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9년 1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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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778g | 153*224*30mm |
ISBN13 | 9788996197546 |
ISBN10 | 8996197548 |
출간일 | 2009년 1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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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778g | 153*224*30mm |
ISBN13 | 9788996197546 |
ISBN10 | 8996197548 |
실증 언어학으로 추적하는 중국의 소수 민족사 중국의 소장파 역사학자 주학연이 그간 자신의 연구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산발적으로 발표한 논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만큼 책 자체의 통일성과 일관성은 약한 편이나 그만큼 저자의 자유분방한 학문을 맛볼 수 있다.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라는 제목에서 보듯, 저자는 중국 내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역사 이해에 반하는 주장을 여러 곳에서 펼친다.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는 주로 중국의 민족 문제를 탐색한다. 흉노, 돌궐, 선비족, 몽골족 등 중국의 북방에서 활약한 소수 민족의 역사가 책이 다루는 주된 내용이다. 특히 저자는 언어학을 통한 실증을 통해 중국의 각 민족사를 재구성하고 있는데, 그는 중국 고대의 인명·지명·족명 등에 내포된 언어적 흔적을 분석하여 별개의 종족으로 인식되었던 숙신-말갈-여진-만주족 등이 하나의 뿌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책의 저자는 중국 역사학 내에서도 소수 의견자라고 하지만, 이책을 통해 중국의 사학계 흐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일러두기 역자서문 서문 초판서문 중국민족의 시원을 찾아서 1 중국 북방민족 연구 시말 2 중국의 북방민족들 3 오제는 애신, 화하는 회흘 4 『백가성』연구 5 퉁구스계 씨족 ‘희씨’와 ‘구성’ 6 여진과 구천 7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 8 ‘도올’로 찾는 중원민족의 뿌리 9 흉노 민족의 혈연과 언어 10 흉노의 흥망과 이동경로 11 아틸라와 훈족 12 돌궐족의 유래와 번영 13 헝가리와 여진은 동족 14 선비족과 그 언어 15 몽골족의 퉁구스 혈연 16 티베트족의 북방민족적 요소 17 안식국은 애신국 18 조지국은 여직의 나라 19 대진은 로마제국이 아니다 20 동방에서 온 유럽 민족 21 『후한서』(원이가)의 인문학적 정보들 22 헝가리계 성씨로 푸는 여국과 귀국 23 고대 중원 인명의 북방민족적 특징들 24 실증적인 중국 역사학을 위하여 |
책 제목이 흥미롭다. 진시황이 여진족이었다고?
이 책은 지은이가 10여년동안 논문 형식으로 발표한 글들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으로, '북방민족'이라는 거울을 통해 상고시대 중원사회에 접속하여 상고시대 중원언어가 북방민족 언어인 알타이계 언어였다고 전제한다. 그리고 인명·족명·지명·어휘 등 북방민족의 언어정보들과 동서양 민족의 혈연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비교언어학을 바탕으로 문명기원을 파헤친다
지은이의 이력이 자못 흥미롭다. 물리학을 연구한 학자로 비교언어학을 바탕으로 언어, 민족을 밝혀내는 연구에 천착하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고정사변,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에 사로잡혀, 이것은 이러할 것이라는 식의 프레임을 만들고 거기에 끼워맞춰야 직성이 풀렸던 경험들이 가끔씩은 있을 것이다. 될수 있으면, 책에 서술된 내용을 따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문득문득 의심의 또아리를 틀고 있는 고정관념이란 것들 때문에 순수이해가 곤란하다. 아마도 연구분야의 특성때문인지 모르겠다. 가설을 세우고, 이를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다소 아, 그런가?, 아닐수도 있지 않나, 라는 의심이 마치 고정관념의 간섭때문은 아닐까 하는 이중삼중의 어려움...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생소한 책이다. 이 책의 소개에서도 지적한 내용이다. 즉, 이책은 중국문명과 북방민족이 중원에서 기원했다는 ‘중원기원설’과 한족과 북방민족은 뿌리가 같다는 ‘한로동원설’ ― 들을 틈틈이 거론하면서 논리적 비약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모순된 모습들은 “순수한 인류학적 탐구의 발로”라는 지은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동북 프로젝트나 하상주 프로젝트에 빌미가 될 우려를 안고 있어서 저으기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다. 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인류, 1/3에 가까운 남성, 몽골인종유전자
지은이가 중국인이어서 그랬겠지만, 우리 고대사에서 대단히 흥미롭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고찰이나 언급이 부족한 것도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지은이는 빗살무늬 토기·비파형 동검·적석총 등 고조선과 홍산문화·하가점문화의 역사·고고학적 상관성이나 고구려·백제·신라와 북방민족의 혈연적·역사적 친연성 및 그 언어의 알타이어적 특성들에 주목했더라면 보다 좋은 책이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더러 이성적인 사유를 방해하는 이 같은 문제점이나 아쉬움들을 관대하게 이해할 수만 있다면 저자의 문제제기를 계기로 그동안 당연시되거나 간과되어온 수많은 역사적 쟁점들을 또 다른 시각에서 새롭게 관조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현대 인류학 연구에 따르면, 1/3에 가까운 이란 남성이 몽골인종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2/3을 상회한다- 고 한다. 이 결과는 몽골 인종이 페르시아를 수천 년 동안 통치했다는 증거이자, 그 역사를 적어도 기원전의 메디아-페르시아 왕조까지 소급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대진국 사람들이 중국인과 비슷하다는 주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그런가?,
아무튼 이 책을 자주 읽다보면 치매를 걸리지 않겠다. 앞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야 뒤의 내용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여진족, 우리 민족과 같은 계열아닌가, 동류?, 김씨, 김의 나라, 금나라를 세운 여진족, 진시황이 여진족?, 영 헷갈린다. 그래도 책 제목하나는 자극적이다. 한 번 읽어보게끔 만든다.
몇년전 진시황은 몽골어를... 을 읽고 아 그렇구나했다 리뷰를 다시 쓴다.
그동안 한자의 역설, 드라비다어와 한국어.., 거란제국사연구, 새로 쓴는 한일고대사등 수십권의 역사관련책을 읽은후 다시 2독을 하니 책 내용도 새롭고 쉽게 눈에 들어오는 부분도 훨씬 많았다.
특히 이영희태제의 '노래하는 역사' 나 '신라어는 한국어 백제어...'등과 이 책은 언어학적으로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았고 여기저기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역사를 보는 관점이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는 생장점의 움틈을 느낀다.
대학시절 수준좀 높이려 노벨문학상을 받은 러시아작가의 '하나보다 작은생'을 산 기억이 난다.
책을 사서 읽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라 두장 읽다 덮었다 졸업하고 2년후 이 정도면 이해할 수준이 되겠지하고 읽는데 역시 두장을 못넘겼다 사회생활하면서 5-6년후 다시 손을 댔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있어 5장까지 참고 읽었지만 역시나였다
그리고 10년후 책장 구석에서 다시 꺼냈다 그동안 이렇게 책을 탐독했으니 이젠 되었겠지하며 다시 시도했는데 '와!'"느낌 아니까"였다 쉽고 이해도 공감도 와닿는다
한단고기를 어떻게 풀어야할까 우리한민족은 북극을 넘어 유럽을, 페르시아를 중원을 북방을 하상주, 고조선을 그래서 학교공부파와 반목하는 결과를 빚는다.
한단고기에선 동녘동자를 동쪽이 아닌 동이(조이)족의 동여매다의 동이고 갑골은 동이족의 문자다등 최고갑골이 요동에서 발견되었으니 한단고기의 말도 맞지만...
재미교포가 있다 분명한국인의 피지만 한국전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불가리아,에스토니아,게르마니아, 훈족, 헝가리.카스피해,안식국, 노나라,제나라 모용씨,공손씨,월지, 맘루크,투르크,시베리아,칭기즈칸의 푸른눈, 비잔틴, 타타르,레닌,옐친등 북방민족의 영향들 여기까지만한다.
재미교포도 분명 한국의 역사를 공유했지만 한국전체를 대신할 순 없다, 한반도도 78%가 유목민이다 유목민의 습속을 우린 가지고 있다 고조선의 9부족 난생설화등 북방민족전체의 역사를 적은 한단고기를 한국으로 들어온 유목민만의 역사라고 할 수는 없을것이다.한반도의 유목민이 북방민족의 역사를 재미교포처럼 공유했던건 사실이지만 한국과 재미교포가 대비되듯 북방민족과 한반도로 들어온 유목민도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단고기의 주장도 앞뒤가 서로맞지않을까
인류의 혈연적 융합은 이주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기원이 같다고 후손의 혈통이 모두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원지역은 상고시대부터 상나라를 거쳐 청나라로 이어지는 퉁구스계 북방민족의 각축장이었다
주나라와 조선은 이란성쌍둥이이며 여진,여직의 실제 독음은 주르치와 주르진이 되고 이것이 후일 조선이 된다.
단군설화의 여인도 여국즉 여진을 나타낸 말이다
두글자의 성씨 공자,하우,제갈, 부여,흑치,공손,모용등이 모두 북방 부족명에서 유래했고 화하가 회골국에서 유래했다는 아주 좋은 증거를 제시했다.
고려는 숙량합이라 불리웠으며 공자의 아버지는 숙량홀 현대 몽고는 한국을 솔롱고스라는 모두 무지개의 뜻으로 불리고 있다. 페이지390
왕건도 왕씨성이 아닌 그냥 이름일 뿐이었다---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공씨성을 가진 한국외교관이 중국국가주석을 예방했을때 공씨냐 물어본다 공자의 후손이 역사의 어느시기에 한반도로 유입되었다는 (동북공정의 한 장면일까)내생각, 그럼 지금있는 한국의 공씨는 모두 진짜 공씨일까 왕조시대 양반은 전체국민의 1/20이었다 - 김하중 주중대사의 떠오르는용중국.
성균관에 공자의 위패와 옆에 이름도 알지못하는 중국유학자들의 위패가 모셔진 제단아래에 한국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신걸 보며 중국 관광객들은 으시댄다 - 서울 북촌에서
P67은 진화학,언어학,인류학적으로 풀어야할 아주 중요한 내용인 것 같다
3-10번쨰줄까지는 꼭 읽어보시길
중국민족은 탁트인 섬서성과 하남성에 살던 소수민족이었고 잦은 외침을 당한다 평야에서 외침을 막는길은 쪽수싸움뿐이고 이렇게 여러민족이 섞이다 중국이 탄생한건 아닐까 그반면 한국은 산이 많아 지명에 ~동,~골이 많다 한쪽만 막으면 모두 지킬 수 있으므로 - 한자의 역설.
P 264에는 거란문자가 많이 나온다 KBS역사스페셜에 지금 거란의 후손들은 원나라시절 운남에 용병으로 갔던 사람들로 비문에 한개의 거란문자만 남기고 사라졌다고했는데 여긴 거란문자 투성이다 한심한 사학자들 좀 잘 뒤지고 연구해 고증좀하지
역사를 보는 시각은 바뀌기가 어렵다 가설을 세워 예를들어보자
거북선은 목선이다(한국사 상식바로잡기) 지금까지는 철갑선이라 배웠다 거북선이 철갑선이란 연구로 평생을 바친 한 석학이 있다고치자 어느날 젊은 교수가 거북선은 목선이라고 주장한다 한참을 설전을 벌이다 집에 돌아간다 생각은 자유다 집에돌아온 석학이 젊은 교수의 말대로 해석해보니 거북선이 목선이라는게 맞다고 결론이 난다 그렇다면 그 석학이 거북선이 목선이라고 고치겠는가 이것이 한국역사학의 현주소이다.
방향을 엉뚱한데로 잡으면 신빙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건 불가능해진다.
인위적인 역사왜곡은 마이더스의 손과 같아서 왜곡하면할수록 만신창이가 되는것.
자신의 한 순간의 식언이 이처럼 오랫동안 후대에 논쟁거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예를든다면 통치수단으로 만든 성경이나 일본서기등 나라마다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주장을 칠판에 쓰라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주장을 종이에 적어 주머니에 넣어놓으라한다 나중에 그것을 바꾸려해도 이미 칠판에 적은 사람은 자신이 한말이 있기 때문에 설혹 자신의 주장이 틀릴지라도 안바꾸고 주머니에 넣거나 생각만한 사람은 유연성 있게 바꿀수 있다 중국의 지도부가 황하문명이 자기것이라고 우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 설득의 심리학
영화 장미의 이름을 보자 거기 원로수도승은 자신의 주장이 원래의 진실과 합치하지 않아 그것을 안 도서관출입수도승중 그것을 안 수도승을 차례로 죽이고 자신도 큰 수도원도서관에 불을지르고 자살한다
오로지 내 생각인데 전설시대 9개의 태양을 쏘아 1개만 남긴다는 대목이 있다.
가운데중자도 남아 있는 한개의 태양을 화살에 꿰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마친다
24. 실증적인 중국 역사학을 위하여 내가 북방민족을 연구한 지도 10년이 다 되었다. 하나의 연구에 평생을 바치는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10년은 찰나와도 같은 시간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 북방 제 민족의 원류》(대륙판)와 《진시황은 오랑캐였다》(대만판)은 적막하기만 하던 학술서 독서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일은 역사 연구 경력이 일천한 나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사건이었다. 마찬가지로, 내 책에서시종일관 쏟아지는 이단적이고 파격적인 주장들이 독자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 역시 당연한 결과였다. 그 비판은 주로 나의 연구 방법론에 관한 것들이었다. 수천 년에 걸친 아시아 인류 이주의 역사를 고작 언어 비교 하나만 믿고 함부로 예단하려 든다는 것이다. 비판의 요지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언어란 문자를 사용하여 기록하는 것이며, 한어도 도형으로 이루어진 한자를 사용하여 기록하는 것이다. 즉 한자는 본질적으로 표의문자이지 표음문자가 아니어서, 개개의 글자들이 각 시대마다 갖게 되는 독음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으므로, 한자로 기록된 언어정보들 - 인명・지명・족명들도 당연히 해당 글자와 시대에 근거하여 독음을 변별해야 옳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사실 고대의 훈고학자와 서양의 중국학 학자들에 의해 이미 이루어진 것들이다. 어떤 언어학자는 내게 칼그렌(Bernhard Karlgren)의 《한문전(漢文典)Grammata Serica Recensa》을 꼭 장만하라고 충고까지 하였다. 그는 "대다수 한자의 상고음과 중고음, 그리고 그 변환의 법칙을 그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독음들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현대 방언에만 의존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문과 속의 이과와도 같은 역사언어학 분야에는 자체적으로 과학적인 연구를 위한 규범들이 엄격하게 정립되어 있으며, 발음 변환의 법칙 쳑시 수학 공식처럼 어떤 상상의 여지도 없다"고 잘라 말하였다. 말하자면 모든 한자음에 대한 정확한 결론은 이미 선배들에 의해 완벽하게 내려졌으므로,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우리 후배들은 기껏 해봤자 오류만 양산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그러한 인식은 사실 과학 연구를 위한 규범이라가보다는 일종의 문화의식이라고 보야아 할 것이다. 과학은 사상적인 금기를 타파하는 것이다. 반면에 문화의식은 사람들의 사고를 경직되게 만들기 때문에 과학의 적일 수박에 없다. (중략)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거론한 여직(女直)・여진(女眞)의 경우만 하더라도, 몽골어나 여진어에서는 이것을 주르치・주리친으로 읽는다. 즉 녀(女)자는 n・(뉘)로 읽혀지는 이외에도 주(主)・주(朱)와 비슷한 독음인 ju(주)로도 읽힌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문전》에서 녀(女)의 '두 고음兩古音'은 nio와 niwo뿐이다. 칼그렌은 초판본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 녀(女)는 ny와 ・u로 읽는데, 후자는 사실 여(汝)의 가차(假借)로서 당신이라는 뜻이다그는 녀(女)와 여(汝)의 본말을 뒤집어 놓았지만, 여(汝)의 ju(또는 ・u)음은 녀(女)자에서 차옹된 것으로 보아야 옳다. 《한문전》은 또 여(汝)를 정식으로 nio와 nziwo 두 발음 - n과 z는 둘다 권설음이지만, 아쉽게도 여기에서는 제대로 표기할 수 없다 - 으로 재구성하였다. 칼그렌은 녀(女)의 ju음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여(汝)의 ju음까지 아예 배제한 채 '니모(泥母) n'과 '일모(日母) nz' 사이만 오락가락하고 있을 뿐이다. 또 하나 그는 흑(黑)자의 '두 고음'을 xm・k・x・k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는데, 이 중에서 xm・k은 명백히 묵(墨)의 독음 m・k을 은폐한 것으로,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꼼수를 쓴 셈이다. 칼그렌이 몽골어/투르크어의 hala(하라)・kala(카라)1)가 '검다黑'의 어원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이런 식으로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녀(女)의 ju음, 나아가 ju・qu 두 발음의 변환관계를 이해하고 나면, 헝가리 성씨 Gyurgyi(쥬르지)・gyurcsany(쥬르차니)나 러시아어의 족명 чудъ(츄디)・чудън(츄딘)이 나타내는 것이 다름아닌 여직・여진이며, 《사기(史記)》<오제본기(五帝本紀)>에 등장하는 성씨 추자(娵訾)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 소개된 지명 굴지(屈支) 등도 사실은 모두 족명인 여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20세기에는 북방 한어와 광동(廣東)어・민남(閩南)어・한국어・베트남어・일본어를 서로 비교해서 연구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아직 여직・여진에 대한 몽골어・여진어・러시아어・헝가리어 독음이 어째서 녀(女)를 ju로 읽는 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될 수 없단 말인가. (후략) 1) 하라와 카라: 후음화 현상 알타이-우랄계 제어 및 페르시아-아랍계 제어에서는 후음(glottal sound)와 소설음(uvular sound)이 여타 언어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나는데, 이 지역 언어에서는 동일한 어휘일지라도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어중이 속한 지역, 집단, 시기에 따라 조음 부위가 달라져 후음과 설음 간에 간섭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수시로 관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