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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 말의 품격

[ 전 2권, 『말의 품격』 일반본, 『언어의 온도』 일반본 ]
이기주 | | 2017년 05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6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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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540쪽 | 128*188*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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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 <이기주> 저 | 말글터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차가움과 따뜻함을 글감 삼아, 하찮아 보이는 것들의 소중함을 예찬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장과 문장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뜨거운 음식을 먹듯 찬찬히 곱씹어 읽다 보면, 독자 스스로 각자의 ‘언어 온도’를 되짚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도서] 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 <이기주> 저 | 황소북스
입소문이 만든 베스트셀러『언어의 온도』작가 신작!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적은 인문 에세이 이 책은『언어의 온도』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기주 작가의 신작 에세이집이다. 경청, 공감, 반응, 뒷말, 인향, 소음 등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낸다.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이기주 작가 특유의 감성이 더해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전한다. 말을 소재로 삼은 까닭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이자 필독서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말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온당한 말 한마디가 천 냥 빚만 갚는 게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 조직과 공동체의 명운을 바꿔놓기도 한다. 말하기가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 지도 오래다. 말 잘하는 사람을 매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풍토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언어의 온도』

서문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1부 말(言), 마음에 새기는 것

더 아픈 사람
말도 의술이 될 수 있을까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틈 그리고 튼튼함
말의 무덤, 언총(言塚)
그냥 한 번 걸어봤다
여전히 당신을 염려하오
당신은 5월을 닮았군요
목적지 없이 떠나는 여행
부재(不在)의 존재(存在)
길가의 꽃
진짜 사과는 아프다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법
우주만 한 사연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사람들
헤아림 위에 피는 위로라는 꽃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결혼
마모의 흔적
여행을 직업으로 삼은 녀석
노력을 강요하는 폭력
솔로 감기 취약론(脆弱論)
분주함의 갈래
희극과 비극
자신에게 어울리는 길
원래 그런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한 해의 마지막 날
더 주지 못해 미안해
부모와 자식을 연결하는 끈
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

2부 글(文), 지지 않는 꽃

긁다, 글, 그리움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
사랑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머니를 심는 중
사람을 살찌우는 일
눈물은 눈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체할 수 없는 존재
대체할 수 없는 문장
라이팅은 리라이팅
내 안에 너 있다
행복한 사전
모두 숲으로 돌아갔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둘만의 보물찾기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시간의 공백 메우기
무지개다리
자세히 보면 다른 게 보여
지옥은 희망이 없는 곳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사내가 바다로 뛰어드는 이유
빵을 먹는 관계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활자 중독
경비 아저씨가 수첩을 쓰는 이유
침식과 퇴적
글 앞에서 쩔쩔맬 때면 나는
시작만큼 중요한 마무리

3부 행(行), 살아 있다는 증거

모자가 산책을 나선 까닭
바람도 둥지의 재료
이세돌이 증명하다
당신의 추억을 찾아드린 날
사랑은 종종 뒤에서 걷는다
분노를 대하는 방법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지지향(紙之鄕), 종이의 고향
감정은 움직이는 거야
제주도가 알려준 것들
여행의 목적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선을 긋는 일
그녀는 왜 찍었을까
여러 유형의 기억들
어른이 된다는 것
나이를 결정하는 요소
여행을 이끄는 사람
부드러운 것과 딱딱한 것
이름을 부르는 일
가능성의 동의어
하늘이 맑아지는 시기
계절의 틈새
계절이 보내온 편지
몸이 말을 걸었다
화향백리 인향만리
관찰은 곧 관심
나를 용서해야 하는 이유
타인의 불행
아름다운 걸 아름답다 느낄 때
『말의 품격』

서문 말은 나름의 귀소 본능을 지닌다

1강 이청득심(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존중 잘 말하기 위해선 잘 들어야 한다
경청 상대는 당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
공감 당신의 아픔은 곧 내 아픔
반응 대화의 물길을 돌리는 행동
협상 극단 사이에서 절충점 찾기
겸상 함께 온기를 나누는 자리

2강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침묵 때로는 말도 쉼이 필요하다
간결 말의 분량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긍정 말은 종종 현실과 공명한다
둔감 천천히 반응해야 속도를 따라잡는다
시선 관점의 중심을 기울이는 일
뒷말 내 말은 다시 내게 돌아온다

3강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인향 사람의 향기
언행 말과 행동 사이의 간극
본질 쉽게 섞이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
표현 언어의 무늬와 결을 다채롭게
관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
소음 뾰족하고 시끄러운 소리

4강 대언담담(大言炎炎) 큰 말은 힘이 있다
전환 지는 법을 알아야 이기는 법을 안다
지적 따뜻함에서 태어나는 차가운 말
질문 본질과 진실을 물어보는 일
앞날 과거와 미래는 한 곳에서 숨 쉰다
연결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는 노력
광장 이분법의 울타리를 뛰어넘자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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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그리고 예민하다. 우리말이 대표적이다. 한글은 점 하나, 조사 하나로 문장의 결이 달라진다. 친구를 앞에 두고 “넌 얼굴도 예뻐” 하려다 실수로 “넌 얼굴만 예뻐”라고 말하는 순간,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르다. 적당히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는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이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火傷)을 입을 수 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상대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는커녕 꽁꽁 얼어붙게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집어 든 우리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났다면 '말 온도'가 너무 뜨거웠던 게 아닐까. 한두 줄 문장 때문에 누군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면 '글 온도'가 너무 차갑기 때문인지도 모를 노릇이다. 어쩌면.

작가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귀를 쫑긋 세운 채 평범한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꽤 의미 있는 문장이 귀로 스며들면 그것을 슬그머니 메모한다. 그들이 무심코 교환하는 말과 끄적이는 문장에 절절한 사연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언어의 온도』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장과 문장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적당히 뜨거운 음식을 먹듯 찬찬히 곱씹어 읽다 보면, 각자의 ‘언어 온도’를 되짚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말의 품격』

말은 마음의 소리다
인향(人香)은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사물은 형체가 굽으면 그림자가 굽고 형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바르다. 말도 매한가지다. 말은 마음을 담아낸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품(品)’의 구조를 뜯어보면 흥미롭다. 입‘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체취, 사람이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그 사람이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언어처럼 극단을 오가는 것도 드물다. 내 말은 누군가에게, 꽃이 될 수도 있으나 반대로 창이 될 수도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는커녕 손해를 입지 않으려면, 더러운 말이 마음에서 떠올라 들끓을 때 입을 닫아야 한다. 말을 죽일지 살릴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그리고 끝내 만 사람의 입으로 옮겨진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나’를 읽는 것이다.『말의 품격』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스스로 자신의 말과 세계관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덮은 뒤 때로는 당신의 입이 아닌 귀를 내어주면서 상대의 마음을 얻었으면 한다. 또한 당신의 가슴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진심을 건져 올려 그것으로 상대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원리뷰 (641건) 리뷰 총점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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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_언어의 온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g | 2022.05.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기주님의 책을 여려 권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가 글귀 하나하나가 좋아서 구매하게 된 것 같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위로를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도 모르게 좋아지는 그런 책인 것 같다. 글귀 하나하나에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평소에 쉽게 사용하는 언어 하나하나의 무게에;
리뷰제목

이기주님의 책을 여려 권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가 글귀 하나하나가 좋아서 구매하게 된 것 같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위로를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도 모르게 좋아지는 그런 책인 것 같다. 글귀 하나하나에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평소에 쉽게 사용하는 언어 하나하나의 무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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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 언어의 온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져* | 2022.02.28 | 추천2 | 댓글1 리뷰제목
p.55 미안함을 의미하는 'sorry'는 '아픈' '상처'라는 뜻을 지닌 'sore'에서 유래했다. 그래서일까. 진심 어린 사과에는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아파'라는 뉘앙스가 스며 있는 듯하다. 진짜 사과는, 아픈 것이다.   아픈 것인데.. 아프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미안한 기색이 도는 눈빛이여도 그 사과는 충분할텐데.. 얼마 전 어떤 이의 사과는 무척이나 거만하게 느끼질 정도로;
리뷰제목

p.55

미안함을 의미하는 'sorry'는 '아픈' '상처'라는 뜻을 지닌 'sore'에서 유래했다. 그래서일까. 진심 어린 사과에는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아파'라는 뉘앙스가 스며 있는 듯하다.

진짜 사과는,

아픈 것이다.

 

아픈 것인데.. 아프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미안한 기색이 도는 눈빛이여도 그 사과는 충분할텐데.. 얼마 전 어떤 이의 사과는 무척이나 거만하게 느끼질 정도로 당당했었다. 그 사과 앞에서 나는 어떤 대화의 의지도 생기지 않았더랬다. 사과를 받는 내가 더 되려 아팠었다.

 

 

p.74

"예, 그런데 운전하면서 자동차의 발에 해당하는 타이어를 참 피곤하게 만드는, 피곤한 운전자가 많아요. 운전에 '3급'이라는 게 있어요.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인데요. 이걸 밥 먹듯이 하는 운전자들은 성격이 삐딱하고 과격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이 끌고 온 차량을 살펴보면 아니나 다를까 타이어 상태가 엉망이니까요."

 

나는 나의 타이어에 어떤 자국을 새겨 놓았을까. 겨울 내내 탔던 스노우 타이어에서 일반 타이어로 교체해야 할 시기가 왔는데.. 선뜻 타이어 갈러 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 조금은 부끄럽다고 해야 할까.. 나의 성정이 고스란히 담긴 타이어를 보여주기가..^;;;ㅎ

 

 

p.154

'어차피 인생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이제 저희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모험을 떠나 둘만의 보물을 찾고자 합니다. 모험을 떠나기 전에 조촐하게 출정식을 열 예정이니 꼭 들러주셨으면 합니다.'

 

언제고, 어쩌면 혹시라도, 내가 청첩장을 만들게 된다면 고~~~~대로 따라하고 싶은 그런 문장이다. 장난기가 느껴지면서도 비장함이 느껴진다. 생판 모르는 이들의 출정식에 참여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언제고, 꼭 나의 청첩장이 아니더라도.. 이런 청첩장을 보게 된다면 나는 기꺼이 응원하러 가겠다.

 

 

p.248

"이 작가, 엎어지면 좀 쉬어가요. 가끔은 명료한 공백을 가져봐요."

종종 공백空白이란 게 필요하다.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무언가 소중한 걸 잊고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우린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어야 한다.

공백을 갖는다는 건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제 힘으로 멈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홀로 나아가는 것도 가능하리라.

 

 

p.283

사람 보는 '눈'이란 건 상대의 단점을 들추는 능력이 아니라 장점을 발견하는 능력이라는 것과, 가능성이란 단어가 종종 믿음의 동의어로 쓰인다는 것을.

 

나는 사람 보는 눈이 형편이 없어서 처음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다가 익숙해질 수록 단점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좋은 점만 보고 잘 어우러지고 싶은데.. 함께 할수록 기대치만 자꾸 높아져서 단점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 아마 나와 함께 하는 이도 그렇게 느낄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 되어서.. 이 문장을 또 곱씹으며 읽고 있다.

 

 

p.297

사랑하는 사람과 시선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참으로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대를 자세히 응시하는 행위는 우리 삶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관찰 = 관심'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도 한다.

사람은 관심이 부족하면 상대를 쳐다보지 않는다. 궁금할 이유가 없으므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외면하는 것이다.

 

반성하게 되는 문장이다. 나는 내가 단지 호기심이 부족해서 궁금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관심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문장에 '어쩌면 그랬을 지도..' 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중 밤에 TV를 보는 엄마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볼 때가 있다. 반은 장난식이지만 반은 엄마의 오늘이 어떤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다. 엄마의 어땠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엄마를 쳐다보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은 잘 쳐다보지 않는다. 관심이 부족해서 그럴 것이다. 부족한 관심을 더 가져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괜히 주변 사람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부터는 단 몇 분이라도 주변 사람들 하나 하나 쳐다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렇게 보다보면 조금은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p.302

가끔 삶이 버겁거나 내가 느끼는 죄책감이 비겁함으로 둔갑하려는 순간마다 나는 숀 교수가 들려준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라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곤 한다.

그러면서 하릴없이 되뇐다.

살면서 내가 용서해야 하는 대상은 '남'이 아니라 '나'인지 모른다고.

우린 늘,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It`s not your fault! 멀리서 로빈 윌리엄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괜히 눈시울이 붉어진다. 뭉쳐 있던 마음이 스륵 풀어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 내 잘못이 아니야.. 그냥 그런 상황이었을 뿐이야.. 그런 상황이었을 뿐인데.. 나는 참 가혹하게도 나를 대했다. 왜 그것밖에 못 했느냐고. 정말이지 세상에서 나를 가장 가혹하게 대하는 사람은 바로 '나'인 것 같다. 왜 나는 나 자신을 봐주지 못하는 건지.. 그럴 수도 있지, 라는 말을 못 해주는 건지.. 다 내 잘못은 아닌데도.. 말이다..

 

얼마 전에 나이 어린 직원과 작은 언쟁이 있었는데, 그 직원 말이 내 말투가 기분이 안 좋게 들린다고.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냐고 물었다. 순간 나는 너무 당황했다. 좀 바빠서 예민해지긴 했었는데 그래도 기분이 나쁘거나 한 상태는 아니였다. 그런데 순간 내뱉은 내 말투가 어땠길래 상대방에게는 그렇게 들렸는지 궁금하고 미안했다. 나의 예민함은 어떤 말투였을까, 블랙박스가 있다면 다시 돌려서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그 순간의 기억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며칠을 스스로가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경력이 2년 가까이나 되는데도 나는 왜 바쁠 때 여유를 찾지 못하는지.. 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것, 것두 모자라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서 그런 모습을 지적받는 것은 스스로가 너무 모자르게 느껴졌다. 땅굴을 파서 숨어들고 싶을 만큼.. 그래서 이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온기가 떨어진 나에게 다시 환기시키기 위해.. <언어의 온도>는 발간된 이후로 수 년동안 내게 지도와 같은 책이었다.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느낄 때마다 바로 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한동안은 내가 하는 모든 말에 더 조심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게 되니까.. 나의 삶의 지침서와 같다랄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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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헤***스 | 2021.11.1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01. 말 마음에 새기는 것 - 가끔 들려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글의 소재를 찾던 작가는 느끼는 게 하나 있다. 말이라는 우리가 흔히 쓰지만 흘려보내는 것. 그것을 통해 자신과 상대방을 위로와 상처를 동시에 안 길 수 있다는 것. 중요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을 잘 담아 글을 써 내려간다. 02. 글 지지 않는 꽃 - 글쓰기란 엉덩이 력과 고치기의 무수한 반복에서;
리뷰제목

01. 말 마음에 새기는 것

- 가끔 들려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글의 소재를 찾던 작가는 느끼는 게 하나 있다. 말이라는 우리가 흔히 쓰지만 흘려보내는 것. 그것을 통해 자신과 상대방을 위로와 상처를 동시에 안 길 수 있다는 것. 중요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을 잘 담아 글을 써 내려간다.

02. 글 지지 않는 꽃

- 글쓰기란 엉덩이 력과 고치기의 무수한 반복에서 시작된다. 무한한 인내의 공간에서 글은 완성되고 읽히며 사라진다. 기억에 남는 글이 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그건 오직 독자가 결정할 일이다. 인내의 열매를 결정하는 건 작가가 아닌 독자의 몫이고 그저 작가가 할 수 있는 건 잘 가려내어 글을 세공하는 것. 그뿐이다.

 

03. 행 살아 있다는 증거

- 삶은 구차한 것이다. 행하지 않고 생각만 하다 보면 어느새 그 생은 보잘 거 없이 흩어지고 만다. 그렇게 살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르게 되고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마저 흘려보내게 된다. 그러지 않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써야 비로소 이룰 수 있는 것이 생인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처음과 끝 장은 좋았으나 가운데 장은 좋지 않았다. 내용의 문제라기 보다 인용하는 영화가 대부분 일본 영화였고 새롭게 시선을 둘 단어의 어원을 상당히 많이 할애해 재미 면에서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일단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호기심에는 성공했으나 전반적인 이야기는 수필이기에 공감할 부분이 없다면 굳이 사서 읽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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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1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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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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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에***성 |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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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날 때 천천히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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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진*래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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