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05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140*210*30mm |
ISBN13 | 9788937490286 |
ISBN10 | 8937490285 |
발행일 | 2010년 05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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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140*210*30mm |
ISBN13 | 9788937490286 |
ISBN10 | 8937490285 |
53 상심과 노여움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54 시간 55 내일 또 와서 같이 앉아요 56 레몬 영화사 57 일어나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58 톰발라 59 시나리오 검열 60 보스포루스의 밤, 후주르 식당 61 바라보기 62 시간을 보내려고 63 가십난 64 보스포루스의 화재 65 개 66 뭐요, 이게? 67 화장수 68 담배꽁초 4213개 69 때로 70 험난한 인생 71 요즘은 통 찾지 않으시네요, 케말 씨 72 삶도 사랑처럼 73 퓌순의 운전면허증 74 타륵 씨 75 인지 제과점 76 베이오울루의 극장들 77 그랜드 세미라미스 호텔 78 여름비 79 다른 세계로의 여행 80 사고 후 81 순수 박물관 82 수집가들 83 행복 옮긴이의 말 인물 색인 |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설명해보자면,
이 소설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잊지 못해서 생기는 일을 서술하고 있다.
너무 요약해버린 탓에 그 남자는 세기의 로맨티스트가 되어버렸지만
사실은 자신의 약혼을 끝장내고, 한 여자에게 광기어린 집착을 보이며 그녀의 결혼이 깨지기를 전전긍긍 기다리고, 그녀의 모든 물건을 수집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달콤하지만은 않은 사랑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그녀를 잊지못해 최종적으로는 책의 이름과 같은 '순수 박물관'을 세우기에 이르렀고 말이다.
추억은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내 생각엔 주인공인 케말도 미화된 자신의 사랑을 쫓고 있는 것 같다. 퓌순과의 짧은 연애기간에서 그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했었냐면, 글쎄....하긴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들을 가로막는 가문의 제약이 없었더라면 그토록 불타오르는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냉정하게 살펴보자면, 약혼과 다가오는 결혼을 맞이한 그의 상황 그리고 계급차이가 그들의 사랑을 불타오르게 하고 금새 식게끔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터키 여행을 앞둔 상황에서,
이 책의 장점을 꼽아본다면..무엇보다도 그 시절의 터키, 혹은...터키가 깔고 앉아 있는 관습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얼핏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라가 달라도, 우리의 그것처럼 빈부격차에 따라서 하는짓이 별난 것은 세계공통인가보다.
1권에서도 슬슬...지겹다 생각했는데, 2권까지 일관된 사랑과 집착은...짜증이 날 지경이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재미나게 읽었는데 이 책은 재미없다기 보단...뭐랄까 더운 날씨처럼 답답하여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는 것이 맞을 게다.
보통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에 이입하거나..아니면 그들의 행동에 공감하거나, 거부반응을 느끼거나, 마음 아파 하거나, 함께 기뻐하면서 글을 따라가기 마련인데...이 책은 퓌순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박물관을 만들기 위한 찌질한 도둑질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니...마음이 답답하여, 테러는 저런 놈한테 나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책에 따라서 지독하게 아파하며 그 결을 좇아갔던 것 같은데...웬걸. 퓌순이 하는 짓도 예뻐 보이지 않고...특히, 운전면허를 획득하기 위해 고집을 피우는 부분과 가족이 모두 빠리로 여행을 가야한다며 유난을 떠는 모습은 여주인공에 대한 애정마저 사라지게했다.
헛 웃음이 나왔던 것은 퓌순이 음주 운전(?)으로 사고가 나서 죽은 다음일게다.
자, 둘다 술을 엄청 퍼 먹고 나서는...대단치도 않은 일로 고집을 피우다, 그럼 호텔로 돌아가는 길까지 본인이 운전을 하겠다는 이 미친년과... 그것을 뜯어말리지 않는 이 미친놈을 어떻게 용서할 수가 있을까.
너무 다행인건, 길가에 서 있는 개를 치지는 않고 지네들만 나무에 쳐박고 난 다음에 퓌순만 죽어서
너무 너무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퓌순이 죽고 나서 본격적으로 박물관을 만들기에 들어가는 케말을 보고서는...나는 책이 몇 장 남았나 계속 뒷 페이지를 세보았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무엇이고 마음속에 남기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첫째, 이 지루한 책의 시발점은 명품 가방이다.
시벨이 샹젤리제 부띠끄의 '제니콜롱'이라는 명품 가방을 눈여겨 보지 않았더라면,
케말이 그 상점에 가서 퓌순을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둘째, 인생에는 항상 선택의 순간이 있고,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 한다.
돈도 있고, 예쁜 약혼녀도 있는데...가방가게 점원이랑 바람이 난다.
약혼을 하지 말던지, 바람난 친척여동생을 그냥..바람이라 여기고 끝내던지.
이 답답한 소설이 나온 이유는 둘 중의 하나에서 이것도 저것도 버리지 못하고 손에 꽉 쥐고
있으려던 남자의 잘못된 선택에 기인한다.
셋째, 작가들의 지갑에 현금이 꽂히면...확실히 글빨이 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노벨 문학상을 탄 이후의 첫 작품이라더니, 역시...아쉽다.
노벨 문학상이든 뭐든...상만타면..인기만 있어지면...작가는 초심을 잃기 쉽상이다.
오르한 파묵이 본인은 이 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는데, 천만에.
어쨌거나 그의 대표작은 '내이름은 빨강'이 될 것이다.
1권의 리뷰에서도 썼지만...오르한 파묵도 잘 썼겠지만, 이난아의 번역도 참 매끄럽지 않나 싶다.
뭐, 원문을 본적이 없으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남녀 주인공에 참 정이 가지 않아서 그렇지..읽히기는 정말 잘 읽힌다. 얼른 이 책을 잊고 오르한 파묵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답게 쉴틈 없이 흘러가는 전개가 훌륭하다.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고 단순한 사랑 이야기인데 세밀한 묘사와 남자 주인공의 심리의 변화에 대한 묘사 등이 인상적이다.
사랑 소설에 종류가 여러 가지 있지만 이 작품은 터키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느낌이다.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이스탄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분명 여행이 더 특별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랑이야기이지만 터키라는 배경과 어우러져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에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