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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고발

[ 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213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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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82g | 127*188*20mm
ISBN13 9791130611167
ISBN10 113061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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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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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고 귀한 소설
김성광 (comma99@yes24.com)
『고발』은 북한 소설이다. 북한에 ‘관한’ 소설이기 이전에 북한 작가가 북한에서 쓴 소설이다. 작가의 정체는 뚜렷하지 않다. 공식적으로는 1950년생이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작가라 한다. 작가의 안위를 고려한다면, 이렇게 오픈된 정보가 진실은 아닐 수고 있다. 작가가 이미 사망했거나, 북한을 이미 빠져 나왔으리란 추측도 힘을 얻는다.

작가의 정체는 흐릿해도, 소설은 더 말할 것 없이 선명하다. 그 어느 때보다 북한 사회가 우리 코앞으로 다가온다. 금강산이나 개성 관광을 갔다거나, 정말 드물게 평양 거리의 일부를 거닐 기회가 있었던 사람도 이 소설을 읽는 것만큼 북한을 가까이에서 볼 순 없었을 것이다.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드물고 귀한 소설이다. 이런 소설을 읽지 않고 지나쳐 보내긴 힘들다.

『고발』에는 모두 7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일곱 편의 이야기는 모두 북한 체제가 개인들의 일상을 깊이 짓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란하다. 남편의 입당을 위해 당 간부의 성희롱을 감내하는 아내,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노모의 임종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여행증을 발급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아들, 수령님 조의를 위해 시내의 꽃밭을 몽땅 들어낸 것도 모자라 산으로 들로 꽃을 꺾으러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이 그려낸다.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 만한 특별한 설정도 없어 마치 잘 찍은 사진 한 장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소설들은 굉장히 잘 구축된 것이란 느낌 또한 준다.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결말이 궁금해지고, 자연스레 묘사되던 일상이 어느 순간 굉장히 부조리하게 보이는 구성도 탄탄하다. 남과 북이 오래 다른 길을 걸으면서 달라진 말들도 흥미롭다. '고발'이라는 제목에서 슬며시 들었던 ‘감정이 격양된 소설이 아닐까’하는 걱정도 내려놓게 된다. 우리가 북한을 알지는 못하므로, ‘이것이 북한의 진실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 소설이 진실을 품고 있다는 것만큼은 진정성 있게 느낄 수 있다. 감정이 현실을 왜곡한 소설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

사회의 모습은 이토록 다르지만 이토록 다른 사회에서 개인들이 느끼는 감정의 결이 유사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아내라든가, 평생을 열심히 일해봤자 상실감만 느끼는 노동자의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이 품는 감정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감을 살 수 있다. '고발'은 북한 사회에서만 터져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우리 사회에도 무수히 많은 '고발'이 존재한다는 것, 다만 우리가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걸 생각해 본다. 『고발』을 읽고, 또 다른 '고발'들에 귀 기울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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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하다. 하라는 대로 일밖에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에게 참으로 너무하다. ---「탈북기」중에서

나는 사본을 쥔 손으로 나도 모르게 내 아랫배를 더듬었다. 거기서는 지금 결혼 후 뒤늦게이긴 하지만 새 생명이 움터 자라고 있었다. 부끄러워 아직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 다행 중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생명을 낳을 때 그 생명이 복되기를 바라서이지 한뉘를 가시밭을 헤쳐야 할 생명임을 안다면 그런 생명을 낳을 어머니가 이 세상 어디에 있으랴! ---「탈북기」중에서

한경희의 머리에는 언젠가 대학시절에 읽었던 『공산당선언』의 첫 대목이 절로 떠올랐다.
‘유령이 구라파를 배회한다. 공산주의 유령이….’
마르크스가 그때 자서전이라도 썼던 것인가? 어쩌면 그 표현은 이 시각 마르크스의 초상화에 신통하게도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정말 사람이 아닌 그 어떤 무시무시한 신화를 간직한 유령에 가까운 모상이었다. ---「유령의 도시」중에서

전율!… 방송에서 울린 그 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 금방 한경희의 눈앞에서 이루어진 사변은 경탄을 불러일으키는 기적이기 전에 전율을 자아내는 무서움이었던 것이다. 죽음의 계단을 넘는 일이라 해도 그렇게는 움직이지 못하리라! 불과 사십오 분 안에 도시에 널려 있던 100만의 군중이 광장에 모여들다니! 무슨 힘이, 그 무슨 무서운 힘이 이 도시로 하여금 이런 불가사의한 사변을 낳게 하고 있는 것일까? ---「유령의 도시」중에서

뿌연 구두짝이며 시커먼 운동화짝들이 비록 코앞에 와닿긴 했어도 울바자처럼 앞뒤를 막아주는 그 다리통들이 오히려 고맙기만 했다. 하나 그 고마움은 순간이었다. 갑자기 치미는 자격지심에 심장의 피가 왈칵 끓어올랐다. 내가 무슨 죄를 졌게?… 도둑질을 했나, 살인을 쳤나?… 내 나라 내 땅에서 어머니 병문안 가는 게 이리도 죄란 말인가, 이리도!… ---「지척만리」중에서

그런데 합치면 구천에도 차고 넘칠 그 고통의 아우성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밖에선 지금 저처럼 ‘행복의 웃음’소리만이 누리를 울려대고 있는 것이냐! 그것도 결국은 양쪽 손톱을 동시에 뽑히우는 듯한 고통을 당한 오 씨를 선창자로 하는 ‘행복의 웃음’소리가! ---「복마전」중에서

“진실한 생활이란 자유로운 곳에만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억압, 통제하는 곳일수록 연극이 많아지기 마련이구요. 얼마나 처참해요. 지금 저 조의장에선 벌써 석 달째나 배급을 못 타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꽃을 꺾으려고 헤매다 독사에게 물려 죽은 어린아이의 어머니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 그들의 눈물이 진실이란 말입니까. 예? 백성들을 이렇게 지어낸 눈물까지 흘릴 줄 아는 명배우들로 만들어버린 이 현실이 무섭지도 않은가 말입니다.”
---「무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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