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0년 05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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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92쪽 | 686g | 136*196*35mm |
ISBN13 | 9788991931664 |
ISBN10 | 8991931669 |
출간일 | 2010년 05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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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92쪽 | 686g | 136*196*35mm |
ISBN13 | 9788991931664 |
ISBN10 | 8991931669 |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 연작 미스터리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로 손꼽히는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품은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이 그 전모를 파헤쳐 가는 구성이 매우 탄탄한 미스터리로, 독특한 구조의 연작 소설이다. 초반에 일어나는 몇 가지 사건은 독립적이고 서로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모든 사건 뒤에 하나의 계략이 있었음이 드러나게 된다. 연작이라고는 하나 결국은 한 편의 장편소설인 것이다. 인간미 넘치고 조금은 바보처럼 살아가는 선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에도 시대의 혼조 후카가와. 이곳에서 한 청년이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를 계기로 공동체를 관리하는 관리인 규베가 야반도주해 버리고, 사키치라는 젊은 청년이 새로운 관리인으로 들어온다. 사키치는 성실하게 관리인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수상한 항아리 신앙이니 노름패니 하는 이상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기 시작하는데…….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벌어지는 음모에 얽힌 미스터리는 물론, 공동체를 중심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따뜻함까지도 모두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소소하고 평범하기에 더더욱 우리네 삶처럼 친근감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다. |
괴한 노름꾼 통근하는 지배인 논다니 절하는 남자 긴 그림자 유령 역자후기 |
요즘 새삼스레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에도시대 탐정 소설에 빠져있습니다.
얼간이도 정말 단숨에 읽었네요. 충성이란 무사 가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인 가문에도 있었어요. 사키치의 어머니 아오이가 처신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정실인 오후지보다 복 받은 여자네요. 오후지는 정말 평생을 지옥 속에 살았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아오이는 죽지 않고 살아서 소에몬의 관리도 받고. 지옥에서 살앗을 오후지에게 동정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여자를 쉽게 대하는 시대였다하더라도..그 시대를 살지 않아 다행입니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 중 네 번째로 만난 책 『얼간이』두께가 보통은 아니라서 단편집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독립적이고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엮여서 만들어진 독특한 구조의 장편소설이었다.
평범한 서민들이 모여사는 곳, 에도 시대의 혼조 후카가와의 뎃핀 나가야. 이곳에서 한 청년이 괴한에게 살해당한다. 이 일로 인해 자신의 탓을 하며 뎃핀 나가야의 관리인 규베가 사라지고, 나가야의 주인집에서 새로 보낸 사키치라는 청년이 새로운 관리인으로 등장한다. 젊은이가 관리인이 된 것이 탐탁지 않았던 것인지 사키치가 성실히 관리인으로서의 일을 해나감에도 불구하고 노름판에 휘말리거나, 수상한 항아리 미신 등을 이유로 나가야에 세 들어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게 된다. 사람들이 갑자기 떠나는 상황에 무사 헤이시로는 처조카인 유미노스케와 함께 뭔가 수상한 냄새를 맡고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책의 제목이 『얼간이』인 것이 많은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얼간이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 뭔가 부족해 보이는 듯하고 만사가 귀찮은 무사 헤이시로. 그는 더 열심히 노력하면 높은 자리로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다른 추리 소설들에 등장하는 사건 해결을 위해 애쓰는 많은 수사관들과는 달리 적당히 묻어두고 덮어두며, 모든 걸 다 파헤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들에 의해 발생한 사건들이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말해준다.
헤이시로와 콤비를 이루며 다니는 12살의 미소년 유미노스케. 누가 봐도 입이 떡 벌어질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되어 있어서 그림 한 점 없이 6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입가에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었다. 나 역시 아름다운 것을 보면 잘 반해버리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몇 백 년 전에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외모지상주의 세계관은 쉽게 없어질 것은 아닌 것 같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오쿠메. 자신의 아름다움을 팔아 살았지만 결국은 그것이 스스로를 병들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였으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한국의 시대물을 읽어도 사실 좀 벅찬데, 일본 역사를 1도 모르는 내가 일본 시대물을 읽자니 더딘 감이 있긴 하지만 늘 마지막 결론은 다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과 시기 질투, 그리고 또 이웃 간의 따뜻한 사랑과 정은 떼어놓을 수 없는 인간이 가진 본성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두사람 얼간이 무사 이즈쓰 헤이시로와 천재적인 두뇌를 자랑하는 측량괴짜 미소년 유미노스케지만 등장하는 모두가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며 이야기를 거든다.
조연이 조연으로써 기능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입장이나 시선을 바꿔 본다면 그 또한 당당한 주인공처럼 보인다고 할까?? 젊어서 못미더운 관리인역으로 기능하는 사키치만 봐도.. 엄마가 사라지고 홀로 외롭게 자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캐릭터지만 세상 물정 빠삭하게 알고 마음 씀씀이도 기특한 청년이다.
마지막에 살짝 등장하는 소에몬만 해도 그렇다. 등장하지는 않아도 사건의 면면에 그의 흔적이 느껴진다. 하나 하나 단서를 맞춰나가는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의 추리가 마지막의 반전에서 뒤집히는 어리둥절함과 쾌감이 있지만 소에몬 같은 인물이 현대로 온다면 행복한 탐정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기무라 사부로의 장인 이마다 요시치카 같은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연대기순으로 들은 이야기를 술술 기억하는 인간 레코더 짱구도 신 스틸러이고.. 듬직한 오캇피키 마사고로는 물론 조림집 아줌마 오토쿠나 그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오쿠메도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등장인물들 모두가 팔딱 팔딱 살아 숨쉬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갑작스레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이를 둘러싼 납득하지 못할 이유를 캐나가는 이즈쓰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의 활약도 볼만하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이 모든것을 좌지우지하는 흑막이라할 소에몬의 꿍꿍이도 으뭉스러우면서도 납득이 간다. 시대만 에도일뿐이지 현대물로 각색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이즈쓰 헤이시로의 사고랄까 가치관은 마치 현대인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합리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적당히 온정이 있는 이즈쓰 헤이시로. 얼간이 무사라는 설정이지만 누구보다도 번듯하고 올곧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특히나.. 어이없는 현실 앞에서 중얼 중얼 속으로 궁시렁대는 그 장면에서 특히다.
이 시리즈도 역시나 열심히 읽게 되겠다. 영감소녀 오하쓰 시리즈에 듣는 소녀 오치카를 시리즈로 읽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얼간이 무사 이즈쓰 헤이시로라니.. 이리도 즐거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