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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3
eBook

하우스 오브 카드 3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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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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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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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6.5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9.8만자, 약 9.4만 단어, A4 약 187쪽?
ISBN13 9791156756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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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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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 운명의 주인이 돼야 해.” “나는 그 일을 맡으면 좋아할 거야, 알잖아. 하지만 운명은 내게 아직 손을 내밀지 않았어.” “기대만 하고 있으면 결코 열매를 얻을 수 없어.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싶다면 운명의 불알을 꽉 잡은 채로 놈을 타고 가야지.” --- p.49

“참을 수가 없어, 모티마. 이들은 살아 있을 때는 끝도 없이 괴롭혀놓고 막상 세상을 뜨면 눈물 바람으로 티슈를 집어 들면서 망자가 얼마나 위대했는지, 그의 죽음으로 인해 어떻게 이 나라와 문화와 문명이 위기에 처했는지 증명하려고 애를 쓰잖아. 내가 지금까지 프레더릭을 자르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는 그 인간이 양처럼 순종했기 때문이야. 모두 그걸 알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 죽은 양인 프레더릭을 모두 사자라고 말하고 있어. 그의 혈관이 피가 아니라 술로 가득 차 있었다는 언급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고. 셰퍼드 시장에서 매춘부들과 싸움이 나서 여자들이 바지와 지갑과 다우닝 가 출입증까지 모두 가지고 튀었단 소리도 하지 않았고.” “그 사람은 당신에게 충성을 바쳤어요, 프랜시스.” “내가 그 인간 불알을 휘어잡고 있었으니까!” --- p.81

클레어는 싫다고 하지 않았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긴장하면서 밤까지 일해야 하는 날이 수도 없이 많은 곳에서 남자들이 노골적으로 한 번 하자고 들이대는 일은 흔했고, 무릎에 손을 올리거나 노골적으로 몸을 탐하면서 허리에 팔을 두르는 동료들을 다 내치면 남은 동료는 몇 안 될 것이다. 이건 남자들만의 클럽 규칙이었고, 애초에 여기 끼워달라고 요구한 쪽은 자신이었으니까. --- p.192

정의라, 와틀링은 혼자 생각했다. 저 자식이 정의를 논하고 있군. […] 로댕이 입심 좋게 정의를 말했으니 저 프랑스놈은 정의라는 말뚝에 찔리게 될 것이다. 이 와틀링이 꼭 그렇게 만들겠다. 숭고한 원칙에 따라.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하고. --- pp.227-228

“다우닝 가예요.” 아내가 부엌 창문에서 경외심 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부자-피트는 너무 서둘러 달려가는 바람에 넘어져서 발가락이 부러지고 무릎 쪽 바지가 찢어졌지만 어떤 역경이 몰려와도 전화를 받고야 말 터였다. 수상 사무실에서 건 전화였다. 그가 도울 수 있는지 물어오기에 말했다. 물론입니다, 물론 도울 수 있습니다! --- p.235

부자-피트는 정신없이 지껄이고 있었다. 불안할 때는 침묵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수다를 떨었다. 대화할 때 틈이 생기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엄마가 잠시 숨을 들이켰다가 자신의 불행한 팔자에 대해 끝도 없이 늘어놓는 한탄을 들으며 자란지라 그런 침묵은 고문과 같았다. 그래서 방어 수단으로 어떤 대화의 어떤 주제에 대해서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이야기했다. --- p.258

“여자들도 손톱에 매니큐어 칠하는 시간을 빼서 투표를 한답니다, 제프리. 여자라고 다 갱년기에 시달리면서 꽃꽂이나 하러 다니는 건 아니에요.” --- p.312

클레어는 왜 밀실공포증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이유를 깨달았다. 자신은 그냥 한 남자가 아니라 역사책에 아주 큰 글씨로 행적들이 기록될 거물 정치인 옆에 서 있었다. 사실 처음부터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카트와 함께하는 데 동의한 것 아닌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게 될 남자 옆에서 경험을 쌓아가고 스릴을 느끼며 그의 그늘에 있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동의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막상 이토록 내밀하게 수상을 접하게 되자 크나큰 경외심이 생겼다. --- p.316

하지만 수상의 피를 식게 한 다른 이유가 있었다. 정치인 프랜시스 어카트는 인간 프랜시스 어카트의 폐허 위에 만들어졌다는, 마음을 갉아먹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인간 어카트는 아이도 가질 수 없을뿐더러 불멸의 존재도 아니다. 사막같이 황량한 육신에 영혼이 오염되었고, 결과적으로 진정 사랑한 유일한 여자인 모티마를 괴롭게 했다. 다른 여자들은 모두 정력을 과시하고 증명하려고 만났지만 결국엔 방음된 방에서 지르는 비명처럼 아무 의미가 없었다. 언제든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는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가 앞에 서 있는데 어카트는 이제 언성을 높일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인간 프랜시스 어카트는 끝난 것이다. --- pp.318-319

어카트는 웃었고, 그 허허로운 소리에 그녀는 같이 웃을 수 없었다. “우린 반드시 한 번 더 승리해야 해요. 한 번 더 이겨야 한다고요. 어카트란 이름, 당신과 나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돼야 해요. 20세기에 가장 오래 재임한 수상으로. 그리고 가장 위대한 수상으로.”--- p.326

“어떻게 할 거예요? 프랜시스.” 모티마는 그의 믿음을 요구하면서 다시 물었다. “싸울 거야. 내가 가진 모든 것, 내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가지고 싸울 거야.” “어떤 식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뭔가 잘못할까 봐, 실수할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가지. 그래서 두려움에 가득 찬 삶을 살다가 쓸모없는 인간으로 죽어.” 어카트의 눈은 경멸과 반항심에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난 그렇게 고분고분하게 어둠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 거야. 내가 가는 소리를 온 세상이 들을 거야. 그리고 기억할 거야.”
--- p.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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