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미리보기 사이즈비교 공유하기

낭만 쿠바

: 시네아스트 송일곤의 감성 스토리

송일곤 감독 | 살림Life | 2010년 06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3 리뷰 8건 | 판매지수 12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얼리리더를 위한 3월의 책 : WOOF! WOOF! 책멍이 마그넷 증정
3월의 굿즈 : 산리오캐릭터즈 타포린백/물병파우치/3단우산/미니 토트백/마티스 접시&테이블매트 세트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3월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304g | 128*188*20mm
ISBN13 9788952214034
ISBN10 89522140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01 나의 시간은 꿈꾼다
#02 우리의 시작
#03 이치
#04 4월의 어느 날
#05 매혹의 오후
#06 시간이 멈추다
#07 여행
#08 소박했던 행복했던
#09 그들의 로망
#10 쿠바는 야구를 사랑한다
#11 새벽 3시의 탁구시합
#12 커피, 망고주스 그리고 스프
#13 새벽그림
#14 동화 同化
#15 미학
#16 염소와 예수상
#17 메타포
#18 바하마의 돛
#19 달콤한 오후의 상상
#20 화려한 조각의 슬픈 건축
#21 파리바게트와 서울 밥집
#22 마지막 편지
#23 쇼 윈도우 남자
#24 원피스를 입은 여자
#25 고양이 물루
#26 길
#27 마음에 들어 미안해
#28 하얀 날개
#29 천 년의 인연
#30 동상이몽
#31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벽
#32 빛
#33 흑과 백
#34 하나 둘 차차차
#35 인간적인 것
#36 살바도르 곤잘레스의 거리
#37 영웅 아래의 합창단
#38 체 게바라를 처형한 남자
#39 50주년 메이데이
#40 한 여자를 위한 시
#41 어느 여름 오후의 기억
#42 흰 별들
#43 욕망의 찌꺼기를 담는 자
#44 코코 택시 운전사들
#45 내 마음속의 로시난테
#46 올드카를 탄 연인
#47 쿠바인은 해삼을 먹지 않는다
#48 올드 아바나의 건물들
#49 낮잠
#50 빈 거리
#51 색의 질서
#52 네 명의 여자, 네 개의 시선
#53 천국과 가까운
#54 하나의 심장 네 개의 다리
#55 카리브해
#56 필리핀이라는 이름
#57 마탄사
#58 욕망의 에너지
#59 상상
#60 익숙한 좋은날
#61 상자의 여자
#62 시간이 준 인연
#63 그들이 삶을 풀어낸 공간, 엘 볼로
#64 옛 도로의 소네트
#65 산테리아의 사제
#66 에네켄, 60년 만에 피는 꽃
#67 창세기 11장
#68 바실롱 Vasilon, 세실리오
#69 빨간 리본을 단 쥐
#70 어느 소녀의 일상
#71 언덕으로 이루어진 거리
#72 디아나의 별
#73 발레리나
#74 우주의 비밀
#75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76 관타나메라
#77 가난한 사람들
#78 사랑의 편지 A Love Letter
#79 시간이 죽지 않는 삶
#80 시간의 춤 Dance of Time
#81 Soy Cubana!
#82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
#83 슬픈 열대
#84 만약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바나에 도착해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작열하는 태양이 내리쬐는 오후, 바에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모히토를 몇 잔이고 마시며 시가를 피우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쿠바에 도착한 첫날 그렇게 했다. 스무 시간이 넘는 비행으로 몽롱한 상태에서 아바나에 도착한 후 시가 상점으로 달려가 추천받은 코비하를 한 개비를 사고 근처 바에서 모히토를 주문했다. 시가에 불을 붙였고 연기와 함께 모히토를 한 모금 들이킨다. 민트의 향과 함께 입 안으로 달작거리며 퍼지는 얼음 섞인 럼이 갈증으로 말라붙은 혀에 감기는 순간, 나는 정말이지 외치고 싶었다.
야호!
시가의 향과 모히토의 향이 내 몸에 퍼지는 순간, 나는 그제야 쿠바의 오후를 즐길 준비가 된 것이다.
--- p.77

쿠바의 창은 모든 곳으로 열려 있다. 아주 드물게 몇몇의 집에 유리창이 있을 뿐 집의 창은 대부분 열려 있고 여닫을 수 있는 얇은 나무판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소리가 창을 통해 집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거리의 햇빛과 함께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빵을 파는 남자의 외침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자동차의 매연이 섞인 시동소리가 이 세계의 슬픔과 기쁨을 담아 함께 창을 통해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인터뷰를 촬영하기 위해선 문을 닫고 창을 닫아야만 한다. 주인공의 목소리와 함께 들리는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다. 나는 습관대로 옆집과 거리에서 들려오는 소음들을 막아 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그 이유는 열려 있는 창 때문이었다. 손으로 여닫는 창엔 유리가 없었고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쓰이는 나무판만이 있었다. 나는 이 낯선 환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 중간에 옆집에서 틀어놓은 라디오의 음악소리가 들렸고 아이를 꾸짖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고 고기를 구우며 농담을 주고받는 남자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렸다. 한마디로 통제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든 생각은 ‘포기’였고 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왜 아니겠어. 쿠바는 원래 그런 걸……’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 p.58

천 명의 사람들이 제물포항에서 배를 타고 멕시코에 도착했다. 많은 돈을 벌어 4년 후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꿈이 있었다.
천 명의 사람들. 천 개의 사랑. 천 개의 불안. 하나의 희망.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단 하나의 희망.
계약은 사기였다. 그들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에네켄 농장에서 노예처럼 살아남기 위해 일을 했고 아이들을 낳았다. 그리고 16년이 흘렀다. 그들 중 300명이 양에게 먹일 물을 찾기 위해 유목민처럼 다시 쿠바로 밀항해 왔지만 지상 낙원 바라데로 해안의 바로 옆 에네켄 농장에서 다시 일을 했다. 그들은 다시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돌아갈 돈이 없었고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았다. 처음 이 땅 쿠바에 도착한 사람들은 그렇게 조국이 아닌 쿠바의 땅에 묻혔다.
그 첫 번째 세대는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했다. 그 그리움은 아이를 낳게 했고 그 아이들은 쿠바에서 지금 우리처럼 살아간다. 우리처럼. 그러나 조금은 더 많은 사랑의 표현을 하면서 편지를 보내고 시를 쓰며 어머니에게 아버지에게 아들과 딸에게 그리고 연인에게 사랑한다, 그리워한다, 그들은 말한다.
‘시간이 죽지 않는 삶은 멋진 것이라’
--- p.250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낭만 쿠바』 속엔 몰래 배를 탄 ‘상자의 여자’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쿠바에 도착한 ‘상자의 여자’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누구를 만나 사랑했을까? 아이들은 몇 명이나 낳았을까? 그 모든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선량하고 다정한 마음이 이 여행기 속에 흘러 다닌다. 쿠바의 바닷가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이 시간의 춤을 추고 그 춤은 혁명의 열기, 체 게바라의 꿈, 부에나 비스터 소셜 클럽의 유랑하고 흐느끼며 위로하는 정취 위에 하나의 이야기를 더해 주고 있다.
- 정혜윤 (『런던을 속삭여 줄게』 저자, CBS 프로듀서)

삶의 단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들을 읽고 있으려니 그는 쿠바라는 낮선 여행에서 어느 정도의 해답을 찾은 듯해 보인다. 지금보다 젊은 시절, 체 게바라를 신봉하는 뜨거운 가슴 속에 영화라는 별을 간직하며 시를 쓰던 자각과 순수를 말이다. 쿠바가 송일곤 감독에게 준 선물, 이제 그는 우리에게 그의 선물을 나누려고 손을 내밀고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이 깃든 그의 따뜻한 손을…….
- 유지태 (영화배우)

영화 속에 감춰졌던 그의 글 솜씨와 감성이 드디어 세상 밖에 나왔다. 다큐영화를 만들기 위해 쿠바를 갔지만 영화만으로 부족했던 것이다. 그의 다양하고 방대한 지식, 지적 호기심과 관심이 이 책을 넓고 깊게 한다. 그의 사진은 얼마나 많은 말을 하는지, 게다가 어찌나 영화처럼 시간을 삼키는지. 쿠바의 아름다운 풍경, 향기, 음악, 춤, 그리움, 사연, 낭만, 그리고 사랑이 한껏 섞인 믹싱 샐러드처럼 오묘하다. 그리고 깊게 가슴 아리다.
- 한젬마 (멀티 아티스트)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8.3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포토리뷰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곳.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원*갱 | 2019.08.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누군가 저에게 꼭 가보고싶은 나라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쿠바를 꼽을것입니다.체게바라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나라.모히또와 올드카의 나라.카리브해가 펼쳐진 멋진 바다와 방파제가 있고, 부족하지만 여유있고 꿈을 간직한 사람들이 있는곳.얼마전 방영된 티비프로 "트래블러" 로 많은분들이 가보고 싶은곳이 되었습니다.저도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
리뷰제목

 

 

누군가 저에게 꼭 가보고싶은 나라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쿠바를 꼽을것입니다.

체게바라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나라.

모히또와 올드카의 나라.

카리브해가 펼쳐진 멋진 바다와 방파제가 있고, 부족하지만 여유있고 꿈을 간직한 사람들이 있는곳.

얼마전 방영된 티비프로 "트래블러" 로 많은분들이 가보고 싶은곳이 되었습니다.

저도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에, 아직은 때가 아닌지라 책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구매했습니다.

이제 말복도 지나고 찬바람이 슬슬 부는 계절이 다가오기에, 책읽기 좋은때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리뷰] 쿠바의 낭만과 일상속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꼬*별 | 2013.10.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지니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지만 쉽게 떠나지 못해 어쩔수없이 여행서에 눈길이 간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마음속으로나마 사진과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쿠바는 야구를 잘하는 나라로 더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쿠바하면 모두가 야구를 일상속에서 하고 있을것 같은 상상이 떠오른다 지난 봄부터;
리뷰제목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지니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지만 쉽게 떠나지 못해 어쩔수없이 여행서에 눈길이 간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마음속으로나마 사진과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쿠바는 야구를 잘하는 나라로 더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쿠바하면 모두가 야구를 일상속에서 하고 있을것 같은 상상이 떠오른다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메이저리그 야구를 매일 시청하면서 쿠바의 야구 선수들을 많이 접할수 있었는데

쿠바하면 모두 야구를 잘한다고 하니 정말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많이 궁금했다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야구를 자유롭게 하고자 탈출해 망명을 시도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잡히면 경기 출전을 금지당하기도 하는 불이익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탈출을 감행해야 하는 현실이 좀 서글프다

 

사회주의 국가라면 사실 이론적으로 모두 공평한 부를 가지고 살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이는 그냥 일반적인 자본주의 국가에서 일어나는 부와 빈곤과는 다른것 같다

스스로 노력하는 삶과 달리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빈곤은 어찌 떨쳐버려야 하는 것인지 감조차 잡을수가 없다

이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푸른 하늘 아래 펼쳐져있는 아름다움속에 왠지 모를 쓸쓸함이 보이는 건 왜일까?

사회주의 국가로도 여행을 자유롭게 갈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표지가득한 푸르름이 여행에세이라고 말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책속에는 이 푸르름이 가득하다

여행은 떠나는 그 순간부터 설레기 시작하는데 이책은 마치 내가 쿠바에 가 있는 것처럼 느낌을 잘 전해준다

 

책속에는 상자의 여자 이야기가 등장한다

백여년전 노름에 몰두한 남자가 중국 남자에게 아내를 팔아넘기려 하자 여자는 멕시코로 향하는 배에 태워달라고 하고 그배를 타고 멕시코에 도착한다

그리고 노예처럼 일을 하다 배에 태워준 남자와 사랑에 빠져 쿠바에 정착해 아이들을 낳고 살았다고 한다

그 오랜 옛날임에도 한글을 알고 부지런해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 아이에게는 박영희라는 이름을 주었다고도 한다

할머니가 된 박영희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가 책속에 나오는데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자에 담겨 멕시코로 가는 배에 탄 이야기도 그렇지만 그 시절 한글을 알고 요리를 할줄 알았다는 그 여쟈는 정말 대단한 용기를 가졌던 사람인것 같아 멋지다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와는 사는 게 다르고 문화가 다르지만 쿠바는 야구 하나만으로도 인정을 받는 나라라서 지구 어느 나라보다도 친근해진다

메이저리그 다저스 팀의 야시엘 푸이그 선수를 여름내내 보다보니 쿠바라는 나라가 더이상 먼 사회주의 국가란 생각보다는 야구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과 열정적인 춤과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라는 생각에 쿠바는 낭만마저 느껴진다

체 게바라가 떠오르고 혁명의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이 그려지는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아래에 있지만 자본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생활이 있고 여러가지 일상이 섞여있으면서도 여전히 뜨거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인듯 하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낭만 쿠바 / 송일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유* | 2012.05.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영화 <꽃섬>을 만든 송일곤 감독의 이 여행 에세이는 평소 TV 해외 여행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내게 카리브해의 사회주의 국가 쿠바의 진면목을 글과 사진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쿠바하면 우선 생각나는 이미지들은 아마 야구의 강국,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이 정도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본;
리뷰제목

영화 <꽃섬>을 만든 송일곤 감독의 이 여행 에세이는 평소 TV 해외 여행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내게 카리브해의 사회주의 국가 쿠바의 진면목을 글과 사진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쿠바하면 우선 생각나는 이미지들은 아마 야구의 강국,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이 정도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본다.

세상과 마주서는 법을 배우는 자신을,

일말의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자신을.

                                                            - 체 게바라 -

 

낭만적인 제목과는 달리 쿠바의 역사는 우리네처럼 아픔으로 점철되어 있어 읽다보면 맘이 짠해진다. 이 아름다운 땅은 스페인에서 건너온 전염병과 유럽인들에 영혼을 굴복당하기 싫어 택한 집단자살로 원주민의 95%가 희생당했다. 부족해진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스페인은 아프리카에서 11만명의 흑인노예들을 실어 날랐고 그 와중에서도 많은 수가 희생당해 살아남은 소수만이 이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쿠바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관타나모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바티스타 정권은 미국의 꼭두각시로 전락하지만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혁명군에 의해 쿠데타가 성공하여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된 후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많은 아픔을 온 몸으로 이겨낸 쿠바 국민들은 끔찍이 조국을 사랑하지만 미국에 의한 경제적 봉쇄로 가난하게 살기 싫어한다. 이들은 돈을 벌어 나이키 운동와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싶어 하고 좋은 집과 멋진 자동차를 사고 싶어 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어쩌면 카스트로 사후 미국 주도하의 서방 자본주의가 물밀듯이 밀려와 이 사회주의 국가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지도 모르지만 세상의 변혁 속에서도 이 나라의 아름다운 해변과 하바나의 이국적인 거리만큼 고유의 낭만과 열정만큼은 퇴색되지 말고 영원히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영화감독의 여행 에세이답게 쿠바에서 찍은 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직장을 때려치우고 이 멋진 나라로 혼자 떠나고픈 충동도 이는데 고달픈 삶이 던지는 속 쓰림을 어루만져줄 것만 같다. 현실은 망각되고 시간은 영원히 멈춰준다면... 아! 낭만 쿠바!!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8.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제목 그대로 낭만 쿠바입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원*갱 | 2019.08.15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