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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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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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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7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29g | 128*188*30mm
ISBN13 9788959134533
ISBN10 89591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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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조화랄지, 그 사건 당일 밤으로 이어지는 복선이 도처에 깔려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든다. 부서진 방식에 차이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부서져야 했기에 부서진 가족이라고 말 못할 것도 없다. --- p.165

-피해자와 가해자가 각각 남기고 간 아이들이 비슷한 막다른 골목에서 신음하고 있다. 죽임을 당한 측과 죽인 측이 실은 같은 고통으로 이어져 있다고 한다면…….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p.182

- 여기다. 여기에 쓰즈키 미호의 상처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그곳에 손가락을 쑤셔 넣어 상처를 벌리려 하는 가나코가 은신처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 p.237

- 나도 죽이면 돼. 늘 준비해두고 있던 대사가 틀림없다. 8년 전 사건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늘 그렇게 자멸욕구를 가장함으로써 죄를 면하려는 것이다. 누가 속을 줄 알고. 잔디 위에 나란히 놓인 네 개의 다리를 바라보면서, 가나코는 가해자의 딸이 져야 할 괴로움의 형태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 p.272

- 증오와 피의 연쇄를 끊어내는 것은 누구의 역할인가. 빨리 대답해. 아무도 미호를 벌주려고 하지 않아. 나도, 더 이상 내 자신을 벌할 필요는 없어. 미움은 이걸로 충분해. 나와 미호는 지난 8년 동안 넘칠 정도로 충분히 고통 받아 왔으니까. --- p.401

- 나는 쓰즈키 노리오를 증오하고, 그 딸인 미호도 증오했다. 미호는 자기 아버지에게 사기 친 내 부모를 증오하고, 아버지를 교수대로 데려가려는 법률을 증오하며 지난 8년을 살아왔다. 그런 나와 미호가 만나버리면서 둘의 증오가 뒤섞여 예상치 못한 화학 변화를 일으켰다. 나카가키 아키라를 향한 살의라는 형태를 이루게 된 것이다.
막아내야 하는 것은, 뒤섞이면서 방울져 떨어지기 시작한 어둠의 물방울-증오와 살의를 듬뿍 머금은 물방울의 도도한 연쇄다. --- p.403

- 8년 전 사건 피해자의 유족과 가해자의 딸이 한 남자의 살인미수 사건으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경찰은 어떻게 해석할까. 미호는 미호대로 그 사실을 알고 경악한 후, 어떤 생각에 도달할는지. 아키바 가의 유족이 내린, 일종의 복수일지도 모른다고 여길까.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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