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2년 09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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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1132g | 220*270*30mm |
ISBN13 | 9788970844152 |
ISBN10 | 8970844155 |
출간일 | 2012년 09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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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1132g | 220*270*30mm |
ISBN13 | 9788970844152 |
ISBN10 | 8970844155 |
서양미술사의 모든 것 미술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선사시대에서 포스트모던이라고 불리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가, 작품, 사조를 역사, 문화사, 인류학적인 맥락 속에서 조망해 본 책이다. 저자는 25,000년 동안의 미술의 역사를 350 페이지에 압축하되 자신의 언어로 소화하여 쉽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이 책은 『클릭, 서양미술사』의 개정증보판이다. 대부분의 미술 작품들이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고 하지만, 그 안에 무엇이 표현되어 있는지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그러한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올바른 미술 감상의 튼튼한 디딤돌 역할을 해 줄 것이다. |
꽤 오래 전에 선물받은 책이다. 받을 때도 기분이 좋았고 들여다볼 때도 기분이 좋았는데 끝내 정독을 하지는 못했다. 이를테면 발췌독 정도였다고 해야 하나. 시작은 근엄하였으나 몇 장 넘기지 못해서 긴장은 풀어지고 그 다음부터는 설렁설렁 넘기다가 아는 이름이나 그림이나 사진 앞에서 망설였다가, 그래서 결국은 아는 것만 다시 보고 모르는 것들은 여전히 모르는 채로 남게 되고 마는 독서. 이렇게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구나 하면서 보았다. 이만큼 본 것만 해도 어딘가.
그림, 사진, 건축.. 들을 모른다. 많이 모른다. 어린 한때는 내 생의 숙제나 의무처럼 여기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보니 즐겨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소질도 딱히 없었던 것이리라. 미술관도 박물관도, 그러니 나로서는 심심한 공간이었다고 할 수밖에. 지금은 인정한다. 내게는 이 방면으로의 관심이나 호기심이 보통의 수준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이게 딱히 부끄럽다거나 민망하지는 않고 좀 섭섭하고 쓸쓸하다는 느낌은 있다.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정도로.
그래서 이 책도 한참이나 내 옆에서 닫힌 채로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펼쳐 보아야 할 텐데, 펼쳐 보는 게 좋을 텐데,... 마음은 열리지 않고 있는데 의지만 매달아 둔 상태로. 마침내 오늘 아침 천천히 넘겨 보았다. 이제는 가벼운 인상기 정도로만 남겨도 좋겠다는 생각에.
제목이 알려주듯 서양 미술의 역사책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되었으리라 보는 시절부터 남겨져 있는 작품들을 통해 그 가치를 헤아려볼 수 있게 해 준다. 다만 용어 정리부터 각 작품의 특징까지 비교적 짧은 내용으로 요약되어 있다 보니 관심이 생겨서 조금이라도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고 싶어지면 다른 자료를 더 찾아 보아야 할 듯하다. 어쩌면 이런 길을 열어 주려는 의도로 쓰여진 책일지도 모르겠다. 이 한 권으로 더 많은 자료를 찾는 길을 발견해 보세요~~ 하듯.
서양 미술은 기독교 사상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또한 역사와 함께 한 과정이었으니 이해 못할 바는 아니고. 다만 종교에 대한 내 관심이 지극히 적다 보니 대부분의 작품들도 와 닿지 않는다는 한계를 느낀다.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다만 살면서 미술이나 음악의 도움으로 누추한 현실을 견디는 힘을 얻는다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우리 옆에 미술이나 음악이나 체육이 없다면, 아, 그건 좀 많이 힘들 것 같으니까.
나도 분명히 좋아하는 그림이나 미술 영역이 있을 텐데, 뭘까, 그걸 알면 조금 더 신나게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싶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