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뒤에 숨은 남자 금요일 오후의 4만 달러 외마디 비명 가득한 샤워실 모텔 열쇠를 지닌 어머니 자동차를 삼킨 늪 철물점에 나타난 남과 여 일주일 간의 행방불명 안절부절못한 스물네 시간 아름다운 어머니의 반란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니까 교회에서 만난 보안관 두 사람이 사라진 모텔 늪에서 되살아온 여자? 천둥과 폭우, 그리고 비명 지하 과일광에서 벌인 혈투 베일을 벗은 '공포의 집' 살아남은 사람은 과연 누구?
시카고 출생으로 소년시절 공포소설의 대가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다. 42세에『싸이코』를 출간했고, 이어 히치콕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유명해졌다. 에드거 앨런 포와 러브크래프트를 잇는 환상문학의 대가로 평가 받고 있으며, 22편의 장편과 200여 편의 단편을 남겼다. 『싸이코』는 후에 『싸이코 2』『싸이코 하우스』를 코태 3부작으로 완성되었다.
역자 : 정태원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영화 조감독, 광고회사원, 교사 등의 직업을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번역서로는 『셜록홈즈 전집』『미스터리 걸작선』『에드윈 드루드의 비밀』등이 있다.
그때 메어리는 그것을 보았다. 커튼을 헤치고 얼굴만이 가면처럼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머리에 쓴 스카프가 머리카락을 숨겼고, 유리처럼 싸늘한 눈이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빛을 띠고 메어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가면이 아니었다. 가면일 수가 없었다. 얼굴에 죽은 사람 같은 납빛 분을 칠하고, 두 볼 한가운데에는 두 개의 붉은 반점이 볼연지로 칙칙하게 그려져 있었다. 가면은 아니다. 그것은 미친 늙은 여자의 얼굴이었다. 메어리가 무서워 비명을 지르자 커튼이 활짝 열리며 한 쪽 손이 나타났다. 그 손에 고기를 자르는 칼이 쥐어져 있었다. 다음 순간 그 칼날이 메어리의 비명을 뚝 그치게 했다. 나이프는 메어리의 목을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