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강력추천 오늘의책
미리보기 공유하기

랩걸 Lab Girl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시리즈이동
호프 자런 저 / 신혜우 그림 / 김희정 | 알마 | 2017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111건 | 판매지수 19,959
베스트
과학 41위 | 국내도서 top20 7주
정가
17,500
판매가
15,75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구매 시 참고사항
  • tvN <알쓸신잡> 소개 도서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0월 전사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04g | 130*213*30mm
ISBN13 9791159920967
ISBN10 11599209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무엇보다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간은 나, 내 나무에 대한 나의 눈, 그리고 내 나무가 자신을 보는 눈에 대한 나의 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 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 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 p.49

인간의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이 작은 씨앗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버틴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작은 식물의 열망이 어느 실험실 안에서 활짝 피었다. 그 연꽃은 지금 어디 있을까.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 p.52

나는 여자 교수들과 과에서 일하는 여성 비서들은 학계의 천적과 같은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내가 거들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정말 큰일 날 일이지만 적어도 또다른 여자 교수 한 명보다는 나은 신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그렇게 24시간 일만 해서는 출산 후에 빼야 할 살을 절대 못 뺄 절박한 운명에 처해 있었다. --- p.185

모두의 얼굴에는 이제 내게 익숙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저 여자가? 그럴 리가. 뭔가 실수가 있었겠지.” 전 세계 공공기관 및 사립 기구들에서는 과학계 내 성차별의 역학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결론지었다.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 p.262

씨방 하나를 수정시켜 씨로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은 꽃가루 단 한 톨이다. 씨 하나가 나무 한 그루로 자랄 수 있다. 나무 하나는 매년 수십만 송이의 꽃을 피운다. 꽃 한 송이는 수십만 개의 꽃가루를 만들어낸다. 성공적인 식물의 생식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한번 일어나면 초신성에 버금가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 p.290

과학은 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또 하루가 밝고, 이번 주가 다음 주가 되고, 이번 달이 다음 달이 되는 동안 내내 일을 할 것이다. 나는 숲과 푸르른 세상 위에 빛나는 어제와 같은 밝은 태양의 따사로움을 느끼지만 마음속 깊이에서는 내가 식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오히려 개미에 가깝다. 단 한 개의 죽은 침엽수 이파리를 하나하나 찾아서 등에 지고 숲을 건너 거대한 더미에 보태는 개미 말이다. 그 더미는 너무도 커서 내가 상상력을 아무리 펼쳐도 작은 한구석밖에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다. --- p.397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해마다 조금씩 녹색이 줄어가고 있다. 컨디션이 나쁜 날이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 전 지구적인 문제들이 악화되고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늘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 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자손들을 황폐한 폐허에 남겨두고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더 병들고, 굶주리고, 전쟁에 시달리고, 심지어 녹색이 주는 소박한 위안마저도 박탈당한 채 사는 세상을 남기고 떠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이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 p.4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타임》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스미소니언 매거진》선정 최고의 과학책 10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 ★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20

출판 기획안이 처음 공개된 2014년부터 미국 현지 10개 이상의 출판사가 경합을 벌여 화제가 되고,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미국의 독자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처음에는 여성 과학자의 성공적인 커리어와 뛰어난 글솜씨에 끌려 책을 잡았지만 결국은 한 권의 책 안에 담긴 진솔한 자기 성찰과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공감하고 또 위로받았다고. 과학자를 꿈꾸던 소녀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닥친 사회의 높은 벽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도 자연과 과학을 향한 사랑과 동료에 대한 믿음으로 꿋꿋하게 연구자의 길을 걸어 한 명의 과학자가 되는 이야기는 한 그루 나무의 성장을 지켜보듯 조마조마하면서도 매순간 즐겁고 경이롭다.

“과학은 차갑고 딱딱한 무기물이 아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과학, 사랑을 담은 ‘랩걸’만의 연구.
저자 호프 자런은 버클리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조지아 공과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현재는 하와이 대학교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2005년에는 가장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을 받았으며 풀브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더없이 안정된 경력의 그녀에게도 글을 쓰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다시 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흔히들 생각하는 ‘알파걸’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한 번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 백 번 실패하는 모습, 기다림과 끈기로 버티는 평범한 연구실의 24시간을 세밀화처럼 그려냈다. 여성이기에 겪는 편견과 장벽은 또 어떤가. 전문성과 객관성, 합리성으로 대표되는 과학의 세계에서조차 성별을 이유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노력의 가치가 폄하되는 장면에 이르면 독자의 마음 또한 타들어간다. 그러나 저자가 그리는 것은 그 속에서 맛보는 달콤한 환희이다.
작가는 자신의 실험실을 이렇게 묘사한다. “내 실험실은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이 내가 해내고 있는 일들로 대체되는 곳이다. 부모님께 전화하지 않은 것, 아직 납부하지 못한 신용카드 고지서, 씻지 않고 쌓아둔 접시들, 면도하지 않은 다리 같은 것들은 숭고한 발견을 위해 실험실에서 하는 작업들과 비교하면 사소하기 그지없는 일이 된다.”(본문 35페이지) 작가에게 실험실은 단순한 연구 장소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담은 ‘집’이자 ‘교회’, ‘글을 쓰는 곳’으로서 소중한 보금자리인 것이다.

나무가 가르쳐주는 삶의 과학,
숲이 건네는 연대의 이야기를 듣다.
저자가 이토록 실험실에서 열을 올리는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식물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다. 처음부터 식물 연구를 하고 싶었지만, 식물 분야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가 아니던가. 필요한 연구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녀는 실험실에서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내는 와중에 식물을 돌본다. “두 시간 작업하면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실험을 완수하는 데 4일이 걸렸고, 완벽하게 완수하는 데는 8일이 걸렸다. 게다가 이 모든 실험실 작업을 날마다 수백 개의 식물에 물과 비료를 주고, 변화를 기록하는 일을 하는 중간중간에 해내야 했다.”(본문 41페이지)’ 저자는 자신의 몸을 해칠 정도로 무섭게 연구에 몰두한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 숨을 가쁘게 한다.
저자 호프 자런은 이렇게 말한다. ‘일단 싹을 틔운 식물은 헤매지 않는다’고. 싹을 틔우기까지가 식물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황이다. 그다음부터는 시들어 꺾이는 순간까지 꾸준히 나아가는 일뿐이다. 물줄기를 향해 적극적으로 뿌리를 뻗고, 태양을 향해 이파리를 흔들며, 몸을 단단히 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때로는 병충해를 앓고 거센 바람에 몸이 다치면서도 상처를 고스란히 나이테에 간직한 채 식물은 성장을 거듭한다. 숲의 특성상 힘세고 높이 자란 나무가 혜택을 받겠지만, 때로는 호되게 병충해를 앓은 나무가 다른 나무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전하기도 하고, 근처의 어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을 모아주기도 한다. 호프 자런은 과학자 특유의 시선으로 씨앗이 한 그루의 성목이 되는 과정은 물론,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룰 수 있는 비밀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 비밀이라기보다는 눈 밝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알 수 있는 어떤 신비에 가깝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저자 호프 자런은 《랩걸》을 통해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숲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알마의 책들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표지에는 식물분류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로 활동하는 신혜우 작가의 2014년 영국 왕립원예협회 최고상 수상작인 ‘참나무겨우살이’ 세밀화가 사용됐으며 2,000부 한정으로 포스터 형식의 커버가 증정된다. 알마 출판사는 인간을 보는 새롭고 따뜻한 눈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을 깬 올리버 색스의 책들과 함께, 《랩걸》을 시작으로 《유리우주》《로켓 걸스》(가제, 출간 예정) 등 숲을 이룬 여성 과학자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한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과학의 세계는 흔히 전문성과 객관성, 합리성으로 대표된다. 그러나 여성 과학자들은 그 안에서조차 불공정한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한다. 본능적으로 매순간 긴장하면서, 상대방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주의하면서, 경계하면서 삶을 살아내는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평평한 운동장’에 서보는 것이다. 워킹우먼이 처한 현실은 유리천장, 새는 파이프라인, 기울어진 운동장 등 다양하게 설명되는데, 이는 ‘랩걸’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위에서 온 힘을 다해 큰 나무 같은 과학자로 자란 한 여성의 삶과 사랑, 과학에의 순수한 열정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난다. 여성 과학자들에게 디딤돌이자 징검다리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랩걸』은 사랑스러운 책이다.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회원리뷰 (111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랩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b*******y | 2021.09.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다양하게 읽는 편은 아니라서 이번에는 과학 관련된 책에 도전해보았다.  분량이 많은데다가, 과학에 친숙한 편이 아니라서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급하게 읽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이야기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실험실을 편안하게 생각했고, 그 안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었;
리뷰제목

책을 다양하게 읽는 편은 아니라서 이번에는 과학 관련된 책에 도전해보았다. 

분량이 많은데다가, 과학에 친숙한 편이 아니라서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급하게 읽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이야기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실험실을 편안하게 생각했고, 그 안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식물과 연계시켜서 보여준다. 씨앗, 뿌리 내림, 줄기의 성장, 번식까지 그녀의 인생과 식물의 삶을 비교해서 보다보면 이야기를 얼마나 촘촘하게 구성했는지 알게된다.

그리고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빌과의 관계가 너무 인상깊었다. 처음엔 동료였고, 그 다음엔 친구, 나중에는 가족 이상으로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사이가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빌에게 그가 혼자가 아니라고, 그리고 절대 앞으로도 혼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 세상에는 그의 친구가 있다고, 그 친구들은 절대 빛이 바래거나 녹아 없어지지 않을, 피보다 더 진한 무엇인가로 그와 튼튼하게 묶여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빌이 알게 해주고 싶었다."

처음엔 읽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볼 것들도 많았고, 전혀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말에 공감이 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을 읽은 후로 식물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책에 나왔던 멍키포드 나무는 언젠가 꼭 실제로 보러 가고 싶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라서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틈날 때마다 몇장 씩 읽느라 책을 끊어서 보았는데,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시간을 충분히 두고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다. 그리고 이북보다는 종이책을 추천한다.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이북으로 읽으니 집중력이 떨어졌다. 종이 책을 만들기 위해 없어져가는 나무들을 생각하면 이북으로 읽어야겠지만...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독립 북클러버 21기 - 왠지 클래식한 떡볶이] 「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o | 2021.09.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매일 아침 집 밖을 나서며 버스정류장을 향해 늘 바쁜 걸음을 재촉하곤 하는데, 종종 집 앞에서부터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드리워진 가로수들을 한 번씩 쓱 훑으며 걷곤 한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 햇빛을 받아 더욱 싱그럽고 푸르게 빛나는 잎사귀들이 청명한 하늘빛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절로 기분이 좋아지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힘을 얻는다. &nb;
리뷰제목

 

 매일 아침 집 밖을 나서며 버스정류장을 향해 늘 바쁜 걸음을 재촉하곤 하는데, 종종 집 앞에서부터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드리워진 가로수들을 한 번씩 쓱 훑으며 걷곤 한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 햇빛을 받아 더욱 싱그럽고 푸르게 빛나는 잎사귀들이 청명한 하늘빛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절로 기분이 좋아지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힘을 얻는다.

 

 식물, 그 중에서도 나무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 호프 자런의 인생 발자취를 담은 책- '랩 걸'에는 호프 자런의 순수한 열정의 불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실험실을 드나들며 과학자의 삶을 자연스럽게 꿈 꾼 저자가 한 사람의 생물학자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그 과정은 결코 밝은 빛만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겪으며 수도 없이 받았던 불공정한 대우와 차별이 있었고, 연구하는 동안 늘 저자를 괴롭혔던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척박한 현실에 수도없이 부딪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그 모든 것을 헤쳐 나간 저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우리 모두 일하며 평생을 보내지만 끝까지 하는 일에 정말로 통달하지도, 끝내지도 못한다는 사실은 좀 비극적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 대신 우리의 목표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로 그가 던진 돌을 내가 딛고 서서 몸을 굽혀 바닥에서 또 하나의 돌을 집어서 좀더 멀리 던지고, 그 돌이 징검다리가 되어 신의 섭리에 의해 나와 인연이 있는 누군가가 내딛을 다음 발자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우리의 비커와 온도계와 전극봉을 관리할 것이다. 내가 은퇴할 때 전부 다 쓰레기 취급당하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p.272)

 

 생물학자의 시선과 사고방식, 그리고 사고하는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는데, 뼛속까지 문과의 피가 흐르며 탐구심이 조금은 부족한 나로선 작가의 탐구심과 열정이 정말로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아니, 이렇게까지 파고들며 생각한다고..? 대단하다...'라는 감탄사(?)를 계속해서 연발할 정도였으며, 뒤이어 놀란 점은 사고의 과정을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서술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자가 그 동안 많은 기록물을 남겨두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 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p.49)

 그렇게 기록을 습관화 한 덕분일까. 저자의 글 쓰기 능력 또한 상당히 출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낯선 전문 분야의 용어들이 조금 버거웠을 뿐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이 책에는 저자의 연구 관련 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전체적인 내용 구성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독자의 흥미를 계속 이끌어가면서 비교적 쉽고 매끄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을 읽은 이후, 식물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 여전히 내 생활 주변의 녹음은 아름답고 푸르게 우거져 있지만, 이 순간에도 생태계는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음을 잊지 말고 나부터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이 책을 한 호흡으로 다시 한 번 쭉 읽을 계획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독립 북클러버 21기 - 왠지 클래식한 떡볶이] 『랩걸』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h******e | 2021.09.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치열하게 분투하는 여성 과학자의 삶을 이 책에서 보고 듣고 느꼈다.   『랩걸』은 교과서나 방송 등 교육 과정뿐 아니라 일상 속 매체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여성 과학자의 삶과 성취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더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가 보여준 과학자로서의 관찰자적 시선과 탐구하는 자세,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자로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 과학적 발견;
리뷰제목

 

치열하게 분투하는 여성 과학자의 삶을 이 책에서 보고 듣고 느꼈다.

 

『랩걸』은 교과서나 방송 등 교육 과정뿐 아니라 일상 속 매체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여성 과학자의 삶과 성취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더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가 보여준 과학자로서의 관찰자적 시선과 탐구하는 자세,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자로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 과학적 발견과 성취를 위한 도전, 인내, 무수히 반복되는 실험 등도 인상적이었지만, 작가가 "여성" 과학자였기에 겪을 수밖에 없던 어려움이 내게는 더 크게 다가왔다(책에서 그러한 부분이 특별히 더 언급되거나 강조되지 않았음에도)

특히 아이를 임신했을 때의 일화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임신 6개월차까지 항우울제를 먹지 못하고 미치도록 괴로워했던 일화(토하고 울면서 차라리 기절하길 바라며 자해하다가 병원에 입원하기를 반복), 실험실에 가는 길에 학과장과 마주쳤다가 건물에 출입 금지를 당한 일(작가는 "임신에 동반되는 어떤 육체적 약점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304-305쪽)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행동했으나 현기증 때문에 잠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학장에게 보이게 된다), 출산하는 과정에서의 고통 등 그 모든 괴로움을 온몸으로 겪어 내는 것이 여성이기 때문에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작가가 문학에 조예가 깊은 다독가라는 사실은 『랩걸』을 읽는 내내 느꼈지만, 다독가를 넘어 작가로서의 '쓰기' 역량 또한 대단하고 느꼈다. 아름다운 문장이 정말 많았다. 자연 환경 그 자체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식물 간의 관계, 그리고 개인이 느끼는 감정과 처한 상황을 묘사하는 탁월한 능력이 이 책을 구성하는 수많은 문장들을 통해 드러난다. 

50쪽. 각각의 씨앗이 정확히 무엇을 기다리는지는 그 씨앗만이 안다. 

50-51쪽. 이제 숲에 가면 잊지 말자. 눈에 보이는 나무가 한 그루라면 땅속에서 언젠가는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기를 열망하며 기다리는 나무가 100그루 이상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52쪽.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279쪽. 어둠 속에서 살 수 있는 나무를 발견하는 것은 물속에서 살 수 있는 인간을 발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348쪽. 너무도 사방이 녹색으로 충만한 아일랜드에서는 녹색이 아닌 것이 오히려 눈에 띄었다. 길, 벽, 해안선, 심지어 양 한 마리 한 마리마저 녹색과 대조를 이루기 위해 거기 놓여서, 서로 너무도 많은 수많은 종류의 녹색을 광활한 풍경 속에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품처럼 보였다. 사방은 옅은 녹색, 짙은 녹색, 누르스름한 녹색, 초록빛이 도는 노란색, 푸르스름한 녹색, 잿빛 녹색, 진짜 녹색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지구에 제일 먼저 발을 디딘 이 우월한 생명체들에 의해 우리가 운 좋게도 수적 열세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누릴 수 있다.

352쪽. 나는 다시 몸을 굽혀 이끼를 한 줌 뜯어서 두 손으로 비벼 우리가 보통 말하듯 "씻어서 더럽게 만들"어 봤다. (...) 구름을 올려다보면서 나는 그 조그만 것에 희미하긴 하지만 햇살에 들어 있는 모든 색이 다 들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책에서 새로운 장이 시작될 때, 첫 문장을 식물의 생장이나 특징과 관한 내용으로 쓰곤 하는데, 그 또한 『랩걸』의 매력 중 하나다. 

50쪽. (1부 3장 첫 문장) 씨앗은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 안다. 

81쪽. (1부 5장 첫 문장) 첫 뿌리가 감수하는 위험만큼 더 두려운 것은 없다. 

173쪽. (2부의 5장 첫 문장) 낙엽수의 삶은 연간 예산의 지배를 받는다. 

180쪽. (2부의 6장 첫 문장) 덩굴은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살아간다.

203쪽. (2부 8장 첫 문장) 선인장은 사막이 좋아서 사막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 선인장을 아직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사는 것이다. 

255쪽. (3부 1장 첫 문장) 수십억 년 동안 지구의 땅 표면은 풀 한 포기 없는 완전히 황폐한 곳이었다.

274쪽. (3부 3장 첫 문장) 눈 속에서 사는 식물들에게 겨울은 여행이다. (...) 일반적으로 식물은 장소를 이동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사건을 하나하나 경험하고 견뎌내면서 시간을 통한 여행을 한다. 

 

나무와 풀을 비롯한 식물들이 대단히 중요하고 위대한 능력을 가진 생물이라는 것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140쪽, 240-241쪽, 275-276쪽 등의 내용). 에필로그까지 다 읽고 나서는 나도 '내 나무'라고 부를 수 있는 나무를 심어 보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97쪽. 살아 있지 않은 무기물에서 당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우주에서 식물이 유일하다. 우리가 태어나서 먹은 당은 모두 식물의 잎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뇌에 포도당을 계속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는다. (...) 피할 길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이파리에서 만들어진 당을 연료로 태우며 뇌의 시냅스 안에서 이파리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다. 

98쪽.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로 그 식물은 새 세상을 정복했고, 새 하늘에서 달콤한 양분을 수확할 수 있게 됐다.  

241쪽. 과학자들도 나무들이 사람이 아니고, 감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감정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를 향해서는. 그러나 어쩌면 서로에 대한 감정과 관심은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위기가 닥치면 나무들은 서로를 돌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트카 버드나무 실험은 모든 것을 바꾼 아름답고도 훌륭한 연구의 예다. 문제가 하나 있기는 했다. 그 연구 결과를 사람들이 믿기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필요했다는 사실이다. 

 

또 작가가 과학이라는 학문이나 자신의 연구를 대하는 태도, 과학자로서 느끼는 성취의 기쁨과 환희에 대해서도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다. 이 열정과 끈기와 인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함이, 너무 존경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33쪽. 지금까지 나를 가르친 모든 선생님들이 귀찮아하고 골칫거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특징들(무엇이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하는 성향)은 과학 교수들이 원하는 바로 그 특성이었다. (...) 바로 내 진정한 잠재력은 내 과거나 현재의 상황보다 투쟁을 마다하지 않는 내 의욕에 있다는 사실 말이다. 

33쪽. 사람은 식물과 같다. 빛을 향해 자라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과학을 선택한 것은 과학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의 집, 다시 말해 안전함을 느끼는 장소를 내게 제공해준 것이 과학이었다. 

36쪽. (...) 실험실은 내가 진짜 나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40쪽. 나는 식물의 성장을 연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돈은 늘 지식을 위한 과학이 아닌 전쟁을 위한 과학에 몰렸다. 

99쪽. 진정한 과학자는 이미 정해진 실험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만의 실험을 개발하고, 그렇게 해서 완전히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낸다. 지시받은 일을 하는 단계와 스스로 무엇을 할지 정하는 단계 사이의 이행은 일반적으로 논문을 쓰는 중간 시점 정도에 일어난다. 여러 면에서 그것은 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하거나 할 의사가 없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박사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다. 

105쪽. 이 가루가 오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는 이 우주에 단 한 사람, 나뿐이었다. 상상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나, 작고 부족한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다. 나는 나만의 독특하고 별난 유전자들이 모여서 생긴 존재일 뿐 아니라 창조에 관해 내가 알게 된 그 작은 진실 덕분에, 그리고 내가 보고 이해한 그 진실 덕분에 실존적으로 독특한 존재가 되었다. 

107쪽. 다른 어느 누가 나처럼 숨이 멎을 듯한 이 아름다운 여명을 맞고 있을까 생각했다. 

107쪽.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이 없었다. 우주가 나만을 위해 정해놓은 작은 비밀을 잠깐이나마 손에 쥐고 있었다는, 그 온몸을 압도하는 달콤함은 아무도 앗아갈 수 없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내가 작은 비밀을 손에 쥘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큰 비밀도 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216쪽. 그 가정은 환경이 식물을 제어한다는 생각에서 식물이 환경을 제어한다는 쪽으로 초점을 옮기기 위한 시도였다. 

251쪽. 우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문을 두드리는 것도 멈추지 않았고, 언젠가는 그 문들이 열리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251쪽. 사랑과 공부는 한순간도 절대 낭비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267쪽. (...) 과학적 창조물도 그 덕분에 가능해진 미래의 시각에서 보면 구식이고 고물로 보이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하던 일을 멈추고 선배 과학자들의 손길이 닿은 이런 창조물들을 들여다보면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고, 지엽적인 요소에까지 세심한 신경을 쓴 것을 보고는 점묘화에서 수평선 멀리 있는 작은 배를 표현한 수백 번의 붓 자국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362쪽. 큰 좌절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잠시 멈추고, 숨을 크게 쉰 다음, 마음을 가다듬고 집에 가서 그날 저녁은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 후 날이 밝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즉시 그 문제에 다시 몸을 던져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고 바닥까지 다이빙을 해서 그 전날보다 한 시간 더 일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이 적절함에 이를 수 있는 길이라면, 두 번째 방법은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373쪽. 나는 일종의 지적인 언덕을 넘어섰고 새로운 땅을 봤다. 우리는 기존의 규칙에 따르지 않는 새로운 언어를 써서 그 새 땅을 본능적으로 우리 것으로 만들었다. 

395쪽. 특히 동위원소 측정은 우리의 커리어를 내내 관통하는 목표이기도 했다. 우리가 그런 측정을 하기 전에는 신과 악마만이 그 측정값을 알고 있었고, 어차피 그 둘 다 별 관심도 없는 문제였을 것이다. 이제는 도서관 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이 측정값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측정값들을 실은 논문을 70여 편 써서 40여 개의 저널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진보라고 생각한다. 

 

『랩걸』은, 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문제 의식도 불러 일으킨다. 

171쪽. 게시판에는 저지대 서식 고릴라들이 자기들의 고향인 아프리카에서 얼마나 곤경에 처해 있는지에 관한 설명이 되어 있었지만, 킹이 플로리다에서 겪고 있는 이런 절대적 속박보다 더 암울한 환경이 콩고에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171쪽. 킹이 권총을 가지고 있었다면 자기 머리를 쏘아서 자살했을 것이 틀림없다고 나는 확신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무기가 크레용밖에 없으니 그걸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255쪽. 30억 년 동안 진행된 진화 과정에서 출현한 생물 중 단 한 종의 생물만이 이 모든 과정을 뒤집어 지구를 훨씬 덜 푸른 곳으로 만들 능력을 지녔다. 도시화는 식물들이 4억 년 전에 고생 끝에 푸르게 만들었던 곳에서 식물의 흔적을 없애고 땅을 다시 딱딱하고 황폐한 곳으로 되돌리고 있다.

 

여성 과학자로서 겪는 학계 내 성차별에 대한 부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62쪽. 그가 이야기를 끝내고 "고마워" 하고 말하자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몸이 움츠러드는 경험을 했다. 소개받은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나를 위아래로 훑어봤기 때문이다. 모두의 얼굴에는 이제 내게 익숙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저 여자가? 그럴 리가. 뭔가 실수가 있었겠지." 전 세계 공공기관 및 사립 기구들에서는 과학계 내 성차별의 역학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결론지었다.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285쪽. "저 사람들 좀 봐. 난 이 일을 앞으로도 30년 넘게 할 것이고, 저 사람들하고 마찬가지로 열심히 할 것이고, 저 사람들만큼 혹은 더 많이 성과를 내겠지만 나를 여기 정당하게 속한 사람으로 인정해줄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거야."

396-397쪽. 나는 똑똑하다는 말을 들었고, 단순하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한다는 말을 들었고, 내가 해낸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도 들었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내가 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 (...) 너무 여성적이라는 꾸지람을 들었는가 하면 너무 남성적이어서 못 믿겠다는 말도 들었다. (...) 그러나 그런 말을 한 사람들은 모두 나만큼이나 현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래를 보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그런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내가 여성 과학자이기 때문에 누구도 도대체 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따라서 상황이 닥치면 그때그때 내가 무엇인지를 만들어나가면 되는 값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우정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빌과의 끈끈한 유대감도 인상적이었다. 직장 동료, 친구, 전우, 가족 그 모든 수식어로 설명 가능하면서 설명 불가능한 관계. 빌의 "머리카락을 방문하는" 밤의 장면(192-193쪽), 설산 고지대에서의 졸업무도회 장면(287쪽), 빌 아버지의 장례식 후 아일랜드 여행(인지 답사인지) 갔을 때의 장면 등 두 사람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무조건적인 신뢰와 깊은 애정이 따뜻하고 포근했다.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견고한지, 또 설명이 불필요한 관계인지 알 수 있다.  

45쪽. 빌은 내가 약한 부분에 강하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할 때 완전하다. 우리 둘은 각각 필요한 것의 절반은 바깥 세상에서 얻고 나머지 절반은 서로에게서 얻는다. 

351쪽.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빌에게 그가 혼자가 아니라고, 그리고 절대 앞으로도 혼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 세상에는 그의 친구가 있다고, 그 친구들은 절대 빛이 바래거나 녹아 없어지지 않을, 피보다 더 진한 무엇인가로 그와 튼튼하게 묶여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빌이 알게 해주고 싶었다. 

392쪽. 여행을 같이 가고, 일을 같이 하고, 서로가 시작한 말을 대신 끝내주고, 그리고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걸어왔다. 나는 아이까지 낳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고, 빌은 당연히 그 모든 것의 전제조건이다. 나를 선택하면 함께 따라오는 종합 선물세트의 일부, 내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형제이다. 그러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우리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라벨을 원한다. 고구마 문제와 마찬가지로 나는 거기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 내가 '우리'로 작동하는 것은 내가 그렇게 하는 것밖에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403쪽. (...) 바람에 대고 퍼뜨린 빌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어딘가에 도착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싶고, 무엇인가에게 영구히 머물 곳을 마련해주려면 나무에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을 우리는 몇 년에 걸쳐 배웠다.

 

과학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받들어지는 위인 중 여성이 몇이나 될까.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에는 많은 과학자들의 이름이 있었지만, 그 중 여성이 드물었다는 것을 어린 나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래도록 여성에게 배움이 허용되지 않았던 과거의 사회적 환경 탓이 크겠지만, 그렇게 수세기에 걸쳐 현대까지 이어져 온 견고히 쌓인 남성 중심의 리그에서, 여성이 한 과학자로 동등하게 대우 받고 원하는 만큼의 성취를 이루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도 작가다운 마무리라고 생각했던, 책의 마지막 문장을 끝으로 글을 줄인다.

404쪽. 계속 나무에 관해 이야기하고, 날마다 벌어지는 나무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누자. 사람들이 눈을 굴리면서 부드럽게 당신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만족스럽게 웃음을 웃자. 과학자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다.  

 

(끝!)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171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생명의 경이로움 보여주는 과학자의 일대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 | 2021.08.09
구매 평점5점
감사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h******1 | 2021.07.02
구매 평점5점
재밌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b***e | 2021.05.14

이 상품의 특별 구성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7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