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7년 0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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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60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65745884 |
ISBN10 | 8965745888 |
출간일 | 2017년 0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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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60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65745884 |
ISBN10 | 8965745888 |
당신은 원래 스스로 걸었던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주는 세상에서 마음속 지옥 하나 품고 사는 우리들에게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지지와 공감으로 전하는 마음詩처방전 ‘마음 지옥 탈출 가이드’임을 표방하는 이 책에서 답답한 고통의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한 핵심 열쇠는 바로 ‘시(詩)’이다. 오랫동안 수만 편의 시를 읽어온 저자는 특히 ‘내마음보고서’ ‘내마음워크숍’ ‘힐링Talk’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야말로 공감과 통찰, 눈물과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다독이는 ‘부작용 없는 치유제’임을 확신했다. 한 편의 시가 한 끼의 밥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는 애독하는 수천 편의 시 중 82편을 고르고, 각 시마다 공감하고 힘이 되는 메시지를 듬뿍 곁들였다. 또한 감성적인 문체 속에 심리학적 치유적 배경을 담아내어 그 메시지를 뒷받침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를 마음 지옥에 빠지게 하는 열여섯 가지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남의 시선 때문에 힘겨움을 토로하지 못할 때, 스스로 심리적 족쇄를 채우고 전전긍긍할 때,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게 할 때,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을 때, 억울한 상황 속에 타인과 세상에 대한 증오가 올라올 때, 세상에서 나만 고립된 것 같을 때…… 자기 안의 문제로 스스로 지옥을 만드는 경우부터 타인과의 관계, 세상 속에서 부딪히며 겪는 상황들까지 담고 있다. |
프롤로그 알기만 해도 1. 징징거려도 괜찮다 괜히 견디지 마세요|그래도 괜찮아요|누군가의 마음에 눈 맞출 수 있다면|대신 울어준다는 것|세상 모든 징징거림 2. 기승전 ‘내 탓’ 금지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아닌 건 아닌 거죠|나를 공격하는 모든 것들을 향해|내 가슴 겨눈 총구를 거두면|‘니들 모두는 아무 잘못 없다’ 3. 무조건적인 내 편, 꼭 한 사람 마음놓고 업힐 수 있는 사람|손발톱 내밀 수 있는 당신|나를, 마침내 일으켜 세우는|엄마性 있는 존재|채송화꽃 같은 위안 4. 나는 원래 스스로 걸었던 사람이다 내 몸과 마음이 기운 쪽으로|먹고 자고 먹고 자고|쓰담쓰담|울타리 쳐 서로를 보호해 주기|안정감 있는 속도|계속 걷게 하는 힘 5. 자기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 천 길도 넘는 사람 마음|잘 알지도 못하면서|내 근본을 부정할 때|그깟 악취에 코가 멀어|나만 느낄 수 있는 응원 6. 생각이 바뀌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아름다운 언약도 문득 바뀔 수 있다|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면|같은 길은 하나도 없다|내게 꼭 맞는 열쇠 하나|웃음과 울음은 하나 7. 자꾸 무릎 꿇게 될 때 아무것도 모르고 듣지 못하고|원래 내 상태를 잊게 되는 경우|사람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한 번도 거슬러본 적 없는 삶|침전물처럼 가라앉아 있을 때 8. 낭떠러지 같은 이별 앞에서 오늘이 ‘그날’|가만히 그리움 속으로|오래 함께 있어주기|아무 말 없이 우는 것밖에|그때 할 말을 지금부터 9. 모두 내 마음 같길 바라면 뒤통수 맞는다 조율이 필요한 이유|꿈에도 몰랐다|우수리의 아름다움|적이자 동지 같은 사람|안다고 착각할 뿐 10. 억울함이 존재를 상하게 할 때 난 확실히 아닌데|억울함의 내력은 지워지지 않는다|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 때|똑같이 화살을 맞아봐야|내 뒤를 따라주는 발걸음|나를 상처내지 못합니다 11. 상상 속에서는 어떤 증오도 무죄 외면하고 싶은 순간들|내 마음이 지옥이라는 신호|아무도 내 생각 들여다보지 않는다|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고통|아무 파문 없이 받아들여줄 때 12.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그까이 꺼, 마음속 지옥|나 혼자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일까 봐|모두 다 백조일 뿐|받아들일 수만 있어도|나만 이상한 경우는 절대 없어요 13. 그럴 줄 몰랐다면, 차라리 멈칫하라 생각조차 못 해본 일들|마음을 모르는 게 무식한 것|날라리가 어때서|묵언 수행하듯|사람에 대한 관성적인 관심법은 재앙 14. 자기 안방에 스스로 지뢰를 묻고 번다했던 삼시세끼|경계도 없이 넘나들면|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그뿐|‘나’가 없는 사람처럼 15. 세상에서 나만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내가 뭘 잘못했을까|홀로 우주를 떠도는 듯한 마음|사람들과 어울릴 자리 하나는 있다|나를 위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사람|세상에 홀로 떨어지는 건 없다 16. 개와 늑대의 시간 구분할 수 없는, 구분하기 싫은|대답할 수 없는 질문도 있다|혼돈과 눈물도 지나간다|내 삶의 속도로|고요히 기다리는 시간 에필로그 함께, 충분히 기다려줄 것 수록 시 출처 |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부탄에서는 '필요하다'와 '원하다'가 같은 단어라고 한다.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지금 내가 필요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 필요한 것보다 원하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부탄의 국민들처럼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것만을 원할 때 삶 속에서 훨씬 더 행복감을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벽이나 해 질 녘, 저 멀리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을 일컬어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 적과 동지를,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든 모호한 순간이다. 그런 시간을 잘 통과하는 방법은 개인지 늑대인지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 날이 밝으면 저절로 모든 게 명확해지니까, 애매모호함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 구절은 다음과 같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어머니들처럼 '남북 군인 모두 어머니의 자식'이라 생각하면 뭐가 문제인가요. 피아 구분 좀 안 하면 어떤가요. 미리 규정짓지 않고 고요히 기다리다 보면 전에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막 열리고 그런다나 봐요."
지나치게 너와 나를 구분하는 것을 지양하고 싶다.
젊은 승려가 치는 종소리가 맑지 않은 까닭은 미숙해서라기보다 앞선 종소리가 돌아올 때까지 다음 종소리를 충분히 기다려주지 않은 탓이라고 한다. 기다릴 줄 아는 자세가 내게도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늦되다 흉잡지 않고 늦게 피는 꽃이라 더 근사해요."
"생존의 최소 단위는 한 사람과의 연결이다. 어떤 식으로든 세상과 연결됐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으면 사람은 살 수 있다."
"무가치감은 죽음과 가장 가까운 감정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진실 여부에 상관없이 내 페이스북 친구냐 아니냐로 정의가 결정되고, 또 그에 따라 자기 의견을 정한다."
"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 사람... 이제부턴 괜히 견디지 마세요. 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그렇게 선택한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필요해서다. 그러므로 모든 '나의 끌림'은 늘 옳다."
"자기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
"죽어야만 아이가 잊힐 거예요. 고통도 그럴 거예요." ~ 아이 잃은 엄마
"어디까지가 내 영역이고 어디부터는 내 영역이 아닌지를 분별하는 게 중요하다."
"나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싸가지 없다는 비난을 들어야 할 하등의 이유나 의무가 내겐 없다."
그냥 무심하게 지나기 어려운 시대다. 아픔과 좌절과 분노가 매일매일 찍어내는 상품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어찌 무심할까. 그렇다고 정통으로 관통하자니 내 마음이 지옥이 된다. 다들 그렇게 산다. 그럴 것이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는 이런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던, 지금이 지옥인 사람들에게 시(詩)를 방패 삼아 위로를 전한다.
심리기획자라는 저자의 이름이 이명수다. 읽는 내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활명수도 아닌데 그동안 목구멍 길에 찐득하게 달라붙은 시름이나 우울한 기분을 읽는 내내 씻어내버려 가슴이 후련하다는 기분. 그저 기분 탓일까.
"당신의 환한 웃음이, 깊은 포옹이, 맑은 눈물이, 우물 같은 깊은 끄덕임 한 번이 심지어는 당신의 존재 자체가 지옥 같은 상황에 빠져 있는 누군가에겐 로또가 되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그 지옥은 저만큼 물러선다." p55
프롤로그에 있던 '자꾸만 무릎 꿇게 하는 세상'이라는 말이 살아서 계속 되뇌어진다. 참 빌어먹을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기분. 내 기분이야 어떻든 저자가 소개하는 시들은 아픔이든 절망이든 사랑이든 어깨에 쏟아지는 소낙비가 아니라 가슴을 적시는 가랑비가 된다. 그래서 시는 언제나 옳다. 이 옳은 시들을 한숨에 읽기 어렵다. 천천히 단짠단짠한 음식처럼 곱씹으며 천천히 머무르게 만든다.
"모든 불편함은 틀린 이들이 감당할 문제다. 그리로 반사. '마이 비즈니스'가 아니고 '유어 비즈니스'다." p93
9장, <모두 내 마음 같길 바라면 뒤통수 맞는다>를 읽으며 한 사람이 떠올라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는지. 부디 그래야 할 텐데. 십 년 가까이 친형처럼 살갑게 마음을 터놓고 따랐는데 그렇게 세차게 뒤통수를 쳤으면 잘 먹고 살 살아야 내가 욕을 해도 덜 미안할게 아닌가. 이런 걸 보면 난 아직 인간이 덜 된 걸지도.
"잘 모르면 멈칫해야 한다. 정확하게 모르면 침묵해야 한다." p247
사람이 살면서 저지르는 실수 중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을 가지고 왈가불가하는 것이 많다. 잘난 척을 하고 싶거나 자존심을 굽히기 싫어서 조그만 일을 더 크게 만들거나 쉬운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늘 다짐하지만 잘 안되는 것이 적당한 '침묵'이다. 묵언 수행이라도 해야 할 상황에도 말을, 그것도 생각 없이 뱉어내는 통해 난감할 때가 적지 않다. 주문처럼 외워야 한다. '다언삭궁多言數窮'
이 책은, 아니 시어들은 살아서 꿈틀댄다. 시詩들도 '캬'하는 탄성을 자아내지만 거기에 감수성과 재치가 넘치는 저자의 마음이 덧대져 1000미터 암반수에 작은 돌 하나 떨어져 나는 소리처럼 첨벙대게 만든다. 아파트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인데 이미 다 읽은 책을 이미 첨벙거린 책을 주문하고 말았다. 마음이 지옥이건 아니건 그냥 현재를 살며 가끔 숨 쉬는 게 팍팍하다면 꼭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