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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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1쪽 | 304g | 128*188*20mm |
ISBN13 | 9788952214034 |
ISBN10 | 895221403X |
발행일 | 2010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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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1쪽 | 304g | 128*188*20mm |
ISBN13 | 9788952214034 |
ISBN10 | 895221403X |
프롤로그 #01 나의 시간은 꿈꾼다 #02 우리의 시작 #03 이치 #04 4월의 어느 날 #05 매혹의 오후 #06 시간이 멈추다 #07 여행 #08 소박했던 행복했던 #09 그들의 로망 #10 쿠바는 야구를 사랑한다 #11 새벽 3시의 탁구시합 #12 커피, 망고주스 그리고 스프 #13 새벽그림 #14 동화 同化 #15 미학 #16 염소와 예수상 #17 메타포 #18 바하마의 돛 #19 달콤한 오후의 상상 #20 화려한 조각의 슬픈 건축 #21 파리바게트와 서울 밥집 #22 마지막 편지 #23 쇼 윈도우 남자 #24 원피스를 입은 여자 #25 고양이 물루 #26 길 #27 마음에 들어 미안해 #28 하얀 날개 #29 천 년의 인연 #30 동상이몽 #31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벽 #32 빛 #33 흑과 백 #34 하나 둘 차차차 #35 인간적인 것 #36 살바도르 곤잘레스의 거리 #37 영웅 아래의 합창단 #38 체 게바라를 처형한 남자 #39 50주년 메이데이 #40 한 여자를 위한 시 #41 어느 여름 오후의 기억 #42 흰 별들 #43 욕망의 찌꺼기를 담는 자 #44 코코 택시 운전사들 #45 내 마음속의 로시난테 #46 올드카를 탄 연인 #47 쿠바인은 해삼을 먹지 않는다 #48 올드 아바나의 건물들 #49 낮잠 #50 빈 거리 #51 색의 질서 #52 네 명의 여자, 네 개의 시선 #53 천국과 가까운 #54 하나의 심장 네 개의 다리 #55 카리브해 #56 필리핀이라는 이름 #57 마탄사 #58 욕망의 에너지 #59 상상 #60 익숙한 좋은날 #61 상자의 여자 #62 시간이 준 인연 #63 그들이 삶을 풀어낸 공간, 엘 볼로 #64 옛 도로의 소네트 #65 산테리아의 사제 #66 에네켄, 60년 만에 피는 꽃 #67 창세기 11장 #68 바실롱 Vasilon, 세실리오 #69 빨간 리본을 단 쥐 #70 어느 소녀의 일상 #71 언덕으로 이루어진 거리 #72 디아나의 별 #73 발레리나 #74 우주의 비밀 #75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76 관타나메라 #77 가난한 사람들 #78 사랑의 편지 A Love Letter #79 시간이 죽지 않는 삶 #80 시간의 춤 Dance of Time #81 Soy Cubana! #82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 #83 슬픈 열대 #84 만약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에필로그 |
누군가 저에게 꼭 가보고싶은 나라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쿠바를 꼽을것입니다.
체게바라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나라.
모히또와 올드카의 나라.
카리브해가 펼쳐진 멋진 바다와 방파제가 있고, 부족하지만 여유있고 꿈을 간직한 사람들이 있는곳.
얼마전 방영된 티비프로 "트래블러" 로 많은분들이 가보고 싶은곳이 되었습니다.
저도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에, 아직은 때가 아닌지라 책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구매했습니다.
이제 말복도 지나고 찬바람이 슬슬 부는 계절이 다가오기에, 책읽기 좋은때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지니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지만 쉽게 떠나지 못해 어쩔수없이 여행서에 눈길이 간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마음속으로나마 사진과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쿠바는 야구를 잘하는 나라로 더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쿠바하면 모두가 야구를 일상속에서 하고 있을것 같은 상상이 떠오른다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메이저리그 야구를 매일 시청하면서 쿠바의 야구 선수들을 많이 접할수 있었는데
쿠바하면 모두 야구를 잘한다고 하니 정말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많이 궁금했다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야구를 자유롭게 하고자 탈출해 망명을 시도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잡히면 경기 출전을 금지당하기도 하는 불이익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탈출을 감행해야 하는 현실이 좀 서글프다
사회주의 국가라면 사실 이론적으로 모두 공평한 부를 가지고 살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이는 그냥 일반적인 자본주의 국가에서 일어나는 부와 빈곤과는 다른것 같다
스스로 노력하는 삶과 달리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빈곤은 어찌 떨쳐버려야 하는 것인지 감조차 잡을수가 없다
이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푸른 하늘 아래 펼쳐져있는 아름다움속에 왠지 모를 쓸쓸함이 보이는 건 왜일까?
사회주의 국가로도 여행을 자유롭게 갈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표지가득한 푸르름이 여행에세이라고 말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책속에는 이 푸르름이 가득하다
여행은 떠나는 그 순간부터 설레기 시작하는데 이책은 마치 내가 쿠바에 가 있는 것처럼 느낌을 잘 전해준다
책속에는 상자의 여자 이야기가 등장한다
백여년전 노름에 몰두한 남자가 중국 남자에게 아내를 팔아넘기려 하자 여자는 멕시코로 향하는 배에 태워달라고 하고 그배를 타고 멕시코에 도착한다
그리고 노예처럼 일을 하다 배에 태워준 남자와 사랑에 빠져 쿠바에 정착해 아이들을 낳고 살았다고 한다
그 오랜 옛날임에도 한글을 알고 부지런해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 아이에게는 박영희라는 이름을 주었다고도 한다
할머니가 된 박영희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가 책속에 나오는데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자에 담겨 멕시코로 가는 배에 탄 이야기도 그렇지만 그 시절 한글을 알고 요리를 할줄 알았다는 그 여쟈는 정말 대단한 용기를 가졌던 사람인것 같아 멋지다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와는 사는 게 다르고 문화가 다르지만 쿠바는 야구 하나만으로도 인정을 받는 나라라서 지구 어느 나라보다도 친근해진다
메이저리그 다저스 팀의 야시엘 푸이그 선수를 여름내내 보다보니 쿠바라는 나라가 더이상 먼 사회주의 국가란 생각보다는 야구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과 열정적인 춤과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라는 생각에 쿠바는 낭만마저 느껴진다
체 게바라가 떠오르고 혁명의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이 그려지는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아래에 있지만 자본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생활이 있고 여러가지 일상이 섞여있으면서도 여전히 뜨거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인듯 하다
영화 <꽃섬>을 만든 송일곤 감독의 이 여행 에세이는 평소 TV 해외 여행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내게 카리브해의 사회주의 국가 쿠바의 진면목을 글과 사진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쿠바하면 우선 생각나는 이미지들은 아마 야구의 강국,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이 정도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본다.
세상과 마주서는 법을 배우는 자신을,
일말의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자신을.
- 체 게바라 -
낭만적인 제목과는 달리 쿠바의 역사는 우리네처럼 아픔으로 점철되어 있어 읽다보면 맘이 짠해진다. 이 아름다운 땅은 스페인에서 건너온 전염병과 유럽인들에 영혼을 굴복당하기 싫어 택한 집단자살로 원주민의 95%가 희생당했다. 부족해진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스페인은 아프리카에서 11만명의 흑인노예들을 실어 날랐고 그 와중에서도 많은 수가 희생당해 살아남은 소수만이 이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쿠바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관타나모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바티스타 정권은 미국의 꼭두각시로 전락하지만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혁명군에 의해 쿠데타가 성공하여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된 후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많은 아픔을 온 몸으로 이겨낸 쿠바 국민들은 끔찍이 조국을 사랑하지만 미국에 의한 경제적 봉쇄로 가난하게 살기 싫어한다. 이들은 돈을 벌어 나이키 운동와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싶어 하고 좋은 집과 멋진 자동차를 사고 싶어 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어쩌면 카스트로 사후 미국 주도하의 서방 자본주의가 물밀듯이 밀려와 이 사회주의 국가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지도 모르지만 세상의 변혁 속에서도 이 나라의 아름다운 해변과 하바나의 이국적인 거리만큼 고유의 낭만과 열정만큼은 퇴색되지 말고 영원히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영화감독의 여행 에세이답게 쿠바에서 찍은 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직장을 때려치우고 이 멋진 나라로 혼자 떠나고픈 충동도 이는데 고달픈 삶이 던지는 속 쓰림을 어루만져줄 것만 같다. 현실은 망각되고 시간은 영원히 멈춰준다면... 아! 낭만 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