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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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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 EPUB ]
박연선 | | 2016년 07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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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6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5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5.4만자, 약 4.9만 단어, A4 약 97쪽?
ISBN13 979113060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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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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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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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01
오늘 아침에 눈 떴을 때는 상상도 못했다. 오늘 죽을 거라고는.
정말이지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어제 먹던 반찬으로 밥을 먹고, 늘 만나던 사람들을 만나고, 평소처
럼 일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와 그제와 똑같은 하루였다.
그럴 리가 없다. 오늘이 다른 날과 같았을 리가 없다. 뭔가 있을 것이다. 어제와 다른 무엇.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을 예감케 하는 어떤
징조 같은 것…….
아, 점심 때 문득 ‘내가 몇 살이지?’ 하는 생각을 했다. 갑작스럽게 떠오른 생각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뭔가를 예감한 건 아니었을
까?
그러고 보니 꿈을 꿨다. 어젯밤 꿈인지 그저께 꿈인지는 잘 모르
겠다.
논두렁을 걸어가는데, 논두렁은 좁고 비가 온 다음이라 잔뜩 젖어 있어서 자꾸만 발이 미끄러졌다. 신발이 젖고, 양말이 젖고, 나중에
는 네발짐승처럼 기어가다가 잠에서 깼다. 참, 개꿈도 다 있다 그랬는데, 혹시 이 꿈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알아차릴 수 없는 예감이라니. 일이 터지고 나서야 깨닫는 징조라니.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평범하게 시작된 날, 어떤 예감도 없이 죽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 p.36

“아무리 게을러터졌어도 그렇지, 비가 오는데 그냥 자빠져 있는 년이 어딨다니?”
내가 뭘……. 우산 안 가져다 줬다고 화났나?
홍간난 여사가 맨손으로 뭔가를 쓸어 담는다. 그러고 보니 빗물에 쓸려 뭔가 떠내려가는데, 깨알만큼 작은 저것은…… 어라! 진짜 깨다.
“이걸 어떡헌댜. 이 아까운 걸……. 쓰레받기 가져와!”
쥐어박는 말투가 기분 나쁘지만, 쓰레받기 대령했다. 홍간난 여사는 쓰레받기에 들깨를 쓸어 담았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은데……. 그냥 서 있기 뭐해서 깨를 한 알 한 알 줍고 있는데,
“에이, 씨부랄 거!”
홍간난 여사가 쓰레받기를 패대기쳤다. 쓰레받기가 깨지면서 플라스틱 조각이 눈앞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식겁했다.
“염장을 질러라, 이년아. 그걸 하나하나 줍고 있게. 비 쏟아질 땐 처자빠져 있다가 이제 와서 깨를 줍고 자빠졌네. 게을러 터진 년.”
이년 저년이야 팔십 넘은 할머니가 하면 욕도 아니라지만.
“이 아까운 걸, 들깨 한 말 하려면 얼마나 애를 써야 하는지 네까짓 게 알기나 아냐? 이 썩을 년아.”
모른다. 내가 왜 그걸 알아야 하는데?
“저리 비켜, 이년아.”
나를 밀쳐낸다. 언어폭력에 이은 물리적 폭력.
“빌어먹을 것들. 왜 저런 건 떼놓고 가서 내 속을 썩이는지,
원.”
“누군 뭐 있고 싶어서 있는 줄 알어?”
참다못해 한마디 했더니,
“있기 싫으면 가. 누가 말려?”
“알았어. 갈게. 가면 될 거 아냐!”
--- p.56

경찰은 물론 무당까지 나서서 찾아봤지만 이렇다할 단서조차 못 잡았단다.
“벌써 15년이나 지났구먼. 세월이 참……. 그것들이 살었을라나? 살었다고는 못헐 겨."
그래놓고는 곧바로,
“살어 있으면 걔들이 지금 몇 살이라니…….”
--- p.84

뭔가 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대문이 통째로 쓰러졌다. 도끼로 대문을 찍는 한편 사람들이 대문을 밀어 넘어뜨린 거다. 넘어진 대문을 밟고 사람들이 한 덩어리로 밀려들어갔다. 제일 앞에 선 황부영 엄마는 도끼를 들었다.
고부민란古阜民亂이 이랬겠지? 전봉준이 농민들을 이끌고 쳐들어왔을 때 그 사람 이름이 뭐더라, 탐관오리 고부 군수. 그 양반 되게 무서웠겠다. 구경하는 나도 아드레날린이 퐁퐁 솟구치는데.
“내 딸 내놔라, 이 씨발놈들아!”
황부영 엄마 목소리에서는 쇳소리가 났다. 사람들은 발에 걸리는 건 걷어차고, 손에 잡히는 건 낚아챘다. 빨랫줄을 잡아 당겼는데 소용이 없자, 누군가 낫으로 잘라버렸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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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범인이 누굴까? 시체는 어디에?’란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 호기심이 얼마나 얕고 옹졸했는지 반성하게 될 정도로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부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박연선 작가와 제가 친구란 것을 세상에 자랑 좀 하게.
- 박혜련 (「너의 목소리가 보여」「피노키오」작가)

동네에 기막힌 중국집이 생겼다. 저녁으로 그 집 짬뽕을 배달시켜 먹을 생각을 하고 오후 다섯 시 반쯤 이 소설을 펼쳤다. 딱 한 시간쯤만 읽다가 중국집에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결국 그 맛있는 짬뽕을 먹지 못했다. 이 빌어먹을 소설이 밥 먹을 시간은 물론, 화장실 갈 시간조차 주지 않고 새벽 세 시까지 나를 무섭게 몰아붙였다. 끝을 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새벽녘 주린 배를 끌어안고 잠을 청하며 나를 열등감에 빠지게 한 작가를 향해 뻑큐를 날렸다.
박연선! 너 혼자 다 해먹어라 그래!
- 이경희 (「함부로 애틋하게」「미안하다 사랑한다」작가)

박연선 작가가 소설을 썼다고 했을 때 나는 흥분했다. 패티쉬? 아니다. 기시감. 왠지 그녀가 할 것 같은 일을 했고 당연히 재밌지 않겠는가 하는 관성적 흥분. 드라마 「연애시대」를 의뢰했을 때도 그녀가 가장 잘할 것 같은 느낌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질투가 날 만큼 빛나는 대본에 감사했다. 이 소설로 그때의 기억이 데자뷔처럼 되살아났다. 간만에 꺼내보는 나만의 엉뚱한 상상. 박연선을 가둬놓고 글만 쓰게 할 수는 없을까? 이 여름이 벌써부터 재밌다.
- 한지승 (「연애시대」감독)

살인을, 실종자를, 시체를 찾는 이야기가 이토록 통통거리고, 유쾌하고, 애틋하다니. 홍 마플 여사가 있는 아홉모랑이로 당장 달려가고 싶다.
- 황성연 (「발리에서 생긴 일」「구미호외전」작가)

첫 장을 읽자마자 정주행으로 끝장을 봤다. 눙치듯 간결한 문체와 특유의 삐딱한 감성으로 직조한 시나리오 작가 박연선의 매혹적인 미스터리 추리극. 흥미진진하게 유년의 기억과 사건을 파헤쳐나간다. 하지만 반전 주의. 그 기억의 끝자락은 전혀 미스터리하지 않은 현실의 스산함과 맞닿아 있다.
황조윤 (「광해, 왕이 된 남자」「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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