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계기에 부동산 투자를 접했다. 분명, 달랐다. 절약형 재테크처럼 나의 소비욕구를 무조건 억누른 채 살 필요가 없었고, 전문가형 재테크처럼 나를 위축시키지도 않았다. 특히나 부동산에 대한 공부가 깊어지면서, 지난 10년간 내가 사교육 현장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접목해 ‘학군 부동산 투자법’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 학군 투자는 평범한 아이 엄마라면, 또 자녀교육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소형 아파트 하나 마련할 전세금도 없이 월세로 신혼생활을 시작한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의 종잣돈과 대출만 현명하게 활용해도 시작이 어렵지 않다.
--- pp.9-10「들어가는 글_아이와 나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중에서
무엇보다 사교육 종사자로서의 경험을 돌이켜보니,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때는 처음으로 ‘학교’라는 시스템을 접하게 되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인 것 같았다. 그러니 최소한 그때라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새로운 정규 교육 과정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결론은 간단했다. 아이가 여덟 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 그 1년만큼은 일을 완전히 쉬고 아이에게 전념할 수 있도록 자체 육아휴직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갖춘다! 비로소 우리 부부의 재테크 의지는 활활 불타올랐다.
--- p.34「1장_엄마이기에 부동산을 공부합니다」중에서
교육열은 전통적으로 엄마들의 ‘치맛바람’과 연결된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가 되기 전에 가졌던 욕망들을 자녀교육에 쏟는다. 올바른 현상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이것이 대한민국의 분명한 현실이다. 이러한 엄마들로 인해 ‘욕망 단지’가 형성된다. 교육열을 기반으로 엄마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자부심을 주는 아파트 단지, 그것이 바로 그 동네의 대장주이며 나는 이 단지에 욕망 단지라고 이름 붙였다. 바로 이 욕망 단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형성되고 랜드마크가 결정된다.
--- p.54「1장_엄마이기에 부동산을 공부합니다」중에서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2학기에 접어들면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대치동 인근으로 이사를 했다. 특히 아이가 공부에 두각을 드러내는 가정이면 더욱 그랬다. 왜일까? 대치동이 아닌 지역에서는 상위권 성적의 아이를 받아줄 동네 학원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적 수준에 맞는 학원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그 학생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수준에 맞게 지도해줄 선생님과 학원을 찾아 대치동으로 가는 것이다.
--- p.77「2장_부동산 투자, 왜 학군이 중요할까?」중에서
학군 지역일 경우 초역세권이라는 일반적인 부동산의 중요 요소보다 어느 학교에 배정되는지가 부동산 가격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같은 아파트 내에서 한강이 보이는지, 연식이 얼마나 됐는지에 따라 가격상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대개는 그렇다는 것이다. 역세권보다 학군이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바로 이런 곳이 맹모들의 지역이며 엄마의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절대로 가격 차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 p.98「2장_부동산 투자, 왜 학군이 중요할까?」중에서
초·중·고등학교의 명문 학군이 되는 조건은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그저 뭉뚱그려서 ‘좋은 동네’라고만 생각하고 상세한 내용을 놓친다면 부동산 투자에서 실수하기 쉽다. (중략) 중학교는 학군의 꽃이다. 앞에서 말했듯 요즘 대학 입시는 고입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중학교 학군을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해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성취도평가를 하는데 이 평가 결과와 특목고 진학률을 보면 금세 파악된다. 거기에 대형 학원가까지의 거리도 가깝다면 금상첨화다.
--- pp.142-143「3장_엄마의 마음으로 봐야 학군이 보인다」중에서
내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간단하다. 자녀의 나이와 학년을 고려한 ‘적당한 시기’에,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 ‘좋은 학군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해 이주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아이는 아이대로 좋은 교육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고, 부모 역시 자연스럽게 다양한 입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즈음에 거주지를 옮긴다면, 수요가 풍부한 지역의 아파트인 만큼 시세가 꾸준히 올라 부동산 불경기만 피한다면 시세 차익으로 노후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학군 지역에 실거주용으로 아파트를 마련하면 자녀교육과 노후자금 마련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 p.162「4장_학군 지역에 똘똘한 집 한 채 마련하기」중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구입할 예정이거나 이미 입주를 시작한 단지의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라면 잘 생각해봐야 한다. 바로 5~10년이 지난 후 가격이 추가로 오를 만한 지역이 어디인지 말이다! 몇 가지 팁을 알려주겠다. 첫째, 해당 아파트가 소형 평수라면 초역세권에 주목하라. 둘째, 중소형과 대형 평수라면 학군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거나 학원가가 자리 잡을 만한 근린상권 주변인지 살펴서 선택하라. 셋째, 개발되는 택지지구의 규모가 작을 경우에는 광역버스 정거장이 가깝다든지 전철역 인근이라든지 무조건 교통이 편리한 곳을 잡아라. 넷째, 미사강변도시나 위례신도시처럼 규모가 큰 택지지구라면 교통은 물론 미래 학군 지역인지도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
--- p.244「5장_미래 학군 지역에서 두 마리 토끼 잡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