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0년 06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137쪽 | 220g | 134*224*20mm |
ISBN13 | 9788937462481 |
ISBN10 | 8937462486 |
출간일 | 2010년 06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137쪽 | 220g | 134*224*20mm |
ISBN13 | 9788937462481 |
ISBN10 | 8937462486 |
19세기 말 발표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인형의 집』은 전체 3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187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남성 중심 사회에서 자아를 발견하려는 여주인공 '노라'를 등장시켜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으로 불리워지는 이 희곡은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특히 기존에 수정되거나 삭제되었던 부분까지 모두 복원한 판본으로 번역한 책으로, 19세기 말 당시 유럽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던 결혼과 남녀의 역할, 종교 등에 대해 의문을 던졌던 작품의 원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인 노라는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사랑받는 아내이다. 행복하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그녀에게 친구인 린데부인이 찾아오면서 그녀의 생활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친구를 돕기 위해 그녀를 집에 고용하면서 노라의 비밀을 알고 있던 크로그스타드가 해고되고 그는 그녀의 남편 헬메르에게 그녀의 비밀인, 남편 몰래 돈을 빌려썼다는 사실을 알려버린다. 이를 알게된 남편은 그녀를 비난하고 그들의 결혼 생활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노라가 아이들을 교육시킬 자격도 없다고 선언한다. 남편을 위해 했던 행동으로 그에게 비난받으면서 그녀는 자신의 자아를 깨닫게 되고, 자신을 찾아 허위와 위선뿐인 ‘인형의 집’을 떠난다. |
너무나 유명해서 읽지도 않았는데 줄거리를 다 아는 책. 근대극의 시조.
1879년에 이런 작품이...! 그럼에도 놀라운 결말.
극본을 읽어본 지도 고교 졸업 후 처음. 극본 읽기는 속도가 잘 안나서 힘든데 이건 워낙 단순한 이야기라 술술 읽힌다. 남편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는 삶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세아이들까지 버리고 집을 나오는 설정은 조금 과격하나 오죽하면 그랬을까. 남편역이 아주 속물에 형편없기는 하다. 배우들도 당시에 그런 결말때문에 출연을 고사해서 작가가 각본을 바꾸기까지 했다고. 확실히 애까지 버리는 건 무리수다. 연극의 흥행을 위한 작가의 선정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가 이 책을 읽은 동기가 재밌다. 유럽 여행 책자를 우연히 보다가 노르웨이편에 대표 인물로 헬리크 입센이 있는거다. 어...?! 이참에 읽자 했더랬다. ㅎㅎ
사회와 법률의 모순을 인지한 그녀. 자신의 사랑이 비대칭적으로 그려낸 날들을 직시하면서 변화되는 결말은 큰 파장이 된다. 멋진 대화들. 자아를 찾아갈 여정들까지 그려보게 하는 작품이다.
19세기 말의 사회적 분위기부터 짐작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낭만적 은둔의 역사>책을 통해서 그 시대의 상황들을 충분히 인지하였기에 이 작품은 파장은 커다란 논란의 대상이 되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작가는 언론 조작, 이중적인 윤리, 사회와 개인의 갈등 등을 주제로 사회극을 다수 발표하였다고 책은 전한다. 작가가 인지하고 작품으로 대중과 호흡하고자 한 여러 문제들을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풍조는 늘 존재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조목조목 들여다보기도 한다. 이 작품이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고 신호탄이 되어주었다는 것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노라와 노라 아버지는 낭비벽이 많았던 인물이다. 고생이라고는 모르는 여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사랑이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인형 아기'라고 부르는 아버지에게도, '종달새'라고 부르는 남편에게도 사랑을 가득히 담고 살아가는 여성이다.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칠 용기까지도 가지고 있었던 아내가 아닌가.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사랑이 가득한 엄마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건 하나가 그녀를 불안과 두려움 속으로 몰고 간다.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도 사회와 법률은 위협적으로 그녀의 행복과 가정과 그녀의 목숨까지도 위협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마음을 다해서 지키고자 했던 것들이 지금 그녀를 위협하는 사회가 되고 법률이 된다. 그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게 문제예요. 당신은 나를 이해하지 못해요. 그리고 나도 당신을 이해한 적이 없었어요. 114
위협적인 상황 앞에는 남편이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명예였고 위선이었다. 타인의 의식하면서 연극하는 가정을 세웠고 아내인 그녀의 자리는 허수아비처럼 세워놓기만 하고 아이의 교육까지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언한다. 부부가 가진 사랑의 무게는 확연하게 달랐다. 남편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아내였던 로라. 로라는 남편이 대하는 태도, 선택한 것들을 제대로 직시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벗어버리는 것들은 그날의 옷만이 아니었다. 사랑과 희생의 대가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사회는 자신을 지켜주었는지, 법률은 온전한 체계를 가진 것인지, 지나온 나날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아내도 아닌, 엄마도 아닌 자신을 찾고자 한다. 사회는 엄마이며, 아내라고 강요하지만 그녀는 사회가 재단한 여성의 옷을 벗어버리고 자신을 찾아 떠난다. 로라는 자신을 찾고, 자신의 옷을 입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 될 것이다. 시대의 바람직한 여성상의 모순을 직시하기 시작한 로라.
이 모든 것을 떠나 혼자가 되면, ... 목사님의 말씀이 옳았는지, 아니면 적어도 그것이 내게 옳은 것인지 알아볼 거예요. 119
로라의 친구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쳇바퀴 속을 돌고 있는 다람쥐처럼 그녀의 인생은 길들여졌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잃고 헤매는 그녀는 허무해한다. 그리고 그녀가 찾은 살아가야 할 이유의 대상은 누구였을까? 그녀의 어머니, 두 남동생, 결혼과 사별은 중대한 획이 된다. 그리고 찾아낸 인연은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수놓을까? 희생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또 다른 희생을 찾는 그녀. 여성의 삶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는 인물이 아닐 수가 없다.
문학과 예술은 그렇게 대중과 호흡한다. 시대가 가진 모순들, 억지스러움들을 펼쳐 보인다. 지식을 많이 알고 배움이 많고 높은 사회적 위치가 사람의 전부가 되지 못한다. 사회가 정한 관습과 규범의 틀에서 강요된 것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그 앎도 완전한 것이 되지 못한다. 로라의 남편이 그러하다. 차갑게 식어버린 가정이라는 무대 위에 로라 혼자만을 남겨놓고 연기하라고 강요한다. 거짓 웃음과 거짓 사랑과 거짓된 몸짓들을 남편을 위해 연기하라는 것이다. 평소에 아내를 부르는 애칭은 아내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이 가진 한계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래서 작품 시작부터 그 애칭이 너무나도 거북하게 느껴졌었다. 가정에서 온전히 누려야 하는 평화와 사랑, 평등을 떠올려보게 하는 작품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큰 전제조건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작품에서도 배우게 된다. 책표지의 로라를 더욱 깊게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인형의 집>이다.
아버지는 나를 인형 아기라고 불렀고 115
(아빠) 내 생각이 달랐을 때는 나는 그 생각을 숨겼어요 115
당신은 나를 이해한 적이 없어요... 나는 부당한 일을 많이 당했어요. 먼저는 아버지에게서, 그다음엔 당신에게서. 115
당신과 아버지는 내게 큰 잘못을 했어요. 당신들은 내가 아무것도 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이 있어요. 116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행복한 줄 알았죠. 하지만 한 번도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116
나 자신과 바깥일을 모두 깨우치기 위해 온전히 독립해야 해요. 117
배송 받자마자 책이 너무 얇아서 좀 놀랐다. 이 책에대한 명성은 읽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터라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책이 너무 얇아서 과연 내용이 얼마나 깊이가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 하며 읽었는데 세세한 장면묘사나 세세한 심리묘사는 없는대신에 등장인물들의 대화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되며 군더더기 없이 몰입하기 좋았고 짧지만 극적인 상황들도 잘 묘사되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집을 나간 노라가 그후에 어떻게 살았는지 몹시 궁금해졌다는 것이다. 시대적 상황으로 볼때 결코 쉽지 않은 삶을 살았을것이라는것만은 확실하다. 그런 시대에 그런 용기를 낼수있었던 노라가 부럽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