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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32건 | 판매지수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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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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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5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98g | 128*185*20mm
ISBN13 9788960903128
ISBN10 896090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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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웃음과 눈물의 조화, 이기호의 가족 소설] 유쾌한 이야기꾼 이기호의 신작. 그는 말한다.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고. 갈팡질팡 아빠와 터프한 엄마, 그리고 세 아이가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누운 자리는 좁지만 그래서 조금 더 가까이 지내는 게 바로 가족이기에. - 문학MD 김도훈

웃음과 눈물의 귀재, 진짜 이야기꾼이 들려준다
이기호의 특별한 가족 소설


“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나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희비극적’이라 할 그만의 독보적 세계를 축조했던 작가 이기호.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에 이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 세 번째 책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를 통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이기호라는 하나의 ‘장르’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그런 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이 책은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 넘게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이다. 본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2014년 4월 이후 작가의 사정으로 중단했다. 재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지금 더 특별한 가족의 자전적 기록으로 온전히 남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는 작가의 고백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가족은 자란다
가족은 자란다
내부지향 남편
그의 어깨
여덟 살 차이
홀로 남겨진 밤
우리 처음 만난 날
장모님의 미역국
케이크 한 상자
일요일엔 취사 금지
아들과 함께 걷는 길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염소와 학교
염소와 학교
부끄러움을 배웁니다
가족사진
사는 곳, 살아야 할 곳
여자 친구
내 지친 몸 뉠 곳은 어디뇨
사랑에 빠졌나 보다
바다가 갈라지든 땅이 솟아오르든
아내의 귀환
늙고 늙어 병들면
쿨한 이별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소머리 국밥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첼로가 뭐라고
낭만적 사실에 입각한 인간주의
여름이 되면
그녀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잔소리 대마왕
그림을 그립시다
네버엔딩 스토리
고구마 뿌리가 내릴 즈음
헤어지긴 싫단 말이에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
뽑기의 매력
목욕은 즐거워
장수풍뎅이를 책임져
눈앞을 가리는 것
진짜 하고 싶은 일
모두의 일기장
우동이 좋아요
어머니와 굴비
허풍과 엄살의 길
슈퍼 파워 나가신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웃다가, 훌쩍거리다가, 각성하기까지
김성광 (comma99@yes24.com)
2017-06-23
이기호 작가의 가족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읽었다. 다섯 식구가 사는 모습을 짧은 에피소드들로 그리고 있어서 출퇴근길에 읽기 좋았다. 지하철 안에서 피식피식 웃다 놀라기도 하고, 혼자 훈훈해 하거나 눈시울 붉히기도 했다.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은 아빠와 엄마, 세 아이다. (작가의 실제 가족이다. 이 소설은 에세이에서 출발했다고 들었다.) 아빠는 밖에서 일하고 엄마는 집에서 일(가사노동)한다. 엄마는 이제 뭐든지 척척 해내는데 아빠는 집에선 좀 허술하고 우당탕탕이다. 아빠가 잘 해보려고 이렇게 저렇게 하는 소동과 아내의 눈치를 보는 소심한 모습에서 웃음은 피어난다. 그리고 엄마가 시크한 듯 세심하게 남편을 배려하거나 참거나 가족에 헌신하는 모습에서 감동이 배어 나온다. 아이들이 엉뚱한 듯 대견한 듯 나름대로 자라나는 모습은 웃음과 감동을 이쪽 저쪽으로 더 보태준다. 대략 이런 구도 속에서 각 에피소드가 저마다 매력있다.

책의 매력에 잔뜩 빠져있다가 조금씩 현실로 돌아오면서는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빠와 엄마의 역할 구분에 관한 생각이다. 작가는 1972년생이고, 전통적인 가부장 아버지는 전혀 아니다. 아내가 집에서 일하긴 하지만, 작가는 그걸 당연시 하지도 않는다. 아내가 혼자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아내의 꿈 혹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생각이나 마음과 달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소설 속 아빠의 역할-장소와 엄마의 역할-장소는 확연히 구분된다. 가족 내에서의 능력치도 엄마가 월등하게 높다.

이것을 꼭 개개인의 인식과 실천의 괴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여성/남성 역할 구분에 갇히지 않은 사람들이 가정을 꾸렸다 하더라도, 필요한 소득과 수행해야 할 가사 노동을 염두에 두고 이것 저것 생각 하다 보면, 한 사람이 돈 벌고 한 사람이 가사 노동 하는 체제를 택하게 만드는 압력이 상당하게 존재한다. 여기에 노동시장의 성별 불평등과 가사-보육에 대한 불충분한 제도적 지원 등이 개입하면 대체적으로 아빠/엄마의 역할은 거의 무슨 공식처럼 답이 나오곤 한다. 세상이 바뀌고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지만, 아빠와 엄마의 역할은 부분적으로 변하고 크게는 유지되고 있다.

이런 시선으로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면 유쾌한 부분조차도 또 다른 색깔로 다가온다. 아빠의 우당탕탕 뒤에는 가족의 일상을 거의 아내에게 일임한 데 따른 미안함과 조금이나마 함께 거들기 위한 의지가 있을 것 같고, 엄마의 시크한 배려 뒤에는 남편의 미안함을 덜어 주려는 마음이 있을 것 같다. 서로의 방향으로 마음을 쏟고 있는 관계를 떠올리니 마음이 한층 애틋해진다. 동시에 경각심도 느끼게 된다. 가부장 아버지의 종언이 가부장제의 종언은 아니라는 사실, 인식의 전환이 생활의 전환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큰 강을 건너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새삼 각성을 하게 된다. 서로의 방향으로 마음을 쏟으면서 아직 큰 강이 앞에 있다는 경각심을 유지할 것, 나는 이 소설로부터 이것을 배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 ‘가족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여기에 쓴 이야기보다 쓰지 못한 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소설은 때론 삭제되고 지워진 문장들을 종이 밖으로 밀어내며 완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 때문에 한 편의 소설이 온전히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가족 이야기는 그런 소설과 많이 닮아 있다.
나에게는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만 같다.
---「작가의 말」중에서

그냥 한번 웃고 마는 것. 아내의 장기주택저축을 지켜주는 것, 계속 방귀대장 뿡뿡이의 연인이 되어주는 것.
---「내부 지향 남편」중에서

“봐봐, 우리 딸이야…… 너무 예쁘지?”
나는 아내의 눈길을 좇아 딸아이를 바라보았다. 딸아이는 아주 작고 머리숱이 많았다. 내가 난생처음 딸을 만난 순간이었다. 나는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가슴이 뛰었다.
---「우리 처음 만난 날」중에서

그날 밤 늦게 서재에서 나와 안방으로 들어가보니 아내와 세 아이들이 침대 바로 아래 좁은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었다. 침대에서 자면 아이들이 따라 올라올까 봐, 그러다가 행여 아래로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아내는 항상 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다닥다닥 붙어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자니 무언가 뭉클한 것이 가슴 한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나도 침대 위로 오르지 못하고 그들 틈에 살짝 모로 누웠다. 쌕쌕거리는 아이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아내의 콧김이 내 뺨에 와닿았다. 아이들의 살 내음과 아내의 살 내음도 와닿았다. 누운 자리는 좁았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중에서

나는 아이의 볼에 내 볼을 비비면서 우리 가족의 어느 한때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사진」중에서

어쩌면 아버지의 얼굴 구석구석에 가족 모두가 들어 있어 아버지의 독사진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가족사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족사진」중에서

나는 그냥 딱 사는 만큼만 생각하고, 딱 그 안에서만 아이들을 돌본 것 같았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대형 마트처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는 아빠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나는 좀 불편한 곳에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결정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사는 곳, 살아야 할 곳」중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을 너무 모른다.
---「여자 친구」중에서

아들들이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면 딸아이는 애인 같은 설렘을 주고, 사내아이들이 이제 막 심어놓은 묘목 같다면 여자아이는 그해 처음 내리는 봄비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중에서

학교에서 돌아온 직후 나는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그래도 입학 전에 한글은 떼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봐도 뻔하다는 듯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던 보름 전 첫째 아이와 함께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불쑥 이런 질문이 튀어나왔다.
“아빠, 내가 오늘 책에서 읽었는데, 세 살 버릇이 언제까지 가는 줄 알아?”
나는 속으로 ‘제법이네, 이제 학교 가도 문제없겠네’라고 생각했다.
“글쎄? 언제까지일까?”
나는 아이 쪽으로 모로 누우면서 궁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아이가 예의 또 그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말이지…… 여름까지 간다!”
나는 잠깐 아랫입술을 깨문 채 두 눈을 감았다. 그러면서 또 바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여름까지 가자, 여름까지 놀면 그만큼 키도 클 거야. 나는 말없이 첫째 아이를 꽉 끌어안아주었다.
---「여름이 되면」중에서

아이나 아빠나, 다 같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우리 모두 친구가 되게 해주는 것. 조금 ‘쪽팔린’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친구라니…….
---「뽑기의 매력」중에서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게 많다니까.”
나는 아내의 그 말을 들으면서 내가 ‘부모로서 성장’한 것이 아닌 ‘부모로서 착각’한 것들이 더 많이 쌓여왔다는 것을, 그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중에서

벚꽃이 지고 초록이 무성해지면, 다시 아이들은 그만큼 자라나 있겠지.
아이들의 땀 내음과 하얗게 자라나는 손톱과 낮잠 후의 칭얼거림과 작은 신발들.
그 시간들은 모두 어떻게 기억될까?
기억하면 그 일상들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지금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포스가 함께하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것뿐이다.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웃음과 눈물의 귀재, 진짜 이야기꾼이 들려준다
이기호의 특별한 가족 소설


“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나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희비극적’이라 할 그만의 독보적 세계를 축조했던 작가 이기호.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에 이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 세 번째 책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를 통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이기호라는 하나의 ‘장르’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현재를 관통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폼 나는 사람들, 세련된 사람들이 아닌 좌충우돌 전전긍긍 하는 평범한 사람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떤 순간을 작가는 비애와 익살로 호명하며 남녀노소 속 깊은 공감을 산 터다.

그런 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이 책은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 넘게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이다. 본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2014년 4월 이후 작가의 사정으로 중단했다. 재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지금 더 특별한 가족의 자전적 기록으로 온전히 남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는 작가의 고백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이 책에 ‘가족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여기에 쓴 이야기보다 쓰지 못한 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소설은 때론 삭제되고 지워진 문장들을 종이 밖으로 밀어내며 완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 때문에 한 편의 소설이 온전히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가족 이야기는 그런 소설과 많이 닮아 있다.
나에게는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만 같다.
―「작가의 말」에서

갈팡질팡 아빠와 터프한 엄마 그리고 우다다다 세 아이
바람 잘 날 없는 한 지붕 식구 이야기


발탄강아지처럼 온 집 안을 뛰어다니기 바쁜 두 아들이 있는 집에 어느 날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갈팡질팡과 조삼모사를 들락거리는 아빠와 신중과 둔중 사이의 현명하고 터프한 엄마, 사랑에 너무 금방 빠지는 ‘문맹’ 첫째 아이와 엄마의 배꼽을 사랑하며 그림 그리기에 밤낮없이 몰입하는 둘째 아이, 아빠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얼쑤!”라고 장단을 맞추는 셋째 아이. 세 아이들과 함께 비로소 자라나는 온 식구의 유쾌한 성장 일기가 진진하게 펼쳐진다.

학교에서 돌아온 직후 나는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그래도 입학 전에 한글은 떼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봐도 뻔하다는 듯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던 보름 전 첫째 아이와 함께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불쑥 이런 질문이 튀어나왔다.
“아빠, 내가 오늘 책에서 읽었는데, 세 살 버릇이 언제까지 가는 줄 알아?”
나는 속으로 ‘제법이네, 이제 학교 가도 문제없겠네’라고 생각했다.
“글쎄? 언제까지일까?”
나는 아이 쪽으로 모로 누우면서 궁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아이가 예의 또 그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말이지…… 여름까지 간다!”
나는 잠깐 아랫입술을 깨문 채 두 눈을 감았다. 그러면서 또 바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여름까지 가자, 여름까지 놀면 그만큼 키도 클 거야. 나는 말없이 첫째 아이를 꽉 끌어안아주었다.
―「여름이 되면」에서

셋째 아이의 탄생을 알리며 시작한 가족 소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족의 크고 작은 일상사, 친척을 비롯한 이웃과 나눈 정, 다툼과 안타까움과 불만의 시간, 소소한 꿈까지도 담아낸다. 가족과 가족을 둘러싼 시간들을 통해 배워나가는 인생의 묘미는 큰 감흥을 준다. 가족의 지문처럼 아로새겨진 알콩달콩하고 세세한 순간들을 함께하다 보면 행복과 희망이 있다면 이런 무늬이지 않을까 고개 끄덕이게 된다. 그렇게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속 ‘나’는 한 공간 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평범한 한 가족의 풍경을 애틋하게 그려낸다.

그날 밤 늦게 서재에서 나와 안방으로 들어가보니 아내와 세 아이들이 침대 바로 아래 좁은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었다. 침대에서 자면 아이들이 따라 올라올까 봐, 그러다가 행여 아래로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아내는 항상 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다닥다닥 붙어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자니 무언가 뭉클한 것이 가슴 한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나도 침대 위로 오르지 못하고 그들 틈에 살짝 모로 누웠다. 쌕쌕거리는 아이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아내의 콧김이 내 뺨에 와닿았다. 아이들의 살 내음과 아내의 살 내음도 와닿았다. 누운 자리는 좁았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에서

기쁨은 더 기뻐지고 슬픔은 더 슬퍼지는 것
가족은 함께 자란다


작가는 44편의 이야기 속에서 웃고 우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결국 모든 가족의 보편성을 수긍하게 만든다. 「가족사진」에는 셋째 아이의 돌 사진을 찍기 위해 온 가족이 사진관에 모여 사진을 찍고 난 뒤 아버지의 영정사진까지 미리 찍게 되는 날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젊을 적 자신들을 위해 희생했던 아버지의 얼굴을 비로소 카메라 밖에서 들여다보는 현재의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자리에 서툴지만 그럼에도 ‘허풍과 엄살’을 무기 삼아 하나하나 공부해나가고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쩌면 아버지의 얼굴 구석구석에 가족 모두가 들어 있어 아버지의 독사진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가족사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족사진」에서

가족의 어느 한때가 지나가고 있음을 예감하며, 아들이자 아버지이자 남편인 ‘내’가 켜켜의 시간을 추억하는 장면은 찡하기까지 하다.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은 그리하여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가족은 함께 자란다. ‘이기호적인’ 웃음과 눈물로 포착한 동시대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이 가족의 인생 풍경들은 슬픔과 어지러움이 혼재하는 지금 이곳의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의 시간을 선물해줄 것이다.

벚꽃이 지고 초록이 무성해지면, 다시 아이들은 그만큼 자라나 있겠지.
아이들의 땀 내음과 하얗게 자라나는 손톱과 낮잠 후의 칭얼거림과 작은 신발들.
그 시간들은 모두 어떻게 기억될까?
기억하면 그 일상들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는 것일까?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지금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포스가 함께하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것뿐이다.
―「에필로그」에서

회원리뷰 (32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이기호作]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날*리 | 2020.12.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가족 소설이라는 설명을 붙인 걸 보고는 이기호 작가의 실제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라 이게 그럼 소설이라는 이야기인가 소설을 가장한 에세이인가 잠시 아리송했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배우 박정민의 책 <쓸 만한 인간>을 읽고, 바로 이 책을 읽었는데 서평을 쓰려고 생각하니 확실해진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내가 꼰대라는 거였다. 막 30대가 된 배우가 자신이 지;
리뷰제목

가족 소설이라는 설명을 붙인 걸 보고는 이기호 작가의 실제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라 이게 그럼 소설이라는 이야기인가 소설을 가장한 에세이인가 잠시 아리송했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배우 박정민의 책 <쓸 만한 인간>을 읽고, 바로 이 책을 읽었는데 서평을 쓰려고 생각하니 확실해진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내가 꼰대라는 거였다. 막 30대가 된 배우가 자신이 지나 온 20대를 이야기하는 책이나 이제 막 초등학생, 유치원생의 아이를 두고 종종걸음을 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보면 솔직히 아무 감흥이 없다. 나는 20대를 이미 지나왔으니까, 똑같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렇게 지나친 20대를 밑거름으로 30대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보자고 배우 박정민과 감정을 공유할 수 없으니까. 내 아이는 이미 성인이 되었으니까, 내 아이는 항해사 아빠와 일하는 엄마 덕분에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컸고, 학원에 보내지 않는 엄마 덕분에 맨날 집에서 놀았고, 그러다 사회시험에서 76점을 맞고 엄마한테 혼난 적이 있으니까. 나도 엄마가 처음이어서 병원에 갈 때마다 우리 아기가 너무 자주 아픈 것 아니냐고, 무슨 큰 병에 걸린 건 아니냐고 불안해 한 적이 있지만 그건 벌써 20년 전 이야기니까. 그래서 아무 감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가 이걸 돈 주고 사서 봐야 하나, 싶기까지 한 걸 보면 꼰대가 분명한 것 같다.

혹시 지금 막 전투적으로 육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게 다 내 이야기 같고, 우리집 이야기 같을테니까. 막내 재우느라 방으로 먼저 들어간 아내와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큰애를 붙잡아다가 재울 준비를 하고 나면 막내와 함께 잠들어 버린 아내를 보는 일, 그렇게 큰애를 재우고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와 혼자 멀뚱하니 앉아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부부는 각방 신세. 아직 어린 아이들이 침대에서 떨어질까봐 멀쩡한 침대 놔두고 전부 침대 아래 좁은 공간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자는 풍경이 우리집인 것만 같아서 낯익을 것이다. 게다가 에세이처럼 짧게 짧게 가족의 이야기를 끊어서 이야기하는 방식이라 쉽게 쉽게 읽히고, 그 사이사이 웃음 포인트들이 들어 있어서 웃다보면 후루룩 한권이 금세 끝나는 책인데 어째 나는 두고두고 찝찝하다.

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그런데 꼰대지만) 남성작가가 쓴 이야기라서 그런지 어딘가 교묘하게 가부장적인 느낌이 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냥 웃자고 한 말인데 죽자고 덤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몇몇 포인트들이 좀 거슬렸다. 그야말로 딱 몇 개의 포인트이다. 전체적으로는 가정적이고 이해심 많고 다정하고 친절한 남자와 그의 가족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책 속의 남편인 '나'는 가정적이다. 아내의 마음을 보살피려고 노력하고, 애쓴다는 느낌이 든다. 아내에게 아내만의 시간을 주려고 주말이면 셋이나 되는 아이를 혼자 보기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아내가 막내를 씻기는 동안 자신은 첫째와 둘째의 잠자리를 봐주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또 동시에 어머니가 집으로 오시는 장면에서 우등고속을 타지 않은 사실이 몹시 애가 타고 부모님의 병원비를 위해 대출을 알아보는 효자이기도 하다. 당연하다. 나도 내 엄마가 우리집에 올 때 우등고속을 타고 왔으면 좋겠고, 부모님이 병원에 가셔야 한다고 하면 금전적 도움을 드리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 나는 며느리여서 그런지 미리 연락없이 오신 시어머니에 뜨악했고, 병원비 때문에 아내와 상의없이 대출을 알아본 것이 뜨악했고, 그 와중에 아내가 한푼 두푼(진짜 1,2,3만원이라고 찍힌 푼돈!) 모아 만들어 놓은 통장을 받아들고 감동하는 장면을 넣었다는 것에 뜨악했다. 모르겠다, 나라는 여자가 못된 사람인지 어쩐지 그냥 웃어지지가 않았다. 이게 그냥 소설이라면 그래서 남편이 부모님의 병원비라는 과제를 두고 아내에게 감동하는 순간을 만들고 싶어서 만들어 낸 순전한 허구라면 그 감동의 순간을 위해 이런 장치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너무 작위적이고 남성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정말 반찬값을 아껴서 만원, 2만원씩 통장에 넣었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남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어렵게 모은 돈을 결국은 아내가 남편을 위해서, 남편의 부모님을 위해서 척, 하고 내놓는게 세상 멋진 일이고 감동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는게 웃겼다. 두살 터울의 아이들을 모유수유 하면서 남편 끼니를 챙기겠다고 매번 새밥을 하는 아내를 추켜세우는 장면까지 더하고 보면 여자란, 혹은 현모양처란 이래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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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2020-59]이거슨 소설인가 에세인가(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_이기호/마음산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잔* | 2020.10.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늘 아침엔 한바탕 큰 소리를 냈다.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싫었고, 나는 아이가 토라져 곳곳에서 툴툴대는 모습이 싫었다. 짬이 나서 아이와 대화했고 이내 아이의 마음은 풀렸다. 아이들과 나는 따스한 햇살이 머리숱을 비치며 따뜻해진 머리를 만지며 신기해 했다. 등원차에서 벨트를 한 아이는 나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마스크로 입은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눈은 분명 초승;
리뷰제목


오늘 아침엔 한바탕 큰 소리를 냈다.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싫었고, 나는 아이가 토라져 곳곳에서 툴툴대는 모습이 싫었다.

짬이 나서 아이와 대화했고 이내 아이의 마음은 풀렸다.

아이들과 나는 따스한 햇살이 머리숱을 비치며 따뜻해진 머리를 만지며 신기해 했다.

등원차에서 벨트를 한 아이는 나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마스크로 입은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눈은 분명 초승달 모양이였다.


리뷰를 쓰느라 이 책을 훑어보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조금은 짠하고 마음은 풀어줬지만 미안하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진다.(아직은 아니고 ... 이따봐 얘들아^^)


이 책은 그동안의 읽어온 소설 중에 가장 깔깔깔 웃었던 소설이다.

워낙도 책들이 그랬었지만 이렇게 책장 술술 넘기며 웃을 줄이야.

특히 출산, 육아를 소재로 다뤄서 더 공감이 갔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다가와 재밌었고,

나를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담겨있어서 그 짠한 감동이 좋았다.


여느 남편들과 다르지 않은 남편의 모습(적나라합니다. 공감 많이들 하실 듯)이 쏙 들어가 있어서 친근했고,

아이들과 아빠의 유쾌하고 순수한 면모의 케미가 좋았다.

아내의 묵묵하고 뒷심있는 뒷바라지는 묵직한 감동이었고,

까칠하고 뻔뻔한 아이의 속(저자 형의 딸, 이혼가정의 친구)에는 아픔을 구겨 넣은 슬픔이 있었다.

부모님들의 진득한 자식사랑은 마음을 아리게 했다.(이후 '누가봐도 연애소설'에서의 이야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강아지 봉순을 어머니께 맡긴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 작가님의 실제 이야기였겠구나 싶었다.)


육아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힘을 받고 싶을 때,

아이를 사랑스럽게 보고 싶을 때,

아이의 순수함을 맛보고 싶을 때,

우리가 홀로된 이가 아닌 가족과 유기적으로 연결됨을 느끼고 싶을 때,

그리고 이기호 작가님 책을 읽어보고 싶을 때(웃음과 감동의 케미가 특징임)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도 그냥 우리의 이야기다.^^


**이기호 작가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난 번 물었던 질문(왜 남자들은 찌질한 캐릭터만 나오나요? 대략 이러함)의 답을 찾았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엔 진정 작가님의 경험과 생각이 충실히 반영되었더라고요. ^^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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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재있게 잘 읽었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꽃*피 | 2019.08.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는 2013년부터 좋은생각 잡지를 정기 구독했었고, 지금도 좋은생각을 잘 읽고 있습니다. 13,14년 당시 좋은생각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코너가 이기호 작가님이 연재하신 '유쾌한 기호씨네' 였습니다.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게 잘 표현하셔 너무 재밌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고요. 14년 어느날인가 갑작스런 작가님의 마지막 연재글을 읽고 많이 아쉬워했던 기억도 나네;
리뷰제목
저는 2013년부터 좋은생각 잡지를 정기 구독했었고, 지금도 좋은생각을 잘 읽고 있습니다. 13,14년 당시 좋은생각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코너가 이기호 작가님이 연재하신 '유쾌한 기호씨네' 였습니다.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게 잘 표현하셔 너무 재밌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고요. 14년 어느날인가 갑작스런 작가님의 마지막 연재글을 읽고 많이 아쉬워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만큼 작가님의 연재글을 많이 기대했고 좋아했었나 봅니다. 당시의 연재글을 모아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좋았던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좋은 글들 기대할게요!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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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5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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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k******o | 2021.04.08
구매 평점5점
너무나 마음 따스해지는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박* | 2020.03.30
구매 평점5점
재밌게 잘 읽었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꽃*피 |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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