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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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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애인

가브리엘 마츠네프 저 / 조용희 역 | 문학동네 | 2004년 09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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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312g | 153*224*20mm
ISBN13 9788982818646
ISBN10 8982818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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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가브리엘 마츠네프Gabriel Matzneff(1936∼)
뇌이 쉬르 센의 러시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조국이 있다면 그것은 프랑스어라고 말할 만큼 프랑스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갖고 있다. 소르본 대학에서 라틴 문학을 전공했고, 1957년 몽테를랑을 만나 우정을 맺은 이후 십수 년에 걸쳐 그와 정기적으로 토론을 벌였다. 젊은 시절 쇼펜하우어, 사드를 비롯하여 티투스 리비우스, 루크레티우스 등 라틴 고전 작가들에 심취했다. 일 년 남짓 군인 생활을 했지만 심리치료 기간을 거쳐 그만둔 뒤 파리에 정착하여 『콩바Combat』 지에 정기적으로 시평(時評)을 썼다. 1965년 산문집 『도발』을 출간하여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그리스 정교 신자들간에 강력한 비난과 분란을 야기시킨 첫 소설 『수도원장』을 발표했다. 1966년 프랑스 청년들과 함께 소련을 방문하여 반체제 지식인들과 교류하고, 이듬해 소련의 금서들을 몰래 반입, 유통시키는 비밀 임무를 띠고 프랑스로 돌아왔다. 1969년 새 산문집 『선회』를 펴냈으며, 이 외에도 『우리는 이제 뤽상부르에 가지 않는다』『프란체스카를 위한 열두 편의 시』『공전하는 태양들』『총사들의 만찬』『생 제르맹 대로』『갑의 대참사』 등 수십 권의 소설, 산문집, 시집을 발표했다.
역자 : 조용희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클레르몽 대학에서 앙드레 지드 서간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동덕여대, 외교안보연구원에 출강했으며, 『야생의 고독』 『그림 속으로 들어간 남자』 『신원 미상 여자』 『탐닉』 등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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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해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 것을 극도록 싫어했다. 감옥의 간수가 망대 위에서 죄수들을 감시하며 조명들을 비추는 것처럼, 이폴리트가 그녀의 행태, 그녀의 친구들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녀는 그의 심문, 질투 어린 호기심,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것에 지쳤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식으로 그녀의 신뢰를 얻으려고 생각했다면, 그건 잘못이었다. 거칠게 다루면 그녀는 조개처럼 껍질을 닫았다.
이제 그녀는 애인이 밀어붙이고 있는 밝은 길을 피해야 했다. 어두컴컴한 숲속으로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했다. 그녀는 다정하게 그의 손을 잡았다. 흥분하지 말고, 화내지 말고, 윽박지르지 말라고 하면서. 그녀는 그의 그런 행동 앞에서는 자신이 온몸이 굳은 듯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상기시켰다. 그러고는 저녁에 편지로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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