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0년 04월 23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571g | 148*210*30mm |
ISBN13 | 9788901107066 |
ISBN10 | 8901107066 |
출간일 | 2010년 04월 23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571g | 148*210*30mm |
ISBN13 | 9788901107066 |
ISBN10 | 8901107066 |
도시의 냉정함 속에 길들여져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하늘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를 선사하는 책 도시는 바쁘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바쁘고,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달려가는 이들이 살고 있기에 참 바쁘다. 도시의 거리에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각자의 갈 길을 바삐 걸어가는 이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도시에 대한 수많은 수식어 중에 '삭막하다'는 수식어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것일게다. 이 책은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며 바쁜 일상에 허덕이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너무 바빠서 놓치고 살아간 '중요한' 일들을 끄집어내어 도시민들의 삶을 비추어본다. 세계 각국의 도시와 히말라야 오지 마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횡단하며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행자의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고 탈도시적으로 살며 깨달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도시인 부산으로 이사하여 줄곧 도시에서 살아온 그는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 혹시나 주인이 집세를 올리겠다는 전화를 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직장과 일을 찾아 종종걸음치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에 움츠러들며 살아왔노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도시의 냉정함에 길들여지고 완벽하게 동화된 우리들이지만, 이 현장 속에서 가치있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도시인들의 일상을 낯설고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보면서 저자가 새롭게 발견하고 깨달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다. 혼자 밥 먹기, 택배 받기, 내 집 마련하기, 이사하기, 거짓말하기, 장보기, 대화 나누기, 재태크하기, 전화하기, 부탁과 거절하기 등등의 일상에서 깨달은 것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가 정말 삶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뒤돌아보게 된다.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를 선물로 주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는 데 급급하여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 이 책은 그들에게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해 줄 '선물'이 될 것이다. |
작가의 말 1. 혼자 밥 먹기 | 외롭지만 거룩한 시간 2. 택배 받기 | 내가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3. 면접 보기 | 면접관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 4. 호의 받아들이기 |잘 받고 잘 주는 법을 배우기까지 5. 일하기 | 일에 관한 지극히 소박한 진실 6. 나를 받아들이기 | 핑계 찾아 삼만리 7. 나직이 읊조리기 |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 8. 도시에서 사랑하기 | 천국에서 미리 가불한 시간 9. 감사하기 | 사랑하는 힘을 일깨우는 마법 10. 도시 산책 1 | 밤이 더 어두웠으면 좋겠어요 11. 명절 보내기 | 고향과 타향 사이 12. 타인 이해하기 | 사람 때문에 마음이 다칠 때 13. 내 집 마련하기 | 집의 노예로 사는 시대 14. 공항 가기 | 여행이 못 견디게 그리울 때 15. 인생 배우기 | 엄마가 말했다 16. 우정 쌓기 |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그들 17. 이사하기 | 도시에서 유목민으로 산다는 것 18. 버스 음악 듣기 | 뽕짝이 가슴에 와 닿던 날 19. 거짓말하기 | 사랑할 때 하는 찬란한 거짓말들 20. 도시 산책 2 | 이방인에게는 낯선, 너무나 낯선 풍경들 21. 장보기 | 사람을 홀리는 마트에서 생각하다 22. 대화 나누기 | 오늘 처음 만난 것처럼 듣는다면 23. 더불어 살기 | 그해 겨울이 내게 일깨워 준 것 24. 살림 장만하기 | 우리를 목마르게 하는 것들 25. 광장에서 생각하기 | 한 사람의 어른이 된다는 것 26. 행복해지기 | 하루 벌어 하루 살기 27. 재테크하기 | 불안이 앞세우는 변명들 28. 편의점 가기 | 24시간 내내 깨어 있는 문명 29. 서로 매혹되기 | 사랑의 호황기와 불황기에 대하여 30. 도시 산책 3 | 나무 같은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31. 고향 떠나기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사 32. 전화하기 | 도시에서 손전화 없이 사는 살아보기 33. 자기 소개하기 | 인간이 명함을 만든 이유 34. 부탁과 거절하기 | 당신은 내 자존심을 건드렸어요! 35. 중독되기 | 우리는 왜 중독에 빠지는 걸까 36. 쉬어가기 | 없으면 탈 나는 두 가지 37. 터미널에서 서성이기 | 터미널에 나가 기다리고 싶었던 그대 38. 롯데월드 가기 | 내 마음속 청춘의 랜드마크 39. 느끼기 | 한 순간의 느낌에 속지 않기를 40. 도시 산책 4 | 굳이 여행을 떠나야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41. 느리게 걷기 | 내가 사랑했던 그곳에 대하여 42. 춤추기 |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 43. 정리하기 | 묘비명을 짓는 시간 44. 출근하기 | 아침마다 찍는 영화 한 편 45. 마음 알아차리기 | 나는 오늘 몇 개의 콩을 옮겼는가 46. 나누기 | 진정한 이기주의자로 살 수 있기를 |
살다보면 지치고 힘든 비바람이 찾아온다. 남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큰 일로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게 될 때, 그리고 원치않는 두려운 일들이 엄습해 올 때, 인생 선배 한 분이 이 책을 건네주었다...책에 몰두하면서 차츰차츰 가슴 속 생채기들이 아물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 서로의 곁을 내주지 않는 익명성을 편리로 인정해 주는 공간.
도시인, 익명의 공간에서 시치미를 떼며 살지만, 누군가 가끔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기를 사무치게 바라는 외로운 사람들.
그 안에 내가 있고, 당신이 있다.
당신 이마에 손을 얹는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 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시골과 도시의 삶은 다르다.
자연이 빚고 시멘트가 빚기에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저자가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경험한 일들을 주변 사람들의 삶과 버무려 잘 그려내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도시인답지 않은 따뜻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삶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것이었다. 시골에서 손수 파김치며 김부각을 해 보내고, 지쳤을 때 따뜻한 아랫목을 내주며 품어주는 선배 어머니,(작가의 어머니는 아홉살에 돌아가셨다!) 지친 삶을 쉬어가기 바라며 자신의 카메라를 헐값인 50만원에 넘겼으나 선배가 어려운가부다며 그 돈을 선뜻 내어준 후배.(후배는 이미 좋은 카메라가 있었다!)
아니면 도둑 든 작가의 집에 와서 방범창을 달아달라고 집주인에게 대신 말해주던 고향오빠. 티벳을 여행하며 만났던 맑은 영혼의 사람들...그들은 그녀에게 각박한 도시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 책이 가볍지만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누구나 공감할만한 보편적 문제와 연결짓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으로 상징되는 밤문화, 중독, 마트, 집의 노예로 사는 시대, 사랑, 학벌이나 커리어로 평가된 비통한 경험 등...도시생활 속에선 피할 수 없는 주제로 이끌어 깊이있는 사유로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
아름다운 감수성과 무거운 도시의 주제를 천의무봉으로 잘 연결해 두었다고 할까...
기운 빠지고 만사가 심드렁해지고 누군가가 몹시 미워지는 날이 있다.
마음이 싸늘하게 식고, 모든 걸 끝장내고 싶을 만큼 화가 나는 날이.
이런 날은 내 삶에 두 가지가 부족하다는 신호다.
느림과 텅 빔.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동은 이 두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생긴다.
공원이나 숲길, 가능한 조용한 곳을 홀로 걷는다.
도심이라면 세 정거장쯤 미리 내린다.
오른발, 왼발의 움직임을 느끼며 천천히 걷는다.
느림을 충전하는 거다.
속도를 내어 달린다고 한들 마음이 쉬지 않는 한 어디에도 이를 수 없다
...
느림과 텅빔.
이 두가지로도 마음이 쉬어지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시도해 보는 방법 하나.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을 먹고, 푹 자기.
내가 고민하던 지점에 해답을 준 부분들이 몇 개 있었다. 역시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무겁고 어려운 법인데 그것은
"쓰이는 기쁨이 없는 사람은 활기가 없어요.그리고 기쁨보다는 슬픔에 공감하게 돼요.내 능력을 넘어서는 조금 힘든 일을 해 볼 때 진짜 공부가 됩니다."
는 한 스승의 말로 해결점을 찾게 되었다.
누구에게, 어느 장소에서 쓰일지 알 수 없지만 한치 앞 높은 지점을 보며 발밑의 고통을 잊는 방법을 모색해보려 한다.
그리고, 누구 한 사람에게라도 온기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엄마가 말했다. '해가 지면 그날 하루는 무사히 보낸거다. 엄마, 아버지도 사는게 무섭던 때가 있었단다. 그때도 서선으로 해만 꼴딱 넘어가면 안심을 했느니라. 아, 오늘도 무사히 넘겼구나 하고. 그러니 해 넘어갈 때까지만 잘 버텨라. 그러면 다 괜찮다.'
그 밤에 엄마가 속으로 삭인 뒷말이 있었다. '그러다 새벽이 오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게 몸서리쳐지게 무서웠단다.'
그 말까지 더해야 진실이 완성되지만 엄마는 차마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새벽이 되면 절로 느낄 것이므로. 당장 그 순간 자식에게 필요한 것은 기운을 북돋아주는 말이란 걸 알기에.
나는 시간이 지나서야 그 뒷말까지 온전하게 전해 듣고 그 말에 담긴 서슬 푸른 삶의 비의에 혼자 몸을 떨었다. |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p123)-인생배우기, 엄마가 말했다 |
그랬다. 외로움이 사무치는 낯선 땅에선 '엄마'가 고향이고, 그리움이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살아갈 때........
철 없던 젊은 날, 그토록 듣기 싫었던 엄마의 잔소리가 희안하게도 자장가처럼 스며들 때가 있다.
'가시나, 빨리 안 일어날래..... 참, 방 구석 꼴 조오타.......'
엄마도 이제 늙으셨는지 그 호탕했던 기세는 어디로 가고, 훌쩍 커 한 아이의 엄마인 나에게 아주 작게
말한다........ '힘들제. 조금만 참고 기다려봐라. 그 시간도 다 지나간다.....'
서글펐다. 엄마가 변한게 아니라 내가 그 말의 뜻을 알고 이해할 정도로 커 버렸다는 것이......
한 곳에서 태어나고 끝까지 그 곳에서 살아가고 살아온 사람들은 얼마되지 않을거다.
저마다 누구나의 삶은 한 곳에서의 정착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의 흐름과 각자의 형편에 따라 떠나가고 돌아오고 할 뿐이다.
나고 자란 '고향'이란 의미가 변했다. 떠나서 정착한 곳이 이젠 고향이다.
힘겨운 밥벌이가 시작되는 곳. 사람들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 눈만 뜨면 아침 출근과 저녁
퇴근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상이 된 곳, 바로 이 곳이 도시다.
어릴때부터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여러 도시를 거쳐 지금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 사는 도시인의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이다.
도시, 서로의 곁을 내주지 않는 익명성을 편리로 인정해주는 공간.
도시인, 익명의 공간에서 시치미를 떼며 살지만, 누군가 가끔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기를 사무치게
바라는 외로운 사람들,.
그 안에 내가 있고, 당신이 있다.
사람 사는 곳이니 어디에 정착하든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 든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얼마나 세심하든지... 특히 수시로 파고드는 그 '외로움'이란 단어는 여전히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감정이다.
책에선 그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며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삶의 목적이나 의미, 형편들은 다르지만 우린 모두 '디아스포라'로서 저마다의 색채로 그 도시에서
정착민으로 살아간다. 눈물 날 정도로 참말로 대견스럽고 대단하다.
낯선 곳이지만 사람을 알아가고 정을 주고, 위로를 보탠다. 그 속에서 행복과 자아찾기가 시작된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바로 내 고향이다. '태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문제는 도시가 아니었다. 결국 문제는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였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세상 그 어느 곳을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을 향한 시선이 참 따뜻했다. 마음이 이끄는대로 떠날 수 있는 그 용기가 부러웠고,
피폐하고 황폐한 사막과 같은 도시를 그저 바라보고 오롯이 끌어안는 마음들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많은 시간 동안 도시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도시에서 살아갈 날들이 많은데, 새삼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나는 얼만큼 알까? 그저 그랬듯이 익숙한 듯 이 도시의 삶에 묻혀 살아가고 있겠지.
궁금해서 미칠 정도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마을 구석구석에까지 돌아댕겨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발길 닿지 않은 곳, 그 곳에 내 마음을 뭉클하게 안아 줄 보물이 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밑줄을 긋고 긋어도 또 긋을 곳이 나온다.
소중한 것은 마음에 오로새겨지는데 자꾸만 선명하게 눈에 담고 싶은 책이었다.
아마 다음번에 또 다시 펼쳐봐도 줄 긋을 곳이 나올 것 같다.
바쁜 일상, 방황하는 삶이지만 한 템포 쉬어가기를 권하는 책이다.
각박한 도시에서 노예로서의 삶이 아닌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도록 힘을 싣어주는 책이다.
어디에 있든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존재한다.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너무 한쪽으로만 삶에 얽매이지 않아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해지지 않도록..... 그래서 삶이 무뎌지지 않도록.......
이 책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시시때때로 무임승차해야 될 것 같다.
오늘 하루 '감사합니다'는 날마다 염불처럼 외워야 되는 인사가 아닐까싶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참 애썼다........^^
'평범함 속에서 건네는 한 마디가 나를 숨 쉬게 하고, 살아가게 한다...' (2015.8.12)
책에 적어두었던 메모....... 나 뿐 아니라 날마다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들이 많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