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많은 연애를 경험한, 나름 사랑 지상주의자. 많은 여자와 헤어졌지만 웃으며 헤어질 수 있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대기업에서 화학 관련 연구실에 근무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그의 직장 배경 때문에도 많은 여자를 사귈 수 있었겠지만 본인은 그리 잘 수긍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 결혼을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이제까지 갈고 닦은 탁월한 밀당 실력과 이별의 노하우로 더욱 많은 여자들을 사귈 생각이라고 한다.
● … 깜박이를 켜라. 예상할 시간을 주면 훨씬 쉽다 : 헤어짐의 기술에서 모든 것을 좌우하는 첫 번째 핵심적인 원리는 바로 ‘깜박이를 켜라’이다. 운전을 할 때 깜박이를 켜지 않고 돌진하면 사고가 나듯, 헤어질 때에도 깜박이를 켜지 않으면 상처가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이별의 깜박이에 대해서는 너무도 많은 남성들이 그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으며, 실천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화가 나니 이별을 고하고, 싸우면서 억지로 관계를 끝장내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이제까지 해왔던 사랑이 당신 혼자의 의지로만 되었던 일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둘이서 하는 것이니 당신의 의지만으로 사랑이 될 리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을 하기 전에는 일정기간 ‘썸’을 타는 시간들이 존재한다.
상대에게 슬쩍 슬쩍 치고 들어갈 때도 있고 또 빠지기도 하면서 간을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쌓여서 결국에는 사랑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는 이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별할 때에도 ‘썸’이 있어야 한다.
물론 처음 사랑을 할 때의 썸과는 정반대의 의미이지만, 이런 시간이 결국에서 상처없는 헤어짐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누구든 무엇인가를 예상하게 되면, 막상 그 순간이 닥쳐왔을 때 덜 당황하게 된다. 부모님의 죽음을 예로 들어보자.
● … 싸운 뒤 헤어지자는 말은 ‘헤어지지 말자’는 말이다 : 거의 99%의 연인들이 싸움을 한 직후에 헤어지자는 말을 한다. 이것부터가 잘못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순조롭게 헤어지지 못한다. 자, 생각해보자. 싸운 뒤의 상태는 감정이 격앙되어 있고 흥분한 상태다. 한마디로 우리의 정신과 감정 모두가 비이성적인 상태라는 이야기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런 상태에서 한 결정을 오래 유지할 수가 없다. 다시 흥분이 가라앉고 정상의 상태로 되돌아오면 합리적으로 잘잘못을 따지게 되고 자신의 의견이나 결정을 수정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다음날, 혹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이별에 대한 의견을 번복하는 경우가 숱하게 많다. 물론 이것이 아주 일방적인 방법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모든 걸 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 용서해줘”와 같이 말하지는 않는다.
물론 이런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바람을 피우다 걸렸다든지, 도박을 해서 돈을 날렸을 경우 일방적인 사과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는 “이건 내가 잘못했지만 저건 네가 잘못했잖아. 그러니까 우리 서로 고치자”라는 방식이 되고, 이는 서로가 양보하는 듯한 모습이기에 매우 타협이 잘될 수 있는 방법이다.
● … 싫어하는 것을 하되 습관적, 반복적으로 사과하라 : 이별의 썸을 타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당신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고 정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당신이 이렇게 행동을 하게 되면 상대방은 당연히 화를 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여기서부터다. 여기서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이 ‘이별의 썸’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상대방이 화를 낼 때에는 반복적으로 사과해야 하고, 절대로 맞짱을 뜨면 안 된다.
만약 상대방이 당신이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면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고 잠시 휴대폰을 꺼놓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가 오면 미안하다고,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고 말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말 뿐이어야 한다. 다시 반복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