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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3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23쪽 | 460g | 130*224*30mm
ISBN13 9788937460791
ISBN10 8937460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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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조국이자 격동기 칠레의 한과 질곡의 역사를 가족사를 통해 충실하게 반영한 소설
칠레를 대표하는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데뷔작이자, '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빌 어거스트가 제레미 아이언스와 위노나 라이더,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의 초호화 배우진으로 영화화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던 그 작품. 작가의 삼촌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좌파 연합 정부가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비참하게 무너진 뒤 망명을 떠나야 했던 이사벨 아옌데는 자신이 처했던 역사의 격동기, 즉 인민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1930년대부터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1973년까지 유난히 복잡하고 어려웠던 칠레의 근대사를 4대에 걸친 트루에바 집안과 델 바예 집안의 역사 속에 풀어냈다.

작품 속의 알바처럼 쿠데타 발발 이후에도 칠레에 머물며 군부에 추적당하는 사람들을 숨겨주고 망명을 도와주었던 이사벨 아옌데는 결국 자신도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 뿌리 없이 떠돌게 된다.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파울라'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작가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머나먼 망명지에서 자신의 슬픔과 상실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영혼의 집'을 쓰게 되었다. 아옌데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인 타타와 메메를 모델로 자신의 성장 배경이 얽힌 현실에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환상의 색채를 입혀 탄생시킨 작품이 바로 『영혼의 집』. 이처럼 허구인 '영혼의 집'을 통해 공식적인 역사에 의해 은폐된 민중의 삶을 복원하고 왜곡된 역사를 수정한다. 작가는 그 작업을 통해 작가 자신과 민중 모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다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고, 동시에 그것이 중남미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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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클라라의 일기로 시작한다. 델 바예 가문의 막내딸로 태어난 클라라는 어린 시절부터 예지 능력이 있었는데, 언니 로사의 죽음을 예언한 뒤로 죄책감에 사로잡혀 벙어리로 지낸다. 열아홉 번째 생일이 되는 날에서야 입을 연 클라라는 자신이 로사 언니의 약혼자였던 에스테반 트루에바와 결혼하게 될 거라고 예언한다. 이 예언대로 한동안 실의에 빠져 있던 에스테반은 자신의 농장에 정열을 바쳐 부를 축적하고, 클라라에게 청혼하기에 이른다. 둘은 행복한 미래를 가꿔 나가는 듯하지만, 본래 성격이 거칠었던 에스테반이 하나밖에 없는 친누이인 페룰라를 매정하게 집에서 내몰고, 가혹한 농장 지주이자 극우 보수당 의원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점차 클라라와 사이가 멀어진다. 딸 블랑카가 소작인의 아들이자 사회주의자인 페드로 테르세로와 사랑에 빠져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에스테반은 강제로 프랑스 백작과 결혼시킨다. 페드로 테르세로는 에스테반을 피해 도망 다니다 붙잡혀 그에게 손가락 세 개를 잘리는 사고를 당한다. 블랑카는 프랑스 백작의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알게 된 후 집으로 도망쳐 와 그곳에서 딸 알바를 낳는다. 세월이 흘러 블랑카는 국민적인 가수가 된 페드로 테르세로와 재회하고, 알바는 자라나 대학생이 되어 급진적인 학교 대표 미겔과 사귀면서 학생 운동에 관여하게 된다. 한편 에스테반은 클라라가 죽은 뒤 보수당이 선거에서 패배하여 좌파 연합 정권이 들어서자 사보타주 등을 꾸미며 정권을 교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엎고, 알바가 애인인 미겔을 이유로 군부에 끌려간 뒤에야 에스테반은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에스테반이 결혼 전 농장의 인디오 처녀를 강간해 태어난 아이의 아들인 에스테반 가르시아는 오랫동안 트루에바 가문에 대한 보복심을 간직하고 있다가 특수 경찰이 되어 알바를 폭행하고 강간하는 등 모질게 심문한다. 이제 나이가 들어 손녀 알바에게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한 에스테반은, 한때는 시골 창녀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정부 관료를 좌지우지하게 된 트란시토 소토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침내 알바가 석방되자 에스테반은 손녀 앞에서 그간의 모든 죄를 뉘우치며, 고향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여 클라라 곁으로 간다. 그리고 알바는 가문의 지나간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클라라의 일기를 펼친다.

피와 고통으로 얼룩진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를 감싸 안는 화해와 관용의 메시지

'영혼의 집'에 등장하는 성폭력을 당한 여자아이와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아버지, 수동적인 남성형과 능동적인 여성형,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사회 운동과 여성해방 운동 등은 이사벨 아옌데의 자전적인 면이 강하다. 하지만 그 혹독하고 잔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신비로운 분위기의 환상과 결부시켜 업(業)의 고리로, 역사의 반복으로 설명하고자 한 점은 문학 작품으로서 '영혼의 집'이 지니는 무게감을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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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영혼의 집2]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사랑, 죽음, 인생, 자유와 혁명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달**러 | 2021.09.09 | 추천10 | 댓글2 리뷰제목
<영혼의 집 2> 이사벨 아옌데 저/ 권미선 역 민음사/ 2003년 7월 5일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사랑, 죽음, 인생, 자유와 혁명 이야기가 펼쳐진다 "         1. 들어가며   4대에 걸친 트루에바 집안 속 여성들의 이야기가 1권에 이어 2권에도 계속된다. 1권에서는  클라라의 어머니, 클라라, 클라라의 딸인 블랑카 이렇게;
리뷰제목

영혼의 집 2

이사벨 아옌데 저/ 권미선 역

민음사/ 2003년 7월 5일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사랑, 죽음, 인생, 자유와 혁명 이야기가 펼쳐진다 "

 


 

 


 

1. 들어가며

 

4대에 걸친 트루에바 집안 속 여성들의 이야기가 1권에 이어 2권에도 계속된다. 1권에서는  클라라의 어머니, 클라라, 클라라의 딸인 블랑카 이렇게 3대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긴 시간을 한 권으로 압축해서 제시하지만, 2권에서는 4대인 블랑카의 딸 알바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진다. 1권에서는 클라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면, 2권에는 알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4대에 걸친 여성들 중에서 작가가 알바를 통해 말하려고 하는 중요한 것이 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2권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알바를 비중있게 다루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알바는 1권에 이어서 지속된 트루에바 집안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마치 정신없이 몰아친 폭풍우가 알바에 이르러 심해졌다가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들어 잔잔해졌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결자해지'라고 했던가. 알바가 그 모든 원한과 복수의 업의 고리를 끊고 화해와 용서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어떻게 그녀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는 알바의 탄생 이야기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

 

 

2. 이야기 속으로

 

"이 아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다. 이 아이는 운도 좋고 행복할거야. (33쪽)"

클라라는 아이가 태어난 지 이틀 후에 단언했다. 클라라의 예언대로 과연 알바는 운도 좋고 행복할까. 클라라는 "이미 별들이 다 알아서 알바에게 너무나도 많은 선물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따로 인생 준비를 시키기 위한 노력도 할 필요가 없다." 라고 했다.  

비록 알바가 아빠의 사랑은 받지 못했지만, 클라라를 비롯한 외가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알바는 밝고 건강하고 사랑 가득한 아이로 성장한다. 그렇게 성질이 고약한 에스테반조차도 자신의 손녀딸인 알바를 끔찍히 사랑하고, 클라라에게 주지 못한 사랑을 알바에게 듬뿍 쏟으며 예뻐하고 아껴주었다. 나중에 알바가 붙잡혀갔을 때 에스테반이 알바를 꺼내달라고 그 높은 자존심도 버리고, 눈물로써 호소하는 장면을 보면 에스테반이 알바를 얼마나 사랑하고 알바에게 의지하고 자신의 손녀딸을 예뻐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알바는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게 된다. 2권의 전반부는 이렇게 알바의 성장과정으로 시작하다가 클라라의 죽음으로 인해 분위기가 전환된다. 그리고 클라라가 에스테반을 비롯한 그가족들의 삶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클라라를 중심으로 질서있게 운영되던 세계가 클라라의 죽음으로 인해  그 질서가 혼돈으로 바뀌고, 생명이 샘솟던 만물이 갑자기 생명을 잃고 쇠락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클라라는 자신의 죽음조차 예언하며 자신이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다. 클라라는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죽을 때도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한단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우리 마음 안에 잇는 것일 뿐, 현실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죽음은 탄생과 같은 거야. 그냥 옮겨가는 것일 뿐이지." (82쪽)

클라라의 말대로 정말 죽음은 탄생과 같은 것일까. 이 지상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는 것일까. 이 부분을 읽어보면 작가인 이사벨 아옌데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아마도 그녀는 죽음을 비롯한 영혼, 혼령 등  사후 세계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클라라는 자기가 저승에서 온 영혼들과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나중에 이승의 영혼들과도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절대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니 자신의 경우에는 죽음이 이별이 아니라, 더욱더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만일 그때가 오면 알바가 울지 말고 침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3쪽)

 

그래서 클라라의 죽음은 비참하고 고통스럽지 않고 평온하고 행복한 죽음이었다. 그 죽음이 평온했는지, 고통스러웠는지는 죽은 사람의 얼굴 표정에 나타난다고 하지 않던가. 클라라의 죽음에는 추한 면도, 끔찍한 면도 없이 잠자듯 평온한 죽음이었다. 

그러나 클라라의 죽음 이후 주변 환경은 대조적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간들이 금찍하고 생명이 사라진 폐허 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클라라를 매개로 하여 이어지던 가족간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그들은 소통하지 않은 채 각자의 할 일을 하며 클라라의 빈 자리를 느낀다.

그리고 클라라의 죽음 이후 정치, 경제 상황도 급변하여 보수당이 선거에서 패배하여 좌파 연합 정권이 들어서고 여당과 야당의 대립, 정치적 음모와 사보타주 등으로 인해 혼돈 속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알바는 대학생이 되어 급진적인 학교 대표 미겔과 사귀면서 학생 운동에 관여하게 되고, 아만다의 남동생이었던 미겔을 사랑하게 된다. 정치 정세의 변동에 따른 에스테반과 알바의 삶,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신없이 전개된다. 그 당시 정치, 경제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처한 시대적 상황이 우리나라 60년대, 7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 나라도 한국 전쟁 이후, 수립된 정부와 그로 인한 정치적 혼란, 군사 쿠데타 등 격동의 30년을 경험했고, 그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저항하고 운동하다가 죽어갔다. 알바가 미겔을 도와 대학교에서 학생운동을 하는 장면은 1970년대 학생운동이 연상되었고. 군대에 의한 쿠데타는 계엄군에 의한 군사 쿠데타, 군부 독재정치를 떠오르게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정치적 투쟁과 운동이 친숙하게 느껴지고, 그들이 부르짖는 구호와 정치적 이념 또한 공감이 갔다. 그렇게 민중의 자유, 독립, 혁명, 민주주의를 외치던 사람들은 결국 군사 쿠데타에 의해 끌려가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2권에서는 알바의 중심으로 그렇게 투쟁한 사람들의 모습, 그들이 부르짖던 자유, 혁명, 정치적 이념들이 상세하게 제시된다.

"세상 어디에서도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보통 선거에서 이긴 적은 없습니다. 그러려면 적어도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 나라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농민과 지주. 노동자와 부르주아, 좌파와 우파 등의 갈등과 대립으로 정부는 거의 무정부 상태가 되고 그 틈을 타서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작가의 삼촌인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은 피노체트 쿠데타에 의해서 무너졌고 쿠데타 과정에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선물한 총으로 자살했다고 한다. 군사 쿠데타에 의한 군부 독재가 17년 동안 지속이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칠레의 국민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 쿠데타 과정이 영혼의 집 2권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 쿠데타로 인해 알바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죽어가고 고통을 당했다. 알바 또한 끌려가서 모진 고문과 강간을 당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고문을 당하다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알바는 한때는 시골 창녀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정부 관료를 좌지우지하게 된 트란시토 소토의 도움에 의해 석방된다. 과거 트란시토 소토에게도움을 준 덕분에 에스테반의 귀중한 알바의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행히 에스테반이 도움을 준 사람이 있었다니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에스테반의 악행으로 복수심에 불타고 그 중에서 가장 증오심을 가졌던 인물이 있었다. 그는 바로 알바를 고무난 에스테반 가르시아였다.  그는  자신의 외할아버지인 에스테반이 결혼 전 농장의 인디오 처녀인 판차를 강간해 태어난 아이의 아들이였다. 그는 오랫동안 트루에바 가문에 대한 보복심을 간직하고 있다가 특수 경찰이 되어 알바를 폭행하고 강간하는 등 모질게 심문을 한다. 항상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면서 증오와 복수심을 가지고 자라난 그는 에스테반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에스테반이 사랑하는 손녀딸인 알바를 통해 복수를 한 것이다. 이처럼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고 증오는 더 큰 증오가 된다. 

이에 대해 알바는 나중에 그 어느 것도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모든 일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짜여진 운명에 상응하는 것이었으며, 애스테반 가르시아도 그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거칠고 삐뚤어진 부분이었지만, 그 어느 것도 괜히 존재하는 것은 없었다. 외할아버지가 강가의 갈대밭에서 그의 할머니인 판차 가르시아를 넘어뜨렸을 때 또 다른 업의 고리가 연결된 것이었다. 그 후 강간당한 여자의 손자는 강간한 남자의 손녀에게 똑같은 짓을 되풀이했고, 아마도 사십 년쯤 후에는 내 손자가 가르시아의 손녀딸을 갈대밭 사이로 넘어뜨리고, 또 다른 고통과 피와 사랑의 역사가 앞으로도 몇 세기 동안 계속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326쪽)

 

그렇게 시작된 에스테반에서부터 시작된 운명의 사슬이 알바에 이르고, 판차의 손자인 에스테반 가르시아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정말 알바의 말대로 그 어느 것도 괜히 존재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나의 존재가 나의 어머니, 나의 할머니 세대에서 일어난 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처럼, 알바의 말대로 내가 태어나기 전 그 운명의 수레바퀴는 돌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원한과 증오, 복수의 사슬이 4대에 걸쳐서 이어지고 이어진다. 그 사슬을 끊어내지 않으면 그 사슬은 5대, 6대 계속 세대를 거듭해서 악의 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악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과 죽음. 증오, 복수, 원한 등의 모든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내가 복수를 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처절한 복수의 연장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복수받아 마땅한 사람들 모두에게 복수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내 임무는 살아남는 것이고, 내 사명은 두고두고 증오를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원고를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328쪽)

 

이 원고를 채우는 것, 그들의 참상을 알리는 것,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알바가 남아서 완수해야 하는 사명인 것이다.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의 평온하고 정돈된 삶  한편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행복에 겨운 그들의 세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어두운 곳에 존재하는 죽음에 대해 알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알바는 클라라의 일기를 펼친다. 그글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바라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 왔다....."

 

실제로 작가인 이사벨 아옌데가 쿠데타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이런 참상을 기록을 통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작가는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 사회 제도 전반을 반영해서  기록을 통해 알리려는 기록주의적 성격을 고수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 여성 해방의 역사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한다. [영혼의 집]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힘든 삶의 무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약하고 가련한 여성이 아니라, 현실에 강한 문제 의식을 던지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강인한 여성들이다. 그리고 그 여성들에 의해 정치와 역사가 바뀌고 있고 여성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작가는 '알바'의 모습을 통해 형상화해서 보여주었다. 

 

니베아-클라라-블랑카-알바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4대에 걸친 가족사 이야기가 이제 막을 내렸다. 4대에 걸쳐 수행된 과업! 알바에 이르러서야 완결되고 마무리된 느낌이다. 모든 갈등과 대립이 알바에 이르러서야 사라지고 해소된 것 같다. 아마도 알바 이후의 알바의 딸을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는 화해와 평화의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다. 만약에 영혼의 집3 권이 나온다면 말이다. 

 

 

3. 이야기를 마치며

 

"이사벨 아옌데가 제시하는

비극적인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를

감싸 안는 화해와 관용의 메시지" 

 

정신없이 몰아치며 전개되어온 4대에 걸친 여인들의 삶 속에서 우리는 작가가 우리에게 지시하는 화해와 관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화해와 관용이라는 것은 오랜 세월, 그들의 인생을 통한 경험과 깨달음으로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군사 독재로 고통받아던 칠레 사람들의 삶 또한 화해와 관용 속에서 비로소 평안과 휴식을 얻어야 한다고 작가는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김영하북클럽을 통해 알게 된 작가와 작품이다. 그 이전에는 이사벨 아옌데라는 작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칠레의 정치와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나에게는 라틴 아메리카의 작가와 역사가 너무나 생소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나마 이 작가와 작품을 읽어서 너무나 다행이고 의미있었다. 한 집안의 가족사를 통해 그 당시 정치와 역사까지 조망할 수 있다니 작가의 글쓰기 능력에 감탄하고 그 모든 이야기들을 정신없이 몰입하게 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작가의 작품 구성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 [운명의 딸]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그 책 속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댓글 2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구매 모든 조각이 맞춰지면_057 (영혼의 집 2)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y | 2021.09.05 | 추천8 | 댓글6 리뷰제목
1권을 읽고 고백한 대로 이 책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기에, 2권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다소 멈칫거렸었다. 그럼에도 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장르의 소설이 어찌 마무리될지 궁금했기에(과연 작가가 뿌려놓은 그 많은 떡밥들이 과연 어떻게 정리될지), 그리고 1권에 비해 다소 얇았기에 결국은 2권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블랑카와 장의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그들;
리뷰제목

1권을 읽고 고백한 대로 이 책은 전혀취향이 아니었기에, 2권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다소 멈칫거렸었다. 그럼에도 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장르의 소설이 어찌 마무리될지 궁금했기에(과연 작가가 뿌려놓은 그 많은 떡밥들이 과연 어떻게 정리될지), 그리고 1권에 비해 다소 얇았기에 결국은 2권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블랑카와 장의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그들의 집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상상이 혼재하는 대목에서는 아..역시 이 책은 나와 맞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블랑카와 페드로 테르세로의 딸 알바가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마치 그녀의 이름이 주는 의미, ‘새벽처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외면하는 외할아버지(에스테반 트루에바)를 거침없이 대하고 모두를 외면하는 외삼촌(히에메)이 마음을 연, 그리고 철부지 같았던 자신의 사랑(미겔)을 놓지 않는 그녀의 시간이 사랑, 혁명 그리고 군사 쿠데타와 독재의 혼란스러움을 관통하는 그 순간들은 점점 무게를 더해가며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소설 속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울컥이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써야 했다.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혁명이고 쿠데타인가? 그 거스를 수 없는 소용돌이에서 한 개인이 얼마나 힘없이 휩쓸려 버리는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 시간을 버텨나가는 그 마음에 눈물이 날만큼 경외심을 갖기도 했다.

 

알바의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가 조금은 갑작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등장인물들간의 촘촘한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고, 1권에 비해 치밀한 전개로 이루어져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책 속의 문장처럼 서로 상관없을 것 같았던 그 많은 관계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고 나서야 클라라의 삶에서 블랑카에게, 다시 블랑카의 삶에서 알바에게 이어진 삶을, 그 시간을 되돌아 보게된다.

 

   완성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조각들이 다 제자리를 찾고 나면, 각 부분들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될 거라 확신했다. 조각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가르시아 대령 역시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pp.326-327

 

   기억은 부질없고, 인생은 너무 짧고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버려서 우리는 사건들 간의 관계를 제대로 관망하지 못한다고 내가 썼고, 그녀도 그렇게 썼다. 우리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환상을 믿고 있다. p.327

 

 

*기억에 남는 대목

   "거의 집집마다 바보나 미친 사람이 한 명씩은 있단다, 얘야."

   (중략)

   "하지만 외할머니, 우리 집안에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알바가 대답했다.

   "없지, 우리 집안에서는 사람들이 공평하게 골고루 미쳐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미치광이가 나오기 힘들지." pp.66-67

 

공평하게 골고루 미친 집안 사람들이라니..이만큼 이 책의 등장인물들을 적절하게 설명한 문장이 있을까

 

*여전한 나의 궁금증

1. 가족들이 혼란에 휩싸인 그때, 니콜라스 삼촌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즐거운 미국생활을 이어간걸까? (캐나다로 망명한 블랑카와 연락을 했을까?)

2. 이후 가르시아 대령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 역시 용서를 구했을까 

3. 바라바스는 과연 개(dog)였을까? 그리고 누가 바라바스를 죽인걸까? (김영하 작가님 이야기처럼 작가의 실수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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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영혼의 집 2] 2021_066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사*님 | 2021.08.31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2021_066   읽은날 : 2021.08.21~2021.08.26 지은이 : 이사벨 아옌데 저/ 권미선 역 출판사 : 민음사       에스테반 트루에바의 삶(그의 선택과 과오(업), 죄)에서 비롯된 결과를 읽어내야 하는 2권은 1권보다 좀더 흥미롭게 빠르게 전개되지만 너무나 가슴아프고 끔찍한 사건과 고통을 읽어내는 마지막은 힘들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보는;
리뷰제목

2021_066

 

읽은날 : 2021.08.21~2021.08.26
지은이 : 이사벨 아옌데 저/ 권미선 역
출판사 : 민음사

 

 


 

에스테반 트루에바의 삶(그의 선택과 과오(업), 죄)에서 비롯된 결과를 읽어내야 하는 2권은 1권보다 좀더 흥미롭게 빠르게 전개되지만 너무나 가슴아프고 끔찍한 사건과 고통을 읽어내는 마지막은 힘들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보는 듯한 내용이 2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시대적 상황안에서 살아낸 중남미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더 많이 공감되고 아프고 아팠다.

읽으면서 중간 중간 책을 잠시 내려놓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민주화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젊음을, 생명을 내 놓고 투쟁했던 분들을 기억해 본다. 그리고 조용히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본다.

 

트루에바가 살아온 삶(정말 잘 살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으로 인해 고통받고 살아가는 자손(딸, 아들 그리고 손녀 알바까지)들의 삶을 바라봐야 하는 에스테반 트루에바는 어떤 마음일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릴까? 궁금해진다.

 

 

나는 개집에 있었을 때 언젠가는 가르시아 대령을 내 앞에 무릎 꿇리고, 당연히 복수받아 마땅한 사람들 모두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증오심마저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증오심이 많이 희석되었고 날카롭고 또렷하던 면들도 많이 무뎌지고 뭉뚱그려졌다. 그 어느 것도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은 없었다. 그 모든 일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짜여진 운명에 상응하는 것이었으며, 에스테반 가르시아도 그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거칠고 삐뚤어진 부부니었지만, 그 어느 것도 괜히 존재하는 것은 없었다. 외할아버지가 강가의 갈대밭에서 그의 할머니인 판자 가르시아를 넘어뜨렸을 때 또 다른 업의 고리가 연결된 것이었다. 그 후 강간당한 여자의 손자는 강간한 남자의 손녀에게 똑같은 짓을 되풀이 했고, 아마도 사십 년 쯤 후에는 내 손자가 가르시아의 손녀딸을 갈대밭 사이로 넘어뜨리고, 또 다른 고통과 피와 사랑의 역사가 앞으로도 몇 세기 동안 계속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개집에 있었을 때 나는 각기 정확한 자리를 지닌 퍼즐을 맞추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완성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조각들이 다 제자리를 찾고 나면, 각 부분들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될 거라 확신했다. 조각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가르시아 대령 역식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326-327쪽 에필로그 중에서)

 

에스테반 트루에바의 강간(성폭력)으로 태어난 손자 에스테반 가르시아는 자신의 존재조차 알지못한 할아버지(=트루에바)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한평생 살명서 마침내 자신을 세상에 나게 한 할아버지인 트루에바를 무너뜨리게 된다. 트루에바를 죽이는 것이 아닌 트루에바가 사랑하는 손녀딸을 정신적, 육체적 고문과 학대, 강간에 이르는 고통으로 복수한다.

 

그러나 알바는 자신이 엄청난 고문과 학대, 성폭력을 당하고 죽음에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상황에서 복수를 다짐했지만 이내 화해와 용서를 선택한다. 자신이 끊지 않으면 자신이 당한 그 고통은 영원히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임무는 살아남는 것이고, 내 사명은 두고두고 증오를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원고를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미겔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지금 이 방에서 내 옆에 누워 있는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더 좋은 시절이 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내 배 안에 들어 있는 아이를 기다릴 것이다. 그토록 많은 강간을 당하면서 생긴 아이일 수도 있고 아니면 미겔의 아이일 수도 있지만, 내 딸인 것만은 틀림없다.

(328쪽 에필로그중에서)

 

 

1권의 리뷰 마지막에 남겼던 내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저자인지 책 편집자인지 모르겠으나 소설의 시작전에 인용한 파블로 네루다(칠레의 시인, 남미의 역사를 소재로한 시를 쓴 민중 시인이라 한다)의 글의 마지막 문장인  '영원히'라는 말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어떤 의도(?) 어떤 의미로 이 시를 글을 인용한것일까? 궁금해진다.

 

 

결국, 인간은 얼마나 사는 걸까?

천 년? 단 하루?

일주일? 수 세기?

인간은 얼마나 오랫동안 죽는 걸까?

'영원히'라는 말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파블로 네루다

 

 

2권까지 다 읽고 리뷰를 쓰면서 칠레의 민중 시인이 말한 '영원히'와 저자 이사벨 아옌데가 말하고 싶었던 '영원히'가 의미하는 색깔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원히'가 말하는 의미를 책의 맨 마지막 알바의 회고록(?)과 같은 글에서 찾아냈다.

 

내가 찾아낸 '영원히'의 의미, 색깔은 여기 블로그에다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함께 읽은 많은 이웃님들, 그리고 앞으로 읽게될 독자들에게 이책을 읽은 내가 던져보는 질문이다.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덧,

[영혼의 집 2]의 내용중에 맘에 담은, 그리고 각 인물들,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문장을 따로 담아 보았다.

 

문장 수집 포스트 -> [영혼의 집 2] 문장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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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4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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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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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강*욱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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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곱니다 조만간 다시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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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2022.03.18
구매 평점5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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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강*욱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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