린토스로 돌아가지 않고 테바이로 향했다는 것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신탁을 피하는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가상하다할 오이디푸스를 빌어 부정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병명을 창안한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가이아가 우라노스와 결합하여 낳은 아이들 가운데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권세를 찬탈하고, 누이 레아와 결합한 크로노스는 레아가 낳은 아이들을 모조리 삼키다가 레아가 막내아들 제우스를 빼돌려 결국은 크로노스를 제압하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보다는 클로노스나 제우스를 빌어 콤플렉스라는 병명을 지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0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한줄평 (36건) 한줄평 총점 8.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아이러니.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p*****6 | 2022.08.24
구매 평점5점
고전문학을 읽어야 해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c*****h | 2022.07.21
구매 평점5점
고전은 언제나 읽어도 새롭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신***어 | 2022.04.08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9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